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2/07/26 00:33:52
Name 손금불산입
Link #1 bbc, skysports
Subject [스포츠] [해축] 역대 최고의 결승골 맞다 아니다 (데이터) (수정됨)


"I swear you'll never see anything like this ever again."

당시 해당 경기를 중계한 마틴 타일러의 코멘트.

이것도 딱 10년이 되었네요. 댓글로 신청받았던 경기 중 하나이기도 하고...

이 골은 들어간 순간만 봐도 극적이지만, 첼램덩크 못지않게 서사와 맥락이 탄탄했던 골, 그리고 경기이기도 합니다.



oz8kRuJ.png

2011-2012 시즌은 초반에 그 유명한 식스 앤 더 시티 경기가 있었던 시즌이지만,  중후반까지 시즌 레이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끌고 있었습니다.

32라운드가 끝난 4월 초순쯤에는 이미 승점이 8점이나 벌어져 있던 상황. 제 기억에는 당시에 만치니 감독이 '우승 레이스는 이미 끝났다.' 이런 맥락에 말도 했던 걸로 기억을 하네요.

하지만 맨유가 이상하게 승점을 야금야금 까먹기 시작하더니 36라운드 맞대결인 맨체스터 더비에서 시티가 승리하면서 레이스를 뒤집게 됩니다.



VRf4Afx.png

그래서 최종전 직전 승점 상황은 요렇게. 골득실로 뒤집는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어쨌든 무조건 이긴 다음에 상대팀 경기 결과를 봐야하는 상황이 되었죠. 물론 시티는 일단 이기면 자력 우승을 확정짓는 상황이었습니다.


8OPC5rg.png

그 상황에서 맞닥뜨린건 당시 강등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던 QPR. 하위권에 처져있어도 강등로이드빨을 받고 있던 시기라 아무리 홈 경기라 해도 맨체스터 시티가 방심하기는 힘들었죠. QPR도 만약에 최종전에서 패배하고 볼튼이 승리를 하면 강등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필사적이었습니다. 실제로 볼튼이 이길 뻔 하기도 했었고.

그리고 일단 선더랜드 원정을 갔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20분 만에 골을 터뜨리며 승점 3점을 향하고 있던 상황.





전반 40분 사발레타가 득점에 성공하며 시티 역시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u9LdTHL.jpg

야야 투레가 부상으로 45분 만에 교체 아웃되는 변수가 생기긴 했지만요.





역사가 이렇게 시시하면 안된다는 듯이 레스콧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48분에 실점을 하게 되는...



u74NMtm.jpg

까딱하다간 천하의 역적이 될 뻔 했습니다. 물론 이 이후로 다른 일들이 아주 많아서 묻히긴 했지만...





그리고 팀의 운명이 걸려있는 경기에서 미친 짓을 선보이는 존 테리 아니 조이 바튼. 퇴장 당하고 나가면서 아구에로까지 후드려 까면서 캐스터에게 대놓고 crazy 멘트를 받는... 첼램덩크 경기도 그렇고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이런 사고가 터지는지 참 묘합니다.

이렇게 다시 맨시티에게 승리의 여신이 입꼬리를 올리는 듯 싶었으나





10명으로 싸우고 있던 하위권 팀에게 59분 역전골을 후드려 맞는....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경기에서 동점골도 아니고 역전골이라니 엄청나게 절망적이죠. 물론 상대가 10명이니까 아모른직다가 맞긴 합니다만 극도의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 멘탈이 나가버릴 만한 골이었습니다.



CHlyemV.jpg

클럽 역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 보러 왔다가 멘붕하고 있는 역전골 당시 맨시티 팬들.





경기 종료가 다가오는 90분 회심의 헤더까지 세이브되는...



ZTn4vLu.jpg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어지는 상황. 강등권 팀에게 덜미를 잡혀 매번 천상계에 있던 지역 라이벌에게 (그것도 시즌 초에 6-1 대승을 거둬놓고) 클럽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저지당하기 직전이니 그럴만 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역전 불씨를 살리는 제코의 동점골이 92분에 터지고... 승리가 아니면 의미가 없으니 다들 급한게 보입니다. 세레머니 낌새조차 안내고 달려감.



yNiGGuW.jpg

nqrqYiq.jpg

그사이 껌영감네는 경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일단 맨시티쪽 경기가 안끝나서 역시 그쪽에 신경이 몰려있는게 보이죠. 팬들도 당시 이어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그리고



AGUEROOOOOOOOOOOOOOOOOO!

94분에 터진 극적인 역전골. 이 골은 발로텔리가 이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유일한 어시스트이기도 합니다.





당시 이 소식을 듣고 실시간으로 표정이 썩는 껌영감과 맨유 서포터들.



iE8d5Zs.jpg

여기는 경기장 난입 엔딩이...



