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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8/22 11:17:18
Name 손금불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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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1 직접 작성
Subject [스포츠] [해축] 수비형 미드필더 딜레마 그리고 카세미루 (수정됨)


마지막에 나름 요약된 결론 문단 있음.



1.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오해

축구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현대 축구에서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은 이전에 그들이 주로 담당하지 않았던 역할들을 많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최근 몇년 사이에 그런 것들에 익숙해져 있어요. 수비만 잘하는 센터백은 반쪽짜리 수비수 이하의 시선을 받는 세상이 되었고, 골만 확실하게 넣을 줄 아는 센터 포워드는 빅클럽에서 아예 사람 취급을 못 받고 있습니다. 대신 센터 포워드들은 득점력보다 주변 선수와의 연계, 성실한 압박 등을 덕목으로 삼고 있으며, 측면 공격수에게는 센터 포워드에 버금가는 득점력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죠. 노이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뭐 저런 골키퍼가 다 있냐'는 말이 많이 나왔지만 지금은 그 노이어를 따라하지 못하면 심각한 결점이라는 관점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만큼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선입견이 많이 끼어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사실 명칭부터가 저렇게 정해져있으니 안 그럴 수가 없겠지만요. 수비형 미드필더, 누가봐도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는 미드필더라고 해석이 되는게 맞긴 하죠.

적어도 빅클럽 수준에서는, 이러한 수비형 미드필더에게도 요구하는 것들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 즉 플레이메이커가 경기 전체를 통제하며 지배력을 보이는 그런 축구는 상징적으로 리켈메에서 끝났고, 수비 전술의 발달로 그 무게 중심은 점점 뒤로 밀려나 수비형 미드필더가 공격 상황에서 중심을 맡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링크를 걸었던 것 같은데 예전에 제가 피지알 스연게에 그러한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번역글을 가져온 적이 있었습니다.

https://pgr21.net../spoent/45386
피벗 미드필더는 그 팀을 모습을 축약한다

''홀딩 미드필더'는 확실히 따분한 이름이다. 축구 용어에서 중요성을 시사하는 것은 동사(verb)이다. 네 자리를 지켜라(hold), 상대팀을 잡아놔라(hold), 그러나 이는 다른 선수들을 위해 굳은 일을 한다는 함축을 담고 있다. (중략) 스페인에서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용어를 찾아냈다. '피벗(pivot)'이 그것인데 모두가 중심을 두고 회전하는 축이자 남은 팀 전원의 기준이 된다. 최소한 보통 경기 전 팀 그래픽에는 팀 중심에 위치해 있는 선수들의 핵심적인 역할을 간결하게 요약해주는 용어이다. 다섯 선수가 그 뒤에 있고 다섯 선수가 그 앞에 있다.'

링크 들어가서 읽기 번거로운 분들을 위해 핵심 부분을 발췌해봤습니다. 이것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가는 글이네요. 가끔 피보테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고, 피벗이라는 용어 대신 6번롤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포지션 넘버링에서 수비수에게 2, 3, 4, 5번을 배정하고 난 뒤 이 역할을 맡은 선수가 받는 6번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요즘은 이런 피벗들부터도 공을 못 잡게 하려는 적극적인 수비 대형이 자주 보이죠. 그래서 볼을 능숙하게 다루고 적절한 패스길을 선택하는 역량이 센터백들을 넘어서 골키퍼에게까지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것까지 엉망진창이 되어서 경기를 완전히 말아먹게되는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얼마 전에 브렌트포드 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이겠죠.



2. 각 클럽의 피벗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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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이야기했듯 피벗은 중심축입니다. 확실히 수비보다는 공격에서의 역할에 주목한 네이밍이죠. 제가 이전 단락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용어 자체가 선입견이라는 말을 했었죠. 왜냐하면 실제로 현대 축구에서 빅클럽들은 이 6번 자리에 수비를 못하는 선수를 쓰면 썼지 빌드업에 기여하지 못하는 선수는 쓰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여러 클럽들에서 이 자리에 어떤 선수들을 기용하는지 잠깐 생각만 해봐도 이것은 명백합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로드리]가 이 피벗 역할을 맡습니다. 물론 수비적인 기여도가 좋고 태클을 비롯한 볼 경합에서 절대 뒤쳐지는 선수가 아닙니다만 이 선수가 가장 먼저 주목받았던 능력은 바로 볼간수 능력과 수려한 패스들이었습니다.

첼시의 [조르지뉴]. 물론 발롱도르 3위, UEFA 올해의 선수 같은 경력도 있지만 그 자체로도 거품이라는 평가를 많이 듣고 실제 경기 내 플레이에서 폼이 좀 안좋다 싶으면 적지 않은 약점들을 노출하며 수없이 안좋은 소리를 듣는게 일상입니다. 그럼에도 첼시가 이 선수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조르지뉴가 좋은 폼과 환경 속에서 핵심적으로 기능했을 때 첼시와 이탈리아가 유럽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 거기에서 조르지뉴의 핵심 역량을 절대 간과할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신체 능력이 많이 떨어진 [부스케츠] 역시 비슷하죠. 그렇게 욕받이를 하는거 감독들이 모를리가 없어요. 바꿀 수 있었으면 진작에 바꿨겠죠. 근데 갈아 끼우기는커녕 그들의 피벗 역량을 살려 쓰기 위해서 여러 보조자들을 더 투입하는게 현실입니다. 물론 그러한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닌데 그때마다 자주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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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이 피벗 역할 때문에 얼마 전까지 골머리를 썩였습니다. 끊임없이 은퇴한 [기성용]을 거론하면서 복귀 여론이 적지 않았었죠. 떨어진 기동성, 수비 기여도 등 이미 은퇴한 기성용이 국가대표팀 자리에 돌아온다면 여러가지 약점을 노출할 여지가 많았지만 그런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활용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 피벗 역할의 중요성을 방증합니다.



