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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21 10:38:24
Name 손금불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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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1 뇌피셜
Subject [스포츠] [해축] 슈퍼리그 군림: 페레스의 마지막 숙원 (수정됨)


일단 이 글은 꽤 많은 뇌피셜로 전개되는 글이니 염두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미리 글을 써뒀는데 자고 일어나니 또 상황이 급변해서... 망글이나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흑흑



슈퍼리그가 옳으냐 그르냐,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느냐, 다른 것들에 미치는 영향력들은 괜찮은가 등등 여러가지 거시적인 관점들을 일단 제쳐두고, 슈퍼리그가 출범해 정말로 전세계 엘리트 20개팀이 한 리그로 경기를 치르게 될 때 레알 마드리드에게 어떠한 득실이 있을지를 생각해보면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스의 적극적인 행보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으로 꼽는 구단입니다. 매체에 따라서는 20세기 최고의 구단이라고 지칭하는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가장 많이 우승한 클럽(그것도 우승 횟수 2위의 2배에 가까운),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스페인 최고의 클럽 중 하나, 구단 가치든 매출이든 전세계 축구 클럽 1, 2위를 매해 다투는 클럽, 전세계 많은 축구 선수들의 꿈으로 꼽히는 클럽이기도 합니다.

과거와 현재, 역사와 위상, 상징성과 실속, 마케팅과 전력까지 모든 면에서 별로 흠잡을 곳이 없는 레알 마드리드이지만 딱 하나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리그 파이입니다.



2010년대는 라 리가와 레알 마드리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던 시기였습니다. 스페인 클럽들은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가리지 않으며 휩쓸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그 선두주자로 나서서 챔피언스리그를 4번이나 우승했습니다. 라 리가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리그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그랬듯 바르셀로나와 함께 라 리가의 리더 자리를 놓치지 않아왔습니다. 분명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해왔습니다. 여러모로 레알 마드리드를 위협할 만한 클럽은 같은 리그 내에서 라이벌이라는 칭호가 무색하지 않게 끊임없이 경쟁력을 보여주는 바르셀로나만이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분명 라 리가에게 여러번 밟히며 수준에서의 우열관계를 확인해야 했던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리그가 되었습니다. 리오넬 메시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위시해 전세계 최고의 재능들과 감독들을 끌어모으며 화제성에서도 충실했던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성장세는 그보다도 더 폭발적이었습니다. 분명 더 좋은 선수들로 더 좋은 성적과 더 많은 트로피를 수집하며 압도적인 위상으로 독주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바르셀로나도 아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레알 마드리드를 구단 가치와 매출에서 위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프리미어리그 빅 6라 불리는 이 클럽들은 레알 마드리드는 아니더라도 다른 국가에서 명문으로 불리던 클럽들을 재정적으로 압도하며 유럽에서 무시할 수 없는 거인으로 성장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는 유럽대항전 우승이 한동안 없던 클럽도 있었고, 마지막 자국리그 우승조차도 꽤 오래된 클럽도 있었습니다. 빅 6만이 성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중상위권을 차지하는 팀들은, 물론 이 팀들도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쌓아둔 경우가 많지만, 타 국가에서 유럽대항전에 자주 진출하며 손꼽히는 명문으로 불리는 팀들에게도 재정적으로 뒤쳐지지 않을만큼의 돈과 힘을 보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프리미어리그의 리그 브랜딩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성공적인 글로벌 마케팅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해왔습니다. 세계 공용어에 가까운 영어를 무기로 가지고 있으며, 잉글랜드 축구 산업이 만들어내는 독자적이고도 매력적인 대내외적 마케팅 능력은 전세계 사람들을 프리미어리그의 매력에 빠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접근성과 퀄리티에서 타 리그를 압도하는 프리미어리그가 다른 유럽 축구리그보다도 많은 인기를 끌게 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축구 내적인 퀄리티는 아주 큰 문제가 되지 못했습니다. 라 리가에 조금 뒤쳐질 뿐이지 프리미어리그가 유럽에서 퀄리티가 크게 떨어지는 리그도 아니었고 빅 6 클럽들은 성공적으로 팀을 만들어가면서 유럽 무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은 늘 확보해왔기 때문입니다.



