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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2/06/23 15:43:30
Name jjohny=쿠마
Link #1 https://namu.wiki/w/선동열
Subject [스포츠] 아래아래글 주인공(해태 타이거즈 선수)의 1993년 성적에 얽힌 일화 (수정됨)
아래아래글 주인공이 선동열 선수라는 건 뭐 당연한 얘기인데...
이 시즌의 괴물 같은 성적과 관련해서 나무위키에 실린 일화가 대박이네요.
자신이 국내 유명 타자들(현역 선수들 포함)을 어떻게 공략하는지에 대한 집중 분석 취재에 응해서
10회 가량 연재가 진행된 이후에 나온 성적이었다고 합니다.

자신감이 저세상 급이네요.

아래는 인용입니다. https://namu.wiki/w/선동열

---------------------------

1993년 시즌을 앞두고 스포츠서울의 제의로 선동열의 실전강의 라는 타이틀의 특집 시리즈를 지면에 게재했는데 당대의 최고 투수인 선동열이 장종훈, 김기태, 이정훈, 장효조 등등 당시 국내의 유명 타자들을 어떻게 공략하는 지 집중 분석하는 내용이었다. 사실 선동열 자신의 영업 비밀이나 다름없는 타자 별 볼배합 등 피칭요령을 만 천하에 까발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기사였지만 선동열은 의외로 흔쾌히 취재에 응하여 20회 분을 연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0회 쯤 기사가 나왔을 무렵 신문을 본 김응용 감독이 노발대발 하며 선동열을 부르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짐작하면서 김응용에게 갔다.

김응용: 야 이 멍청한 녀석아, 너 야구를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선동열: (모르는 척 능청떨며)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김응용: 여기 신문에 나온 기사 말이야! 타자를 상대하면서 네 비밀을 몽땅 털어놓는다는게 말이 되냐? 그러고도 네가 앞으로 계속 투수로 뛰겠다고? 앙? 지금까지 누구누구 했어?
선동열: 아 네, 김재박하고 이해창, 박종훈, 장효조... 아무튼 은퇴한 타자들만 했습니다. [(사실 대부분 현역 타자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었지만 머리 좋은 선동열은 순간적인 판단으로 은퇴 선수들만 주워섬긴 것이었다.)] 미쳤다고 현역 선수들 공략법을 말하겠습니까?
김응용: 그래? 그나마 좀 낫군. 아무튼 더 이상은 안돼. 절대로 하지 마.
선동열: 네 알겠습니다.


사실 김응용이 화를 낸 이유는 선동열이 지난 해인 1992년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말아먹었는 지라 1993년 시즌 부활이 가능할 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본인의 무기를 공개하겠다는 것에 화들짝 놀란 것이었다. 하지만 선동열은 "내가 직구를 던진다고 하고 던져도 못 치는데 어느 정도 피칭 노하우를 공개해도 지장은 없지 않겠는가?" 라는 자신감으로 거리낌 없이 기사를 연재한 것이었다. 아무튼 해당 특집은 김응용의 제지가 들어왔지만 그나마 모양 사납지 않게 자연스레 끝낼 수 있었고, 선동열은 그 해 마무리 투수로 전업하여 평균자책점 0.78에 41세이브포인트를 거두는 맹활약을 보이며 이 특집기사가 자신에게 절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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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_33
22/06/23 15:48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들었던 생각이지만, 혹사 당하기전 최동원 선수와 일본에서 할때 처럼 열심히 하는 선동열 선수가 미국갔으면 어땠을런지 참 궁금합니다.
22/06/23 15:58
수정 아이콘
저는 둘다 메이저에서 유의미한 성공을 거두었으리라 봅니다.
55만루홈런
22/06/23 16:15
수정 아이콘
선동열도 한 혹사 한지라 ...

