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2/11/18 13:09:30
Name 제랄드
Link #1 오마이뉴스, 나무위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공식홈페이지
Link #2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0748421&SRS_CD=0000010538
Subject [스포츠] 제가 아는 최악의 투수 혹사 기록
야구팬이라면 '투수 혹사' 하면 떠오르는 감독이나 선수가 있으실 겁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최근을 기준으로 한다면 불펜 투수가 3~4경기 연속 등판할 경우 혹사에 해당될 겁니다. 선발 투수의 경우 110~120구 정도가 되겠고요.

그러나 많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과거에는, 특히 야구 초창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경우 위의 예시는 혹사 축에도 못 낄 엄청난 전설(?)들이 있습니다. 크보로 한정하자면 1983년 '마지막 30승 투수'(로 예상되는) 장명부의 기록이 그러합니다.

- 60경기 등판(당시 팀당 100경기), 44경기 선발, 427.1이닝, 30승(28선발승), 36완투, 26완투승, 6완봉승, 8경기 연속 완투승


크보 이전으로 더 거슬러 가면 어떨까요? 아마 위의 장명부의 기록조차 넘볼 수 없는 무지막지한 기록들이 발굴될 겁니다.

여기에 제가 아는 최악의 투수 혹사 기록을 소개합니다. 원래 이런 뜬금 없는 글을 쓸 계획은 없었는데 다른 게시물 댓글 쓰다가 예전에 갈무리해 둔 글이 보여 심심풀이로 정리하였습니다.

소개할 투수는 무려 '1973년'에 열렸던 제28회 정룡기 고교야구 당시 배재고등학교의 [이광은 선수] 입니다. 지금으로치면 배재고의 2선발 투수였으며, 후에 MBC청룡과 LG트윈스에서 10년을 뛰었다고 하네요.


1. 첫째날 광주상고 전
배재고 승. 이광은은 3이닝 투구. 그러나 경기 직후, 팀 에이스(하기룡)가 광주상고 측의 학적문제(부산고에서 전학함) 제기로 잔여경기 출장금지 처분. 우왕 망했다~ ㅜㅜ

2. 둘째날 대건고 전
에이스가 빠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선발 등판. 그런데 [9이닝 완봉] ...! 
... 했으나 배재고도 점수를 못 뽑는 바람에 다음날 연장 경기로 승부를 가리기로 결정. 
다음날 [12회까지 혼자 던져서 완봉승]. (전날 포함 15이닝 투구)

3. 셋째날 중앙고 전

오전에 대건고와의 연장 경기 때문에 오후에 곧바로 경기 시작(더블헤더인가?). 누가 투수로 나올까 기대했던 팬들 앞에 또광은 선발 등판(응?). 무려 [13이닝 완봉] ...! 
... 했으나 이번에도 배재고도 점수를 못 뽑는 바람에(-_-) 또다시 다음날 연장 경기로 승부를 가리기로 결정. 
다음날 [연장 20회(???)까지 완투]. 그러나 4:0 배재고 패. 공식기록 이광은 [20이닝 완투패].

- 개막 후 연장 경기 포함 나흘 연속 등판, 34이닝 무실점, 35이닝 째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4실점으로 무너짐



.........



그런데 끝이 아님.

가자! 패자부활전!



4. 넷째날 대건고(2회전 상대였음)와의 패자 준준결승 전
휴식일도 없이 곧바로 이어진 패자부활전. 이광은은 이미 오전에 중앙고 전에서 7이닝 투구 + 그 동안 너무 던졌기 때문에 3선발 투입. 그런데 3선발이 첫 타자에게 2루타를 맞자마자 이광은으로 교체(???). 결과는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배재고 1:0 승리. (그만해 이 미친 놈들아!)

5. 다섯째날 군산상고와의 패자 준결승 전
오늘도 이광은이 나올거라는 관객들의 '농담'이 적중(?). [연장 15회까지 2실점 완투] ...! 했으나 배재고 패.