페레스의 입장에서 이것은 아주 크리티컬한 문제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은 어찌저찌 본인이 컨트롤해 볼 수 있는 문제라지만, 이 문제만큼은 해결할 방법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를 라 리가에서 뽑아다가 프리미어리그로 옮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라 리가를 프리미어리그만큼 흥행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로막히는 장벽이나 이에 필요한 자원들은 클럽 하나, 회장 하나가 다루기에는 너무나도 큰 문제입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가 그렇게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왔음에도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성장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데, 만약에 부진에라도 빠지며 장기간 침체기를 겪게 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장담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슈퍼리그는 페레스에게 그야말로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슈퍼리그를 통해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해체시키고, 레알 마드리드는 정말로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던 세계 최고의 리그 구성원이라는 지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슈퍼리그는 프리미어리그가 가지고 있던 이점들도 많이 뽑아올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하는 빅 6 클럽들을 전부 참여시켰고, 영국만큼이나 영어 문화권의 핵심인 미국을 그 파트너로 선정했으며, JP 모건의 투자를 이끌어 냄으로써 관계자들의 전방위적인 마케팅 능력을 슈퍼리그의 흥행을 위해 쏟아부을 수 있는 구도로 만들었습니다.



슈퍼리그가 창설된 이후의 구도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유리한 것 투성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잡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슈퍼리그에서 잠시동안 부진한다 하더라도 그 위상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입니다. 몇몇 클럽들은 슈퍼리그에서의 부진이 클럽의 현실적인 위치를 보여주는 꼴이 될 수도 있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팬들이 그렇게 인식할 만한 위험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러한 위험성에서 꽤 자유롭습니다. 몇년 부진을 겪더라도 사람들은 그 부진이 레알 마드리드의 본 모습과 원래 위치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입니다. 슈퍼리그 정상에 오르게 된다면 새로운 챔피언의 등극이 아니라 기존 챔피언의 귀환이라는 표현이 쓰여질 것입니다. 이것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적용되던 이야기입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5년 넘게 16강 마드리드라 불리는 부진에 휩싸였더라도 잠깐의 비아냥을 얻었을지언정 클럽의 잠재력과 파워는 여전했습니다. 그러한 부진 중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를 영입했고, 무리뉴를 영입하며 또다른 갈락티코를 칭할만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만이 이러한 특권을 지닌 것은 아닙니다. 엘리트들의 슈퍼리그라고 칭하지만 슈퍼리그 참가팀들에게는 우열관계가 실재합니다. 이미 몇몇 관계자들이 노골적으로 입에 올리기도 하지만 슈퍼리그에 참여하는 것조차도 화제가 되고 있는 몇몇 클럽과 레알 마드리드가 실질적으로 동등한 슈퍼리그 참여 클럽이라는 지위를 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점들은 레알 마드리드뿐 아니라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축구를 선도하는 다른 클럽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러한 이점을 가장 강하게 누릴 수 있는 클럽이 레알 마드리드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 것입니다.

샐러리캡 같은 미국식 프랜차이즈 제도는 이러한 레알 마드리드의 입지를 더더욱 공고히 하는 수단이 됩니다. 지금도 오일머니에 대항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클럽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가 제도적으로 다른 클럽들의 투자를 제한할 수 있고, 선수에게 동등한 수준의 급여를 지급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입니다. 슈퍼리그 팀들이 슈퍼리그에 참여하지 못한 팀들의 선수들을 끌어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슈퍼리그 내에 있는 선수들을 끌어올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레알 마드리드에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보다 적은 주급을 받으면서 뛰는 선수들이 수두룩한데, 슈퍼리그에서 어느 팀이든 비슷한 수준의 주급을 받는다면 선수들이 아스날에서 뛰겠습니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겠습니까.

