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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4/28 10:54:03
Name 손금불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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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스포츠] [해축] 하루 늦은 레알 마드리드 맨시티전 감상평 (수정됨)


0. 6.5번 토니 크로스

일단 토니 크로스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운용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흔히들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카세미루고, 토니 크로스는 중앙 미드필더라고 이야기 하곤 하지만 이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에요.

일반적으로 공격 페이즈에서 소위 수비형 미드필더는 피벗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https://pgr21.net../spoent/45386 예전에 이 주제를 다룬 글을 스연게에 가져왔던 적이 있더군요.) 레알 마드리드는 피벗 역할을 카세미루가 아닌 토니 크로스가 합니다. 카세미루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후 수년간 그래왔어요. 카세미루의 발 밑과 빌드업 능력이 피벗 역할을 소화하기에 충분하지 않았고(특히나 재작년쯤 카세미루가 스텝업 하기 전에는 더더욱), 이쪽 분야에서 토니 크로스의 능력은 전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탁월하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기초 빌드업 상황에서 토니 크로스가 카세미루보다 더 뒤에서 피벗 역할을 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됩니다.

카세미루와 뛰었던 지난 첼시전 경기 장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첼시전만 그런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매번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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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투아가 공을 가지고 빌드업을 하려고 하자 자연스럽게 피벗 자리에 서서 공을 받는 토니 크로스.



Kw79Ta8.jpg

여담이지만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변형 백쓰리 등으로 후방에 수비수 3명을 세워두고 피벗 1명을 참가시켜 빌드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레알 마드리드 같은 경우 양쪽 풀백을 둘 다 쭉 높이고 센터백 2명과 미드필더 2명이 후방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장면에서도 보이죠.

역시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도하자 토니 크로스가 빠르게 피벗 자리로 이동하려 하는 모습.

Nax6mTi.jpg

몇초 뒤 이런 배치가 됩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중앙'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보다 앞으로 배치되는 형태가 되죠. 그리고 멘디가 쭉 앞으로 나가 있다가 후다닥 뒤로 돌아오는 중.



80XJs3i.jpg

역시나 똑같은 장면이 연출됩니다. 양쪽 풀백은 쭉 전진, 토니 크로스는 후방으로.



TOCLBpI.jpg

이건 후방 빌드업 상황에만 그런게 아닙니다. 전진이 되고 나서 상대 진영에서 빌드업 할 때 역시 토니 크로스는 후방에 머무르며 피벗 역할을 할 때가 많습니다. 역시 카세미루가 토니 크로스보다 전진된 위치에서 포지셔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토니 크로스를 단순히 중앙 미드필더라고 인식하면 이래저래 오해가 많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후방 지향적인 선수에요. 나이가 들어갈 수록 더더욱 그러고 있고... 그래서 몇몇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토니 크로스에 대한 평가가 꽤 박하죠. 그것에도 확실히 일리가 있습니다.

(참고로 궤가 좀 다르긴 하지만 캉테도 비슷한 이슈로 인해 꽤 딜레마를 겪는 선수기도 하죠. 수비에 강점이 있는 미드필더지만 피벗 역할이 미숙한데다가 카세미루처럼 전방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용이한 툴도 많지 않다보니 폼이 안좋으면 지속적으로 계륵 이야기가 나오는... 그래서 저는 이 친구가 왜 늘 자기 몫 잘하는 꾸준한 선수로 인식되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아요. 시즌별로 기복이 심한 선수에 가까운 것 같은데. 종종 첼시팬들이 31살 밖에 안된 이 선수에게 재계약을 안겨주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같은 맥락일테고요.)





