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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1 10:45
이 시점에서 레알과 페레즈는 저런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UEFA로부터 얼마나 처절한 보복을 받게 될지가 관심사가 되겠네요
페레즈도 정부와 현지 팬이 이정도로 심하게 들고 일어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한거 같습니다
21/04/21 10:51
저는 뭐 클럽 쪽으로는 별다른 제재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는 편이라... 곧 죽어도 챔스 노노 슈퍼리그 고고 이러지 않는 이상 말이죠. 페레스가 그렇게 감각이 없는 사람은 아닐거라고 생각하고요.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는 현지에서도 슈퍼리그 참여 지지도가 절반으로 갈라져 있는 상태입니다. 내적인 타격도 아주 크지는 않을 거에요.
그리고 페레스가 슈퍼리그를 주도하긴 했지만 슈퍼리그가 무산되면서 타격을 가장 덜 받는 클럽도 레알 마드리드입니다. 얘네는 작년에 진짜 영입 하나도 안했어요. 돈도 많이 쌓아놨고요. 살짝만 숙이면 직접적인 제재는 없을 것이라 봅니다. 오히려 발언권을 얻게 될 수도 있겠죠. 이건 프리미어리그 쪽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슈퍼리그 사태가 단순히 빅클럽들의 패배로 끝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21/04/21 10:57
저는 아닐거라고 봅니다. 당장 EPL 14개 팀도 빅6를 제제하는건 반대지만, 주동자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스탠스니까요. 유에파도 다르지 않을겁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페레즈와 아넬리는 자리를 내놓던 패널티를 먹던 둘중 하나겠죠. 어짜피 페레즈와 아넬리가 레알과 유벤투스는 아니니까요. 아, 아넬리는 좀 다르려나요?
21/04/21 11:03
이 계획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가 FIFA나 UEFA의 제재가 아니라 팬들의 직접적인 행동들 때문이기에 승전국마냥 직접적으로 페널티를 날려대지는 못할 겁니다. 팬들 중에서 UEFA나 챔스 개편안이 맘에 든다는 사람들도 별로 없거든요. 그랬다가는 오히려 반발이 심해지고 도화선이 UEFA 쪽으로 옮겨붙을 가능성도 농후하고요.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21/04/21 11:29
챔스 개편안 자체는 클럽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거라 큰 문제가 되지 않을겁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구단에 직접적인 패널티를 가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주동자는 옷을 벗겨야 면목이 서죠. 심지어 아넬리는 ECA 회장인데 통수치고 날라서 유에파도 벼르고있을겁니다. 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씀은 동감합니다.
21/04/21 11:23
적용한다면 괘씸죄인데 유에파가 떳떳한 것도 아니고.. 사실 실제 일이 뭐 진행된 것도 아닌데 줄 수도 없죠. 위약금이나 벌금정돈 낼테고 회장 자리에서 페레즈는 책임지고 물러날 가능성도 커보이네요.
21/04/21 10:47
자기가 갈락티코로 시작한 별들의 축구에서 영원한 정점으로 남기 위함이 크겠죠
그 과정에서 다른 리그, 다른 클럽들은 어차피 이 별들의 축구에서 주변인이었으니 이제는 무대 뒤로 꺼지라고 한거나 다름 없고 축구를 살린다느니 하는 거는 페레즈가 생각하는 이 자본주의의 축구를 살리겠다는 말이겠죠.
21/04/21 11:22
슈퍼리그 찬반을 떠나 지금으로도 충분히 레알 역사에 남을 인간인데..
아직도 저 나이에 저 정도 야욕과 추진력, 판 읽는 감각이 있다는 게 대단하긴 하더라구요 다만 결국 실패로 끝났으니 조롱 당하고 이제 구단주 자리에서도 나올 듯요.
21/04/21 11:30
구단주랑 개념이 멀어요. 마드리드 시민들이 뽑은 경영대행인이죠. 나라로 치면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이 돈으로 나라 매수해서 나라의 주인 자리에 오른게 아니죠.