결과적으로 슈퍼리그는 레알 마드리드가 전세계 최고의 클럽임을 재확인 시켜줄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 됩니다. 그렇게 위협이 되고 있던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을 직접 같은 무대에 끌어올리면서까지 말입니다. 챔피언스리그를 군림하고 있던 레알 마드리드는 슈퍼리그를 군림하게 되면서 더더욱 지배자의 입지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큽니다.



슈퍼리그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장밋빛 미래에 가깝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으로서 페레스에게 슈퍼리그는 실패할 확률이 아주 적은 복권입니다. 슈퍼리그가 축구를 살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살릴 확률은 정말 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레스가 저렇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아주 명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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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걸이
21/04/21 10:45
수정 아이콘
이 시점에서 레알과 페레즈는 저런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UEFA로부터 얼마나 처절한 보복을 받게 될지가 관심사가 되겠네요
페레즈도 정부와 현지 팬이 이정도로 심하게 들고 일어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한거 같습니다
손금불산입
21/04/21 10: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뭐 클럽 쪽으로는 별다른 제재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는 편이라... 곧 죽어도 챔스 노노 슈퍼리그 고고 이러지 않는 이상 말이죠. 페레스가 그렇게 감각이 없는 사람은 아닐거라고 생각하고요.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는 현지에서도 슈퍼리그 참여 지지도가 절반으로 갈라져 있는 상태입니다. 내적인 타격도 아주 크지는 않을 거에요.

