첫번째는 조던 클락슨의 원맨쇼로 17점까지 벌려놨던 게임을 턱밑까지 추격 당하자 투맨 게임으로 미드레인지를 연달아 꽂아넣으며 거리를 유지하던 올스타 가드 디안젤로 러셀님이였고요.
두번째는 클러치 타임을 지배하는 디작가(...)
타운스도 부상으로 잠시 빠졌다 돌아오는 등 경기가 좀 어수선해지자 쓰잘데기 없는 3점슛 파울에, 턴오버에다 자유투 하나 실패로 3점차까지 좁혀지게 한 건 예고편에 불과했죠.
4.2초 남기고 3점으로 뒤지고 있던 상대팀이 선택할건 뻔했던지라 선더스 감독은 과감하게 러셀-루비오-비즐리-오코기-컬버라는 6-4(193cm)짜리 선수 네명과 6-6(198cm)짜리 선수 하나를 조합한 극단적인 스몰 라인업을 꺼내들어 상대의 인바운드 패스 전술에 대비합니다.
그리고 선수들은 기대대로 기가 막히게 로테이션하며 감독의 의도에 100% 부합하는 로테이션을 4.5초 동안 보여주다가...
0.5초만 더 태우면 되는 그 순간 디러셀이 멍 때리며 와이드 오픈 찬스가 그것도 오늘 가장 감 좋던 클락슨에게 뻥 뚫려버렸으나 다행히 비즐리의 혼신의 폴짝폴짝으로 0.5초마저 태우며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사실 뭐 그래요 어이 없는 파울, 디러셀은 수비가 약점이니깐 안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있습니다.
투맨게임하다 안일한 패스로 턴오버? 그것도 그럴 수 있어요. 턴오버가 아예 없을 수는 없으니깐요.
자유투 하나 팅? 이것도 그럴 수 있어요. 물론 오늘 디러셀이 자유투 좀 놓치긴 했지만 아예 100%짜리 자유투가 없는 것도 사실이니깐요.
그런데 이 멍때림은 좀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수비가 약점인건 알겠는데, 명확히 해야할 일이 뻔한 상황에서 저런 정줄 놓기는 쩝...
사실 오늘도 울브스는 수비때마다 디러셀 가리기 바뻤고, 유타는 그 러셀을 집요하게 찾아내서 공략했고, 이건 뭐 시즌 내내 어쩌면 커리어 내내 이럴테니깐 안타깝긴 하지만 화는 안 나는데...
물론 고베어 스크린도 훌륭했지만 아예 파이트쓰루할 생각도 못하는건 아니잖아요(...)
여튼 클러치 2분이 오기 전까지 가장 빛이 났던 올스타 가드 디안젤로 러셀님과 팀을 이끌었던건 루키 앤써니 에드워즈였습니다.
첫경기 잘 풀려서 그런가 오늘도 거침이 없더군요.
확실히 셀렉션이 구려서 그렇지 볼핸들링과 NBA 레벨의 신체를 갖췄으니 공격은 예상대로 NBA 레벨에서도 어느 정도 준비 된 수준일 것 같았는데 그 기대치를 입증하는 중이긴 합니다.
수비는 뭐 잘한다고 볼 수는 없고, 정확히 표현하면 아직은 못합니다. 거기다 가진 수비력 대비 의욕이 앞서서 쓰잘데기 없는 파울이 조금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대학시절과는 달리 일단 하려고는 합니다.
팀 수비력을 올리는 레벨은 어렵겠지만, 마인드만 갖춰지면 자기 매치업 상대 락다운할 수비 포텐셜은 갖추고 있다고 보기에 일단 수비에 관한 마인드가 경기 내용에서도 보인다는건 긍정적입니다.
개막전 후기글에서도 남겼듯이 이를 꾸준히 유지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요.
작년 여름 갈랜드 뽑으려고 픽업했다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뽑은 재럿 컬버도 개막전에서 커리어 첫 더블더블을 한데 이어 오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루키 시즌이였던 지난 시즌에는 종목을 불문하고 작은 육각형 스타일의 선수들이 프로 진입해서 겪는 전형적인 문제들을 노출했었는데, 오프시즌에 15파운드 증량과 슈팅폼 교정 등 노력을 한 보람이 있는 듯 보입니다.
성실한 선수고, 잘만 발전하면 강팀에 꼭 필요한 스타일의 선수인지라 잘 컸으면 했는데, 데드라인 트레이드 이후 존재감마저 옅어진채 시즌 중단이 되었던 아쉬움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은 듯 하네요.
오늘 16득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4블락으로 부진했던 타운스는 확실히 준수한 앞선 수비수-루비오, 오코기-와 2대2 수비를 하니 수비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학시절 공격에서는 풋백과 속공 트레일러 역할만 했지만 하프코트 전체에 영향력을 끼치던 수비력으로 1픽으로 뽑힌 기대치에 비해 아쉽고, 그걸 떠나 파트너를 탄다는게 팀의 에이스가 수비에서 보여줄 모습으로 적절치 않은건 사실입니다만, 공격에서 해줘야하는 일이 너무 많으니 이 정도 수비력만 보여줘도 개인적으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오늘 NBA에서 다섯번째로 적은 경기수만에 8,000득점, 4,000리바운드, 1,000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타운스보다 적은 경기수에서 이 세가지를 찍은 선수는 카림 압둘-자바, 엘진 베일러, 데이비드 로빈슨, 팀 던컨입니다.
저번 시즌에도 시즌 초반에 재즈전 첫 경기 이기며 기대감을 키웠다 바로 다음 경기에서 제가 알던 미네소타로 돌아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만, 어쨌든 타운스가 부진했는데 원정에서 재즈를 잡아낸건 긍정적입니다.
물론 다음 경기는 질겁니다. 백투백 일정이라 내일 원정에서 레이커스 만나거든요 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