1. 카세미루 대신 그대로 토니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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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미루가 부상으로 주전 라인업에 들지 못했고, 그렇다면 안첼로티가 어떤 대안을 내놓느냐였는데... 안첼로티는 토니 크로스를 그 자리에 그대로 기용하는 방법을 채택했습니다. 오 이래도 되는거였나? 그러고보니 위에서 토니 크로스가 사실상 6번 역할을 겸하고 있다 했는데 그러면 그냥 6번 자리에 두면서 쓰면 되는거지 왜 그리 기형적으로 8번과 6번을 오가면서 플레이 하는걸까? 라는 의문점이 들 수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대답을 이번 경기가 아주 여실히 보여준 셈이죠. 사실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에요. 이미 몇년 전에 토니 크로스를 저렇게 쓰다가 잘린 감독도 있었습니다. 따지고보면 선후관계가 있는 이야기죠. 저 지점에서 계속 문제가 되는걸 지단이 카세미루를 중용하면서 크카모라는 미드필더 조합이 탄생한 것이니까요.

저번 첼시전 리뷰에서 패스맵을 들고 왔었으니 이번에도 들고와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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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기록들은 예쁘게 찍혔는데 이번 경기는 다 쓸모 없는 자료들에 가깝습니다. 이번에는 축구를 기록으로만 보면 안되는 이유로 딱 쓰기 좋은 자료들.

레알 마드리드는 90분 내내 후방에서 빌드업을 이어나가는 것에 계속해서 고전했으며, 제대로 된 빌드업으로 슈팅 찬스를 만든 것이 거의 전무할 수준이었습니다. 토니 크로스의 패스맵도 보시면 하프라인을 기준으로 레알 마드리드 진영에서는 전진패스 시도 자체가 찾기 힘든 수준입니다. 전부다 횡패스, 아니면 백패스... 실제 경기에서도 맨시티의 압박에 크로스를 포함해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계속 후방으로 밀려나다가 억지 롱볼로 처리하는 장면이 부지기수였고요. 골 장면도 돌이켜보면 얼리 크로스와 개인 역습, 그리고 PK였죠. 이래저래 공헌도가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수비 상황에서 토니 크로스가 범한 크고 작은 실수들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책임이 크던 작던 토니 크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실점 장면에 빠짐없이 등장했어요. 하긴 몇살 더 어려서 쌩쌩할 때도 저 자리에서 위험하단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 선수였는데 지금 그 자리에서 잘하면 그게 더 이상하겠죠. 그러면 진작에 카세미루 치우고 자주 그 자리에서 나왔을텐데 말이죠.

결국 안첼로티는 토니 크로스를 기용한 단점이란 단점은 그대로 다 받아들인채 장점은 거의 취하지 못한 셈이 되었습니다. 모드리치도 사람들이 열심히 뛴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그런가보다 하는데 전진압박 시에나 준수하지 후방커버 쪽에서는 발이 무거워지는 모습들 자주 보인지 꽤 되었어요. 나이나 역할들을 고려하면 그걸 잘못이라고 꼽기는 뭐하니까 넘어가는 주제죠. 모크발 라인업으로 시티에게 중원에서 버텨보겠다고 한 것은 좀 심하게 오판 아닌가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토니 크로스가 빌드업 상황에서도 고생하던게 꽤 실망이었습니다. 수비야 솔직히 뭐 크로스 잘못입니까 크로스가 5-6살 어렸을 때도 안되던 그 자리에 앉혀놓은 안첼로티 잘못이지... 그리고 안첼로티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하나 있다면 누가봐도 문제 될 포지션에 앉혀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이 지점을 보완할만한 전술적인 해결책을 들고왔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경기 보면서 그런건 하나도 안보이더라구요. 토니 크로스의 불안한 수비 대책은 커녕 공격 상황에서도 빌드업 대책이 별로 없어보이던...

벤제마의 폼이 치솟기 이전 기준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스쿼드에서 가장 대체가 안되는 포지션은 바로 카세미루 자리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다음은 페를랑 멘디 쪽이라 생각.) 맨체스터 시티가 양쪽 풀백이 빠져서 어렵다고들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 이상으로 카세미루 공백이 크다고 봤고, 결국은 그렇게 된 경기였습니다.



