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한라가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사할린을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꺽고 정규리그-포스트시즌 통합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정규리그 통산 5회 우승, 포스트시즌 통산 4회 우승)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한라는 1,2차전을 각각 6-2, 4-0으로 승리해서 3차전에서도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으나 벼랑끝에 몰린 사할린 선수들의 강한 투혼에 밀리며 쉽지 않은 경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거기에 주전 '골넣는 수비수' 이돈구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한라는 브레이크아웃(Break-out, 축구의 탈압박+빌드업을 합친 개념입니다)이 원할하지 않으면서 공격전개에 애를 먹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안양한라는 에이스 김기성 선수가 연장전 초반 상대팀 선수의 퇴장으로 인한 파워플레이 기회를 득점으로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동안 일본 실업팀들의 독무대였던 아시아리그는 이제 한라로 무게중심이 급격히 기운 모습입니다. 한라는 정규리그 3연패, 통합 2연패를 이루면서 새로운 왕조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이달말 세계선수권(2부리그), 내년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팀 절반 이상이 안양한라 소속인지라 이들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P.S.: 오늘 직관했는데 늘 보이는 외국인 팬들 중 일부가 푸틴을 비하하는 사진을 피켓으로 들어보이니깐 성난 사할린 원정응원단이 2피리어드 끝나고 휴식시간에 한라를 응원하는 외국인 팬들이 있던 좌석으로 몰려서 고함을 지르고 사진을 찢는등 한바탕 소동이 있었습니다. 마침 경기장 주변에 경찰 지구대가 있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죠. 자칫 더 큰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구단 직원들이 나서서 잘 진화했습니다. 앞으로 외국인 팬들의 돌발 행동에 대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