그리고 페레스가 슈퍼리그를 주도하긴 했지만 슈퍼리그가 무산되면서 타격을 가장 덜 받는 클럽도 레알 마드리드입니다. 얘네는 작년에 진짜 영입 하나도 안했어요. 돈도 많이 쌓아놨고요. 살짝만 숙이면 직접적인 제재는 없을 것이라 봅니다. 오히려 발언권을 얻게 될 수도 있겠죠. 이건 프리미어리그 쪽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슈퍼리그 사태가 단순히 빅클럽들의 패배로 끝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담배상품권
21/04/21 10:57
수정 아이콘
저는 아닐거라고 봅니다. 당장 EPL 14개 팀도 빅6를 제제하는건 반대지만, 주동자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스탠스니까요. 유에파도 다르지 않을겁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페레즈와 아넬리는 자리를 내놓던 패널티를 먹던 둘중 하나겠죠. 어짜피 페레즈와 아넬리가 레알과 유벤투스는 아니니까요. 아, 아넬리는 좀 다르려나요?
손금불산입
21/04/21 11:03
수정 아이콘
이 계획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가 FIFA나 UEFA의 제재가 아니라 팬들의 직접적인 행동들 때문이기에 승전국마냥 직접적으로 페널티를 날려대지는 못할 겁니다. 팬들 중에서 UEFA나 챔스 개편안이 맘에 든다는 사람들도 별로 없거든요. 그랬다가는 오히려 반발이 심해지고 도화선이 UEFA 쪽으로 옮겨붙을 가능성도 농후하고요.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담배상품권
21/04/21 11: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챔스 개편안 자체는 클럽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거라 큰 문제가 되지 않을겁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구단에 직접적인 패널티를 가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주동자는 옷을 벗겨야 면목이 서죠. 심지어 아넬리는 ECA 회장인데 통수치고 날라서 유에파도 벼르고있을겁니다. 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씀은 동감합니다.
뻐꾸기둘
21/04/21 11:30
수정 아이콘
축구에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유벤투스 실질적 소유자는 존 엘칸이긴 하죠.
킹이바
21/04/21 11:23
수정 아이콘
적용한다면 괘씸죄인데 유에파가 떳떳한 것도 아니고.. 사실 실제 일이 뭐 진행된 것도 아닌데 줄 수도 없죠. 위약금이나 벌금정돈 낼테고 회장 자리에서 페레즈는 책임지고 물러날 가능성도 커보이네요.
사과별
21/04/21 10:47
수정 아이콘
자기가 갈락티코로 시작한 별들의 축구에서 영원한 정점으로 남기 위함이 크겠죠
그 과정에서 다른 리그, 다른 클럽들은 어차피 이 별들의 축구에서 주변인이었으니 이제는 무대 뒤로 꺼지라고 한거나 다름 없고
축구를 살린다느니 하는 거는 페레즈가 생각하는 이 자본주의의 축구를 살리겠다는 말이겠죠.
탄산맨
21/04/21 10:47
수정 아이콘
많은 부분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는 글이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바카스
21/04/21 10:50
수정 아이콘
페레즈의 슈장춘몽
담배상품권
21/04/21 10:50
수정 아이콘
이번 슈퍼리그 실패로 페레즈, 아넬리는 자리를 내려놔야할겁니다.
21/04/21 10:51
수정 아이콘
날카롭네요, 잘 봤습니다.
아우구스투스
21/04/21 10:56
수정 아이콘
근데 챔스 우승에 대해서 횟수가 밀란보다 2배는 살짝 안되요.
손금불산입
21/04/21 10:58
수정 아이콘
엌 감사합니다. 그 부분의 표현을 수정해야겠네요.
리얼포스
21/04/21 11:14
수정 아이콘
식견이 느껴지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1/04/21 11:16
수정 아이콘
다리는 마드리드에 그대로 디딘 채 머리(와 주머니)는 양키스가 되고 싶었나 보군요.
킹이바
21/04/21 11:22
수정 아이콘
슈퍼리그 찬반을 떠나 지금으로도 충분히 레알 역사에 남을 인간인데..
아직도 저 나이에 저 정도 야욕과 추진력, 판 읽는 감각이 있다는 게 대단하긴 하더라구요
다만 결국 실패로 끝났으니 조롱 당하고 이제 구단주 자리에서도 나올 듯요.
Extremism
21/04/21 11:30
수정 아이콘
구단주랑 개념이 멀어요. 마드리드 시민들이 뽑은 경영대행인이죠. 나라로 치면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이 돈으로 나라 매수해서 나라의 주인 자리에 오른게 아니죠.
레알이 파산하던 말던 본인 노후 신경 써도 되는데 마드리드 찐사랑을 느낄 수 있는 양반입니다. 저 나이 먹고도 보수적이지 않고 굉장히 진보적인 인물이라 대단하다에는 동감합니다.
옆동네 무능력과 본인 지갑 몰래 탐욕으로 채우고 악플러 고용해서 정치질까지하며 구단 말아먹은 밤톨이랑은 비교되네요.
킹이바
21/04/21 11:42
수정 아이콘
네 구단주라 쓰긴 했는데 회장이 맞습니다.. 옆동네는 뭐 비교하면 굴욕이죠.
안수 파티
21/04/21 13:36
수정 아이콘
옆동네 팬으로서 표현 한마디 한마디 반박할 수가 없네요. 그 옆동네에 밤톨이가 아니라 페레즈 같은 인물이 회장이었다면 지난 십년의 라리가 축구 역사가 많이 달랐을 겁니다.
히샬리송
21/04/21 11:25
수정 아이콘
기존 독재자 유에파 밀어내고 대신 우리가 집단 독재 하겠다는 계획이었고 그 독재세력의 핵심이 페레즈와 레알이 될테니 장미빛 미래였죠.

