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화와의 경기에서 줄무늬를 입었는데 어째서인지 8회 빅이닝을 만들며 9회초에 1군에서 데뷔 기회를 잡은 투수가 있습니다.
이번달에 정식 선수로 전환된 이지강이였는데요.
상위픽들은 빠르게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대부분의 선수가 이미 1군 한번씩은 찍먹은 해 본 LG의 19 드래프티 중 유일하게 1군 찍먹도 못해본 선수였죠.
군 제대 시즌이라 육성 선수로 시작해서 스프링 캠프랑 퓨처스 리그서 좋은 모습 보이며 5월 1일이 되자마자 정식 선수 전환이 되었고 지난 주말 등록이 됐습니다.

이쯤에서 적절하게 LG의 19 드래프티들 보고 가시죠.

1차지명 이정용->현재 필승조
2차 1라 이상영->작년에 5.5선발하다 상무 감
2차 2라 정우영->리그 최고의 프라이머리 셋업 중 한명
2차 3라 문보경->확고한 주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작년 5월 첫 콜업 이후 꾸준히 모습 보여주는 중
2차 4라 강정현->대졸답게 데뷔 시즌 1군 데뷔 완료 이후 상무 다녀옴
2차 5라 남호->2020년 후반기에 첫 1군 등록 후 나쁘지 않은 데뷔 시즌 보내고 두산으로 트레이드 됨
2차 6라 구본혁->수비력으로 슈퍼 유틸하다 올해 상무 추가 합격함
2차 7라 김성진->당시 청대 포수, 하필 1군 등록되고 우취 크리 맞아서 유일하게 출장 기록 없음
2차 8라 임준형->작년에 1군 데뷔해서 올해는 스윙맨 노릇하며 망해버린 선발들 몇번 구해줬으나 막상 선발을 시키니 흑흑
2차 9라 이지강->오늘 데뷔함, 데뷔전 기록 1이닝 2K 2BB 무실점
2차 10라 한선태->최초의 일반인 드래프티, 빠른 공으로 루키 시즌 1군에서 데뷔함, 퓨처스에서도 나오면 압도적인데 전문 운동 선수 출신이 아닌지 연투도 안 되고 부상도 꽤 있음

현재 1군에서 써먹었거나 써먹고 있는 선수만 이정용, 정우영, 문보경, 구본혁 4명인데다 군문제도 다들 꽤 잘 해결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정용, 정우영이 군문제 걸려있다는게 문제인데...
한명은 대졸이고 한명은 고졸이니 교대로 다녀와야죠(...)

어쨌든 이번 이지강의 1군 등록 및 출전으로 LG 트윈스 창단 이래 최초로 드래프티 전원 1군 등록이라는 소소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10년 동안 오지환 유강남 둘만 자리 잡던 팀이 단기간에 많이 변하긴 했는데...쓰읍...

여러분 리빌딩이 필요하십니까?
그렇다면 스포티비에서 해설하고 있는 양상문을 단장으로 모셔가고, SBS 스포츠에서 해설하고 있는 김동수를 스카우트 총괄로 모셔가면 됩니다.
이 전설의 19 드래프트가 이 둘의 합작품이거든요.
이 중 백미는 모교로 최현일 보러 다니던 김동수가 최현일 미국 가니깐 다른 후배 투수 하나 얼리픽 하자고 주장했는데...그게 바로 정우영이였고요.
팬들은 '김동수 저거 스카우트 총괄 시켜놨더니 학연픽 오진다. 140도 못 넘기는 사이드암에 2차 2라를 태워?!?!'했는데...
그 140도 못 넘기던 꺽다리 사이드암이 신인때 참가한 캠프때 140후반을 던지더니 지금은 평속을 151을 찍고 있습니다?

여튼 오늘 이재원 장타 2개도 반갑고, 문보경도 반등하는 것 같고, 간만에 홈에서 시원하게 이기면서 소소하게 기록도 챙기고 좋긴한데...
이번 홈 6연전을 통해 홈승률 좀 인간적으로 맞춰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