RqoOxbf.jpg

우승에 기뻐하는 동네 주민 1.



zGzUgnt.png



그렇게 이 시즌은 맨체스터 시티의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고 나서 첫 우승이죠.





처음에도 보고 중간에도 봤지만 다시 한번 이 장면을 올려봅니다.

이 골은 역대 최고의 결승골이 맞을까요?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정말로 이런 극적인 상황은 마틴 타일러의 말처럼 인생을 걸어도 다시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파란무테
22/07/26 00:43
수정 아이콘
저는 챔스 지단골 생각하면서.. 들어왔..
니시무라 호노카
22/07/26 00:45
수정 아이콘
엌 저도 하프발리골은 킹정이지
요즘 어린 친구들은 모르겠지 하면서 들어옴
손금불산입
22/07/26 00:57
수정 아이콘
크크크 그 골도 결승전 무대와 골 자체의 우아함을 생각해보면 역대 최고의 결승골로 꼽힐만 하죠.
루카쓰
22/07/26 01:08
수정 아이콘
저도 지단 골이겠거니하고 들어왔습니다 크크
친절겸손미소
22/07/26 01:55
수정 아이콘
저도 지단..
계피말고시나몬
22/07/26 02:02
수정 아이콘
저도 지단.......
22/07/26 03:53
수정 아이콘
저도 챔스로 보고 지단..
민초조아
22/07/26 07:19
수정 아이콘
저도...01레버쿠젠 전이였나..
이거알면 아재인가요 크크크
FastVulture
22/07/26 07:29
수정 아이콘
저도..
디스커버리
22/07/26 08:53
수정 아이콘
이 생각하면서 들어왔는데 역시나 크크
22/07/26 09:49
수정 아이콘
저도....
주인없는사냥개
22/07/26 10:41
수정 아이콘
전설의 왼발 발리슛...
암흑사제
22/07/26 00:55
수정 아이콘
이거를 실시간으로 봤었다는...기가 막힌 골이었어요
곰성병기
22/07/26 01:03
수정 아이콘
맨유 트레블때 코너킥골 생각했는데
니시노 나나세
22/07/26 01:28
수정 아이콘
한국인이면 2002월드컵 16강 안정환 헤딩골이죠.
구라쳐서미안
22/07/26 02:01
수정 아이콘
극적인 정도와 희귀성으로 봤을때 저골에 비견할만한 골은 잉글랜드 승강전에서 페널티킥 막고 역습으로 바로 넣은 버저비터 결승골만 생각나네요.

https://kimta.tistory.com/m/403
.
https://m.youtube.com/watch?v=T4brIEkWEBg
손금불산입
22/07/27 00:21
수정 아이콘
크크크 이 골도 진짜 전설은 아니지만 레전드 수준이죠. 승강전 결승전 단판 경기에서 저런 골이 나오지 않는 이상 갱신되기 힘든 최고의 골...
미하라
22/07/26 02:40
수정 아이콘
PL 한정하면 이골이 충분히 꼽힐만한데 극적인걸로 따지면 경기 종료 직전 셰링엄과 솔샤르의 동점골과 역전골이 연이어 터져서 이 경기랑 흐름이 유사했던 98/99 챔스 결승이 더 극적이긴 했을겁니다.

