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들이 가끔 나오는 이유가 있긴 합니다. 왜냐하면 아스날과 비슷한 페이스를 보였던 팀들은 거의 다 우승을 했기 때문...

이번 시즌 아스날의 리그 승점 페이스는 첫 13경기를 기준으로 공동 역대 5위에 해당할만큼 아주 좋은 페이스입니다. 하긴 11승 1무 1패니까요. 어지간한 무패 페이스보다도 높을 수 밖에 없는 승점입니다.

아스날보다 더 높은 승점 페이스를 기록했던 팀들은 예외없이 우승을 했고, 똑같이 13경기 34점을 기록했던 이전 4팀 중 3팀은 리그 우승을 했습니다.

단 한팀 만이 예외로 남아있는데 바로 95-96 시즌 뉴캐슬 유나이티드라고 하네요. 당시 뉴캐슬도 첫 13경기에서 11승 1무 1패를 기록했었는데, 14번째 경기 무승부를 시작으로 페이스가 한풀 꺾이다가,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의 8경기에서 2승 1무 5패를 기록하며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바람에 결국 시즌 종료 시점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4점차로 우승을 내주고 2위로 시즌을 마감했었습니다. 결국 맨유가 승점 82점으로 우승, 뉴캐슬이 78점으로 2위를 기록했었다네요.







당시 뉴캐슬이 그렇게 부진의 시기를 겪고도 마지막에 승점 4점 차이로 2위를 했으니 지금 아스날은 좀 더 희망을 가져볼 법도 하지만 지금 타이틀 경쟁을 해야하는 상대가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라서... 아무래도 이 팀은 어지간해서 승점 80대 중후반까지 가지않겠나 싶고 여차하면 이전 시즌들처럼 그 지점을 뚫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아스날도 그 페이스를 착실히 따라 밟아야 우승을 할 수 있을겁니다. 근데 아르테타의 아스날이 그게 될까? 싶은게 많은 사람들의 예상인거고 그래서 저 위 기록들에서 아스날이 뉴캐슬의 외로움을 달래주지 않겠냐 싶은거죠.





게다가 이러한 기록들을 아스날 내에서 다뤄본다면, 물론 13경기 34승점은 전례에 없던 클럽 역사상 최고의 스타트지만 07-08 시즌 승점 33점을 쌓고도 2위도 아닌 3위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아스날 팬들은 지금의 기세를 보수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아스날 팬들은 당장 지금 우승이 아니면 안타까워 하기보다도 지난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못 따냈던 처지였기 때문에 리그 우승은 무슨 2위만 해도 전혀 아쉬움이 없다 이런 스탠스를 취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혹시 3월까지도 잘 버틴다면야 좀 욕심을 가져볼 법도 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3월... 중간에 월드컵이 있다고 해도 뭐 아직 머네요. 그리고 3월도 뭐... 작년 3월 때쯤이면 아스날의 챔스 진출 확률은 75% 이상 이런 이야기도 돌던 때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초중반의 순위 예측만큼 의미없는 일도 별로 없긴 합니다. 공은 둥글고 결과는 까봐야 아는게 축구고 스포츠니까요. 어차피 이제 바로 다음 리그 경기가 마지막입니다. 월드컵 브레이크가 목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