- 5일 간의 기록 합산 : 5일 연속 등판(오전 연장 2경기 포함), 59이닝, 223타자 상대, 투구수 697개, 32피안타, 7실점, ERA 1.07
- 수상 : 감투상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땅과자유
22/11/18 13:14
수정 아이콘
이젠 잊혀진 이름 이광은.... 한때 굉장히 좋아하던 3루수였습니다. MBC/LG 통틀어서 아직까진 최고의 3루수인 것 같습니다.
수리검
22/11/18 13:15
수정 아이콘
뭐 투구 수 관리 그런 개념 없던 시대였겠지만

그 시대에서도 저건 아니다 싶었을텐데 참 ..
22/11/18 13:23
수정 아이콘
저기서 17년 뒤인 90년에 성남고 강병규가 봉황대기 결승까지 6경기 모두 완투하며 5승 1패로 준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17년 뒤엔 서울고 이형종이 대통령배 결승에서 구원등판 해 140구 던지고 패하죠. (이미 1회전 130구, 2회전 190구 던졌음)
아마 야구에서 이게 변하기 시작한지 채 10년도 안 되었습니다.
22/11/18 13:16
수정 아이콘
반전: 이광은은 MBC청룡과 LG트윈스에서 3루수와 좌익수로 뛰었다...
22/11/18 13:18
수정 아이콘
게다가 골든글러브 네 차례
22/11/18 13:17
수정 아이콘
절레절레...
유료도로당
22/11/18 13:20
수정 아이콘
어깨도 쓸수록 강해진다는게 통용되던 시절이었죠.
22/11/18 13:20
수정 아이콘
쓰지우치 다카노부
2005년 하계대회 6경기51이닝 696구 65K

시마부쿠로 요스케(코난 고교 - 츄오대학)

- 2010년 춘계 대회 5경기 4완투 46이닝 689구
- 2010년 하계 대회 6경기 4완투 51이닝 783구
- 2012년 춘계 리그전 1주일 3경기 30이닝 441구

일본에 비슷한 레밸의 혹사
22/11/18 13:24
수정 아이콘
뭐 고시엔에 저런기록 찾아보면 생각보다 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제랄드
22/11/18 13: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갈무리해두었던 글 중에 과거 김형준 (기자)의 MLB 레전드들 관련 글과 타 사이트에서 봤던 고시엔 투수들의 역투 등등이 있긴 합니다. 물론 이광은 선수보다 더 무시무시한 기록도 있긴 합니다. 다만, 세부적인 기록이 없어서 과정을 정리하는 건 불가하더군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광은 선수의 기록이 유니크한 이유는

땜빵이었음.
연장 경기가 다음날 열려서 그 경기도 던지고, 이어지는 오후 경기도 던짐(근데 그게 다시 연장 경기됨).
쉬는 날 없음.
우리나라 이야기임

뭐 그렇습니다 :)
갓기태
22/11/18 13:27
수정 아이콘
데드볼시대가 진짜 낭만 그자체죠

통산 621경기에 출전해 5067 1⁄3이닝을 던지며 361승(팬그래프)/362승(베이스볼 레퍼런스) 208패, 532완투, 48완봉, 2.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키드 니콜스입니다
땅과자유
22/11/18 13:30
수정 아이콘
이분은 몇시즌을 던진거에요? 너무 궁금합니다. 시즌당 얼마를 던진것인지요.
22/11/18 13:30
수정 아이콘
통산 906경기 7356이닝 511승 316패 18세이브 749완투 2.63의 평균자책 사이영 앞에서는 조무래기...
분쇄기
22/11/18 17:38
수정 아이콘
사이 영은 그 당시엔 관리 받은거였다고..
비올라
22/11/18 13: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최동원
한국시리즈 7전 5등판 4승.
22/11/18 13:38
수정 아이콘
4선발 5등판 4승 1패입니다. 선발 3승은 완투승, 1승은 구원승이고 선발 1패는 완투패...
비올라
22/11/18 14:00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
22/11/18 13:39
수정 아이콘
5등판입...

