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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5/24 16:09:13
Name 스마스마
Link #1 유튜브
Subject [스포츠] [골프] 필 미켈슨, 최고령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되다.



'사상 최고의 2인자' 필 미켈슨이, 역대 최고령 메이저 챔프가 되면서 '역사'를 썼습니다.
1970년 6월생으로, 만 51세를 얼마 안 남기고 이룬 쾌거죠(종전 48살).

필은 골프계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네임드 스포츠맨입니다.

골프 쪽에 왼손 잡이가 많지는 않아도 그래도 백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선수가 적지 않은데
'Lefty'라고 하면 누구나 '필'을 떠올릴 정도이고(심지어 일반 종목에서도 레프티라고 하면, 필을 말하는 거냐, 고 하는 경우도 있음)
거의 매년 최고의 수입을 올린 스포츠맨 순위에서도 'TOP 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하지만 항상 위에는 타이거가 어흥...) 대스타입니다.

본래 오른손 잡이인 'Lefty'는 어린 시절,
골프광이었던 아버지를 '거울 삼아' 왼손으로 스윙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골프에 입문하였고
아마추어 때부터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로 주목 받으며 성장하였습니다.

그가 대학생이던 91년에는 PGA 투어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하였는데,
필의 쾌거 이후 투어 내 아마추어 우승자가 30여년간 없는 것만 봐도 당시 그가 얼마나 어려운 성취를 손에 넣은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프로에 데뷔 후, 바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지만,
2년 정도 지난 후엔 꾸준히 국가 대항전(라이더컵 / 프레지던트컵)에 미국 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활약을 하였고,
96년엔 PGA 투어 내 다승 1위 - 상금 2위를 하며 업계 최고 선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해 하반기, 나이키와 계약을 따낸 다섯 살 어린 '희대의 천재'가 데뷔함으로써 필의 '2인자' 인생이 시작되지요.

필과 숫자 '2'는 그야말로 뗄 수 없는데, 대충만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세계 최고 순위는 2위까지 해봤음(총 270주간으로, 이 부분에선 세계 1위)
>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하나 모자란 상황
   --> 메이저는 총 4개 대회로 마스터즈 / US / 디오픈(영국) / PGA 챔피언십, 으로 구성
   --> 이 중 필은, 마스터즈 3회, 디오픈 1회, PGA 챔피언십 2회(이번 포함) 우승하였으나 US Open은 우승을 못함
   --> 단, US Open에서 2위는 6번을 했는데, 이는 이 부분 역대 1위.
> 역대 프로골퍼 투어 상금 및 과외 - 후원, 광고 등 - 수입, 양 부분 2위(1위는 손 아파서 안 쓸래요).

타이거와는 아주 절친이라 할 순 없고, 한 동안 서먹한 시기도 있었지만(2000년대), 지금은 연습 투어도 다니고
Phil vs Tiger라는 이벤트 대회도 2차례나 여는 등 업계 레전드로써 서로를 치켜 세워주는 그런 관계입니다.

타이거 때문에 '세계 1위'도 못 찍어 본 슈퍼스타이지만,
"타이거가 있어서 이 사업이 크게 되었고, 그 덕에 우리 모두는 엄청난 상금을 벌 수 있었다. 오히려 고마운 존재."라고 인터뷰할 정도죠.

오늘의 우승으로, 미국도 난리가 났습니다.
타이거의 2년 전 마스터즈 우승에 버금가는 화제성 만발의 뉴스인 거죠.

필은, 현재 명전 멤버이고(2012년 입성)
통산 45승으로 PGA 역사상 8위의 다승자입니다(1위는 82승의 타이거).
그저 동시대에 마이클 조던급 대스타에 가려진 선수로 취급되기에는 이뤄 놓은 것도 많고
골프팬들 사이에 인기 자체로는 타이거에 뒤질 것이 없죠.

그래서 종종 '라이벌'로 묶이긴 하지만, 필도 압니다. 본인의 커리어 그 어떤 것도 타이거와는 비교가 안 된 다라는 걸.
그걸 리스펙 하면서 묵묵히 본인의 길을 걸어가니 팬들도 좋아하죠.

2018년 기준, 25년간 세계 골퍼 top50를 유지했을 만큼 꾸준했던 선수이고... 골프를 너무 사랑하는 필임을 알기에 팬들도 좋아할 수 밖에.

필의 우승이 너무 기뻐 써 본 글입니다. 트러블샷의 황제인 만큼 너튜브에는 그의 많은 묘기 영상이 있어요.
물론 갠적인 관점에선 필의 장점이라는 숏게임조차 타이거가 더 안정적이고 잘합니다만 크크크...

2000년대 초, 타이거 / 필과 관련된 재미있는 영상이 있어 이와 함께 본 글을 마칠까 합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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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이
21/05/24 16:18
수정 아이콘
타이거 형님도 필형님도 모두 존경스럽습니다.

4라운드 16번홀 티샷친거 보고 진짜 소오름이...