근데 진짜 총칼로 밀어붙이는 군부 쿠테타도 처음엔 입에발린말 하면서 민심관리하는데 슈퍼리그는 아직 쿠테타 성공도 못한주제에
전 독재자는 최소한의 이미지 관리로 기본적인 복지정책 같은건 했지만 우린 그런거 없고 사유재산까지 전부 몰수할테니 기본배급 식량으로 만족하고 살아라
이러고있는데 이게 될리가...
파란무테
21/04/21 11:29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슈퍼리그를 지를 생각이었다면,
스페인 3클럽(레알,바르샤,AT), 이탈리아 3클럽(밀란더비,유벤투스)와 더불어,
영국도 빅6 집어치우고 빅3클럽(맨유+2)만 포함시키는게 나았을 겁니다.
그러면 갈라치기가 되죠. 왜 우리는 빅3에 들어가니 마니..부터..
팬들은 슈퍼리그와 싸우는게 아니라, 빅3에 들어가니 못들어가니로 싸움이 될 거고
다른 리그처럼 3팀이 빠지는게 6팀이 빠지는 것보다 충격이 덜했겠죠. 저는 패착이라고 봅니다.
담배상품권
21/04/21 11:37
수정 아이콘
팬들의 반발은 3팀/6팀이 아니라 슈퍼리그의 폐쇄성, 우리가 유럽축구고 유럽축구가 우리니 리그도 수익도 우리가 독점하겠다는것에 반발한거라서 팀수는 별 상관이 없었을겁니다. 거기에 슈퍼리그 못들어간 3클럽이 주도해서 꼬장부리는걸 감당할 수도 없었을거에요.
파란무테
21/04/21 11:41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님과 같은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조금 완화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1. 우선 프리미어리그에서 6팀을 빼간다는 것은 프리미어리그보고 죽어라는 것과 마찬가지니 리그의 팬들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현재 1티어 리그의 6팀의 공백이 바로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죠. 즉, 팬과 리그와 관련된 사람들과 기관 정부를 전체 적으로 돌려버렸습니다.
2. 6팀이 아닌 3팀으로 제한을 두었다면, 저는 그 반대여론의 일부는 슈퍼리그 창설 반대가 아닌 다른 떡밥을 물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팀정도는 내어줄수 있다라던지, 왜 우리클럽은 3팀에 포함이 되지 않느냐던지 이렇게 조금 뒤틀수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결과는 비슷하겠지만 이렇게 3일천하로 끝나진 않았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비오는월요일
21/04/21 11:41
수정 아이콘
고거는 약간 어려운게...
슈퍼리그가 슈퍼가 되려면 잉글랜드 나머지 3팀도 끌고와야 됩니다.
애매하게 남겨놓기엔 나머지 3팀이 너무 메가클럽입니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스페인 3개 이탈리아 3개 클럽 제외하면 라리가와 세리에에선 맞서볼 클럽이 없는데,
잉글랜드의 남겨진 3개는 들어온 3개랑 정치질이든 돈이든 해볼만 하거든요.
파란무테
21/04/21 11:42
수정 아이콘
그걸 나중에 참여시키는 방법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거죠. 지금도 님의 말씀처럼 왜 3팀이고 나머지는 안되느냐, 라는 질문이 드는데.. 영국의 팬들은 더하지 않았겠습니까? 크크..
Cazorla 19
21/04/21 11:32
수정 아이콘
9위 아스날의 슈퍼리그 진출.. 꿈을 꾸었습니다 히힣
손금불산입
21/04/21 11:40
수정 아이콘
아직 유로파리그 우승의 꿈이 남아있읍니다
82년생 김태균
21/04/21 11:41
수정 아이콘
슈퍼리그 창설과 좌절은 레알과 바르샤의 몰락을 위한 잉글놈들의 함정이다!
Extremism
21/04/21 11: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슈퍼리그의 실패 결과는 UEFA 독주 (이미 FFP룰 제정하면서 본인들 뒷돈 받고 누구들은 투자금을 받아도 쓸 수 없는 고자로 만들고 누구는 천룡인화 시켰죠), EPL 제외한 다른 리그 팀들의 줄 도산. 그리고 EPL에 최근 들어왔던 미국 자본들이 발 빼는거 정도 있겠네요.
그런데 로컬팬들이 이걸 지지한다면 그에 따라야죠. 수익 줄어든 만큼 선수들 주급도 깍으면 되고요. 비싸게 선수 안 사오고 육성 위주로 하면 되고.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그냥 파산할 사람 파산하고 몸집 줄이고, 누군가는 또 부자가 되서 그 자리 대신 채워주겠죠.
이 흐름이 꼭 나쁘진 않아요. 분데스리가라는 훌륭한 롤모델이 이미 있는걸요.

