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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1/20 23:02:01
Name 하프-물범
Link #1 https://www.youtube.com/watch?v=pgcPxtI8dSs
Subject [기타] 지옥 시청후기 -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스포 많음)
제게는 올해 최고 기대작이었던 지옥을 어제 퇴근하자마자 보았습니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좋았고 (특히 유아인!!)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보지 못하는 주제와 깊은 주제의식이 인상깊었네요.
전개가 루즈한지도 딱히 모르겠더군요. 오히려 6화 내에 끝내기에는 내용을 좀 압축했다는 느낌도 들었네요.
제 입장에선 여러가지로 잘 만든 드라마인데, 딱 한 가지가 걸립니다. 폭력성.

저는 고어한 것을 별로 꺼리는 편은 아닙니다. 미드소마 정도는 그냥 덤덤하게 봅니다.
다만 드라마(특히 한국드라마)와 영화를 볼 때 관객이 기대하는 것은 대개 다르고
같은 폭력의 수위라도 악인에게 행하는 것과 무고한 약자에게 행하는 폭력은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지옥은 오프닝부터 폭력성의 수위가 한국 드라마 역대 최고라고 봐도 될 정도였고
이후로도 노약자에 대한 린치, 고문장면 등이 계속 나오는데
대체 왜 이렇게까지 폭력을 전시하는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물론 감독도 첫 오프닝 이후에는 폭력적인 장면을 직접적으로는 안 보여주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기는 했는데
내용상 쉬어가는 구간이 없다 보니 그 빛이 바래는 느낌이었습니다.
괴물의 폭력은 희생자를 잡아놓고 고열로 태워버리는 것 정도만 해도 충분히 초자연성이 전달될 수 있었고
노인 폭행장면, 소도원 고문장면은 대체 왜 이걸 직접적으로 보여주는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다른 드라마처럼 간접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정도만 보여줘도 충분했을 겁니다.
피곤해지다보니 자꾸 드라마를 중간에 그만두고 싶어지더군요.
참고 6화 끝까지 보니 그래도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100중 99는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폭력성 하나 때문에 대중성을 너무 심하게 훼손한 듯 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잘만들었으면, 한드 역사에 남을 명작이 될 수도 있었는데.


ps. 이 드라마가 해외에서 흥행할지는 모르겠으나 웹상에서는 하루만에 반응이 꽤 있는 편입니다. 호불호는 많이 갈립니다.
그걸 보면서 미디어의 주도권이 OTT로 많이 넘어왔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수혜의 많은 파이를 한국 드라마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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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키
21/11/20 23:16
수정 아이콘
전 폭력성 나쁘지 않았습니다. 노인 폭행 장면은 아예 가려버렸고 죄인들이 당하는 장면은 불필요한 느낌이 아니었어요.
하프-물범
21/11/20 23:24
수정 아이콘
네 불필요하지도 않았고 감독도 나름 수위조절을 많이 했죠. 괴물의 폭행장면을 괴물의 몸으로 가린다던가. 저는 그럼에도 폭력의 수위가 좀 더 낮았으면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마찬가지로 디스토피아에 폭력이 난무한 세계관이지만, 오징어게임 정도 수위면 적당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21/11/20 23:22
수정 아이콘
뭐, 원작 작가 및 드라마 감독이 연상호니까요.
과거 애니메이션 작품들보다는 오히려 다소 순한맛입니다.
폭력 장면도 원작에서 묘사된 딱 그 수준이죠.
하프-물범
21/11/20 23:25
수정 아이콘
네 애니보다는 확실히 좀 순화된 편이죠. 각본만 연상호가 담당하고 연출은 다른 감독이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로콜라
21/11/20 23:51
수정 아이콘
18세 관람가면 감안하고 보셔야죠
김유라
21/11/21 00:44
수정 아이콘
폭력성은 사이비의 포악성을 표현하기 위해 필수였다고 봅니다.

[화살촉 = 종교를 핑계로 패악질 부리고 다니는 광신도 집단] 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죠. 초반은 그냥 종교 구실로 범죄저지르는 촉법소년들이었고, 후반은 종교와 거대한 힘을 뒤에 업은 자경단이고...
그렇구만
21/11/21 00:45
수정 아이콘
잔인함과 폭력성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았군요. 저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전 오히려 오징어가 더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검정치마
21/11/21 01: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폭력성 이런거 보단

연상호 감독이 디렉팅을 이상하게 하는건지

조연들 연기가 하나같이 겉돈다해야하나... 연극톤이라 해야하나

이분들이 다른 작품에선 충분히 잘하셨던 분들이라 더 의아함이 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다른 감독이었으면 훨씬 잘 뽑혔을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소재가 아까웠습니다.
덴드로븀
21/11/21 01:52
수정 아이콘
감독 문제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좋은 아이디어 혼자 다 생각해놓고 구현을 제대로 못하는...
그놈헬스크림
21/11/21 01:15
수정 아이콘
전 폭력적이었나? 하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고 생각이 되네요.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문제이니...
전 전반부 대사가 심할 정도로 안들린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왜들 그렇게 옹알대는지, 특히 경찰... 자국 제작 드라마인데 자막 켜야하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 결말부분 전개가 왜 갑자기 새순리를 따르던 경찰이 돌변하는가? 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꼈고요.
화살촉의 폭력은 그동안 유야무야 넘어가고 사제의 폭력에 정신을 차려? 뭐하는거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로랑보두앵
21/11/21 02:42
수정 아이콘
경찰이 돌변한 부분은 아무래도 원칙을 벗어난 모습을 방금전에 두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죠. 그자리에 있던 군중들이 새진리회의 앞길을 막아서고 민변호사의 길을 터준 것 과 같이.
바카스
21/11/21 02:17
수정 아이콘
전 공중파도 아니고 애들도 다 재웠으니 원작보다 더 고어하게 가즈아가 아니라 아쉬웠는데 말이죠 크크
로랑보두앵
21/11/21 02:43
수정 아이콘
다소 무리가 있는 주제임에도 개연성이 너무 좋아서 깜짝놀랐습니다. 연상호 작가를 다시보게 되네여.
21/11/21 03:48
수정 아이콘
전 죄인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폭력적인 게 필요한 장치라고 봐서 괜찮았어요. 오히려 그냥 태워버리면 일종의 순교나 성스러운 의식처럼 보일수도 있다고 봐서.
그런데 이건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니 뭐...

그리고 저 역시 조연들 연기가 좀 어색해서 연출에 좀 문제가 있나 했네요. 그래도 결론은 주연급들이 잘 끌어줘서 아주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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