3. 피벗의 플레이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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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키미히가 피벗 자리에 위치해 있는 모습. 이게 기본적인 포메이션과 비교해보면 잘 보이니 먼저 가져와봤습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와도 일치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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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부스케츠입니다. 아직 공을 건네받지는 못했지만 피벗 자리에서 포지셔닝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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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심화버전으로 들어가 봅니다. 이번에는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공격 시에 2-3-5 포메이션을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펩시티이고 이 대형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저 자리가 피벗입니다. 일반적으로 로드리가 저 자리에 서서 플레이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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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최근 경기 모습을 볼까요? 이번 시즌 본머스전 공격 대형입니다. 홀란드를 포함해 전방에 5명을 두고 로드리가 정가운데에서 피벗 역할을 맡고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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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스타티비)

이건 리버풀도 마찬가지입니다. 리버풀도 공격 시에 2-3-5 대형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파비뉴가 한가운데에서 피벗 역할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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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도 이번 시즌 2-3-5 대형을 시도하고는 있습니다만 후방이 불안하다 생각을 하는건지 지난 시즌 내내 혹은 이번 시즌도 종종 후방에 3명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후방에 2명을 두든 3명을 두든 피벗의 자리는 일정하죠. 토마스 파티가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센터백에게 볼을 건내받아 빌드업을 시작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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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짝 언급했듯 이러한 피벗을 자유롭게 두면 공격 전개가 수월해지기 때문에 수비 측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수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전방 2명이 센터백과 피벗을 동시에 견제하며 공격 측의 기초 빌드업 자체를 방해하는 모습.



4. 피벗의 어려움과 카세미루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용어를 해체하다시피하고 공격적인 역할에 주목한 피벗이라는 개념을 설명해왔지만, 그럼에도 이 자리에서 발생하는 수비적인 부담과 의무를 경시할 수는 없습니다. 아까 잠깐 이야기 했듯 원래 이 자리는 고전적으로 상대팀 10번의 주 활동 영역이고 잘못해서 빈틈이 생기는 순간 결정적인 실점 장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위치임에는 분명하거든요. 아무리 수비진들이 모두 자리를 잡고 있더라도 그 앞에서 수비진들을 보호할 수 있는 홀딩 미드필더가 없다면 어떤 참사가 일어나는지는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거라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알맞는 선수를 더더욱 찾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팀의 전체적인 빌드업을 관장해야 하는 아주 빼어난 시야와 패스 능력을 가지면서도, 기본적인 수비 능력과 센터백 보호라는 수비형 미드필더 본연의 영역에서도 기본은 해내야지만 이 자리에서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요. 현대 축구에서 어느 포지션이든 안그러겠냐만은 이 피벗 자리에 감독들이 요구하는 툴 또한 굉장히 다양해졌습니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 훌륭하게 플레이하고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면 공수 양면으로 뛰어나고 약점이 별로 안 보이죠.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카세미루는 현대 트렌드의 기조와는 대단히 다른 방향으로 주목받은 전통적인 선수입니다. 이 친구에 대한 대강의 특징은 다들 아시잖아요? 수비 진짜 잘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그런데 볼은 잘 못참. 지금의 카세미루는 이렇게만 표현한다면 좀 억울하긴 한데 어쨌든 대강의 논조는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준점을 위에서 쭉 봐왔던 피벗에 맞춰서 이야기한다면 말이죠.

'아니 그러면 저렇게 피벗 자리의 공격적인 역량이 중요하다고 쭉 이야기 해왔는데, 그쪽으로 꽤 모자란 카세미루를 달고도 레알 마드리드는 어떻게 팀을 정상적으로 굴리면서 최근에 챔피언스리그를 여러번 우승해온건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https://pgr21.net../spoent/67579
하루 늦은 레알 마드리드 맨시티전 감상평

저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이야기를 하면서 이 주제를 잠시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또 들어가서 보기 번거로운 분들을 위해 몇몇 예시를 가져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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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토니 크로스, 그 의문에 대한 대답 역시 레알 마드리드 안에 있었거든요. 공격 상황에서 크로스가 이 피벗 역할을 대신해 6번 자리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 피벗 자리에서 토니 크로스가 수행하는 퍼포먼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링크의 첫 문단에서도 언급했지만 보통 토니 크로스를 중앙 미드필더(8번), 카세미루를 수비형 미드필더(6번)으로 보는 시선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죠. 절반은 틀렸단 이야기.

어쨌든 토니 크로스의 존재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레알 마드리드가 빌드업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카세미루가 모드리치나 크로스의 약점들을 메꿔준 것처럼 크로스 역시 카세미루의 근원적인 약점을 저렇게 메꿔준 셈이죠. 바르셀로나 세 얼간이 조합이 조금씩은 달라도 본인들의 최장점을 아주 크게 공유했던 것과 달리, 레알 마드리드의 크카모는 각자 다른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게 공유되는 조합이었습니다. 그 장점들이 아주 절묘하게 서로의 단점들을 메꿔주면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미드필더 조합이 되었죠.



5. 그러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전술적으로 한가닥 한다는 양반들의 공격 대형은 2-3-5입니다. 전방에 많은 숫자를 때려박으면서도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대형을 유지하며 역습을 저지할 수 있는 최적의 대형이겠죠.

