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06/09 16:59:10
Name breathe
Link #1 https://mnews.joins.com/article/24077762?cloc=rss-news-total_list#home
Subject [스포츠] 유상철에게 보내는 최용수의 마지막 편지.txt (수정됨)
내 친구 상철아.

너무 슬프다. 가슴이 아프다.

네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너의 얼굴을 보러 갔어. 그곳에서 만난 2002년 멤버들, 그리고 너를 사랑한 모든 이들은 충격에 빠져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 집으로 돌아왔는데 더 슬펐다. 또 보고 싶었다. 그래서 너를 보기 위해 발길을 돌렸어. 네가 하늘나라로 가는 길에 최대한 오랜 시간 옆에 있고 싶었다. 많은 동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그만큼 너는 소중한 존재야.

항암 치료를 13번이나 받았지. 얼마나 고통이 심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넌 나에게도 약속을 했어.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고. 다시 한 번 한국 축구를 위해서 힘을 쓸 거라고. 너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 꿈을 위해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어. 아직까지 네가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난 너무 화가 난다.

중략

일본 J리그에서 함께 보낸 추억이 떠오른다. 대표팀에서 같이 뛰다가 소집이 해제되면 우리는 함께 일본 소속 팀으로 돌아갔어. 팀은 달랐지만 타지에서 정말 많이 의지가 됐어.

한 번은 안정환이 일본에 있을 때였어. 정환이 경기가 안 풀렸고, 팀 분위기가 좋지 않자 네가 정환이를 불러야 한다고 했지. 우리 셋 중 정환이가 막내니까. 우리가 챙겨줘야 한다고. 우리가 아니면 막내는 혼자라고.

셋은 도쿄에서 만났어. 맛있는 거 사주면서 정환이를 위로해줬지. 사실 외국에서 이렇게 만나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어. 그런데도 타지에서 힘들어하는 막내를 위해 발 벗고 나섰지.

이런 상황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 내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항상 위로가 돼줬어. 너를 만나 맛있는 것을 먹으며 깔깔대던 추억. 정말 신기했던 건 그렇게 만나고 소속 팀에 돌아가면 힘이 났어. 꼬였던 일이 잘 풀렸어. 경기력도 성적도 좋아졌지. 그래서 우리가 더 자주 만남을 가졌던 것 같다.

이제는 그럴 수 없구나. 하늘은 우리 사이를 왜 이렇게 일찍 갈라 놓았을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든다. 친구인 내가 더 잘해줬어야 했는데. 이런 후회도 많이 든다. 이제 하늘나라에서 하고 싶은 축구 원 없이 해라.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마음 편하게 지내길 바란다.

친구 최용수가



축구선수로서도 많은 것을 남긴 선수였지만
사람 자체가 정말 따뜻한 사람이였던거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6/09 17:30
수정 아이콘
ㅜㅜ
82년생 김태균
21/06/09 17:36
수정 아이콘
저는 운동선수 사망으로 이렇게 감정이입 되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상철이형 ㅠㅠ
히히힣
21/06/09 18:07
수정 아이콘
미담만 잔뜩 나오네요.
이런 사람이 돼야 하는데..
21/06/09 19:58
수정 아이콘
상철이형님.. 진짜 타지에서 다른팀 우리 선수까지 챙기고.. 눈물나네요..
아우구스투스
21/06/09 22:36
수정 아이콘
진짜 하ㅠㅜ
Winterspring
21/06/10 10:43
수정 아이콘
에휴 참...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743 [스포츠] '노쇼두 경기' 주최사 관중들에 배상해야 [6] 대패삼겹두루치기6252 21/06/09 6252 0
60741 [스포츠] 한국 축구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99% 입니다. [24] 에이치블루8582 21/06/09 8582 0
60739 [스포츠] 유상철에게 보내는 최용수의 마지막 편지.txt [6] breathe7233 21/06/09 7233 0
60738 [스포츠] [해축] 도르트문트 "산초랑 홀란드 팝니다" [33] 손금불산입7432 21/06/09 7432 0
60735 [스포츠] [KBO] 전 두산 타자 에반스가 말하는 KBO [19] 손금불산입8616 21/06/09 8616 0
60734 [스포츠] [KBO] 피렐라 "여권을 태우는 것은 위험하지만..." [31] 손금불산입9052 21/06/09 9052 0
60733 [스포츠] [테니스]막바지를 향해 가고있는 롤랑가로스2021 절반의 4강 대진표 [14] RATM4992 21/06/09 4992 0
60731 [스포츠] 파퀴아오는 과연...? .gif [21] 아지매9940 21/06/09 9940 0
60730 [스포츠] 광희를 들었다 놨다 하는 여자씨름선수.GIF [14] insane8803 21/06/09 8803 0
60729 [스포츠] 오타니 시즌 17호 대형홈런.MP4 [32] insane8451 21/06/09 8451 0
60728 [스포츠] 메이웨더가 은퇴하네요 [32] 라디오스타10211 21/06/09 10211 0
60727 [스포츠] [KBL] 부산KT의 연고지가 수원으로 이전이 확정되었습니다. [44] 위르겐클롭7106 21/06/09 7106 0
60726 [스포츠] 유로2020 중계일정 [10] 강가딘5956 21/06/09 5956 0
60725 [스포츠] [NBA] 2020-21 시즌 MVP - 니콜라 요키치 [10] 무도사6122 21/06/09 6122 0
60724 [스포츠] 내일 대화의 희열3에 박지성 차범근이 나옵니다 [2] 강가딘6974 21/06/09 6974 0
60723 [스포츠] 문성곤 곽민정 결혼식 장면 [22] 강가딘12766 21/06/09 12766 0
60721 [스포츠] 이강인 인스타그램 전문 [2] Rain#18207 21/06/09 8207 0
60716 [스포츠] 유로 2020 각 팀별 최연소/최고령 선수 [11] 及時雨5629 21/06/08 5629 0
60714 [스포츠] [KBO/LG] 타선에 사람이 셋인데 상위권에서 안 쳐지고 있는 이유(데이터 주의) [39] 무적LG오지환5577 21/06/08 5577 0
60709 [스포츠] [KBO] 올해 기아 타이거즈 성적의 비밀 [21] 손금불산입7724 21/06/08 7724 0
60708 [스포츠] [해축] 저는 이제 나이 먹어서 못합니다... [30] 우주전쟁8026 21/06/08 8026 0
60707 [스포츠] 이란, 월드컵 탈락의 낭떠러지에서 살아 돌아왔습니다. [24] 에이치블루9245 21/06/08 9245 0
60703 [스포츠] [KBO] 6월 1주차 상위권 국내타자 성적표 [44] 손금불산입7316 21/06/08 731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