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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0 11:23
올해 발롱도르는 쿠르투아가 받아야 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이었습니다.
리버풀전 뿐만 아니라 맨시티전 2차전도 갓갓갓 모드였어요
22/05/30 11:24
'슈팅 수 24 대 4, xG 값 2.14 대 0.88, xGOT 값은 이거보다 더 벌어져서 2.5 대 0.4까지 치우쳐졌는데 그럼에도 또 레알 마드리드가 이겼습니다.'
스포츠가 이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22/05/30 11:28
이 좋은 리뷰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단어는 "모르겠습니다"입니다.
축구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매력있는 거겠죠? 크크크
22/05/30 11:44
저는 그냥 몰라서 모르겠다고 적었을 뿐이지만 진짜로 축구를 잘 아는 사람들도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안첼로티를 보면서 뭐 저런 팀이 다있나 하면서 생각하고 있으니 참 재미있는 상황인건 맞는 것 같습니다 크크
22/05/30 11:33
카르바할이 작은 체구로 머리부터 들이밀면서 열정적으로 수비하던게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발베르데 윙어도 준수하던데, 이왕 음바페도 나가리된거 발베르데 라이트윙을 다음시즌에도 플랜 A로 쓰려는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전 세계적으로 라이트윙 기근이라 영입 가능한 레알 레벨의 선수가 드물죠. 스털링 정도가 현실적인 영입 후보가 아닐까 싶은데... 우승했으니 망정이나, 멘디의 처참한 공격력은 오늘도 돋보였습니다. 전임자와 비교하니 더 그런거 같네요. 다음시즌 뤼디거 들어오고 알라바가 풀백으로 가면 좀 나아지긴 할것 같습니다 레알이 전반에 수비 위주로 하면서 클롭 축구의 하이에너지 레벨인 시간을 넘기고, 후반부터 반격하는 전략을 준비해온건 맞는 것 같습니다. 수비들은 리버풀 선수들의 슈팅 각도를 좁히는 정도까지 커버를 하고, 나머지는 쿠르투아를 믿는거죠. 최근 9년간 5번의 챔스우승을 하는 과정에서 레알은 결승전에서 특히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체력적으로 결승 상대팀보다 후반에 훨씬 덜 지치고 역동적인 움직임이 유지되는 느낌을 받았네요. 전반 내내 레알 공격이 부진한 것처럼 보이는 와중에도 레알 선수들은 마치 그걸 예상한 것처럼 침착하게 플레이하는게 보이더라구요
22/05/30 11:47
저는 윙베르데가 팀에게나 선수에게나 장기적으로 좋은 선택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 음바페 영입이 나가리된 시점에서 다음 시즌에도 이와 비슷한 운용을 자주 볼 수도 있겠다 싶긴 하네요. 게다가 크카모도 너무 오래 해먹고 있으니... 말씀대로 레알 마드리드가 일단 수비에 신경을 더 많이 쓴건 사실인 것 같고 그럼에도 그걸 뚫어내고 좋은 퀄리티의 슈팅들을 뽑아낸 리버풀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22/05/30 11:54
그냥 쿠르트와가 미쳤죠.
슈팅이 나쁜게 아닌게 또 살라는 챔결 최다 유효슈팅도 날렸거든요. 그걸 챔결 최다 세이브라는 기록으로 철저히 막은게 무시무시한거였으니까요.
22/05/30 11:54
그냥 표현하자면 이건 쿠르투아가 이겼습니다. 리버풀이 더 강한 팀임을 보여줬고 전술적 움직임 스탯 등 모든 면에서 앞섰지만, 그것을 다 무의미하게 만드는게 단판경기의 매력이겠죠. 레알이 역대 최강의 커리어인 클럽임에는 이견이 없고 우승한게 더 의미있다곤 생각하지만, 올해 최강의 클럽을 꼽으라면 리버풀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22/05/30 11:57
선수비 후역습은 맞았던 거 같아요. 근데 그냥 상대 클라스가 그걸 허용치 않음..
