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해서 대구시 연고로 창단하기로 결정했던 가스공사 농구단이 기존의 연습장인 인천 삼산 월드 체육관 보조 체육관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는 내용입니다.

그 이유는 인수 과정에서 가스공사와 대구시 시설 관리쪽 실무진과 연습 경기장과 홈 경기장에 관해 합의를 했었는데, 가스공사의 인수 발표 이후 대구시 고위층에서 이 합의를 뒤엎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미 선수들에게 6월 28일에 대구에서 비시즌 첫 소집이 있을거라고 공지가 된 상황이라 스태프들과 선수들 대부분이 이미 인천에서 집을 뺀 상황이고, 일부는 대구로 이사까지 끝낸 상황이라는거죠.

대구시는 가스공사측에 시유지를 제공할테니 거기에 연습경기장을 지어 20년간 사용하고 기부체납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프로팀이 떠난지 20년이 다 되어가서 도저히 프로 경기를 할 수 없다고 기자들이 이야기 중인 대구 체육관의 개보수에도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가스공사측은 이에 일단 대구시 인근 체육관을 빌려 비시즌 준비를 해볼까 했는데 인근 도시들 체육관은 이미 백신 접종 장소로 활용되고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고, 기존 홈구장이였던 삼산 월드 체육관도 본 경기장은 백신 접종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건 매한가지지만, 기존에 연습장으로 쓰던 보조 체육관과 사무실이 비어있어서 일단 거기서 비시즌 준비를 시작하게 된 상황입니다.

아직 연고지가 정해지지 않아, 선수들과 연봉협상도 제대로 진행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프로 농구팀이 돌아와 반길 준비가 되어있는 대구의 농구팬들과, 어쩔 수 없이 연고 지역의 팀을 떠나보내야하는 인천의 농구팬들 모두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어제부터 이 소식이 전해져서 대구시가 욕을 진창 먹어야하는데, 대단하신 선배님들이 농구 커뮤니티들의 어그로들을 다 쓸어가셔서 조용히 파묻히고 있는 상황이라는게 참...

이럴려고 남들 다 안 보는 KBL 열심히 봤나 자괴감마저 드는 밤입니다.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다시 가스공사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나선다는 썰도 있는데, 인천이든 대구든 빨리 잘 해결되서 선수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시즌 준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