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소속 클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 순위 (유러피언컵 시절 포함)
1위 리버풀 6회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회
3위 첼시,
[노팅엄 포레스트 2회]
4위 아스톤 빌라 1회
- 노팅엄 포레스트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
잉글랜드 1부 리그 1회 우승
FA컵 2회 우승
리그컵 4회 우승
유러피언컵 2회 우승
저도 사실 이 클럽을 예전부터 대강 알고만 있었지 오래된 팬이라거나 예전부터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깊게 파고든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 클럽의 독특한 배경과 역사에 흥미가 많았었고 최근 프리미어리그로 24시즌 만에 승격을 한 김에 이것저것 더 알아보면서 경기를 나름 챙겨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 참에 한번 몇가지 이야기들을 엮어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유러피언컵 2연속 우승 클럽
노팅엄 포레스트의 엠블럼에 별 2개가 붙어있는 이유, 바로 현재는 챔피언스리그라고 불리는 과거 유러피언컵 2회 우승 경력 때문입니다. 심지어 무려 2회 연속 우승. 전 유럽을 통틀어서 1부 리그 우승 횟수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가 많은 유일한 클럽이라는 꽤나 독특한 기록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컬트적인 이력 때문에 예전부터 축구 좀 본다고 하던 사람들 혹은 커뮤니티들 사이에서는 잊을만 할 때쯤 언급되던 클럽들 중 하나였고 잉글랜드 하부리그 팀을 골라 풋볼 매니저(FM)을 즐기는 매니아들에게 유명한 클럽이었습니다. 잉글랜드 내에서 이견의 여지 없이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외하면 노팅엄 포레스트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록을 넘어선 클럽이 없었으니까요. 첼시도 겨우겨우 동률을 만들었고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은 아직도 클럽의 역사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습니다.
노팅엄 포레스트 영광의 시절
사실 이쪽은 나름 꽤 이야기되는 이야기라 다양한 경로로 관련 이야기들을 찾아보면 매니악하게 서술한 글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고, 하다 못해 나무위키도 저보다는 설명을 잘 해줄겁니다. 그러니까 대충 패스를 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그 영광의 시절이 단순히 챔스 2연패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 아니라 위키에서 잠깐 발췌해 언급하자면
1975-76 : 2부 리그 8위
1976-77 : 2부 리그 3위로
[1부 리그 승격]
1977-78 :
[1부 리그 우승](!), 리그컵 우승
1978-79 : 1부 리그 2위,
[유러피언컵 우승], 리그컵 우승
1979-80 : 1부 리그 5위,
[유러피언컵 우승]
이렇다고 합니다. 그니까 2부 리그 팀이 승격하자마자 1부 리그를 우승하고 그 우승으로 나간 챔피언스리그에서 곧바로 우승을 한 셈. 진짜 FM 같은 스토리죠.
근본팀?
이런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을 위시한 화려한 과거 경력 때문에 노팅엄 포레스트를 근본팀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사실 근본론에서 근본이 뭔지 제대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챔스 2연속 우승으로 근본팀을 칭하는 것도 맞나 싶긴 하죠.
그래도 이 클럽의 화려한 과거를 논외로 하더라도 이 팀의 창단과 그 존속 기간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깁니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창단 연도는 무려 1865년. 리버풀(1892년), 아스날(188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878년), 에버튼(1878년)보다 오래되었고 이쪽으로 한가닥 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스톤 빌라(1874년)보다도 먼저 창단된 클럽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은데 제가 알아보기로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된 클럽들 중 가장 오래된 클럽인 것 같더라구요.
또한 노팅엄 포레스트는 아스날의 유니폼이 빨간색 계열이 된 이유가 된 클럽이기도 합니다. 아스날이 1886년 다이얼 스퀘어라는 이름으로 창단할 때 유니폼을 비롯한 축구 용품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창단 멤버 중에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있었기에 이 선수들이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이러한 상황을 알렸고 클럽이 이 요청에 응하여 유니폼을 비롯한 축구 용품들을 기부하면서 큰 도움을 줬다고 하네요. 노팅엄 포레스트의 유니폼이 빨간색이었고 이에 따라 아스날의 유니폼도 빨간색 계열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노팅엄 포레스트는 아스날 이외에도 에버튼에게 유니폼을 기부한 적이 있고, 리버풀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창단에도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근본 소리를 들을 법 하기도 하네요.