레알이 파산하던 말던 본인 노후 신경 써도 되는데 마드리드 찐사랑을 느낄 수 있는 양반입니다. 저 나이 먹고도 보수적이지 않고 굉장히 진보적인 인물이라 대단하다에는 동감합니다. 옆동네 무능력과 본인 지갑 몰래 탐욕으로 채우고 악플러 고용해서 정치질까지하며 구단 말아먹은 밤톨이랑은 비교되네요.
21/04/21 13:36
옆동네 팬으로서 표현 한마디 한마디 반박할 수가 없네요. 그 옆동네에 밤톨이가 아니라 페레즈 같은 인물이 회장이었다면 지난 십년의 라리가 축구 역사가 많이 달랐을 겁니다.
21/04/21 11:25
기존 독재자 유에파 밀어내고 대신 우리가 집단 독재 하겠다는 계획이었고 그 독재세력의 핵심이 페레즈와 레알이 될테니 장미빛 미래였죠.
근데 진짜 총칼로 밀어붙이는 군부 쿠테타도 처음엔 입에발린말 하면서 민심관리하는데 슈퍼리그는 아직 쿠테타 성공도 못한주제에 전 독재자는 최소한의 이미지 관리로 기본적인 복지정책 같은건 했지만 우린 그런거 없고 사유재산까지 전부 몰수할테니 기본배급 식량으로 만족하고 살아라 이러고있는데 이게 될리가...
21/04/21 11:29
제 생각엔 슈퍼리그를 지를 생각이었다면,
스페인 3클럽(레알,바르샤,AT), 이탈리아 3클럽(밀란더비,유벤투스)와 더불어, 영국도 빅6 집어치우고 빅3클럽(맨유+2)만 포함시키는게 나았을 겁니다. 그러면 갈라치기가 되죠. 왜 우리는 빅3에 들어가니 마니..부터.. 팬들은 슈퍼리그와 싸우는게 아니라, 빅3에 들어가니 못들어가니로 싸움이 될 거고 다른 리그처럼 3팀이 빠지는게 6팀이 빠지는 것보다 충격이 덜했겠죠. 저는 패착이라고 봅니다.
21/04/21 11:37
팬들의 반발은 3팀/6팀이 아니라 슈퍼리그의 폐쇄성, 우리가 유럽축구고 유럽축구가 우리니 리그도 수익도 우리가 독점하겠다는것에 반발한거라서 팀수는 별 상관이 없었을겁니다. 거기에 슈퍼리그 못들어간 3클럽이 주도해서 꼬장부리는걸 감당할 수도 없었을거에요.
21/04/21 11:41
저도 사실 님과 같은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조금 완화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1. 우선 프리미어리그에서 6팀을 빼간다는 것은 프리미어리그보고 죽어라는 것과 마찬가지니 리그의 팬들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현재 1티어 리그의 6팀의 공백이 바로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죠. 즉, 팬과 리그와 관련된 사람들과 기관 정부를 전체 적으로 돌려버렸습니다. 2. 6팀이 아닌 3팀으로 제한을 두었다면, 저는 그 반대여론의 일부는 슈퍼리그 창설 반대가 아닌 다른 떡밥을 물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팀정도는 내어줄수 있다라던지, 왜 우리클럽은 3팀에 포함이 되지 않느냐던지 이렇게 조금 뒤틀수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결과는 비슷하겠지만 이렇게 3일천하로 끝나진 않았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21/04/21 11:41
고거는 약간 어려운게...
슈퍼리그가 슈퍼가 되려면 잉글랜드 나머지 3팀도 끌고와야 됩니다. 애매하게 남겨놓기엔 나머지 3팀이 너무 메가클럽입니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스페인 3개 이탈리아 3개 클럽 제외하면 라리가와 세리에에선 맞서볼 클럽이 없는데, 잉글랜드의 남겨진 3개는 들어온 3개랑 정치질이든 돈이든 해볼만 하거든요.
21/04/21 11:42
그걸 나중에 참여시키는 방법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거죠. 지금도 님의 말씀처럼 왜 3팀이고 나머지는 안되느냐, 라는 질문이 드는데.. 영국의 팬들은 더하지 않았겠습니까? 크크..
