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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3 09:16
지단의 마드리드 보면 좀 신기하긴 하죠
저렇게 운영하면 저런 승리가 얼마나 오래갈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정말 정말 오래감..... 호날두 경기력도 지단 마드리드랑 좀 비슷하고 경기 지배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사실 이젠 전술의 메인축이라고 보긴 어려운데 또 어떻게 보면 핵심적인 장면도 잘 만들어내고
17/04/13 09:19
사실 꾸역승이 많긴했지만 라모스가 뜬금없이 머리로 건져온 승점을 제외하면 정말 '운이 좋았다'라고 퉁치는게 맞느냐가 의문이고... 따지고보면 세트피스 전술도 사실 감독의 역량 중 하나이기도 한게 사실인지라. 제가 생각하는 지단 마드리드의 단점 아닌 단점 단 한가지는 대승이 비교적 적다는 것 정도인 것 같네요.
17/04/13 09:25
물론 운이 좋았다라는 영역은 아니죠. 근데 사실 현재 승점, 승리에 비해 뭔가 센세이션한 전술이나 월등한 경기력이라기보다는 경기보다보면 오늘은 쉽지 않겠네 했는데 계속 이겨, 맨날 이기네? 라는 느낌이랄까요. 같이 레바뮌의 체급빨 중에 체급빨을 가장 잘살리는 거 같은 능력인데
17/04/13 09:29
말씀하신바에 동의합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다른 팀으로부터 수년간 레바뮌 중에서 '그나마 해볼만한 팀'으로 인식되는 점도 좀 아이러니하긴하죠. 실제로 그렇냐 아니냐를 떠나서 체급 자체를 바뮌에 비해 무겁지 않게 보기도 하고. 운장까진 아니겠지만 진짜로 흑마술과인가 생각이 들긴 합니다.
17/04/13 09:21
경기력은 무링요이후 가장 별로인것처럼 보이는건 사실이죠
강팀을 마나던 약팀을 만나던 경기지배력은 항상 떨어져서 밀리고 있는데 경기가 끝날땐 이기고 있음..;;;
17/04/13 09:30
정작 그 무리뉴 마드리드는 제대로 된 타이틀이 없다고 까이는 걸 생각해보면 참 안타깝기도 하죠. 제 기준에는 안첼로티-지단에 못지않은 강팀이었고 그 이상으로 완성된 팀이면서 훨씬 압도적인 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7/04/13 09:44
경기력은 오히려 더 좋았다고 봅니다.
근데 희안하게 바르샤만 만나면 잠수타는 알론소..;;; 챔스 4강 같은 중요한 경기만 되면 잠수타는 중요경기활약도 0점인 외질 분명 원탑인데 중요할때 골은 항상 못넣는 벤제마, 이과인 등으로 시즌 막판에 항상 미끌어졌으니..
17/04/13 10:38
알론소야 뭐 세얼간이 사이에서 그걸 헤쳐내고 제기량 펼쳤으면 지금보다도 한클래스는 더 위로 평가받았겠죠. 뭐 축구사에 남을 역대급미들진이었는지라 지워지지 않는게 용한거겠고... 외질이야 중요경기에서도 잘했으면 애당초 레알에서 나갈 일 따윈 없었을테니...
17/04/13 09:32
지단보고 운좋은 디 마테오니 뭐니 하지만 당장 베니테즈가 감독으로 있던 시기에 팀 완전히 개박살나서 나바스 선방빨로 호흡기 붙이고 축구하던 시절 공수간격이랑 지단 부임후 공수간격만 봐도 차이는 나오죠. 그리고 지단이 추구하는 팀 컨셉도 확실하게 존재하구요.
기본적으로 중앙라인의 안정화를 유지하면서 속도와 전진능력에 엄청난 강점이 있는 마르셀루, 카르바할을 앞세워서 측면에서 계속 잘라 들어가거나 크로스로 득점기회를 창출해내는 방식을 주요 공격루트로 써먹고 있고 이런 공격을 통해서 세트피스 찬스라도 만들어내면 거기서 또 엄청난 킥 정확성을 가진 크로스의 킥이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가 세트피스에 강점을 가진 특성들과 시너지효과를 일으켜서 더욱 극대화되기도 하구요. 다만 이런 측면을 이용한 크로스 전술과 세트피스 전술이 주로 빅클럽보다는 언더독 위치에 있는 팀들이 자주 사용하는 컨셉이고 경기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느낌이 덜하고 경기력이라는 측면에서 상대를 압도한다는 느낌이 약해서 경기력이 구리니 운빨이니 하면서 저평가 당하는것일뿐... 사실 지단은 화려해보이진 않아도 지금 레알 선수단의 강점을 잘 살릴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플랜을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고 실제로 성적이나 승률을 보면 결과도 내고 있는데다 레알이 지는 경기 스코어를 봐도 대패하거나 하는 경기들은 없죠. 물론 보는 사람 입장에서야 이런 축구가 노잼일수는 있기 때문에 이런 축구가 취향이 아닌 분들은 불만을 가지는것도 이해는 하지만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능력까지도 저평가하는건 부당하다고 생각을 하네요.
