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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6/03 17:45:09
Name 담배상품권
Link #1 해외복싱사이트
Subject [스포츠] [복싱]복싱은 왜 이렇게 타이틀 시합 잡기가 어렵나?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현대 복싱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현대 복싱은 (좀 많이 생략하면)4가지 축으로 돌아갑니다.

              체육관
프로모션             기구
             방송국

체육관은 선수 훈련 및 컨디션 관리를 담당하고, 프로모션은 대전료 협상,이벤트 개최, 홍보,ppv 및 중계권료 협상, 선수 매니지먼트,스폰서 유치 등을 담당하며, 복싱 기구는 룰 제정 및 타이틀과 랭킹 관리를 담당합니다. 방송국은 경기 중계, 중계권료 및 ppv 판매를 통한 쩐주(...) 역할이지요.

게다가 저 기구, 프로모션, 방송국은 하나가 아닙니다. 대표적인 프로모션 및 방송국을 꼽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프로모터) - (프로모션)/(방송국)
알 헤이먼 - PBC / showtime, FOX
에디 헌 - 매치룸 복싱 / DAZN
밥 애럼 - 탑랭크 복싱 / ESPN
오스카 델라호야 - 골든보이 프로모션 / DAZN
프랭크 워렌 - 퀸즈베리 프로모션 / BoxNation

+로 골든보이 프로모션에서 독립한 메이웨더 프로모션, 제발 고통스럽게 죽어주셨으면 하는 범죄자 돈 킹 프로모션도 썩어도 준치라고 아직 있죠.

그리고 복싱의 메이저 기구는 4개(WBC,WBA,IBF,IBO)나 되고 UFC와 비교했을때 체급 구분도 세세하며 심지어 WBC,WBA는 벨트 장사 한답시고 같은 기구 같은 체급에만 챔피언이 여럿인 개막장(...) 같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자, 이제 복싱에서 타이틀 시합 잡기 어려운 이유를 대강 짐작하실 수 있을겁니다.

주체가 너무 많습니다. 이 주체들의 각각이 이익이 다 다르기 때문에, 시합 한번 열기 위해 전쟁과 같은 협상을 진행해야 합니다.

체급도 더 세세합니다. 그 말인 즉슨 월장/체급 다운으로 도망가기도 쉽다는 거죠(..,.).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현 복싱 최고의 흥행카드는 누가 뭐래도 카넬로 알바레스입니다. 알바레스는 웰터급(66kg)으로 데뷔해 슈퍼 미들급(76kg)까지 무려 3체급을 제패했고, 슈퍼미들급은 언디퓨티드 챔피언, 그러니까 모든 기구 통합 챔피언까지 했습니다.그런데 카넬로 알바레스의 슈퍼미들급 제패에서 무엇이 가장 어렵고 힘들었냐면 그건 바로 시합 성사 협상이었습니다.

골로프킨과의 2차전 승리 이후(아, 저는 골로프킨 1차전은 골로프킨 승리, 2차전은 카넬로 승리라고 봅니다.) 카넬로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한계까지 월장해서 메이웨더같이 복싱 역사에 자기 이름을 남기고 싶었죠. 이를 위해서는 패배의 리스크를 짊어져야 했고, 전 멕시칸 복싱 스타 오스카 델라 호야가 경영하는 골든 보이 프로모션은 카넬로의 상품성에 흠집이 날 수 있는 리스키한 상황은 만들고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합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카넬로는 골든보이 프로모션과의 계약을 끊고, 새 프로모션과 계약해서 월장을 노리지만, 카넬로의 목적이 통합 타이틀임을 안 상대 선수 측에서 온갖 이상한 계약 조건을 걸고 언론플레이를 시전하며 협상을 질질 끕니다. 협상 기간 동안 카넬로가 차지한 타이틀의 기구는 의무 방어전을 요구하고, 방어전에서 승리하니까 원래 협상하던 타 기구 챔피언이 다시 협상에서 자기 요구치를 올리고, 어찌어찌 해서 이기고 나니까 다음 챔피언은 더 요구조건을 올리고...PROFIT!

만약 UFC였다면 저렇게 고생할 필요 없이 백사장이 바로 타이틀매치업을 부킹해줬을겁니다. UFC야 단일 프로모션 겸 단일 기구이니 시합을 거부하면 타이틀 박탈해버리면 그만이니까요. 그런데 복싱은 그게 안됩니다. 프로모션, 방송국, 스폰서, 선수의 이해관계가 모두 일치해야 겨우 시합을 가질 수 있죠. 알바레스는 시합 한번에 수백억을 대전료로 받는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조차도 시합 한번 잡기가 이렇게 힘든게 현대 복싱이죠.

근래에는 프로모션이 상품성 있는 선수를 미리 선점해 UFC,k-1같은 단체화되어 자기 프로모션 선수끼리만 붙이려고 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 다만 단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설명하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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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다르다
22/06/03 17:59
수정 아이콘
슈퍼겁쟁이들이 상대가 먼저 늙어죽기를 기다리는 구조인줄만 알았는데 다음 글의 장점이 어떤걸지 궁금해지네요...
담배상품권
22/06/03 18: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거도 가능하고 실제로 그렇게 합니다! 단, 그럴려면 카넬로 알바레스, 앤써니 조슈아 같이 젊고 상품성있어야해요.
마르세유
22/06/03 22:42
수정 아이콘
지금보다는 복싱 시장 구조가 훨씬 단순했던 80년대 F4 시절에도 그랬죠. 헤글러가 꺽이길 기다려 복귀한 레너드가 원조고, 파퀴아오 기량이 에이징 커브를 그리자 대결을 성사한 메이웨더나 골로프킨 늙어서 상대한 카넬로 다 마찬가지.
이정재
22/06/03 18:34
수정 아이콘
장점이라면 돈이라던가
모리건 앤슬랜드
22/06/03 18:44
수정 아이콘
비볼한테 참교육당할때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요
안철수
22/06/03 19:44
수정 아이콘
상품성 관리해주는곳이 많으니
선수생명 길어지고 몸도 덜 망가지는거 아닐까요.
제3지대
22/06/03 21:32
수정 아이콘
한국 복싱 역사 글을 쓰긴 해야 하는데 이렇게 복싱을 잘아는 분들이 있어서 계속 주저하게 되네요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7,80년대 동아체육관 말고 복싱으로 유명한 체육관이 또 어떤거 있는지 아십니까?
동아체육관과 방송국, 협회 이런식으로 얽혀서 경기를 하고 중계를 해주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90년대 시대가 변하면서 방송국에서 중계안해주고 협회 맛이 가고 체육관에 복싱선수 줄어들면서 복싱이 한국에서 쇠퇴한걸로 보고 있거든요
마르세유
22/06/03 22:45
수정 아이콘
IBF부터는 더 이상 출범하지 않았어야 하고, 슈퍼 챔피언이니 잠정 챔피언이니 하는건 그냥 웃음만 나오는... 요즘은 그냥 누구랑 누구가 붙는다더라 외에 무슨 기구 무슨 체급 타이틀전인지는 관심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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