텐 하흐가 부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이 현대적인 피벗 개념을 활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2-3-5 대형도 시도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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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리그 개막전인 브라이튼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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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를 피벗 삼아서 2-3-5 대형을 만드려고 하는게 바로 보이죠. 저 밑에 짤렸지만 공격진 아래에 2명이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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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피벗 자리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프레드.

하지만 최종 스코어도 그렇고 과정도 텐 하흐 마음에 영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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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경기 브렌트포드전. 이번에는 에릭센을 3선으로 내렸습니다. 문제는

https://pgr21.net../spoent/69956
맨유의 브렌트포드전 대패 요인들 (데이터)

"에릭센이 빌드업 과정에서 8번 역할로 뛰든, 6번 역할로 뛰든 할거다. 우리가 그를 틀어막아야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펄스 나인에 가깝게 운용된게 에릭센인데, 미드필더가 저 꼬라지이니 에릭센을 8번이든 6번이든 내려서 쓰지 않으면 저 문제가 해결이 안될 것이라는걸 브렌트포드의 프랑크 감독도 꿰뚫어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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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방 빌드업 대형이 앞서 언급한 2-3-5와 유사하죠. 이번 경기에서는 프레드 대신 에릭센이 피벗 역할로 들어옵니다. 브렌트포드는 에릭센을 밀착마크 하면서 빌드업을 방해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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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빌드업 상황에서 에릭센이 피벗 자리에 들어와 있습니다. 매과이어가 볼을 잡은 상태인데 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난감해 하고 있네요. 손을 들어서 잘못된 포지셔닝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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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각도에서 보면 매과이어의 관점이 틀리지는 않았던 것 같군요. 후방 2-3 대형을 잡았다면 측면으로 빠져서 공을 받아줘야 하는데 무슨 생각인건지 가운데로 좁혀 들어와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아직 텐 하흐의 빌드업 전술을 숙지하지 못한거 아닌가 싶어요.

이 장면 결국 저 상황에서 볼 탈취 당하고 역습 찬스 내주다가 매과이어가 옐로우 카드 감수하면서 태클로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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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번째 실점. 마찬가지로 에릭센이 피벗 자리에 서 있습니다. 공을 받아주러 내려오고 있지만 뒤이어 함께 들어오는 브렌트포드 선수를 제대로 봤다면 에릭센에게 패스를 줘서는 안되었죠.

데 헤아는 에릭센에게 패스를 주는 그릇된 판단을 내렸고 그대로 볼을 탈취당하며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피벗 자리에 대단히 큰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더 용에게 그렇게 몇달 동안 매달렸고, 그게 안되자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라비오에게 접촉을 하기도 했었죠.



6. 카세미루를 영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과연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실제로 영입된 것은 카세미루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 피벗 역할을 주로 담당하지 않았어요. 카세미루가 저 자리에 들어오면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수준은 아닙니다만 2-3-5처럼 피벗에게 부담을 많이 주는 대형을 취한다면 카세미루가 그 역할을 텐 하흐 아니 일반적인 시선에서도 적합하게 수행할 확률은 꽤 적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여담이지만 이러한 관점에서 펩 같은 경우에는 전술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에서 본인의 팀에서는 카세미루 대신에 로드리를 기용할 가능성이 크죠. 카세미루가 로드리보다 좋은 선수냐 아니냐와는 별개의 이야기니까요.)

프레드와 함께 브라질 국대 3선 조합의 시너지를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 물론 제가 브라질 국가대표팀 경기를 꾸준히 봐온 사람이 아니라서 장담은 못합니다만, 프레드든 카세미루든 메인 피벗 역할을 맡기에는 적합하지 않은데도 브라질 국가대표팀이 그 조합으로 잘 굴러갈 수 있는 이유는 그 둘 앞에 볼을 단독으로도 달고 전진할 수 있는 네이마르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서요. 한국과의 친선 경기 때도 그랬죠. 네이마르가 여차하면 3선까지 내려와서 공 달고 올라가서 휘젓고 경기를 만들어 갑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야기로 돌아와서 일단 3선에서 빌드업 중심을 크게 가져가는 지금의 방침을 유지한다면 카세미루 영입과는 별개로 피벗 역할을 담당할 선수가 여전히 필요합니다. 브루노가 네이마르처럼 내려와서 볼 가지고 전진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 그래서 저는 카세미루의 파트너로 에릭센이 브렌트포드전처럼 기용될 가능성이 크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추가 영입이 없다면 말이죠.

그리고 이러면서도 텐 하흐가 구상하고 있는 전체적인 2-3-5 대형을 아예 뜯어고쳐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전 레알 마드리드에서 카세미루가 뛰었을 때의 특징을 한번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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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든 카세미루든 하루종일 저 자리에 박혀서 전진하지 않고 이런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저 위치에 같이 포지셔닝하는 장면이 종종 연출됩니다. 크로스가 후방에서 측면 쪽으로 빠지거나 카세미루가 전진하면서 간격 유지와 패스길을 열어주려 노력하는 모습들도 많이 보입니다만 어쨌든 이 두 선수를 측면으로 자주 옮겨놓는 것은 공격 쪽으로든 수비 쪽으로든 좋은 모양새가 아니기 때문에...

