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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5 22:23
(수정됨) 딱히 동의가 되진 않네요. 조선구마사도 그렇지만 정통 사극이 아닌 경우에는 그다지 철저한 고증을 요구받지 않았죠.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게 결코 압도적인 여론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여론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물론 정통 사극인 경우 고증에 대한 요구가 컸던 것도 맞고, 역사왜곡에 대한 비판이 거셌던 것도 맞지만요(그럼에도 창작의 영역을 용인하는 의견들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조선구마사가 정통 사극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토록 많은 비판을 받는 까닭은, 드라마에 창작자 본연의 창의성이 발휘됐다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악의적인 의도가 들어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21/03/25 23:03
그렇죠. 예를들어 "도깨비"의 과거회상씬이 고증이 엉망이라고 까이는 일은 없었으니까요.
어차피 판타지인걸 너도알고 나도 아니까 그냥 익스큐즈 했죠. 근데 조선구마사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죠.
21/03/26 11:18
도깨비 과거회상은 그동안 나오는 수준의 고증이었지요(주인공 투구 안씀, 판타지스타일 갑옷). 물론 김신부대의 깃발이 삼족오였다는 점이 있지만....
21/03/25 22:30
글쎄요. 판타지 사극의 요소가 포함되었더라도 이정도로 중국풍으로 한 적은 없지 않나요.
오히려 이번 건으로 기사로 나오는 이슈들 (플롯의 설정이나 고증 오류와 같은 키워드)은 사족에 지나지 않다고 보이네요.
21/03/25 22:30
고증은 대중이 비난을 하기 위한 요소에 불과하죠
중요한 건 대중이 비난을 하고 싶었다는 거고, 그건 조선구마사가 쓰레기였기 때문이죠
21/03/25 22:30
어차피 그동안 사극에서의 복식등 고증문제가 하루이틀이 아니긴한데 조선구마사는 약간 궤가 다르긴 하죠. 차라리 밑에서 다른 분이 얘기했던 주원장을 배경으로 하려다 엎어져서 한국으로 가져오려다 망했다는게 더 설득력이 있...
삼국시대 배경은 다 필요없고 그냥 자료가 없어서 그냥 그나마 익숙한 중국식을 가져오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막말로 고구려 시대때 생활이 어땠는지, 옷은 뭘 입었는지, 밥은 뭘 먹었는지 제대로 모르는데 이걸 배경으로 드라마를 찍고 있으니..
21/03/25 22:38
글세요, 해당 전문가들이 계속 해당시대 복식이나 생활상 같을걸 지적하는 데도 씹고 있다는 사실은 본문에도 나오죠. 학계가 삼국시대 생활상이 어땠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보들은 아니라는 거죠.
21/03/25 22:52
뭐 결국은 돈문제니까요. 우리가 삼국시대 생활상이라고 알 수 있는것도 결국 삼국사기등의 기록물과 일부 벽화, 중국측에 남아있는 기록등이 다일텐데 그정도로는 조선시대 배경대비 턱없이 모자라고 이걸 그나마 고증을 맞추려면 각종 학자들에게 자문구하고 해야 하는데 이러려면 기존에 하던것처럼 대충 뭉개기엔 너무 일이 커지죠.
21/03/25 22:44
[단독]'조선구마사' 결국 폐지… "PD가 배우들에게 통보 중"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241&aid=0003103081 단독으로 폐지기사가 떴습니다
21/03/25 23:00
PD나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든 드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역사고증에 심혈을 기울이는 문화가 드라마업계에 충분히 자리잡고 있었다면 이런 해괴한 드라마가 쉽게 나오지는 못 했을 것 같네요. 그래서 본문 글들에 상당부분 공감합니다.
21/03/25 23:02
단순히 고증이 실패한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철저하게 고증해서 왜곡한 수준이라...
뭐랄까,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동북공정이 이런거구나 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준 드라마였죠.
21/03/25 23:06
고증 문제는 아니죠 좀 틀린거 있어도 대중들은 잘 모르고 어느정도는 이해합니다 막말로 삼국시대 배경 사극 만들어서 고증 철저하면 평민들 다 상거지꼴해서 움집살고 병사들 장비도 통일 안되고 왕족 귀족들도 위생상태 안좋은게 팍팍 티나고 그래야할텐데 드라마 보는 맛이 안살테죠. 동북공정 하다 걸린걸(혹은 아무리 호의적으로 봐도 그래 보이는걸) 왜 고증문제로 물타나 모르겠네요. 사실 모르는건 아니고 물이 타질거라 생각하나 싶네요.