아 참고로 그전 81년 실업야구 코리안시리즈에서 6경기 6등판 42⅓이닝 2승 1패 1세 ERA 2.32 기록도 있습...
제랄드
22/11/18 13:39
수정 아이콘
정확하게는 5경기 등판에 4승 '1패' 입니다.
산다는건
22/11/18 14:15
수정 아이콘
김일융도 2,4,5,7 7전 4등판 3승이었는데 전혀 언급도 안되는 불운한 선수..
ChojjAReacH
22/11/18 15:4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언더독이 우승+롯데가 이후에 우승을 못해 과거기록이 부각되다보니 승자의 입장인 최동원을 계속 찾게되는데 그에 버금가게 혹사한 김일융은 언급이 안 됨. 재일교포라서 더 그런 느낌입니다.
22/11/18 13:44
수정 아이콘
프로야구 기준으로 최고의 혹사는 역시 장명부겠죠.
제랄드
22/11/18 13:45
수정 아이콘
지금도 큰 돈이지만 1억원 인센티브 뻥카에 그만...
팔라디노
22/11/18 14:12
수정 아이콘
한기주도 고교때 엄청 혹사당했다고 들었는데
이광은 저분 엄청나네요....
큐리스
22/11/18 14:12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혹시나 했던대로 MBC 청룡의 이광은 선수가 맞나보군요.
저 혹사 때문에 타자로 전향한 걸까요?

근데 배재고 타자들도 너무하네요.
1점만 냈더라도 연장은 안 갔을텐데
어떻게 저렇게 점수를 못 낸 건지...
(라고만 하기에는 투수도 타격했을테니 홈런을 못 친 이광은 선수가 잘못...?)
22/11/18 15:06
수정 아이콘
타자들이 못칠순 있지만, 이건 타자들의 잘못이죠.
포일, 송구에러, 포구에러를 저질러서 날렸어야..
탑클라우드
22/11/18 15:23
수정 아이콘
이제는 제발 학생 야구도 체계적으로 운영해서 선수들이 롱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지도자가 인기있고 존경 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적LG오지환
22/11/18 15:2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중고교는 투구수 제한 제도가 생겼죠.
올해만 해도 충암고가 4강전에 윤영철 100구 넘기는 바람에 결승전에 출전을 못해 진 사례도 있고요.
물론 그 와중에도 굴리는 감독은 규정 안에서 알차게 굴리긴 하는데 어쨌든 제도가 생겼기에 무식하게 ’여기까지 왔는데 어쩌냐?‘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죠.