17/04/13 10:35
사실 2-3년전의 ATM의 극 실용주의 노잼 축구도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반응이 극과 극을 달리는 것을 보면서 나 혼자만 다른경기보면서 얘기하나라는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시메오네가 레알감독이었다면 수비반쪽운빨세트피스뽀록 감독 소리들었을지도
17/04/13 19:58
저도 백프로 동감합니다.
통계로 봐도 그렇고 임팩트로도 레알은 제공권이 가장 좋은 팀이에요. 잘하는 걸 잘하게 하는 전술을 쓰는데 크로스만 주구장창 올린다고 욕먹는거 보고 어이가... 성적이 안나오는 것도 아니구
17/04/13 11:11
페널트 킥은 완전 오심인 거 같네요. 만약 들어가고 게임 터졌으면 레알이 엄청 억울할 뻔했군요.
그리고 지단의 강점은 로테이션 돌리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시즌을 길게보고 버릴 경기는 과감히 버리는데 웬만한 감독은 감당 못했을 것 같아요. 이번 시즌 컵대회도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후보들 위주로 꾸려나간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켰죠
17/04/13 11:30
로테이션도 로테이션인데 전술적 대응능력도 결코 나쁜 편이 아닙니다.
당장 어제 유벤투스한테 박살난 바르셀로나의 루초랑 비교해보면 알수 있는 부분인데 순간속도와 순발력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마티유를 레프트 윙백으로 기용하는 무리수를 저지르다 결국 그 마티유가 느려터진 기동력으로 콰드라도를 커버하는데 실패하고 디발라에게 치명적인 실점을 하는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죠. 반면 오늘 지단같은 경우 마르셀로의 전진을 자제시키면서 레반도프스키가 없다는 점을 철저하게 이용해서 로벤이 볼을 잡으면 센터백과의 협력수비를 통한 숫적우세를 이용해서 로벤의 공격을 완전히 무력화시켰죠. 문제는 이런것들이 유기적인 모습이 떨어지고 세트피스 득점이 많다는 이유로 모두 운빨로 치부되니 지단 입장에서도 좀 억울할겁니다.
17/04/13 12:08
경기력을 떠나 현재 레알 공격진의 무게감이 많이 하락한면도 있습니다.
노쇠화가오는 호날두에 부진의 늪에빠진 베일 벤제마...bbc도 옛말이죠. 모라타야 이제 뜨는 중이고 아센시오는 아직 멀엇구요. 중앙에 모드리치는 나이도잇고, 크루즈 카세미루는 둘다 최고의 미드필더지만 수비력, 패싱력에 각각 약점이 있어 유연한 이용이 쉽진않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멸한감이 없진않지만) 바르사를 따돌리며 리그도 많이유리하고 챔스도 좋은성적을 내고 있는 지단의 기량을 의심하긴 억울한면이 있을겁니다.
17/04/13 12:25
개인적으로는.. 지단 감독의 최대 장점은 "선수단 장악" 인 것 같아요
그게 되니까 로테이션도 돌릴 수 있고 노잼 축구를 하더라도 꾸역꾸역 이겨나가는거죠. 화려한 전술과 예리한 분석은 수코가 도와줄 수 있지만 "선수단 장악"은 정말 감독에게 가장 필수적인 소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7/04/13 13:38
동의합니다. 저정도 급의 클럽은 전술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클럽 내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꼼짝 못하게 만드는 카리스마와 이미 팬들과 구단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거같네요. 호날두도 중간에 교체당하는거 굉장히 싫어하는데 지단앞에선 그런 티도 잘 안내더군요.
17/04/13 14:18
레알 팬들이 수비진의 대거 이탈로 우려하긴 했지만
정작 치명타를 먹은 건 며칠 전 도르트문트 경기에서 레반도프스키를 잃었던 바이언이었죠. 이번 시즌 바이언을 이끌어가는 코어 두 명 중 한 명(다른 한 명은 티아고)이어서 둘 중 한 명만 없어도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는 모양새였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군요. 이렇게 될 거면 차라리 누구 말마따나 뮐러를 측면으로 돌리고, 로벤을 톱으로 올리는 게 훨씬 나았을 것 같습니다. 뮐러는 4-2-3-1의 2선에서 베스트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자원이고 로벤은 14/15 이후로 2선 이상의 어느 곳이든 컨디션만 따라준다면 베스트의 활약을 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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