21/03/25 23:06
고장난 시계는 하루 두번 맞아서 보는 사람들이 풉 하게 하지만
13분 틀려서 정속으로 가는 시계는 볼때마다 계산해야 해서 짜증을 만들죠 5분 10분도 아니고 13분만 틀려요
21/03/25 23:18
기존에도 고증을 대충했고 이번에도 대충했는데 뭐가 문제냐? X
철저한 연구와 검증을 바탕으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고증했다. O 지금까지의 고증 문제와는 궤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에 전방위적으로 여론이 끓어 오른겁니다. 차라리 게으르고 돈 아끼려고 그랬으면 또 그러네 하면서 넘어갔을거에요.
21/03/25 23:20
이건 핑계죠. 제작비 문제로 고려 시대 사극 찍었던 물품들을 조선 시대나 고구려 시대 사극에 땜 빵 한다 거나 삼국 시대 오래 전이고 사료도 얼마 없고 고증 맞추기 힘드니 중국 비슷한 시대로 때운 다거나. 그 정도면 이렇게 까지 안되죠. 그런데 뻔히 사료 들이 넘쳐 나는 조선 배경으로 해서 채워 넣은 게 하나 같이 그 모양이니 문제가 되는 거죠.
21/03/25 23:21
중국 사극이 고증 잘못해서 자주보던 한국 사극 갓, 한복 비슷하게 만들어놓음 -> 어? 중국이 갓 뺏어간다!! 이런 도둑놈들!!
한국 사극이 고증 잘못해서 중국 복식이나 중국 음식 비슷하게 만들어놓음 -> 어? 우리가 중국걸 뺏어가나? -> 우리가 중국걸 뺏을리 없잖아? -> 중국놈들이 제작사와 작가를 조종해서 우리가 중국껄 뺏어가는 도둑놈처럼 보이게 하려한다 or 중국의 속국인것 처럼 보이게 하려 한다 or 중국인에게 비웃음을 당하게 만든다 -> 이런 나쁜놈들!! 라는 회로라고 봅니다.
21/03/25 23:26
여태까지 고증은 아무 생각도 없이 해서 문제인건데
이건 아무 생각도 없이 고증해서 문제인게 아니잖아요. 여태까지 사극의 고증이 엉망이었다는 문제제기 자체는 이해를 하겠는데, 거기에 이 사례를 끼우는 건 솔직히 그냥 물타기로 보이네요.
21/03/26 00:17
생각보다 저런 작가 설정 고증이란거 어렵지 않습니다. 정통 사극이 아닌 퓨전 사극의 고증은 안어려워요. 이건 되는 것만 보이니까. 정통사극은 안된 것만 보입니다.
고증을 왜하는가, 고증을 제대로 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는가에서 그 지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한 예로 볼 수 있겠네요. 경종은 됐을겁니다. 업계가 단순히 "아 중국풍은 하면 안돼?"라고 인식하지 않았길 바랄 뿐이죠. 아닐테지만.
21/03/26 00:24
(수정됨) 사극 좋아하는 입장에서 전체적으로 꽤 타당한 의견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이번 논란의 드라마는 저런 기본적인 것에 더해서 중국돈 빨아보려고 한국색을 지우려는 의도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죠.
어차피 한국 시청자들은 고증 개떡으로 해도 별로 신경 안 쓴다 →한 몫 땡기려면 중국에다 팔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잘 팔릴까?→화면에서 이질감 주는 한국적 요소들 빼버리고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화면구성을 하면 잘 팔리겠지? 정도로 생각했을 가능성 높게 봅니다. PD나 작가가 멍청했던게 평소 했던것처럼 복식이나 소품만 건드리고 시놉은 물 적당히 탔으면(배경만 조선을 따온다든가) 대다수가 관심 없이 넘어갔을텐데 한국인들이 사극에서 유일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물고증을 건드렸죠.
21/03/26 03:23
이 글에서 웃긴게 뭐냐면 고증 개판의 예시로 드는 드라마의 대다수는 삼국시대 배경이라는거죠. 2010년대 오면서 조선시대쪽 배경의 드라마들 (특히 KBS쪽)은 정통이던 퓨전이던 고증에 신경 많이 쓰고 있죠. 대표적인게 퓨전이지만 웬만한 사국보다 고증이 좋았다던 추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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