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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1/09 20:54:46
Name 손금불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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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1 네이버 블로그
Subject [스포츠] [해축] 이재성 "그때 중국에 가지 않길 잘했다"


이재성

2014~2018 전북 현대 모터스
2018~2021 홀슈타인 킬
2021~ 마인츠 05



https://blog.naver.com/jaesung_lee7/222978767422

6년 전, 중국 클럽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엄청난 액수의 연봉이 찍힌 제안서가 내 눈앞에 등장했다. 당시 한국 축구에서 중국 리그는 낯설지 않았다. 이미 중국에서 활동 중인 선수가 많았다. 친숙한 리그가 고액의 돈다발을 들고 나를 유혹하니 나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당시 우리 집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아버지께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셨다. 내가 중국에 가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중국의 달콤한 제안을 쉽게 뿌리칠 수 없었다.

아버지는 그런 내게 말씀하셨다. “아빠 때문에 너의 꿈을 저버리면 나는 평생 가슴이 아플 것 같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나의 꿈은 유럽이다. 중국이 아니다. 당장 경제적인 어려움은 해결해도 내 인생의 도전은 사라질 수도 있다. 첫째 형도 조금만 참고, 나의 꿈인 유럽에 도전하자고 격려했다. 가족이 나를 붙잡아준 덕분에 지금 난 여기, 독일에 있다.

(중략)

생각해보면 우리 선수들끼리도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앞서 내가 중국 클럽의 제안을 받고 고민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때만 해도 중국 리그는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꽤 인기 있는 키워드였다. 그게 불과 몇 년 전인데, 지금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는 중국 리그는 물론이고 아시아 타 리그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는다. 규성이를 비롯해 몇몇 어린 선수들이 유럽 도전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 리그의 러브콜이 왔다는 기사는 보이지 않는다.  왜일까? 이제는 선수들이 아시아 리그로 시선을 두지 않는다. 대표팀에 유럽에서 뛰었던 혹은 뛰는 선수가 많아졌고, 그 선배들이 해주는 애정어린 조언들이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유럽 무대로 도전하는 분위기와 문화가 우리 축구계에 잘 잡힌 것 같다. 나도 그랬지만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서 고민을 한 형들이 많은데, 이제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영향’은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 어떤 영향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을지 선택하는 건 자신의 몫이다. 나도 다양한 상황에 처해봤고, 다양한 환경에 놓였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각종 영향을 받았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분별력이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내가 6년 전,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겠다고 중국으로 갔다면 정말 크게 후회했을 거다. 편안한 삶은 얻었을지라도, 배움의 자리는 잃었을 거다. 나의 선택은 그만큼 가치있고, 내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순간이었다. 그 덕에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고 확신한다. 이 글도 쓸 수 있게 되었고.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또 얼마나 값지고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될까. 그렇게 흡수한 선한 영향을 앞으로도 글을 통해, 행동을 통해 나누고 싶다.



중국 리그에 가서 성공적으로 유럽행 루트를 개척한 김민재 같은 케이스도 있고, 또 축구와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다를 수도 있으니 축구 선수라면 무조건 중국이나 중동에 가지 않고 유럽에 도전해야 한다 이렇게 결론 짓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이재성 같은 경우에는 결국 금전적으로 훨씬 이득일 수 있었던 중국의 오퍼를 거절했기 때문에 본인의 꿈인 유럽 무대에서 기량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최근에는 이런 선수들의 영향이 커져서 대표팀 내에서도 유럽 진출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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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9 20:57
수정 아이콘
글을 깔끔하게 잘써요
에세이 보는 맛이나게
할수있습니다
23/01/09 21:18
수정 아이콘
네이버칼럼 종종 보는데 교정은 보겠지만 글을 참 잘쓰는거 같아요.
저도 사족쓰신거 동감하는데 오히려 당시에 갔으면 지금 김민재보다 유럽빅클럽으로 더 빨리 갔을수 있을거라 예상했었습니다.
당시에 중국은 외국 유명지도자들과 자본,스카우터 들이 몰려들었고 유명선수들과 겨루고 훈련을 같이할 경험이 있었겠죠.
김민재가 오히려 끝물에 중국진출한 시기였지요. 홀스타인 킬에서 김 주축이였지만 2부리그에 너무 오래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손금불산입
23/01/09 21:48
수정 아이콘
중국으로 갔으면 높아진 연봉이 이적에 걸림돌이 되었을 수도 있을겁니다. 제가 알기로 홀슈타인 킬로 이적할 때 전북에서보다도 오히려 연봉을 줄인 것으로 알고 있어서... 김민재도 중국에서 연봉을 꽤 후하게 받았지만 그것 때문에 페네르바체든 나폴리든 이적을 할 때 투자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었죠. 김민재도 터키로 갈 때 연봉을 깎았고... 물론 김민재는 실력으로 그걸 증명하면서 단계를 밟고 있으니 참 대단하지만요. 만약에 연봉이 더 낮은 상태였다면 터키 가기전부터도 빅리그에서 과감하게 긁어볼 팀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할수있습니다
23/01/09 22:00
수정 아이콘
높아진 몸값이 이적 걸림돌 말씀은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홀스타인 킬 갈때 19억 이적료로 기사가 있더라구요.
17,18시즌 이재성은 정말 장난아니였거든요. 18시즌은 시즌 절반 없이 8골 10어시라...
及時雨
23/01/10 08:49
수정 아이콘
축구 인생 누가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중국이나 중동 가는 선수들 뭐라하고 싶은 맘은 없지만 꿈만 보고 가는 건 참 멋있긴 하죠.
올 시즌 끝나고 마인츠 나가겠다는 얘기를 지난번 블로그에서 했다던데 유럽 커리어의 마지막을 어디서 뛰게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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