2. 수준 떨어지는 센터백들

양쪽 팀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실망이 매우 큽니다. 알라바는 물론 부상을 달고 있는 것 같긴 했지만 2번째 실점에서 아주 큰 실수를 저지르며 직접적인 지분을 가져갔고, 밀리탕은 공수에서 90분 내내 실수를 했습니다. 빌드업을 못하는 선수도 아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지나치게 겁을 먹어서 레알 마드리드의 기초 빌드업이 꼬이는 것에 일조하기도 했고, 밀리탕의 실수들이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았다고 평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 밀리탕은 시즌 내내 잘하더니 이번 시즌 큰 경기들에서 계속 불안한 모습들이 나오는게 참 아쉽네요. 풀시즌 주전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기도 하고 아직 어리기도 해서 그럴 수 있다 싶긴 하지만...

시티 센터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팀의 센터백이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운 수준으로 빌드업 시에 기초적인 실수들을 많이 범했고 그 실수들로만 꼽아도 최대 3골은 먹힐 수 있는 수준의 처참한 퍼포먼스였습니다. 리버풀의 그 전방압박을 이겨내면서 경기를 주도하던 그 시티 수비진들이 맞나 싶을정도? 과르디올라의 팀이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저렇게 많이 끊기면서 위험을 자초한 모습을 본 기억이 있었나 싶네요. 벤제마나 비니시우스가 영리하게 수비수 압박을 잘하는 편이긴 한데, 물론 안첼로티가 이쪽에 신경을 좀 쓴 것 같긴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전진 압박 조직이 저 정도로 고생하면서 실책을 연발할 수준이었나라고 생각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었거든요.



3. 중구난방 선수별 코멘트

페를랑 멘디도 꽤나 별로였습니다. 제가 스연게에는 그래도 그렇게까지 안좋게 볼 이유는 없다고 의견을 남겼던 선수인데 그건 어디까지나 수비 쪽에서 큰 실수 안하면서 적재적소에 머릿수를 제대로 채울 때의 이야기지, 이번 경기에서는 경기 내내 믿을 이유가 없는 수준의 폼을 보여줬습니다. 계속 잔부상으로 결장과 출장을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몸상태가 정상이 아닐 가능성도 큰 것 같네요. 피지컬이 워낙 좋고, 공 차는게 어설프다는게 단점이지만 제 눈에는 의외로 공 좀 찰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기도 하는 선수라 갈아치워야 한다는 의견에는 매번 동의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여기서 몸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또다른 풀백 실패작에 이름 올릴 가능성도 없지 않죠.

반대로 카르바할이 최근 폼이 올라온 것은 좀 위안이 됩니다.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에서 유일하게 정상이던 애.

제수스 얘는 진짜 중요할 때 폼 올리면서 주전으로 나오고 공격포인트도 계속 올리네요. 아스날이 파운드로 25m, 30m, 35m 오퍼한다는 이야기 나올 때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선수인데 사람들이 그냥 클래스만 보고 막 싸다고 하는걸 도무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는데 요즘 활약을 보면 정말로 1년 남았다고 막 후려치지는 못할 상황이 되어가는 듯.

진첸코는 더 많은걸 못해서 그렇지 백업 역할에서 기량이 나쁜 선수라 생각되지는 않은 선수였는데 이번 경기도 준수했던 것 같아요. 칸셀루가 너무 많은걸 잘하는 것도 감안을 해야 합니다. 워커 못 나온자리에 스톤스 나오고 그 스톤스마저 부상 때문에 페르난지뉴로 바뀌는건 보면서 저게 되려나 싶었는데, 순간 페르난지뉴가 좋은 움직임으로 골 만들어낸거 보고 감탄했다가 결국 그 자리에서 비니시우스에게 대차게 털려 실점한걸 보고 역시나 했습니다. 결국 본전치기 한 셈인데 그 정도면 선방했죠. 실제로 펩도 잘했다고 코멘트 했더라구요.



하지만 펩도 돌파 당할 당시에는 크게 좌절하면서 실점을 예견했던...

