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경기 이외에 다른 경기들, 나폴리전이나 바르셀로나전, 바이언과의 결승전 등이 아주 극적인 경기들이라 벤피카 전은 무난하게, 쉽게 이겼다 정도로 대충 넘어가고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 들여다보면 당연히 이길 경기를 당연하게 이긴 그런 경기들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물론 벤피카가 다른 8강 상대들에 비해 수월한 편은 맞았지만, 당시 아포엘처럼 8강에 있기에 어색한 클럽은 아니었다고 봐야하고
당장 해당 시즌 벤피카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유로파로 밀어제끼며 조 1위로 통과한 팀이었으니까요. 당시 첼시의 불안정성을 고려해보면 벤피카가 이기고 4강에 올라간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가까웠죠. 실제로 홈 앤 어웨이 두경기 모두 벤피카가 첼시를 슈팅과 유효슈팅 수에서 앞섰거든요.
1차전에서 벤피카 출신이기도 했던 다비드 루이스의 활약이 아주 좋았다고.
1차전 원정에서 꾸역승을 거둔 첼시. 생각해보면 진짜 토레스가 밥값을 한건 이 경기 결승골 아니었나 싶고요.
2차전에서는 홈에서 대등하게 싸움을 이어가긴 했습니다. 전반전 PK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여유를 찾는 첼시.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벤피카에서 퇴장 선수까지 발생하며 정말 무난하게 이기나 싶었으나
10명을 상대로 함에도 요런 역대급 미스까지 만들어내며 결정타를 꽂아넣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전 막판 추격골을 허용하며 아모른직다를 시전. 여기서 벤피카가 한골 더 넣으면 원정다득점 원칙으로 첼시가 탈락하게 되는 상황.
다행히 경기 종료 직전까지 잘 버티다가 메이렐레스가 결정타를 넣고 승리를 하게 됩니다.
한가지 특이 사항이라면 1, 2차전 모두 드록바가 모두 벤치에 앉아있었다는 사실. 특별한 부상 이슈는 없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 이전 리그 경기들에서 부진했던게 이유였는지... 램파드도 1차전에는 선발이 아니었네요.
이 경기 주역들이 첼시 레전드하면 바로 떠오르는 베테랑들이 아니라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루이스, 토레스, 칼루, 메이렐레스가 첼시에서 아주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니까요.
벤피카 쪽에도 익숙한 선수들이 몇몇 있는데 이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게 되는 하비 가르시아와 러시아-도르트문트 루트를 밟게 되는 악셀 비첼이 1, 2차전 모두 선발로 나왔습니다. 또한 이후에 첼시-맨유를 거치게 되는 마티치도 2차전에 선발로 나왔었고... 벤치에 앉아있던 놀리토는 지금도 라 리가에서 뛰는 그 놀리토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