하지만 수비 집중력 + 쿠신 덕분에 실점을 막을 수 있었고 리버풀도 지속적인 프레싱은 힘들지 않을까? 했었는데 실제로 후반전부터는 양상이 바뀌기 시작했고 거기서 온 결정적인 찬스 하나를 골을 넣은 레알 마드리드가 잘했습니다. 그 이후 조급해지고 체력이 떨어진 리버풀의 압박이 느슨해졌고 실제로 전반전에 비해 레알이 찬스를 더 만드는 모습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레알팬 입장에서 여러모로 감동적인 결승전이었어요. 우선 수비진이 늘 걸림돌이었거든요. 알라바는 복귀한지 얼마 안됐고 멘디는 수비만 잘하고 카르바할은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폼이 그리 좋지 않았죠. 맨시티전에서 실점도 실제로 많이했고요. 근데 이번 결승전에서 카르바할도 부활하고 멘디도 하는만큼 수비는 딱 해주고, 센터백도 어떻게든 파상공세를 막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크카모 선발인 부분에서 사실 이해는 하면서도 참 기분이 묘했는데 그간 비판의 중심이었던 크로스가 진짜 잘해줬습니다. 전반에 두들겨 맞는거야 깔고 가는 부분이지만 수비에서 늘 아쉬웠던 크로스가 진짜 열심히 붙어주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비벤발이야 늘 잘해주는 애들이었는데 다른 선수들까지 끝까지 집중하고 본인의 실력 이상으로 발휘해준 덕분에 우승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22/05/30 12:14
파비뉴와 티아고에 대한 프레싱도 후반전에는 제대로 들어가던데 이게 안첼로티가 의도한건지 전술 수정을 한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솔직히 저는 이번 경기 토니 크로스 퍼포먼스가 그렇게까지 뛰어났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물론 열심히 뛰고 수비 잘한건 맞습니다만 그건 맨시티 2차전 때도 괜찮았고(저한테는 또 그거만큼 인상적이진 않았고) 원래 기본적으로 수비 공헌도가 아예 없는 반쪽짜리 선수는 아니었으니까요. 이번 시즌 퍼포먼스가 썩 좋지는 않았던 것 때문에 억까를 많이 당해서 안타까웠습니다.
22/05/30 14:30
전 의도한 거 아닌가 싶어요. 사실 그간 레알 마드리드의 역전하던 과정에서는 뒤늦은 교체를 통한 전술 수정으로 변화를 주면서 이기는 경우가 많았던 걸로 아는데 결승전은 달랐죠. 결승전은 1:0으로 이기고 있는 상태가 유지되는 걸 보다보니 '교체를 굳이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크로스에 대해서는 저랑 관점이 좀 다르신 걸로 이해하고 있지만 전 좋게 봤습니다. 흐흐. 아쉬운 패스 미스는 좀 있었던 것 같긴한데 뭔가 빡세게 투쟁력 있게 뛰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보기 좋더라고요. 크로스는..억까도 있고 충분히 안 좋았던 모습도 있고, 그런 시즌이었죠. 뭐 사실 대부분의 스포츠가 지속적으로 안 좋은 모습을 보이다보면 억까도 당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22/05/30 12:39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보면서 느끼는건 요즘 현대축구에서 조명되는 펄스 나인이니 스위퍼 키퍼니 하는것들이 깊게 따지고 보면 그냥 정통 스트라이커, 정통 골키퍼가 없어서 쓰는 임시방편이 아닌가 느끼고는 합니다.
