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2021년 기아 타이거즈는 58승 10무 76패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타자가 역대 300타석 이상 기록한 용병중 최악 수준이었고, 4번타자는 눈에 이상이 생겨 0점대 WAR를 기록했으며, 국내 선발 에이스였던 양현종은 미국에 갔고, 외국인 선발 에이스는 마약 반입이 걸려 시즌 중 쫓겨났습니다.
2020년에 반등했던 나지완은 WAR 음수로 떨어졌고, 300타석을 소화한 황대인은 결국 wRC+ 85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신인왕 후보였던 이창진의 WAR는 수비 원툴 김호령보다도 낮게 나왔습니다.
올해는 양현종이 돌아왔고, 한승혁이 땅에 공을 심지 않게 되었으며, 슈퍼 루키가 합류하고, 김석환도 시범 경기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도 FA로 나성범이 합류해서 일년 동안 홈런 66개친 김기아가 세자릿수 홈런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점이 고무적입니다.
2. 투수편
작년 외국인 선발 두 명이 합작한 WAR는 5.52 였습니다. 이는 외국인 선수 중 하위 30% 정도 수준인 투수 두 명으로 풀 시즌을 치룬 정도의 승리 기여도인데, 올해 뽑은 선수 두 명 중 한명은 윈터리그 투구를 보고 급히 뽑았고, 다른 한 명은 일본 리그 적응 문제가 있었던 건지 2020년에 NPB에서 5경기 21이닝 6.75를 찍고 2021년에 미국에 돌아가 워싱턴에서 26이닝 동안 4.39를 기록한 선수다보니 기록만 놓고 보면 작년 보다도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경태는 유튜브를 통해 전체적으로 괜찮다는 평을 했으나, 냉정하게 KBO 외국인 투수 전체 풀을 높고봐도 상위 3% 안에 들어갈만한 1등급 투수였던 브룩스와 역대 외인 중 메이저리그 경력 탑3에 들었던 맹덴과 같은 선상에 놓기는 어렵습니다.
로니 윌리엄스는 2021년에 AAA리그에서 15이닝 4.02 AA리그에서 62닝 2.45를 기록한 선수로, 한국에 올만한 외국인 선수 풀 중에서는 좋은 편은 아니며, 윈터리그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줘서 급하게 픽업한 선수입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등급을 적용하여 6등급 후보군으로 보고 있으며 풀 시즌을 소화할 경우 5~7등급 (WAR 1.6 ~ 4.4) 정도가 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구속은 괜찮은 편이므로 성실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 생활에 적응한다면 5등급(WAR 3.3~4.1)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션 놀린은 키 크고 140km 후반의 공을 던지는 백인 좌완으로, 성공 케이스가 많았던 타입 입니다. 직전해 메이저리그에서 4점대 ERA를 기록한 것이 내세울만한 점이지만 일본에서 실패했던 사례가 있었으며 부상 이력을 가진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이닝 소화력이 검증되지 않다보니 무덥고 습한 여름철을 잘 넘길지도 걱정이구요. 그래도 로니보다는 마이너에서 괜찮은 성적을 보여주고, 직전해 메이저에서도 스몰 샘플이지만 구위는 통했었기에 5등급 후보군으로 보고 있으며, 풀 시즌 소화가 가능하다면 4~6등급 (WAR 2.4 ~ 4.9)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이 선수의 경우 부상 이력이 걸리기에 일단은 보수적으로 6등급 (2.4 ~ 3.3) 정도로 보겠습니다.
두 선수 모두 변수가 많다보니 WAR 합계는 3.0 ~ 7.4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작년 대비 승수는 -2.5 ~ + 1.9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1년은 외인 선발은 차치하고 국내 선발들이 매우 처참했습니다. 이들이 올린 WAR 합계는 1.92 로 모두가 저조했다고 평가하는 2020년 양현종의 WAR 2.5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이의리가 활약하고 임기영이 괜찮게 던졌음에도 이렇게 처참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이민우 김유신 김현수 트리오가 WAR -2.84를 합작했기 때문인데 올해는 저 트리오가 양현종, 한승혁, 윤중현의 트리오로 바뀌게 됩니다. 이의리는 부상이 없는 한 94이닝 WAR 2.35 보다는 더 던질 것으로 예상되며, 작년 수준을 유지한다면 무난히 3.5 내외의 WAR를 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넌 그런 투수가 아닌 임기영이 작년 수준을 유지하면 예상되는 WAR는 2 정도, 올해 합류한 선발 트리오가 WAR 3.5 정도만 합작해 준다면 기대되는 WAR 합계는 9 정도로 약 WAR 6.5 정도의 상승이 예상됩니다.