다만 대학 야구는 여전히 방치되어있는데 여기도 관련 규정이 하루 빨리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민머리요정
22/11/18 15:27
수정 아이콘
사이토 유키의 사례도 있죠.
2006년 봄 고시엔, 6일간 4경기 등판 37이닝
2006년 여름 고시엔, 15일간 경기 등판 69이닝 948구
ANTETOKOUNMPO
22/11/18 15:29
수정 아이콘
이광은 선생님이 엘지에서 오래 활약한 선수였으니 코치도 하고 도 하고 하셨겠죠?
그만 알아보겠습니다.
22/11/18 16:09
수정 아이콘
김용수 내리고 장문석 올리기 전까진 특별히 잘 한 것도 없지만 시즌 망치지도 않은 그럭저럭한 감독이었죠.
거기서부터 스노우볼이 굴러가서 다음 시즌 도중에 갑자기 2군 감독이 수석 코치 되고, 감독 대행되고, 투수 3관왕 나오고...
QuickSohee
22/11/18 16:40
수정 아이콘
내가 제대로 읽은게 맞나..
스마스마
22/11/19 08:46
수정 아이콘
98 고시엔 마쓰지카 마렵네요 흐흐
제랄드
22/11/19 09: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워낙 유명한 전설의 레젼드긴 한데... 근데 저 분은 3일 동안 오후 경기 > 다음날 오전 경기 > 오후 경기 > 다다음날 오전 경기, 총 32이닝을 연속으로 던지신 거라 -_- 무슨 더블헤더도 아니고;;
생각해보니 마쓰자카도 8강전 250개 투구, 결승전 노히트노런에 3일 연속으로 등판한 건 똑같으니까 누가 더 혹사했다고 비교하기 애매하긴 하네요. 게다가 그 동네는 날씨가 너무 크크
스마스마
22/11/19 10:14
수정 아이콘
저기… 준결승에도 마지막 회에 나와서 깔짝댄 덕분에 대역전승으로 연결 되었던 것도 빼먹으심 안됩니다 크크
(쓰고 나니 3일 연속이라 언급하신 걸 뒤늦게 봤… 죄송합니다)
스마스마
22/11/19 10:15
수정 아이콘
네… 악명 높은 낫츠노코시엔, 여름의 고시엔입니다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129 [스포츠] [축구] 손흥민이 출연한 아디다스 월드컵 광고 (+한국대표팀 버전) [12] Davi4ever7881 22/11/19 7881 0
72126 [스포츠] [월드컵] 출전국 센터백 순위... [19] 우주전쟁8312 22/11/19 8312 0
72124 [스포츠] 골 때리는 그녀’는 한명도 없다, 월드컵 중계 라인업 모두 남성 [97] insane15333 22/11/19 15333 0
72123 [스포츠] 장군님께서 우승하셨습니다 [17] 똥진국11685 22/11/19 11685 0
72120 [스포츠] ‘1호 FA 계약 성사’ 키움, 원종현과 4년 총액 25억 계약 [62] 한국화약주식회사11354 22/11/19 11354 0
72119 [스포츠] [KBO] FA 1호 계약자가 나왔네요 [3] TheZone7540 22/11/19 7540 0
72118 [스포츠] 안우진 관련 어제 SBS 뉴스 보도 영상 + 오늘 안우진 측 변호인의 의견 [29] Davi4ever12630 22/11/19 12630 0
72114 [스포츠] SSG가 야구판에 들어온 이유.JPG [38] 핑크솔져14326 22/11/18 14326 0
72113 [스포츠] [여자배구] 흥국생명 vs 인삼공사 [12] 부스트 글라이드7191 22/11/18 7191 0
72112 [스포츠] [월드컵] 옥스퍼드대학 수학모델이 예측한 카타르 월드컵... [30] 우주전쟁10636 22/11/18 10636 0
72107 [스포츠] [KBO] 이정후 "내 이름으로 야구인생 걷겠다" 등 [29] 손금불산입10085 22/11/18 10085 0
72106 [스포츠] 이번에 역대급 스쿼드 구축한 나라.JPG [33] Anti-MAGE9827 22/11/18 9827 0
72105 [스포츠] [NBA] 위기의 브루클린을 구하려 듀란트가 간다! [18] 그10번8192 22/11/18 8192 0
72104 [스포츠] 이성훈 기자 반박 기사 [96] 팔라디노16515 22/11/18 16515 0
72101 [스포츠] KBO, 2023 WBC 대표팀 관심 명단 50명 WBCI 제출 [16] TheZone8066 22/11/18 8066 0
72099 [스포츠] 혹사글 보니 생각난 어마무시한 괴물같은 이닝이터.jpg [9] insane9495 22/11/18 9495 0
72097 [스포츠] 제가 아는 최악의 투수 혹사 기록 [37] 제랄드9314 22/11/18 9314 0
72096 [스포츠] [KBO] 시장에 포수 많아요 골라보세요 [94] 손금불산입10835 22/11/18 10835 0
72093 [스포츠] 안우진 입장문 발표 [44] 핑크솔져13013 22/11/18 13013 0
72092 [스포츠] 안우진 학폭, 5년 지난 시점에 다시 언급하는 이유 3-② [62] 우유한잔13207 22/11/18 13207 0
72091 [스포츠] [월드컵] 마네 월드컵 출전 무산... [14] 우주전쟁8116 22/11/18 8116 0
72088 [스포츠] [월드컵] 가나 국가대표팀 근황... [38] 우주전쟁11690 22/11/17 11690 0
72086 [스포츠] [여자배구] 기업은행 vs 도로공사 [9] 부스트 글라이드9004 22/11/17 900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