50세에 메이저우승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요..
醉翁之意不在酒
21/05/24 16:22
수정 아이콘
심지어 이번엔 7800야드로 메이저 역사상 코스 길이가 가장 길게 설정한 대회인데 50대 아재가 우승할줄이야....
skip2malou
21/05/25 03:02
수정 아이콘
근데 그 아저씨가 16번홀 드라이버에서 디솀보 켑카 같은 장타자들을 거리로 찍어버렸으니...
醉翁之意不在酒
21/05/25 03:32
수정 아이콘
드라이버를 48인치인가로 길이를 늘렸다고 하더군요
성큼걸이
21/05/24 16:45
수정 아이콘
아마추어가 모범으로 삼을 만한 정석적이고 완벽한 스윙을 구사하는 선수죠. 우즈나 맥길로이는 아마가 따라하기엔 지나치게 와일드하더라구요
스마스마
21/05/24 17:22
수정 아이콘
레프티의 스윙도 정석은 아니에요.

백스윙 탑에서 오버스윙이 되거든요. 티샷 --> 페어웨이 방향에서 찍으면 필의 머리 뒤로 드라이버 헤드가 삐져 나오는데, 아마추어들의 공통적인 스윙 문제 중 하나가 그거입니다. 거기서 필은 아래로 드라이버를 잘 끌고 내려와서 히팅 순간 스퀘어로 만들어 주는데, 아마추어들은 거기서 엎어치듯 나와 버리니 거리 손실 + 구질 일관성 x을 만들게 되는 거죠.

다만 필의 스윙 리듬은 아주 좋습니다.

맥일로이도 스윙 리듬은 좋은데, 풀샷을 치고 자세가 잡히려면 상당한 유연성과 근력이 필요하니 그게 아마추어에겐 불가능한 거고요. 타이거는 공을 쌔려 패버린 거의 최초의 골퍼(!)인데, 스윙 자체로만 보면 매우 좋죠.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그에 맞는 스윙과 감각이 필요한데, 타이거는 그게 됩니다. 다만 너무 쌔게 때리다가 무릎, 그리고 허리의 부상을 심하게 입어서 커리어 중간 중간 부상으로 신음하게 된 거고요.

최근 가장 좋아하는 스윙은 영국의 저스틴 로즈 스윙이고, 진짜 골프의 스윙은 이것이다, 하는 것은 'Sir' 닉 팔도의 스윙이죠. 이건 뭐, 리듬과 스윙의 궤도 모든 부분에서 그야말로 최고.
스마스마
21/05/24 17:23
수정 아이콘
아, 근데 필 스윙을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긴 합니다. 이걸 적지 않으면 성큼걸이 님 의견에 그냥 딴지만 건 것 같아서 덧붙여요.
시나브로
21/05/24 18:36
수정 아이콘
와 지금 알았는데 놀랍네요. 조지 포먼, 버나드 홉킨스, 스즈키 이치로도 생각났네요. 덕분에 알고 갑니다!
김연아
21/05/24 18:45
수정 아이콘
타이거가 워낙 대단해서 그렇지 필도 엄청난 슈퍼스타죠
그냥 골프 좀 잘 치는 아재 선수가 아니라 미국 내 스포츠스타 줄세워도 완전 텁클래스에 우치할 만큼 엄청나게 인기가 많은 선수인데

그런 필의 50대 최초이자, 역대 최고령 메이저 우승
코로나를 벗어나 오랜만에 메이저 대회에 모인 대규모 갤러리가 합쳐지면서

골프 역사상 가장 다이나믹한 관중의 반응을 본 것 같습니다
고공비행
21/05/24 18: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톰 왓슨이 디오픈 우승 놓쳤을 때 너무 아쉬었는데 필 미켈슨이 기록을 세우네요
US오픈도 꼭 한번 우승하길 기원합니다!!!
MicroStation
21/05/25 00:14
수정 아이콘
아니 골프 카페 잠깐 눈팅하는데 왠 필 미켈슨 클럽 구성 글이 올라왔길래 그냥 필 미켈슨 오래된 팬이 글 하나 썼구나 했는데 US 오픈 우승을 한거였네요. 저 나이에 메이져 우승이라니 대단합니다.
醉翁之意不在酒
21/05/25 03:18
수정 아이콘
PGA championship우승입니다. 유에스 오픈은 미켈슨이 아직 못 가진 숙원의 메이저 타이틀이죠. 유에스오픈이 4대 메이저 중에서도 코스를 가장 어렵게 세팅라는지라 노장이 우승하기 어려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번처럼 한다면 불가능할것도 없을거같기도하고.
MicroStation
21/05/25 06:59
수정 아이콘
아이구 본문 읽고도 댓글 본 사이에 머리 속에서 대회가 바꿨네요. 크크
스마스마
21/05/25 10:18
수정 아이콘
에휴...
지금에야 좋아하는 선수가 된 저스틴 로즈이지만, 2013년 US Open 때는 정말 얄미웠습니다.

1타차 우승으로, 필은 이로써 6번째(!) US Open 준우승을...

2번째 타이거 vs 필 대전에서, 둘이서 필드 내 마크를 놓는 걸로 잠시 실랑이(?)를 벌였는데 그 때 타이거가
"필요하면 내꺼 US Open 우승 기념 마크를 빌려 줄께!"라고 시비를 거니, 필이
"아냐, 괜찮아. 나는 대신 준우승 마크가 6개야... "라고 크크크...

암튼, 냉정하게 US Open의 우승은 쉽지 않습니다. 50대의 선수가 한해 2승 하는 것도 어려운데(1승도 사실 거의 불가능)
이걸 메이저에서 달성한다라는 건 냉정히... 하지만 예측을 깰 수 있다, 라는 측면에서 스포츠의 매력이 있는 것이라 기대하며 봐야겠습니다.

필 옹, 진심으로 우승 축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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