혹사 안당하고 술 안마시고 몸관리 잘하고 열심히 훈련하는 선동열이 궁금하긴하죠 크크
지니팅커벨여행
22/06/23 16:25
수정 아이콘
본인의 우상이었던 최동원과 같이 갔더라면 분명 잘했을 겁니다.
최동원도 선동열을 보며 더욱 분발했을테니 둘 다 잘하지 않았을까 싶고요.
탑클라우드
22/06/23 15:53
수정 아이콘
전성기 선동렬은 진짜... 몸푸는 모습 보이면 그냥 한숨만 나왔죠.
당시 베어스에 임형석이라는 타자가 선동렬 선수에게 그나마 좋은 상대 전적을 보유하고 있어서
임형석 선수를 열렬히 응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김경원이라는 선수가 신인으로 1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으로 클로저로 안착할 때
드디어 베어스에도 선동렬급 마무리가라며 감동했으나... 그 해가 마지막이었죠...
마감은 지키자
22/06/23 15:57
수정 아이콘
저때 선동열을 마무리라고 하면 안 됩니다.
아니 리드하면 5회부터 몸 풀어 상대 팀에 디버프 걸고 6회에 나와서 끝까지 던지는 선수가 무슨 마무리에요. 크크크
jjohny=쿠마
22/06/23 16:02
수정 아이콘
49 출장경기 중에서 선발출장이 1경기인데, 이닝수가 126.1이닝이고 10승을 쌓았네요. 히익
Grateful Days~
22/06/23 18:17
수정 아이콘
몸만풀어도 상대가 투수를 급하게 공략시작합니다. 일부러 그걸 노리고 유인구로 승부했다고 했죠.
jjohny=쿠마
22/06/23 15:58
수정 아이콘
본문에 인용된 대화는 누가 재연한 것일지(김응용 감독일지, 선동열 선수일지, 아니면 제3자일지) 궁금하네요.
마감은 지키자
22/06/23 16:03
수정 아이콘
기자가 선동열이나 김응용에게 들은 이야기를 재연한 것 같습니다. 저 시절에는 저런 식의 기사들이 꽤 있었거든요. 스포츠서울에 글을 기고하다 생긴 일이니 스포츠서울일 것 같고 그렇다면 이종남 대기자가 아닐까 싶은데, 검색에 걸리는 게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Energy Poor
22/06/23 16:00
수정 아이콘
선동열은 아군 공격력, 사기 상승 및 상대 방어력 저하 오라템 아닌가요?
이치죠 호타루
22/06/23 16:28
수정 아이콘
방어력 저하 사기 저하 공격력 저하 정신력 저하 민첩성 저하... 이거 완전 삼국지 조조전의 역패기...
동년배
22/06/23 16:29
수정 아이콘
선동렬이야 진 경기 성적만 모아도 준수한 1-2선발 시즌 기록이라
지니팅커벨여행
22/06/23 16:32
수정 아이콘
상대팀에선 많아야 3,4일에 한번, 한 시리즈에 못 나오는 경우도 있었을 선동열을 매일 또는 한경기 걸러 봐야 하는(이러면 3연전 때 반드시 만남) 상황을 맞이해야 했으니 죽을 맛이었을 겁니다.
김응용 감독도 처음엔 선동열 부상으로 크게 충격 받고 팀 꾸려나갈 걱정했을텐데, 이듬해 중무리로 굴리면서 재기에 성공하니 비기거나 이길 때마다 내보낼 수 있어 '아싸 개이득, 꿀잼' 이런 상황이 된...
22/06/23 16:46
수정 아이콘
오죽하면 96년에 일본에서 부진할때 '이게 다 선동열이 몸만 풀어도 벌벌 떨면서 제대로 승부할 생각도 못한 우리나라 타자들 때문이다. 타자들이 알아서 헛스윙 해주는데 선동열이 향상심이 생기겠냐.'는 칼럼이 뜰 정도였죠.
22/06/23 20:59
수정 아이콘
근데 96년도 세이버 보면 수치가 굉장히 좋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본인 동기부여 해서 다음해에 커리어 하이가 되긴 했는데 운이 좀 안좋았어요.
22/06/23 17:29
수정 아이콘
콩그레팬은 해태해태하고 웁니다 ㅠㅠ
22/06/23 17:32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유명 스포츠 선수중에 가장 안티가 많았던 사람
아주 죽이고 싶었어요 정말...
곧미남
22/06/23 17:42
수정 아이콘
진짜 나오는날은 편했습니다. 그리고 임창용의 등장으로 다 이렇게 야구를 보는줄 알았다가.. 아오
설탕가루인형
22/06/23 17:45
수정 아이콘
빙그레팬인 친구가 어릴 때 지고 있을 때 선동렬 몸 풀면 또 졌구나 싶어서 분한 마음에 울었다는 일화가 생각나네요
케이아치
22/06/23 17:53
수정 아이콘
93년부터 해태팬으로 야구 보기시작해서..
유격수는 제일 공격력 높은 야수
선발들은 다 10승씩하고,
마무리는 나오면 점수 안주고 2-3이닝씩 먹는 투수 인줄 알았죠. 크크

근데 갑자기 동열이도 없고..종범이도 없게되면서..
쿰쿠는호랭이
22/06/23 18: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평자가3넘어가면 수준이하 선수라고 생각했었어요
3점대도 수준급인거데
선동열 조계현 이강철 문희수 송유석 이대진 정말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않되는 투수진
지금 기아엔 양현종 ....
청춘불패
22/06/24 00:14
수정 아이콘
해태팬들에게는
몸만 푸는 모습만 봐도
든든한 국밥같은
선동열 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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