당장 리버풀만 봐도 양 풀백의 킥력. 특히 아놀드의 킥력이 굉장히 좋은 편인데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으니 그런 이점을 모두 활용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22/05/30 12:48
펄스 나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동의하는데, 골키퍼 이야기는 생각이 다르네요. 노이어야 기량이 좋을 때 세이브 능력 역시 최고로 꼽히던 골키퍼였고, 이번 시즌 쿠르투아도 이번 경기와는 별개로 발 밑이나 패스 선택지들이 절대 나쁜 골키퍼라고 보긴 어려웠거든요. 골키퍼의 빌드업 능력이 다소 과도하게 중시되고 있다 정도가 더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22/05/30 13:08
노이어는 사실 선방 외적인 능력을 배제하고 샬케시절 맨유전 한경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만 봐도 얘는 그냥 잘막는 키퍼라 졸라 잘막는 놈이 발도 잘쓰는 키퍼라고 보는게 맞고 쿠르트와 패스가 막 멘디처럼 눈에 띄게 나쁘지는 않은 정도지, 그렇다고 딱히 그 부분이 강점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지라 레알 마드리드 선수구성은 어케 보면 축구의 기본에 충실한 구성에 가깝다고 보는데...
되돌아보면 유럽 전체는 물론이고 PL 내에서도 딱히 본인이 전술적으로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편은 아니었던 퍼거슨이 장기집권하며 선전했던것도 항상 그런 기본에 충실한게 가장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항상 공격수 영입에는 돈을 아끼지 않아서 맨유가 공격수가 눈에 띄는 약점이라고 하던 시기가 거의 없기도 하고, 슈마이켈과 반 데사르가 골문을 지키던 그 시기가 맨유가 가장 영광의 시절이기도 하구요. 뭐 사실 이게 말은 쉬운거긴 하지만 미검증된 다윈 누녜스의 몸값이 100M이 거론되는 현시대에선 그 기본을 갖출수 있게끔 해주는 공격수를 확보하는게 워낙 어려워지기도 했다만 이미 그게 있는 팀의 입장에선 굳이 펄스 나인? 같은걸 써야할 이유가 있을까 싶은거니...
22/05/30 13:38
그렇죠. 말씀대로 기본이나 원칙이라는게 괜히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걸 깨부수는 전술적인 번혁이 쉽사리 나타나는건 아니고 말씀대로 펄스 나인이나 골키퍼의 빌드업 능력 등은 아직까지는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22/05/30 12:44
축구는 결과론이긴 한데.
경기내용자체는 레알팬으로 보면 너무 아쉽죠. 이러니 올해 챔스는 몰라도 리그를 먹은게 신기하기도 하고.. 괜히 팬들 사이에서 제발 전술형 감독이 마렵다라고 외치는게 아닌.. 당장 내년에 벤제마가 에이징커브라도 오면 음바페 못산게 아쉬울꺼고 전술 없어서 공격도 제대로 못할거 생각하면 현기증이.. 아직도 전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안첼로티가 이팀을 계속 맡아야하나 싶긴 합니다.
22/05/30 14:14
요즘은 감독 매물도 없고 선수들이 안첼로티 좋아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확 티가 나니깐 어지간해서 시즌 도중 경질 시나리오를 밟진 않을 것 같아요. 어차피 또 우승 못하면 페레스가 내보내려고 맘먹을 가능성이 큰게 이 클럽 감독 자리니까...
22/05/30 12:50
저는 안첼로티 전술이 굉장히 노련하고 좋았다고 평가합니다. 경기관련 몇가지 정리해보자면
1. 대등했던 점유율 레알마드리드가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쉽게 공을 넘겨주지는 않았습니다. 상대의 압박을 대처하면서 볼을 어느 정도 돌리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고 리버풀이 계속 체력을 소비하게끔 만들었습니다. 2. 급하지 않았다. -리버풀은 뒷공간이 없을때 득점에 어려움을 겪는 팀 -리버풀은 경기중 때때로 냉정함을 잃고 헛점을 내주는 팀 이라는 판단을 했을때 레알마드리드가 할 일은 뒷공간을 주지않고 무리하게 플레이하지 않으며 느긋한 템포로 상대가 헛점을 드러내길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결국 실점장면 보면 리버풀이 무리한 압박으로 공간을 내주면서 골을 먹게 되죠.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현실로 구현하는건 다른 문제인데 레알마드리드에는 노련한 감독과 노련한 선수들이 있었죠. 3. 리버풀의 결정력 부재, 쿠르트와 쿠르트와의 최근 엄청난 폼은 다들 알고있었죠. 득점을 하려면 완전한 오픈찬스를 만들어내거나 엄청나게 날카로운 슈팅을 해야하는데 리버풀은 많은 경기소화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날카로움이 좀 떨어져있는 상태이고 저는 득점이 쉽지않을거라 봤습니다. 첼시와의 결승전 2경기에서도 득점에 실패했었기도 하고.. 결국 경기결과도 그렇게 됐네요. 암튼 레알마드리드가 경기내내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쿠르트와의 존재 덕분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알마드리드는 안전하고 편안해보였습니다. 반대로 리버풀은 조급하고 지쳐보였습니다. 리그우승을 놓친 여파가 분명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22/05/30 14:45
그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2번이나 3번이나 말씀대로 말이 쉽지 그게 정말 쉽지 않은 문제라서 저걸 노리고 들어간다고?에 의구심을 가지는 것이 저의 시각이긴 합니다. 그래서 안첼로티가 그 각을 보는 이세돌인가 라는 표현을 썼죠 크크
22/05/30 18:18
2번을 보면 생각보다 뒷공간 없을 때 못 하지 않은게 최근 리버풀이거든요.