작년 불펜 WAR는 장현식과 정해영을 마구잡이로 올려서 올린 7.76으로 올해 이보다 높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다만 전상현이 돌아오고, 윤중현이나 한승혁 중 한두명은 불펜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이기에 어찌저찌 작년 수준은 유지한다는 행복회로를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종합하자면 작년 대비 4 ~ 8 정도의 WAR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 야수편
작년 터커의 WAR는 0.4 였고 이를 백분위로 환산하면 풀타임 외인 기준 하위 3% 수준이 됩니다. 이를 대신하여 선발된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메이저에서는 지명 할당 되었으나 AAA에서는 상위권이었던 선수로 (.282 .328 .510 16홈런을 기록한 장타력이 높은 타입으로 팀 MVP, 나성범의 통산 비율 스탯과 유사) 한국에 올만한 외인 중에는 중간은 되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다만 탱탱볼 리그였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겠으나 넓어진 존에서 헤매지 않을지가 걱정입니다. 센터라인 수비수이므로 풀 시즌을 1군에서 소화한다면 4~6등급 WAR (2.6 ~ 5.3) 범위에서 5등급의 성적을 (3.5~4.4)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1루는 황대인 메인에 김석환과 류지혁이 서브가 될 가능성이 높은 포지션입니다. 기아팬들 사이에서 황대인의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나 작년 WAR는 -0.03 수준이었고 되려 류지혁이 3루를 보며 1.28을 올렸습니다. 작년 WAR 합계는 -0.07 이었기에 이보다는 좀 높은 수준의 WAR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나 1루수는 wRC+ 가 높은 포지션이라 확실한 타격툴이 없으면 WAR 양수를 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일단은 IF가 터지지 않으면 작년과 같은 성적이 나온다고 보겠습니다.
2루는 리그에서도 상급인 확고한 주전이 있습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다보니 작년 성적을 유지하기 쉽지 않으나 일단은 WAR 변화값을 0로 두겠습니다.
3루는 김도영, 류지혁이 교대로 담당하고 김태진이 백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도영의 희망 회로를 과하게 돌리면 이정후 수준인데, 이정후는 첫 해 WAR 3.3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수준의 타격 솜씨를 보인다면 3루수이므로 WAR는 보다 높아지겠지만 이정후가 리그에서 전무후무한 고졸신인 규타 3할 선수였음을 생각해보면 쉽지 않습니다. 작년 3루 포지션 WAR가 1.47 이었는데, 올해는 희망회로를 좀 돌려서 3까지 올려보겠습니다.
유격은 박찬호, 김도영이 돌아가면서 보고 가비지 이닝에 박민이 백업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작년 포지션 WAR 합계는 0.65인데, 김도영이 불러일으킨 메기 효과로 인하여 박찬호가 각성하며 이 포지션에서 WAR가 2 정도 나오기를 기원해 봅시다.
우익수는 최원준 덕분에 2.67이라는 괜찮은 WAR가 나왔던 포지션입니다. 여기에서 나성범이 작년 기량을 보여주고 백업이 평범한 수준의 타격만 해도 (4.07) WAR가 1.4 가량 상승하게 됩니다.
중견수는 작년 기준 1.08이었는데, 여기에서 소크라테스와 김호령이 합작하여 4 정도의 WAR를 올려준다면 작년보다 3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좌익수는 작년에 WAR -0.8을 기록했던 포지션입니다. 김석환이 활약을 해 주면 좋으나, 일단은 음수만 면해도 이득인 위치입니다. 일단은 0까지는 회복 가능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최형우의 눈 이상으로 지명타자의 WAR가 작년 0.32였었습니다. 이전처럼 WAR 5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어렵겠지만 이승엽이 한때 0.37 까지 떨어졌던 WAR를 3.16까지 끌어올렸던 사례도 있다보니 2~3 사이 정도까지만 회복해 주더라도 기아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WAR 2 정도로 두겠습니다.
종합하자면 최원준이 빠진 것은 뼈아프나 김도영이라는 슈퍼루키가 들어오고, 나성범이라는 거물이 추가되며 6~8정도의 WAR 상승을 예상합니다.
4. 마무리
기아의 승수는 65 ~ 75승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 정도면 평년 기준으로 3~6위 정도가 가능한 성적입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전문가들이 역시 전문가구나 싶습니다. 올해 가을 야구 맛은 봤으면 싶은데, 과연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