21/04/21 11:42
슈퍼리그의 실패 결과는 UEFA 독주 (이미 FFP룰 제정하면서 본인들 뒷돈 받고 누구들은 투자금을 받아도 쓸 수 없는 고자로 만들고 누구는 천룡인화 시켰죠), EPL 제외한 다른 리그 팀들의 줄 도산. 그리고 EPL에 최근 들어왔던 미국 자본들이 발 빼는거 정도 있겠네요.
그런데 로컬팬들이 이걸 지지한다면 그에 따라야죠. 수익 줄어든 만큼 선수들 주급도 깍으면 되고요. 비싸게 선수 안 사오고 육성 위주로 하면 되고.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그냥 파산할 사람 파산하고 몸집 줄이고, 누군가는 또 부자가 되서 그 자리 대신 채워주겠죠. 이 흐름이 꼭 나쁘진 않아요. 분데스리가라는 훌륭한 롤모델이 이미 있는걸요. 슈퍼리그가 제일 필요없는 리그가 EPL인데 정작 슈퍼리그는 저 팀들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계획에 큰 차질이 있었던거죠. 영국 정부가 강하게 막을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앞으로도 잘 나갈 자국 문화산업인데 굳이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에 파이 나눠줄 필요없거든요.
21/04/21 11:59
크크 아직 시즌도 남았는데 과연 레알과 페레스는 어찌될지
얼마전 임기 연장에 성공하고 난 뒤의 발표라 아마 본인이 물러날 생각은 없어보이는데요. 레알 회장에 나올 다른 인물도 없구요. 뭐 이건이거고 챔스나 좀 들었으면 하는 팬으로 바람뿐..
21/04/21 13:04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전세계 1위 건설사인 ACS를 만들었던 페레즈는 레알마드리드도 세계 1위 축구클럽으로 만들었고, 이제는 자신이 속한 리그를 세계1위로 올리려다 보니 라리가가 아닌 슈퍼리그를 택했고..그 선택이 실패로 돌아가는 모양새네요
21/04/21 13:53
많은 부분 공감하면서 읽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며칠 인터넷 잘 못쓰는 여행을 하고 돌아오니 축구판이 난리가 났더군요. 하루하루 쏟아지는 뉴스를 따라가느라 힘들었습니다. 다른 분야도 아니고 축구에서 이정도로 많은 뉴스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 쏟아진 적이 있었나요. 어제인가 페레즈의 회견을 보면서 몇가지는 생각해 볼만한 문제라고 느꼈는데 젊은이들에게 이제 축구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 그래서 축구판도 새로운 모색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나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국에서 MLB가 느끼는 문제의식과 비슷하겠지요. 그런 면에서 수퍼리그도 한번 생각해 볼만한 시도였을 겁니다. 단지 처음부터 너무 상위팀들이 과실을 가져가고 남은 팀들은 이적료 정도 챙기면 되지 않겠냐는 태도보다는 나중에 어떻게 바뀌더라도 상위팀 독식을 좀 줄이고 리그와 상생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좀 더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수퍼리그는... 생기면 재미있지는 않겠습니까....솔직히 당장 저부터 지금보다 더 많이 축구를 볼 거 같기는 합니다.) 페레즈가 장미빛 미래에 도취해서 접근을 나이브하게 한 건지, 영국의 상황을 전혀 예측 못했던 건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는 거 같은데 혹시 이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빅클럽들의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참여를 선택했던 다른 구단들도 페레즈의 꿈 정도는 아니라도 수퍼리그가 유일한 탈출구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요. 미국 구단주 들이 몇 클럽을 정리하려 한다는 소문도 도는데 축구의 근본(?)을 모르는 미국 자본이 이 기회에 빠진다면 축구판에 또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이번 사태로 UEFA 의 최근 무리한 행보에 힘이나 실리지 않으면 좋겠네요. 네이션스 리그니 챔스 개편안이니 참 보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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