마레즈는 시작하자마자 우측 수비 헤집으면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고, 이번 경기에서 슈팅 찬스들 한건한건 보면 다 그럴 수 있는 실수들이라 생각(그 전반전 우측 옆그물 뻥 때린 그 슈팅 말고)이 들긴 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그래도 하나 정도는 넣었어야지 싶습니다. 개인 스탯은 맨시티 이적 이후 이번 시즌이 제일 좋은 걸로 알고 있는데 경기력도 그러냐고 묻는다면 전 잘 모르겠네요. 시티 경기 많이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안첼로티 저번 첼시전 2차전은 당시 감상평에도 남겼지만 큰그림 자체는 납득이 가지만 꼬이고 나서 전술적인 대응 자체는 썩 좋지만은 않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이번 경기는 큰 그림부터 꼬였고 그 다음부터도 뭐 있나 싶네요. 어쨌든 구색 맞추고 진짜로 선수들의 한방을 믿는 믿음의 축구를 구사하는건지.

그런데 또 결과적으로는 시티 원정에서 토니 크로스 6번 기용을 하면서 1점차 패배... 경기 내용 다 무시하고 결과만 보면 3-4든 0-1이든 똑같은건데 사실 이러면 또 어느 명장이 감독이더라도 허용범위 내라고 봐야 하거든요. 참 이번 시즌 안첼로티의 결과물이란... 운만 따르는 감독은 아닐지 몰라도, 운이 따라주는 감독은 확실하게 맞는 것 같습니다.



4. 2차전 전망

따지고보면 1차전도 그런거지만 이 시리즈는 맨체스터 시티보다 레알 마드리드가 뭘 어떻게 하냐가 더 중요한 시리즈가 될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펩 명장병 발동 이런 이야기도 있지만 그냥 접시물에 물 떠놓고 제발 오판하게 해주세요라고 비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이야기고, 시간을 돌려보면 오히려 펩의 빼어난 전술 운용에 경기 전체가 말리면서 챔스 16강에서 탈락한 적이 몇년 지나지도 않았죠. 이 팀이 펩을 챔스에서 이겼을 때(바이언)도 정작 바이언 선수들이 펩한테 고집 부리다가 말아먹은 경기고...

근데 뭐 안첼로티가 특별하게 뭘 하는 스타일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2차전은 다른 선수들 폼이 얼마나 괜찮냐, 그리고 벤제마와 비니시우스 컨디션은 얼마나 좋으냐 식으로 흘러가게 될 듯. 그런 면에서 다음 경기 알라바, 카세미루의 출전과 폼 여부가 중요할 것 같네요. 무조건 그 경기 직전까지 휴식을 줄겁니다. 회복이 얼마나 되느냐의 문제겠죠.

첼시전에서 크로스에 대한 변을 하긴 했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 정상적인 경기 운용이 애초에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토니 크로스를 아예 선발에서 빼고 발베르데 여차하면 카마빙가까지 넣고 개싸움 해보는게 어떨까 싶었는데... 이것도 카세미루가 나올 수 있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니 의미가 없어지긴 하네요. 2차전은 베르나베우기도 하고 안첼로티가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더더욱 적다고 봅니다. 그냥 중원에는 크카모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맨체스터 시티는 여러모로 아쉬운 면이 남을만한 경기였지 않나 싶어요. 중원을 거의 통제하다시피 했는데 3골이나 허용한 점, 그리고 4골이나 넣었지만 그게 아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 이상의 빅찬스들이 있었으니까요. 이번 경기 에데르송과 수비진들의 실책들이 비단 양쪽 주전 풀백들이 빠져서라고 말하기 뭣한데 다음 경기에는 개선이 되어야겠습니다. 시티 역시 워커나 칸셀루가 돌아오더라도 어느 컨디션으로 돌아오냐 역시 중요한 포인트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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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갈량
22/04/28 11:13
수정 아이콘
크카모를 가장 잘쓴감독은 지단이니까 그떄를 기억해보면
크로스를 피보테로 내릴떄 센터백사이보단 좌측면으로 주로내렸었습니다. 그리고 그앞엔 전성기를 구가하던 마르셀루가 있었죠.
압박에 취약한대신 어그로를 분산시켜주면 여전히 훌륭한 선수인데 노인네를 너무 굴린다싶어요
손금불산입
22/04/28 11:24
수정 아이콘
시티전에서 크로스가 좌측면으로 빠지는 장면이 없지는 않았는데, 말씀대로 앞이 마르셀루가 아니라 멘디이고 그런 상황에서 전술적인 협업 지시도 보이지 않는 수준이라서... 확실히 안첼로티에게 아쉬운 점이 많네요.
마갈량
22/04/28 12:05
수정 아이콘
네 앞에 서잇는 마르셀루와, 마르셀루에게 전진을 허용한다면 그뒤에 이어지던 호날두가 있던 시절이니까요.
지금도 비닐신 벤제마같은 걸출한 선수진을 보유한 레알이니 피스를 맞추면 더 좋은결과물이 나올거같습니다
22/04/28 12: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간단하게 말해 빌드업 과정에서 토니 크로스의 역할은 과거 한국대표팀의 기성용과 유사하다는 이야기네요.
다만 차이점은 한국은 기성용을 후방에 둔 채 활동력과 수비력이 좋은 파트너를 중앙 미드필더로 전진배치 시켰고
레알마드리드는 토니 크로스를 중앙으로 올리고 카세미루를 후방에 둔다는거구요.