아까 이야기 했듯이 2-3-5를 사용하는 이유는 어쨌든 전방에 숫자를 많이 때려박으면서도 효율적으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큰데, 이렇게 중원에만 2명을 사용하게 되면 결국 전방에 배치되는 사람 숫자가 줄어들 수 밖에 없죠. 위에 나와있는 장면들 모두 둘이 아니라 하나만 있었어도 후방에서 2-3의 대형으로 큰 문제 없었을 상황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아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벤제마나 비니시우스, 모드리치 같은 뛰어난 선수들이 숫자가 좀 부족해도 개인 역량으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것도 매번 그러는건 아니라서 지단 때든 안첼로티 때든 시즌 내내 공격이 답답하다고 욕 먹었던게 현실. 만약에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러한 상황이 그대로 연출된다고 가정하고 벤제마, 비니시우스, 모드리치 대신 뛰게 될 선수들의 상태를 생각해 보면.... 괜찮을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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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상대적으로 풀백들의 역량이 꽤 강조되었습니다. 물론 전술과 선수 구성에 따라 이러한 역할은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만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풀백들의 종적인 동선을 꽤나 길게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방압박을 당할 때는 내려와서 압박을 풀어주는데 도움을 주면서도 눈치껏 전방으로 빠르게 올라가 공격 숫자를 맞춰주는데 기여를 했었습니다.

물론 애초에 풀백이라는 포지션이 앞뒤로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하는 포지션이긴 합니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다소 가혹한 수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더라구요.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우 비대칭 백포 혹은 변형 백쓰리 운용 등으로 풀백들의 동선과 부담을 일정 수준 내에서 제어하려는 시도들이 있고, 맨시티처럼 아예 양쪽 풀백에게 모두 인버티드 풀백롤을 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경기 보면 그런 장치가 거의 없었죠. 오히려 광활하게 비워진 한쪽 사이드를 아예 풀백 하나에게 맡기는 일이 더 잦지 않았었나 싶은.

마르셀루와 카르바할의 팀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카르바할의 최전성기 시절이 굉장히 과소평가받고 있다 생각해요. 예전 라파엘 바란 발롱도르론이나 맨유 이적 당시에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바란의 중요성과 공헌도는 백포 가운데서도 최하위권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이 팀의 환경은 풀백들에게 꽤나 가혹합니다.

여담이지만 첫짤 저거는 지지난 시즌 엘클라시코 경기인데 오른쪽이 카르바할이 아니라 나초입니다. 나초를 세워두고도 저렇게 전진시킬 정도... 제가 지단 때 페를랑 멘디에게 나름 관대했던 이유기도 하고요. 카르바할이 시즌 내내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반대쪽 사이드 동선이 진짜 좀 많이 길다 싶었고 그러니 안 퍼지는게 용하다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시즌에 결국 퍼졌다는 것도 함정.



7. 결론

https://www.thesun.co.uk/sport/19560156/casemiro-man-utd-real-madrid-transfer-gibson-exclusive/

잉글랜드 현지에서 라 리가 이야기 잘 하는 테리 깁슨이라는 아저씨가 최근 한 인터뷰.

"내 생각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카세미루를 레알 마드리드가 썼던 것과 똑같이 쓰는게 중요하다."

"카세미루는 백포 라인 바로 앞 저지선에서 뛰어야 한다."

"카세미루는 홀딩 미드필더로서 기용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다른 선수들을 전진시켜서 활약하게 하는 그런 역할 말이다."

"만약에 사람들이 볼을 잡고서 2, 3명을 이겨내는 것을 기대한다면 프렝키 더 용을 다시 알아보는게 좋을거다. 둘은 완전히 다른 선수다."

이게 카세미루의 본질을 관통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저기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위에서 이야기 했던대로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황이 카세미루가 하던대로 하기만 해서 될 상황일까?라는 거겠죠. 확실히 카세미루를 쓰던대로 쓰는 것에 여러가지 우려되는 점이 없지만은 않습니다. 거긴 레알 마드리드였고 여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니까요.

그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텐 하흐가 추가 영입을 위해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는거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전방 자원의 퀄리티 개선을 위해 안토니, 코디 각포와 협상하는 것(물론 이건 카세미루 이전부터 손봐야 하는 문제기도 하지만)이고, 풀백 쪽의 퀄리티 개선을 위해 데스트와 하키미에게 접촉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죠. 그러면 아다리가 맞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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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레오
22/08/22 11: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카세미루가 볼을 잘 못참이란 명제는 틀린것 같은데요.
걍 주위에 크모라는 선수들이 있어서 볼을 잘 안다루는것 뿐이지
브라질만 가도 공격의 시.발점이 카세미루죠
손금불산입
22/08/22 11:31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지금의 카세미루를 그렇게만 표현한다면 억울할거라 단서를 달았습니다. 지금은 패스 센스가 절대 나쁘다고 볼 수 없고 발로 공을 다루는 것에도 꽤 능숙하죠. 그래도 메인 피벗은 무리일거라 생각합니다. 브라질에서는 말 그대로 시발점일 뿐이지 않나 싶은게 제 생각인거고... 이건 브라질 국가대표팀 경기를 자주 보셨던 분들이 더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겠네요.
22/08/22 12:08
수정 아이콘
레알에서도 사실상 공미자리까지 올라가서 패스 받아주던게 카세미루죠. 공은 잘찬다고 봅니다.
미하라
22/08/22 11:33
수정 아이콘
안토니 100M, 각포 50M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아무리 맨유가 급해도 이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각포는 제가 아예 잘 모르는 선수라서 평가하긴 어려운데 안토니는 얘의 어떤면을 보고 100M을 지르려고 하는건지 이해할수가 없어요. 오지게 비싸다던 누네스도 투박한 온더볼에도 불구하고 라인브레이킹 하나만큼은 특출날 정도의 장점이 있었고 추아메니는 피지컬이랑 등빨이 주는 장점 하나는 확실해서 볼 경합에서 좀처럼 지지 않을거 같다는 행복회로를 돌릴수 있었는데...