슈퍼리그가 제일 필요없는 리그가 EPL인데 정작 슈퍼리그는 저 팀들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계획에 큰 차질이 있었던거죠.
영국 정부가 강하게 막을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앞으로도 잘 나갈 자국 문화산업인데 굳이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에 파이 나눠줄 필요없거든요.
아테스형
21/04/21 11:59
수정 아이콘
크크 아직 시즌도 남았는데 과연 레알과 페레스는 어찌될지
얼마전 임기 연장에 성공하고 난 뒤의 발표라 아마 본인이 물러날 생각은 없어보이는데요.
레알 회장에 나올 다른 인물도 없구요. 뭐 이건이거고 챔스나 좀 들었으면 하는 팬으로 바람뿐..
포스핀
21/04/21 12:0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새강이
21/04/21 13:0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전세계 1위 건설사인 ACS를 만들었던 페레즈는 레알마드리드도 세계 1위 축구클럽으로 만들었고, 이제는 자신이 속한 리그를 세계1위로 올리려다 보니 라리가가 아닌 슈퍼리그를 택했고..그 선택이 실패로 돌아가는 모양새네요
안수 파티
21/04/21 13:53
수정 아이콘
많은 부분 공감하면서 읽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며칠 인터넷 잘 못쓰는 여행을 하고 돌아오니 축구판이 난리가 났더군요. 하루하루 쏟아지는 뉴스를 따라가느라 힘들었습니다. 다른 분야도 아니고 축구에서 이정도로 많은 뉴스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 쏟아진 적이 있었나요.

어제인가 페레즈의 회견을 보면서 몇가지는 생각해 볼만한 문제라고 느꼈는데 젊은이들에게 이제 축구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 그래서 축구판도 새로운 모색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나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국에서 MLB가 느끼는 문제의식과 비슷하겠지요.

그런 면에서 수퍼리그도 한번 생각해 볼만한 시도였을 겁니다. 단지 처음부터 너무 상위팀들이 과실을 가져가고 남은 팀들은 이적료 정도 챙기면 되지 않겠냐는 태도보다는 나중에 어떻게 바뀌더라도 상위팀 독식을 좀 줄이고 리그와 상생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좀 더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수퍼리그는... 생기면 재미있지는 않겠습니까....솔직히 당장 저부터 지금보다 더 많이 축구를 볼 거 같기는 합니다.)

페레즈가 장미빛 미래에 도취해서 접근을 나이브하게 한 건지, 영국의 상황을 전혀 예측 못했던 건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는 거 같은데 혹시 이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빅클럽들의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참여를 선택했던 다른 구단들도 페레즈의 꿈 정도는 아니라도 수퍼리그가 유일한 탈출구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요. 미국 구단주 들이 몇 클럽을 정리하려 한다는 소문도 도는데 축구의 근본(?)을 모르는 미국 자본이 이 기회에 빠진다면 축구판에 또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이번 사태로 UEFA 의 최근 무리한 행보에 힘이나 실리지 않으면 좋겠네요. 네이션스 리그니 챔스 개편안이니 참 보고 있으면...
21/04/21 18:16
수정 아이콘
pl은 지금 이 흐름 가만히 놔두면 스스로 슈퍼리그화가 될테니 기분좋은 결말이네요.뭐 다른 리그가 어찌될지는 두고보면 알게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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