맨체스터시티의 라이트백은 개인적으로 페르난지뉴를 기용할거라 봤는데 존 스톤스의 부상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슷하게 흘러갔네요.
양 팀의 중요자원이 복귀한다면 2차전은 1차전과 같은 어수선한 다득점 보단 정상적으로 1점차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손금불산입
22/04/28 14:22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말년 기성용이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수행하던 피벗 롤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이걸 누구나 할 줄 알면 아무나 세워서 연습시키면 되는데 테크닉은 물론 판단력까지 갖춰야 하는 자리라 정말 쉽지만은 않습니다. 기성용도 수년간 복귀 이야기가 있었고, 다른 유럽 축구 클럽들을 살펴봐도 이 피벗 자리로 애먹는 팀들이 많죠. 바르셀로나는 아직도 부스케츠를 쓰고 있으며, 맨유는 이걸로 수년째 고생 중이고, 그렇게 욕 먹더라도 첼시가 조르지뉴를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고요.
22/04/28 14:11
수정 아이콘
마레즈는 결정력 있는 그릴리쉬 같은 느낌이에요.. 본인이 에이스여야 하는 온볼플레이어..
발도 느리고 연계도 나쁘진 않지만 좋다는 느낌도 아니고 사이드에서 볼을 가지고 있을 때만 영향을 발휘하는데
시티의 축구는 그게 아니라.. 분명 스탯은 잘 쌓고 있는데 경기력이 좋은가? 하면 의문이더라구요
손금불산입
22/04/28 14:47
수정 아이콘
확실히 그 친구든 다른 팀에서 자율성을 많이 부여받으며 플레이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물론 펩이 와이드 플레이어로 맨시티 시스템 내에서 적당하게 잘 써먹고 있지만요.
엠너스티
22/04/28 14:42
수정 아이콘
이글을 보니 리버풀이 왜 강팀인지 알겠군요.
주전 3미들 모두 6번롤 소화가능해서
리그 맨시티전 처럼 전방압박이 강한 상대로는 센터백 2명에 파비뉴, 티아고까지 내려와서 빌드업,
전방압박이 없는 상대적 약팀들 상대로는 3미들 모두 전방으로 뛰어가도 반다이크 롱패스나 마팁 드리블이 가능한데
여차하면 측면으로 벌려서 월클 풀백한테 측면 빌드업을 시키니..
손금불산입
22/04/28 14:50
수정 아이콘
핸더슨도 6번롤로 상당 기간 뛴 적이 있었죠 크크 말씀대로입니다.
Davi4ever
22/04/28 15: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마레즈는 스타일만 보면 맨시티 시스템에 완전히 들어맞진 않는 선수 같은데,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맨시티에 유용한 자원이라고 봅니다.