안토니? 스탯을 귀신같이 잘 찍는 타입도 아니고, 비니시우스처럼 1ON1 깡패도 아니고, 그냥 킥력 좀 좋은거 말고는 물음표. 좋게 평가하는 팬들은 스탯 이상의 경기영향력이 있다 이렇게 평가하던데 막상 아약스 보면 얘 경기영향력이 쩐다 이런것도 모르겠습니다. 그런건 필 포든같은 애들한테 해야 맞는 평가 같은데...
손금불산입
22/08/22 11:42
수정 아이콘
저도 걔네들 경기를 챙겨보지 못해서 이렇네 저렇네 말하기가 조심스럽긴 한데 일반적으로는 둘 다 가격을 절반 정도로 내려야 납득이 가능한 가격대가 아닌가 싶거든요. 저는 래쉬포드와 마샬 얘네 둘은 이제 갱생 가능성이 없고 호날두도 계속 써먹든 이른 시간내로 작별을 하든 공격수가 급한 것은 맞는데 말씀처럼 아무리 급하고 매물이 없더라도 이게 맞나 싶긴 합니다.
바카스
22/08/22 11:44
수정 아이콘
오른쪽에서 왼발을 잘 쓴다던데 이게 어떤 특출난 점인지 축알못인 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반대발 잡이의 강점이 뭔지..
미하라
22/08/22 11:52
수정 아이콘
과거에 비해 득점루트의 분산화를 위해 측면 윙포워드에게 라인타고 달리는 직선적인 움직임보다 안으로 파고 들어드는 플레이와 하프스페이스 활용을 요구하는 짝발윙어 운영이 트렌드가 되서 래쉬포드가 못하니까 오른발 산초를 왼쪽에 배치하고 오른쪽에 왼발잡이 안토니를 놓고 각각 짝발윙어를 배치한다는 발상 자체는 잘못되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안토니가 100M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냐는거겠죠.

게다가 맨유 풀백 상태를 보면 딱히 라이트백과의 협업을 통한 공격이 이루어질 상황이 아니라서 측면자원들은 그냥 개인기량으로 수비를 뚫어낼 역량이 있어야 된다 보는데 안토니는 그정도로 아이솔레이션 능력이 좋지도 않아보여요.
바카스
22/08/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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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 댓에도 있지만 이번에도 명쾌한 코멘트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 윙 트렌드는 직선적 돌파보단 핫한 하프스페이스 등등 반대발 스텝으로 바깥에서 안쪽으로 치고 들어간다 메모메모
율리우스 카이사르
22/08/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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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의 페페가 떠오르네요.. ;;; 오른쪽에서 잡아서 왼발 슛 하나 믿고 델구 왔는데 암것도 못하는 1000억원…
22/08/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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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오른쪽의 아르헨 로벤과 왼쪽의 프랑크 리베리 생각하면 됩니다.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툭툭 치다가 슛.
물론 실제로 경기에선 이것만 하진 않지만 기본적인 움직임은 사이드에서 받아서 중앙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중앙과 연계해서 들어가거나
슛 때리거나, 몰린 수비들을 이용해 찬스를 만들거나 하죠.
及時雨
22/08/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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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은게 최고다 대류...
리얼월드
22/08/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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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잼있게 잘 봤습니다, 추천 버튼이 없네요
결론은 카세미루 와도 여전히 맨유는 우울함 이군요 ㅠㅠ
손금불산입
22/08/22 11:58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이고 저의 의견은 아마추어의 의견 소리 듣기에도 허접한 이야기들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텐 하흐도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내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을테고 모두가 무릎을 탁 칠 만한 묘수를 찾아내 축구계를 또 놀라게 할 수도 있죠.
바카스
22/08/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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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봤습니다.

카세미루 홀딩에 혹시나 추가 영입 가능시 밀코사가 피벗을 맡는다면 맨유 입장에서 이상적인 중원일까요?
손금불산입
22/08/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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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밀린코비치-사비치가 후방 지향적인 선수라기보다는 전방에서 공격 재능이 더 돋보이는 선수라고 들었습니다. 축구는 잘하는 놈이 잘한다는 말도 있으니까 뭐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미하라
22/08/22 12:00
수정 아이콘
밀코사 장점이 좋은 피지컬 이용해서 볼을 받아내고 간수해내면서 운반하는 능력이 좋은 선수인데 지금 감독이 텐하흐가 아니라 솔사르나 무리뉴처럼 투석기 축구하는 감독이었으면 그냥 데 헤아가 무지성으로 개떡같이 차줘도 밀코사가 피지컬 이용해서 찰떡같이 받아내고 앞선까지 개인능력으로 운반했을거 같긴 한데...

텐 하흐는 아예 후방 빌드업 구조를 골키퍼-수비-미드를 거쳐가는 식으로 바꿀려고 하는 사람이라 그런식으로 이용할거 같지 않은데 그렇다면 미들라이커 느낌으로 쓸거같고 그렇게 되면 지금 브페랑 역할이 겹칠거 같긴 합니다.
바카스
22/08/22 12:45
수정 아이콘
오 그런 관점도 있군요.
감사합니다.

요컨데 카세미루가 왔으니 맨유 난제였던 중미는 일단 이름빨로 급한 불을 껐고

결국 데헤아 발밑, 받아서 펼쳐줄 센터백이 문제군요.