라이벌리
노팅엄 포레스트와 가장 큰 라이벌리를 세우고 있는 클럽은 더비 카운티. 이스트 미들랜즈 더비라고 해서 서로에게 극렬하게 반응하는 사이고 지난 시즌 함께 챔피언십에서 경기를 굴렀지만 노팅엄 포레스트는 프리미어리그 승격, 더비 카운티는 리그 원 강등이라는 엇갈린 운명을 마주해야 했다고.
이스트 미들랜즈 더비 내에는 이 두 클럽 말고 레스터 시티 역시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위의 두 팀 간 갈등까지는 아닌 것 같더라구요. 이 이스트 미들랜즈 더비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현재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으로 뛰고 있는 제시 린가드가 이 3팀에서 모조리 다 뛴 경력이 있습니다. 얘는 또 뭐다냐...
노팅엄 포레스트 이모저모
많은 사람들이 노팅엄 포레스트를 부를 때 줄여서 노팅엄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SPOTV 중계에도 점수판에 노팅엄이라고 적어놓던데, 현지에서 이 클럽을 간단히 부를 때는 노팅엄이라고 부르지 않고 포레스트라고 부르더라구요. 일단 엠블럼에도 포레스트라고 떡하니 적어놨는데...
제가 잉글랜드 지리를 정확히 몰라서 장담드리기는 어려운데 노팅엄 포레스트의 홈구장이 정작 노팅엄 지역은 아니고 노팅엄 옆에 있는 웨스트 브리지퍼드라는 말도 있고요. 노팅엄 포레스트에 관해 영어로 서술한 텍스트들을 여럿 읽어봤는데 Nottingham이라고 주어를 쓰는 문장이 단 하나도 없긴 했습니다. 대신 대부분 Forest로 주어를 잡더라구요. 노팅엄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포레스트라고 부르는게 좀 어색한 것 같기도 한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시티를 그냥 맨체스터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건가 라고 이해하니까 나름 받아들여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현재 노팅엄 포레스트의 유니폼에는 전면 메인 스폰서가 없습니다. 이게 원래 스폰서가 없었다거나 현재 스폰서를 못 구해서 안 달고 있는 것은 아니고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뒤 스폰서 협상을 하는데 아직 금전적으로 이견이 있어서 비워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완벽하게 자본주의적인 이유인데 몇몇 사람들은 이것이 바르셀로나가 유니폼 전면에 스폰서를 받지 않던 시절을 연상시킨다며 근본(?)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근데 요란하게 스폰서가 없으니까 정말 있어보이는 면도 있어요.
노팅엄 포레스트의 현재 구단주는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라는 그리스인입니다. 그리스의 명문인 올림피아코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고. 그런데 이 양반 굉장히 안좋은 추문을 많이 만들어내는 걸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이런건 노근본(?)이군요.
사실 위에 적은 이슈들보다도 최근에 노팅엄 포레스트에 대해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번 여름 시장에서의 폭풍 영입 러시. 저번 시즌 전력의 대부분이 임대 선수들이어서 양적으로도 많은 영입이 불가피했고, 프리미어리그 승격 이후 막대한 자본 확보가 가능하기에 그것을 대부분 전력 보강에 쏟아부어 잔류를 노리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이적료에 쏟아부은 금액이 100m 파운드를 넘겼고 넷스펜딩으로는 무려 프리미어리그 2위! 이에 많은 사람들이 QPR의 전철을 밟는거 아니냐고 우려를 표하기도 하죠. 다만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면 그 QPR도 승격 후 첫 시즌에는 생존했었습니다. 강등된건 그 다음 시즌이었죠. 그리고 상대적으로 지금의 노팅엄 포레스트가 그때의 QPR보다 돈을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첫 시즌 기준이든 두번째 시즌 기준이든...
이쪽 부분은 나중에 이적시장이 완전히 닫힐 때쯤 주요 선수들과 묶어서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