한창 게겐프레싱하고 공격력 바짝 올랐을 때 기준이라면 모를까 19년 이후론 중원 기동력을 상실해 프레스 하는 팀에 약하지 뒷공간 없으면 다른 방식으로 그걸 공략을 잘 해줬거든요. 물론 레알은 그것조차도 잘 막았고 조금 뚫릴 상황에서는 끝판왕이 그걸 막아줬기에 이긴거라고 보지 원래는 전반에 1골정도는 들어갈만 했죠. 나머진 공감합니다. 진짜 안첼로티가 여우죠.
22/05/30 14:04
슛팅 마다의 xG값에 레알수비진과 쿠르트와의 방어력이 마이너스를 해줘서
각 슛팅별 순 xG값을 더 더한 순xG 총합은 2.4가 아닐수도 크크..풀 방업 디바우러를 때리는 커세어..?
22/05/30 17:54
골키퍼가 미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월드컵에서 이미 본 적이 있잖아요
그거 다시 생각하면서 보면 아 그래 축구가 이럴 수도 있지.....할 수 있죠. 그리고 기적에 기적에 기적을 더 해서 이긴 건 운빨도 있지만 그 운빨이 올 때 까지 선수단 조직력을 잡아둔 감독의 공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계속 열세였지만 서로 믿으면서 버티게 만드는 건 결국 리더십이니까요
22/05/31 11:23
그렇습니다. 굳이 축구를 전술학적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스포츠 팀은 하나의 조직이고 그것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역시 축구의 영역이죠. 아주 중요합니다.
22/05/30 21:25
안첼로티가 의도한 바겠으나 생각보다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고 생각보다 쿠르트아는 견고했던 게 아닌가.. 뭐 그리 생각해봅니다 크크
사실 전반에 아기 분유 먹이느라 잘 못 봤는데 많이 안좋았구나 싶어요. 발베르데-비니시우스 요 조합은 앞으로 레알 역사를 쓰는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레알 스쿼드 대부분 10년동안 역사를 썼는데 이 둘은 어떨지.. 그리고 안첼로티 1기 챔스 우승이후 다음 해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였는데 내년은 어떨까 걱정반 기대반이네요.
22/05/31 00:23
2005년 모든 면에서 앞서 있던 안첼로티의 밀란이 전반 3:0으로 이기다가 알 수 없는 흑마법의 리버풀한테 우승을 내줬던 것처럼, 이번엔 역으로 모든 면에서 앞서있던 리버풀이 안첼로티의 흑마법에 당했네요.
22/05/31 01:17
엘클 4대0으로 지고 안첼로티 욕오지게 먹었는데 그때도 전 리그 챔스 들면 아무문제 없다고 했고 실제로 증명되었죠
레알이 챔스 3핏 할때도 홈에서 엘클라시코 다 졌듯이 레알한테서 엘클결과는 시즌 농사에 별영향 없는거 모르고 하는소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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