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로 섬광의 하사웨이 극장판 1부가 넷플릭스를 통해서 한국에서도 공개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만족스럽게 시청했습니다. 당연히 우주세기 전작들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불친절한 작품이겠지만,
우주세기 팬들에게는 새로운 3부작의 시작으로서 꽤 훌륭한 완성도가 아닌가 생각하네요.

우선 역사를 본 사람들이라면 도저히 호감이라고 말할 수 없는 하사웨이라는 캐릭터에 꽤 공들인 느낌이 잘 전달됩니다. 

아무로를 떠올리게 하는 전체적인 느낌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이념적으로는 샤아를 따라가고 있는 아이러니를 잘 표현했달까요

중2병스러운 테러리스트라고 말하면 그뿐이지만, 건담 주인공들이라는게 사실 다 그렇죠. 전체적인 미성숙함 속에서 아둥바둥하는 캐릭터입니다.

하사웨이의 내면의 딜레마를 환기시켜주는 기기 안달루시아라는 캐릭터 역시 매력적으로 잘 그려졌습니다. 

역사에서 퀘스를 봤을 때의 "머야 이 초딩은"하는 당황스러운 느낌보다 기기 안달루시아라는 캐릭터는 그래도 좀 더 와닿는 엉뚱함입니다. 

무엇보다도 감상하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작화와 연출의 훌륭함 입니다. 

유니콘이 OVA 수준에서 훌륭했다면, 이번 섬광의 하사웨이는 극장판이라면 이래야지 하는 기대치를 충분히 달성합니다.

특히 다바오 시가지에서의 전투 연출은 백문이불여일견 입니다. 역대 건담에서 가장 리얼한 MS 전투신이라고 봐도 무방할듯 하네요

크시 건담의 출격 장면과 페넬로페와의 첫 전투 연출도 좋았습니다. 

저는 소설 원작을 보지 않았음에도 하사웨이의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 다 알고 보는 거지만, 

V건담 배경인 U.C 153년 까지의 우주세기를 다시 쓰는 U.C.NEXT 100 Project의 일환인만큼 원작대로만 갈건지도 궁금한 점입니다.

아직까지는 역사의 배경만을 환기하고 있지만, 그 중간에 있는 유니콘 건담 이야기가 과연 설정으로만 취급될지 어떤 방식으로든 

본편 안에 언급이 될지도 궁금한 점이구요. 1부는 원작 스토리 대로지만 2부나 3부쯤에서 한번 반전을 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