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쯤인가 가스공사 선수들이 인천에서 훈련을 시작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아직도 인천에서 훈련 중인 가스공사입니다 크크

가스공사가 농구단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배경이 배경인지라 가스공사는 어떻게든 대구에 자리 잡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2021년 8월 7일 현재 대구시로부터 들은 대답 수준이 진짜 크크크

훈련장을 조만간 골라서 대구에서 훈련을 재개할 계획이라는 기사가 떴었는데, 이 훈련장은 대구시 소유 체육관이 아닌 대구시 관내의 학교들이 연고지에 농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모양새입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연습할 수 있는 체육관 리스트를 줬고, 이 중 다목적 체육관이 포함되어있어 시민들도 써야한다. 가스공사가 연습 구장 선정을 위해 협의 중인 걸로 안다. 우리의 소관은 아니다. 새 체육관 짓는다고 했는데 답이 없다.'라고 기자에게 답했다고 합니다.

홈구장으로 유력해보이는 대구 실내 체육관 보수에 관해서도 이렇게 대답했네요.

'지금 개보수 업체 입찰 중이다. 원래 9월말에 끝내려고 했는데 KBL이 9월 24일부터 시범 경기한대서 9월 23일까지 끝내는게 목표다. 시간적 여유는 있다고 본다.'

'바닥 샌딩과 보수작업, 웨이트장, 라커룸과 샤워장, 프런트 사무실 등이 전면 개보수에 포함된다. 바닥 전면 개보수는 시간이 촉박해 시즌 종료 후 하기로 합의했다.'라고 기자에게 답했는데요.

정작 가스공사 측에서는 '체육관 보수 작업 완료날짜가 10월 6일로 들은 후 전해 들은 소식이 없다.'라는 입장입니다.

참고로 KBL의 2122시즌 개막일은 10월 9일 예정입니다 크크크크

그나마 긍정적인건 가스공사의 태도가 한달여전보다는 강경하게 바뀌었습니다. 인천에서 훈련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 연고지는 대구다.'라는 뉘앙스가 풍겼는데 오늘 기사에서는 '우리도 대구 가고 싶은데, 물리적으로 문제가 해결 안 되면 적극적인 인천시에 잔류할 수 밖에 없다.'로 말이죠.

신구장 지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시즌을 치룰 수 있게 최소한의 공간은 확보해달라는데 그것도 안 해주는데 정말 대구로 가야하나 깊은 회의감이 듭니다.

물론 해체까지 가지 않게 인수해준 사실도 고맙고 선수단 연봉 잘 챙겨주고, 외국인 선수도 돈 팍팍 써서 데려온 티가 나는건 대우 제우스 시절부터 이 팀 응원하던 팬 입장에서는 정말 고맙습니다만, 사기업이였으면 진작 인천 잔류를 외쳤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지자체의 갑질에 제대로 된 대응도 못하는 공기업의 입장이 답답하고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뒤통수 친 구단이 다시 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기업이 지역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명분으로 인수해서 가겠다는데 이렇게까지 나오는 대구시에 대한 반감마저 생길 지경입니다.

정말 이번 오프시즌 준비만 착실하게 해내면 대우 제우스 시절부터의 비원인 그거에 도전하기 딱 좋은 전력이고, 선수들도 지난 몇년간 제대로 보상 받지 못했던 연봉도 제대로 보상 받아 동기 부여 만빵일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연고지 문제가 인수 발표 이후부터 한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는 현실이 서글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