공격도 여태 2경기동안 뭐 제대로 본게 없으니 마샬, 래쉬, 산초 등을 어떻게 써먹을지 봐야할 것 같구요.
이야기상자
22/08/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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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코사가 오면 좋긴 좋은데 윗분들 말씀대로 피보테 역할은 아닐겁니다
박스침투를 적극적으로 하는 중앙 미드필더라고 볼 수 있는데
비슷한 유형에 턴하흐 감독이 써먹던 반더비크가 있어서
물론 본인이 볼운반을 피지컬을 활용해 하는 점은 조금 다르고
육각형스타일 중미로 전체적인 선수 레벨도 비교우위죠
개인적으로는 브페도 있고 과투자라고 봅니다만
브페와는 다른 유형이고 반더빅보다는 업그레이드라 사면 좋기야 좋을겁니다

위에 글도 그렇고 결론적으로는 데용이 제일 필요한 스타일이라고 봤는데
거기서부터 모든게 꼬였다고 봅니다
팔라디노
22/08/22 16:57
수정 아이콘
밀코사는 피지컬 좋은 공격적인 박투박 이라고 보심됩니다 크크
22/08/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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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토트넘도 이런 유형의 선수가 필요할텐데.. 이번 시즌 보강 많이했다고는 하지만 아쉽네요 아직은
상대가 압박 들어오면 정신못차리는걸 본게 한두번이 아니라
율리우스 카이사르
22/08/22 16:40
수정 아이콘
근데 콘테는 피보테 안쓰고 윙백을 오버래핑 하는듯?
니가커서된게나다
22/08/22 11:50
수정 아이콘
왠지 느낌만으로 평을 해보자면

얼마전까지 쿼터백 역할을 수행하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였고
수비형 미드필더는 수준급 수비실력에 더해 공미에 패스를 전달하는 스냅 수준(시발점)의 발밑 능력이 필요했으나

요즘에 와서는 공격전술 개편으로 쿼터백 역할을 수미가 수행하도록 바뀌어서
게임메이킹 능력이 우선, 수비능력이 차순으로 밀리고
기존 수미가 수행하던 스냅능력은 센터백에게 요구하고 있다
덤으로 공미는 게임메이킹 역할이 덜어졌으니 키패스와 결정력 펄스나인 등의 역할이 주어진다

그런데 카세미루는 전통적인 수미 역할에 더 어울리는 편이라
게임메이킹을 할 파트너나 알아서 게임을 터뜨리는 크랙이 필요한데 맨유에 있나?

이렇게 이해하면 오해가 적은걸까요?
손금불산입
22/08/22 12:02
수정 아이콘
맥락을 잘 이해해주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을 감독이 전술적인 요소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일견 간단해보이지는 않아보입니다.
패트와매트
22/08/22 12:06
수정 아이콘
레알은 추아메니가 좀 더 현대적인 피벗롤을 수행할걸 기대하고 카세미루를 판건지도 궁금하네요
미하라
22/08/22 12:10
수정 아이콘
그것보다 레알 마드리드 클럽 내부에서 추아메니에 대한 평가가 엄청 높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서 카세미루가 30대라서 지금이 가장 고점매각 타이밍이라는것도 염두했을거구요. 레알 마드리드가 예전부터 잘해도 스타성이 딱히 크지 않은 포지션에는 상대적으로 많은돈을 쓰지 않는 편이었는데 (그전까지 센터백, 풀백, 수미 다 합쳐도 이적료 가장 비싸게 쓴게 멘디랑 밀리탕)

추아메니는 그런 레알 마드리드의 기존 방침을 깨고 엄청난 돈을 투입했는데 이게 레알 마드리드 수석 스카우터 칼라팟 (비니시우스, 발베르데, 밀리탕 모두 이사람 작품)이 강력하게 밀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손금불산입
22/08/22 12:15
수정 아이콘
실제로 이전 셀타 비고전에서 추아메니가 그러한 플레이를 대단히 세련되게 플레이하면서 굉장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퍼포먼스가 꾸준히 이어질지 그리고 카세미루의 수비 기여도를 얼마나 재현할 수 있을지 시즌을 계속 봐야겠지만요. 추아메니가 자리를 잘 잡는다면 토니 크로스 은퇴 이후 그 자리에 발베르데나 카마빙가를 기용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질겁니다.
22/08/22 12:07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북고양이
22/08/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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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항상 잘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22/08/22 12:4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맨유 토트넘 아스날 모두 피벗 역할을 [제대로] 하던 선수가 없어서 힘들었죠
아스날은 파티가 이를 해결해주었고 남은 두 팀은 파비안 루이스 하이재킹이라도 노려봐야 ;;
22/08/22 12:51
수정 아이콘
엇 파티는 어떻게 잘 복귀했나보네요? 범죄 연루 소식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행이네요
22/08/22 12:57
수정 아이콘
잘뛰는데 언제 잡혀갈지 모릅니다 크크
아스날도 파티 사라지면 대체자가 없습니다
22/08/22 13:09
수정 아이콘
아 일종의 보석 개념인가 보네요...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만....
마갈량
22/08/22 16:11
수정 아이콘
세건중에 두건은 불기소라고합니다
22/08/22 12:49
수정 아이콘
왜 카세미루 글을 읽는데 다 읽고 나니까 데용이 자꾸 ㅠㅠㅠㅠ 올 시즌에 재수가 터져서 챔스에 올라가고 이적을 다시 요청하면 와줄까요?
...는 어림도 없겠죠 흑흑
22/08/22 12:52
수정 아이콘
데용, 카세미루라니 가슴이 웅장해지네요.....
22/08/22 12:58
수정 아이콘
운영진 꼬라지를 생각하니까 가슴이 졸렬을 넘어 옹졸해지네요 ㅠㅠㅠㅠ
22/08/22 13:09
수정 아이콘
이적시장 1주일 남았으니까 아직 모릅니다 크크크크
22/08/22 13:30
수정 아이콘
오라고 하는게 너무 악랄한 거 같아요...ㅠㅠㅠㅠ
SG워너비
22/08/22 17:26
수정 아이콘
안타깝지만 맨유에게 이번 챔스는 정말 힘들다고 봅니다..ㅠㅠ 지금 토트넘도 힘들어보일 정도입니다ㅠㅠ
22/08/22 18:08
수정 아이콘
패...팩폭 멈춰욧 크크크크크
이번 시즌도 6위 이내면 만족하려고 합니다
텐하흐 감독이 epl 리듬에 적응하기 전 까지는 유의미한 성적이 어렵다고 봐요
그리고 저는 하위리그라도 텐하흐 감독만큼 한 사람 데려왔으면 이제는 몇년을 두고 길게 봐야지,
당장 성적 안 나온다고 자르면 지난 10년의 반복일 거라 생각합니다
22/08/22 13:06
수정 아이콘
로드리 영입 이전 맨체스터 시티처럼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당시에 이 자리가 페르난지뉴 또는 페르난두 였는데
페르난지뉴는 다재다능하지만 혼자 다 할 수는 없는 선수였고, 페르난두는 카세미루와 비슷한 성향의 선수였죠.
따라서 맨체스터 시티는 적어주신 것처럼 풀백을 중앙으로 이동시키며 도움을 줍니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성향의 두 명을 약간 내려서 (마치 레알 마드리드처럼) 활용하죠. (이 두 가지는 로드리가 있는 현재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좌우 측면과 다른 미드필더들이 이런 도움을 원활하게 줄 수 있을까? 그리고 감독은 그러한 전술을 채택할까?로 보입니다.
22/08/22 13:16
수정 아이콘
인버티드 풀백은 요즘 트렌드인거 같아요 1홀딩 옆에서 빌드업을 도와주는 역할로써...

