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뒀을때는 해설이나 인공지능이나 떡수라고 생각했던 122수. 하지만 신민준 9단은 이 수가 중앙 흑대마 사활과 연관이 있다는 걸 보고 있었고 결국 승리의 발판이 됩니다.

오늘 제 25회 LG배 조선일보 세계기왕전 커제 9단과 신민준 9단의 결승 3번기 2국이 있었습니다.
LG배 결승진출 이후 신민준 9단의 대국 내용이 썩 좋지 않아서 우려가 많았는데요. 그저께 있었던 1국에서는 우세하게 이끌어가던 바둑을 아쉬운 판단을 보여주며 역전패했습니다.
오늘 2국은 비교적 팽팽한 흐름속에 커제가 시간을 50분 남겨둔 상황에서 신민준 9단이 초읽기에 몰리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커제가 중앙 흑대마의 사활을 착각해서 다소 느슨하게 둔 걸 놓치지 않고 흑 대마를 공격해서 집으로 크게 이득보고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지었습니다.
경기 끝난 후 신민준 9단은 인터뷰에서 "중앙 흑대마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확신이 없어서 타협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커제는 시간을 남겼는데 초읽기 몰린 상대한테 완패하는 굴욕을 당했는데 멘탈에 데미지가 와서 내일 대국까지 영향을 줬으면 좋겠네요(...)
LG배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 3번기 최종국은 내일(4일)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