맨시티는 칸셀루가 돌아와서 비니시우스를 1차전보다 잘 제어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결국 레알의 현재 화력은 비-벤의 기량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아서...
레알은 역시 카세미루가 나올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겠고요. (못 돌아오면, 개인적으로는 레알이 어렵다고 봅니다)
카세미루가 포백 앞에 제 컨디션으로 돌아와 준다면 그래도 1차전보다는 포백과 3선 모두 안정감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2/04/28 19:07
수정 아이콘
맨시티가 전성기의 선수들을 필요 이상으로 수집하는 불법적인 스쿼드로 매경기 축구에서 보기드문 예술적인 공격을 만들어가지만, 그 부작용으로 선수들의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에 가끔 탐욕을 부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마레즈도 레스터시절에는 완벽한 전진형 플레이메이커로 거의 옳은 셀렉션을 했던 것 같은데 맨시티에서는 종종 스탯쌓기식 탐욕을 부리기도 하더라구요.
그제 경기에서도 처음 3-0을 만들 수 있던 찬스를 놀친 뒤에, 안줘야될 상황에서 주거나 너무 빨리 주거나하는 모습이 게속 나와서 첫 실수(?)에 대한 그림자가 진하게 이어졌던 모습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레알의 카세미루가 돌아오는 것 보다 맨시의 칸셀루 워커(미정)가 돌아오는것 때문에 더 큰 격차가 벌어질거라 보긴 하는데, 아마도 다음 경기의 펩의 플랜은 권도안이나 그릴리쉬를 라인업에 넣고 볼점유를 맘먹고 늘리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레알은 카세미루가 필요한게 아니라 벤자마를 도와서 CB나 DM에게 전방압박을 해줄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럴만한 선수가 벤치까지 봐도 안보이고요.

개인적으로 결승전은 같은 리그 경기가 되는걸 싫어해서 다음 경기에서는 레알이 이겨줬으면 좋겠는데, (반대쪽은 기적 가능성도 없어 보여서..) 희망이 있다면 모드리치가 말처럼 뛰어다녀서 중원싸움을 해주고 그의 체력이 방전될 후반 75분 이전에 쇼부를 보는 시나리오가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아테스형
22/04/28 19:18
수정 아이콘
안첼로티의 장점이 가진 스쿼드로 최상의 조합을 찾아내는 걸로 기억하는데.. 안첼로티 1기 시절 디마리아 메짤라 기용처럼 말이죠.
그래서 사실 후반기 안첼로티 전술을 기대했는데..
크로스는 단점도 있지만 여전히 다른 감독 밑에서 제몫을 해줄 수 있은 클래스의 선수라고 생각해요.

팀이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낮아 보이는 게 안첼로티가 욕먹는 이유겠죠.
시작하고 첫골 먹히는 거 보고 대참사각 예상했는데 그래도 결과는 나름 선방이라 포기는 안하네요. 어쨌든 2차전은 홈이니
4강 1차전 패배 후 레알은 뒤집은 적이 없다곤 하나 비벤 조합이 여전히 폼이 좋아보여 “해줘” 축구가 한번 더 해주길..
올해는다르다
22/04/28 20:21
수정 아이콘
맨날 운이 좋으면 운이 좋은 이유가 있을텐데... 아님 그냥 벤제마가 최전성기 메날두 급이나 그 이상이라고 가정해야 설명이 될 거 같고요.
손금불산입
22/04/28 20:38
수정 아이콘
차기 시즌에 함량 미달로 경질당한 디 마테오가 하인케스를 원정 결승전에서 때려잡고 우승하는게 축구죠 크크 굳이 모든 부분에서 승패만 가지고 인과관계를 정립하려고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안첼로티도 전술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그렇지 아예 팀 말아먹을 정도로 함량 미달은 아닌데다가 전술이 감독의 전부는 아닐뿐더러 그 어려운 레알 마드리드 감독 자리에서 다른 부분으로 전혀 잡음이 안나오고 있으니까요. 똑같이 리그 우승하고 챔스 4강 도달한 지단이 시즌 내내 얼마나 클럽 내외에서 스트레스를 그렇게 많이 받아내다가 사임까지 했던걸 생각해보면 이것도 참 대단하긴 하죠.
뻐꾸기둘
22/04/29 22:51
수정 아이콘
밀란 시절부터 본인이 공들여서 만든 [알고도 못막는 플랜A] 어그러지면 대처능력은 그닥 좋진 않았던 감독이었죠. 셰도로프의 신체능력 하락했을 때 암브로시니 기용하면서 4-3-2-1로 빅이어 든게 되려 이례적인 사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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