펩 - 칸셀루
아르테타 - 진첸코
감독들이 사용하면서 요즘 아주 큰 효과를 보여주고있죠...

전술은 돌고돈다고 홀딩+풀백 품귀현상은 더 심화될듯합니다
22/08/22 13:13
수정 아이콘
빌드업을 안하면 안되는 시대에...레지스타, 딥라잉플레이메이커는 엄청 중요한 자리가 되었죠
자존감
22/08/22 13: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45m에 파티 줏어 온 아스날이 승자
22/08/22 13:16
수정 아이콘
파티 이번시즌 이슈 진짜 터졌으면 아스날도 같이 터졌을듯해요
Jadon Sancho
22/08/22 13:20
수정 아이콘
링크뜨는 안토니,각포는 이적료가 진짜 말도안되서 다른 자원 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카세미루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저 안토니 링크때문에 솔직히 짜증이나서 감독이 싫어질 정도에요
22/08/22 13:23
수정 아이콘
특히 저자리는 우리나라 국대에 정우영 선수의 자리여서 더 여러생각이 들게 되네요
월드컵에서 여러 최고의 선수들의 압박 사이에서 정우영 선수가 버터낼수있을지....ㅠㅠ
꿈꾸는사나이
22/08/22 14:09
수정 아이콘
브라질 대표팀에선 네이마르가 자주 내려오긴 하지만 볼을 1차적으로 받는 피봇 역활까지 수행한다고 보긴 어렵고 주로 알베스가 먼저 공을 받아 전개하더라구요. 카세미루가 패스를 못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빌드업 수행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보니...
맨유에선 이 역활을 루크쇼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월클 폼이었을 때면 모를까 또 골골거려서 텐하흐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합니다.
담배상품권
22/08/22 14:21
수정 아이콘
아스날이 괜히 카솔라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자카의 똥태클을 보면서도 계속 안고간게 아니죠.
그 자리가 진짜 드럽게 어려운자리입니다.
나랑드
22/08/22 14:22
수정 아이콘
흠 더이상 선수단의 퀄리티가 탑급이라고 하기 힘든 마당에 맨유가 공격시 235 포메이션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레알처럼 공격진이 강해서 선수단 1-2명으로 골까지 만들어내기엔 아무래도 힘들어보여요.
에릭센이나 프레드나 좋은 자원인것같긴한데 크로스급은 아닌게 분명하고요. 에릭센이랑 모드리치는 스타일상 비슷해보이긴 하지만요.
근데 솔직히 맨유는 현재 멘탈적인 면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월클급 영입인 카세미루는 선수단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긴 한데요 이제부터는 감코진 몫입니다. 카세미루 혼자서 다하기는 어려울 것같고요.
포스핀
22/08/22 15:00
수정 아이콘
항상 양질의 좋은 글들 감사드립니다.
이야기상자
22/08/22 15:09
수정 아이콘
저도 레알 경기를 보면서 마르셀루, 카르바할이 둘다 뛸 때는 어느 팀을 상대로도 최소 엄대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카르바할이 인저리 프론이라 카르바할이 비면 티가 많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점을 카세미루랑 연관 지은 점이 재미있네요

카세미루가 맨유에 가서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긴 합니다
국대 파트너 프레드와 호흡이 좋기는 한데 언급하신것처럼 레알에서 크카모는 정말 각자의 능력이 서로를 상호보완해주는 것이 극대화 된 트리오라고 생각하거든요
많이 비교 되는 사비-인혜-부스케츠와 전성기가 조금 엇갈린게 아쉬울정도로요
22/08/22 15:11
수정 아이콘
데용을 그렇게나 원하더니 NO.1 6번은 이렇게 쉽게(?) 영입 해버리네요. 맨유는 여전히 그 명성과 재력이 단단하니만큼 언제 반등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봅니다.
한걸음
22/08/22 15:48
수정 아이콘
08 펩: 그냥 2군에서 한 명 올려쓰면 되는거 아닌가?