아무래도 본문의 경기가 리그 우승을 놓고 벌어진 극적인 순간이었다면 그 경기는 챔스 우승 + 트레블을 달성하는데서 연출된 스토리라서...
22/07/26 03:17
수정 아이콘
실시간으로 본 맨유팬인데
애초에 36라운드 맨더비 진 순간 우승 물건너갔고 맨시티가 QPR전 질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무덤덤했네요.
이경규
22/07/26 05:01
수정 아이콘
이번 시즌 마지막라운드도 참....2-0으로 지다가 역전하고 우승이라니
조말론
22/07/26 07:20
수정 아이콘
토너먼트의 그 결승골들과는 궤를 달리하지만 1년 서사의 마지막이 이런 드라마라서 또 다른 의미로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결승골이라 불릴 무언가는 아닌거 같고
애기찌와
22/07/26 08:58
수정 아이콘
앗 9899였던가요 맨유 뮌헨 챔스 결승 생각하고 들어오면 아니되는것인가.....
트레비
22/07/26 09:20
수정 아이콘
저 저거 실시간으로 봤는데 크크... 박지성 맨유 한창일시기라 우승이구나! 했는데 갑자기 해머로 머리 얻어맞은거 같았죠
저 이어폰꼽은 콧털관중이 너무 인상적이에요 얼굴이 안잊혀집니다 아직도 크크
22/07/26 09:5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0607 레알 마드리드 우승도 꽤 드라마틱 하긴 했다고 보는데 유럽축구 인기가 커지기 전이라 그런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ㅠㅠ
손금불산입
22/07/27 00:21
수정 아이콘
그래도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라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 순간 아니겠습니까 크크
22/07/26 09:56
수정 아이콘
마리오 발로텔리, 에딘 제코, 세르히오 아구에로까지 3명의 포워드들이 해낸 경기...
특히 발로텔리의 마지막 패스는 아구에로에게 연결이 안 되었어도 다비드 실바에게 연결 될 수 있는 위치라 우승을 만들어낸 패스라고 생각합니다.
루카쿠
22/07/26 10:13
수정 아이콘
엄청난 골은 맞지만 위 댓글처럼 솔샤르 챔스 결승전 골도 있고 지단의 발리슛 등등 역대급이라 할 만한 결승골이 너무 많은 것 같네요. 그래도 EPL로 한정을 한다면 가능하다에 한 표입니다.
Night Watch
22/07/26 10:36
수정 아이콘
손금불산업님 늘 양질의 좋은 컨텐츠를 스게에 가져다 주시네요!!
늘 감사드립니다!!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22/07/26 12:47
수정 아이콘
버저비터라고 한다면 최고라고생각합니다 솔샤르 골은 못넣었움 승차아님 연장이었을테니
옥동이
22/07/26 13:44
수정 아이콘
실시간으로 본 시티 팬인데
애초에 QPR전 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한 경기에서 지옥 구경 천국 구경 다한 경기였습니다.
평화와사랑
22/07/26 14:48
수정 아이콘
데니스 베르깜!!
재간둥이
22/07/26 15:08
수정 아이콘
이거보니 문득 최고의 트로피 세레머니가 떠오르네요. 보싱와!!
22/07/26 16:05
수정 아이콘
기억나네요.. FM중독과 박지성때문에 엄청 챙겨보던때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9560 [스포츠] 롯데자이언츠 팬들의 트럭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43] 함바집7376 22/07/27 7376 0
69558 [스포츠] [해축]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고의 골 맞다 아니다 [37] 손금불산입4557 22/07/27 4557 0
69556 [스포츠] 파울로 디발라 AS로마 입단식.MP4 [11] 실제상황입니다3547 22/07/27 3547 0
69555 [스포츠] WAR로만 줄세운 KBO 레전드 100 [58] 중상주의6053 22/07/27 6053 0
69551 [스포츠] [KBO] 9위로 내려앉은 삼성 라이온즈 [24] 손금불산입6350 22/07/26 6350 0
69550 [스포츠] [육상] 압도적 기량이란 바로 이런 것... [11] 우주전쟁8075 22/07/26 8075 0
69548 [스포츠] [해축] 프로 통산 0골 17살 공격수 가격이 28.5m [15] 손금불산입5693 22/07/26 5693 0
69545 [스포츠] 김민재 이탈리아 도착 + 김민재에 대한 언급들 + 황인범 그리스 도착 [20] 어강됴리6399 22/07/26 6399 0
69540 [스포츠] [KBO] 박철순은 레전드 취급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66] 손금불산입8790 22/07/26 8790 0
69537 [스포츠] [KBO] 7월 4주차 외국인 투수 성적표 [15] 손금불산입3339 22/07/26 3339 0
69536 [스포츠] [WWE] 트리플 H가 WWE 각본 전권을 쥐다 [37] 예니치카5659 22/07/26 5659 0
69531 [스포츠] 3년전 오늘 있었던일 [29] 니시노 나나세6956 22/07/26 6956 0
69527 [스포츠] [해축] 역대 최고의 결승골 맞다 아니다 (데이터) [33] 손금불산입4883 22/07/26 4883 0
69525 [스포츠] [KBL] 높이에 한 맺혔던 가스공사 [25] 무적LG오지환4725 22/07/25 4725 0
69520 [스포츠] 디 마르지오, 김민재 내일 메디컬 [4] 어강됴리4157 22/07/25 4157 0
69519 [스포츠] [NBA/MIN] 미네소타 오프시즌 이야기 7-로스터 (사실상) 완성 [23] 무적LG오지환2622 22/07/25 2622 0
69517 [스포츠] [해축] 첼시의 상황에 참참못한 토마스 투헬 [18] 손금불산입5013 22/07/25 5013 0
69515 [스포츠] [KBO] 7월 4주차 외국인 타자 성적표 [15] 손금불산입3158 22/07/25 3158 0
69514 [스포츠] 월척이오 [20] 어강됴리6100 22/07/25 6100 0
69513 [스포츠] [해축] 무리뉴가 PL에서 가장 먼저 만난 팀.gfy [18] 손금불산입5170 22/07/25 5170 0
69503 [스포츠] [동아시아컵] 홈에서 중국과 비긴 일본 [16] 어강됴리6315 22/07/24 6315 0
69497 [스포츠] 광기의 사직 [74] 바카스13684 22/07/24 13684 0
69496 [스포츠] 자타공인 2022 카타르 월드컵 투톱... [35] 우주전쟁7531 22/07/24 753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