지금은 너무 구하기 어려운 포지션 같습니다.
마갈량
22/08/22 16:17
수정 아이콘
현대판 피보테는 굉장히 어렵죠
전진패스도 중단거리 둘다 해야하고 압박도벗겨야하고
제공권도있어야하고 경합능력도 필요하고 경기장도 넓게봐야하죠.
근데 그보다 더 급한건 키퍼 킥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펩식 235의 근거는 키퍼가 필드플레이어+1이 되어줘서 패스로 풀어갈 선택지를 늘려주는것이 시작인데 데헤아는 그게 안돼요.
아스날이 잘하는 레노를 램스데일로 바꿔야했고 효과를 본것엔 이런게잇죠. 맨시티 리버풀은 말할거도 없구요.
첼시는 실바가 어지간한 피보테 이상의 배급능력에 뤼디거가 미친전진능력을 가졌어서 멘디의 발밑이 가려진것도 있고요.
카세미루는 온더볼능력도 좋고 패스도 잘합니다만 6번최상급은 아니라고 평가받습니다. 그런부분에선 맨유는 데헤아를 당장 처분이 불가능하다면 좀더 빌드업에 강점이있는 센터백이나 카세미루 파트너를 물색해보는게 맞는거같아요
팔라디노
22/08/22 16: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늘새로워
22/08/22 17:14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추천 버튼 누르고 싶어요.
22/08/22 17:18
수정 아이콘
결국 이 피벗이라는건 클래식 잭서의 진화형에 가깝습니다

저는 이런 변화의 시작은 사비알론소의 출현이었다고 보고,

수비형 미드필더가 우리 진영에서 상대 공을 뺏어내서는 그대로 지체없이 상대 골대에 롱슛을 때려 넣는것이 가능하다니, 당시만 해도 이런 기능? 역할? 자체에 제라드 조차 어색한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클롭이 파비뉴를 갖기 전까지 왜 그렇게도 고집스럽게 헨더슨을 내려쓸려고 했느냐

그 역시 패싱력이 보장되는 피벗을 중심으로 전술을 운영해보려고 했었기 때문인거죠 (물론 실패했지만)

가질 수 있다면 팀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말 그대로 핵심자원이 되지만

그정도 클래스의 6번은 너무나 귀한것이 현실입니다

당장 일억파운드를 논하는 데클란라이스도 제가볼땐 수비력은 인정 받을 수 있겠지만 피벗롤을 수행할 능력은 없다고 보여지니까요.

너무나 매력적인 역할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팀을 리드할 정도의 피벗은 너무 귀해요
이재빠
22/08/22 19:33
수정 아이콘
저도 바로 사비 알론소가 떠오르더군요.
손금불산입
22/08/22 19:38
수정 아이콘
그 당시 엘클에서 펩의 바르셀로나가 빌드업을 망가뜨리기 위해 집중 공략한 대상 역시 외질이 아니라 알론소였죠. 그리고 본인이 바이언으로 넘어가서도 알론소를 데려와서 선수 말년까지 뽑아먹을 정도였으니...
여름보단가을
22/08/22 18:43
수정 아이콘
맨유는 캐릭, 스콜스 이후 제대로 된 6번이 없었죠. 이제 좀 기대해봐도 될까요
마갈량
22/08/22 22:28
수정 아이콘
마티치가 기동력이떨어져서 그렇지 잘해주엇엇죠
22/08/22 21:37
수정 아이콘
카세미루가 크모에게 많이 배웠을테니 의외로 잘해줄지도 모릅니다 내가 지금까지 형들이 더 잘해서 안하고 있던거지 못하는게 아니란걸 보여주겠어! 하면서 말이죠
손금불산입
22/08/22 23:13
수정 아이콘
저도 확률이 적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정상급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찌저찌 3의 한가운데 자리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그럭저럭 잘 해낼 수도 있을겁니다. 만약에 그렇다고 한다면 축구계에서 카세미루에 대한 평가가 한두단계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카세미루는 워크에틱도 좋은 선수고 기술적인 스텝업도 실제로 이룩한 전적이 있는 선수니...
22/08/24 21:13
수정 아이콘
이 포지션이 현대 축구 전술의 핵심적 부분인 만큼
어쩌면 뭔가 다른 얘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이 자기 팀 전력을 꿰뚫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자기 팀의 총전력이 팀이 포함된 그룹에서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이 포지션을 수비적으로 구성하느냐, 공격적으로 구성하느냐, 두텁게 하느냐, 얇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고 이상적인 그림만 생각하면 무조건 저기 가 있는 선수는 시야와 패스가 좋은 선수여야 하겠지만
상대편의 치명적인 공격에 순식간에 꿰뚫리는 자리인 걸 생각하면 수비적인 능력도 진짜 중요하죠 강한 공미나 중앙공격수 만들면 종잇장 치우듯이 치워버리고 한 골 박으니까요

강팀이면 공격적으로 약팀이면 수비적으로 짜놔야죠. 상대 압박이 거센 팀이면 좀 민첩하고 온더볼이 좋은 선수가 뛴다거나 공미가 강한 팀이면 박지성 같은 선수를 카운터로 기용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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