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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2 19:18
크로캅입니다.
본래 프라이드 그랑프리 4강은 효도르,크로캅,노게이라로 넣으려고 대진 꼼수를 썼는데 떡밥인 랜들맨이 레프트 훅 카운터로 잡아버렸죠. 그걸 발견한 척리델이나 그걸 정확히 실행한 랜들맨도 대단했습니다.
17/07/02 20:01
그런데 또 어떤 분들은 저 당시는 약물에도 관대하던 시기고 기술적인 완성도도 요즘의 UFC 파이터들에 비해서 좀 떨어지던 시기라 전성기 효돌이 지금 온다고 해서 저때처럼 압도적인 씬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거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어떤 말이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17/07/03 15:16
틀린 말은 아닙니다. 랜들맨이 약으로 피지컬을 극대화해서 올드스쿨 스타일인 G&P 스타일을 보완한거거든요.(말년에 약물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세상을 떠났고, 본인도 후회했었습니다.) 저 슬램도 효도르 대전 맞춤전략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게 막혔을 때 플랜B가 없었다는게 문제였죠(사실 피니쉬가 막혔을 때 계획을 준비하는게 더 이상하죠)
17/07/02 20:13
저 당시 xtm해설본 기억으로는 효도르가 떨어지기 직전에 고개를 숙여서 목뼈 부상을 피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도 이해는 안되긴해요.. 그래도 데미지가 없을것 같진 않은데..
17/07/02 20:21
요즘 효도르 재평가 되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수준의 스킬 소유자가 아니라 피지컬 파이터였다는 것으로요. 효도르는 타고난 거에 당시에는 먹힐 만한 베이스로 MMA판 평정한 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효도르가 반사신경이든 본능이든 최상급이어서 저런 역전도 나왔는데 사실 저거 당하는 것 자체는 수준이 낮은 거거든요.
17/07/02 23:05
저 시대는 말 그대로 "이종"격투기의 시대였습니다. 태권도, 레슬링, 주짓수, 삼보, 복싱, 무에타이 선수들이 그 베이스 그대로 갖고 나와서 한판 붙는다는 개념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종합"격투기의 시대입니다. 25살 때까지 유도를 하고, 26살 때 격투기를 하는 그런 선수들이 아니라, 20살 이전부터 격투기를 베이스로 준비해온 말 그대로 "종합격투가"이자 "엘리트격투가"들인 거죠. 애초에 타고난 근본 자체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쎈놈은 뭘 하던 쎄다, 라는 시절은 브록레스너를 마지막으로 하얗게 불태우고, 이제는 배운놈이 쎈놈이다 시대죠. 효도르는 어쩌면 지금의 종합격투기와 가장 비슷한 삼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종격투기 시절 정점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7/07/02 23:34
말씀대로인데 그 의견이 심지어 효도르가 3연패하고 자기 단체에서 싸우고 은퇴할 때까지도 주류가 아니었다는 거죠. 효도르는 선구자라는 이미지가 매우 강했거든요. 효도르에 대한 이미지를 벗기고 보니 베이스인 컴뱃 삼보가 MMA '단일' 베이스로는 훌륭한 격투기였고 효도르는 타고난 신체로 베이스를 활용해 타격이든 그래플링이든 잘 했던 거죠. 그런데 다른 선수들의 타격+레슬링+주짓수 조합이 탄탄해지자 효도르는 기술로는 경쟁력을 잃었고 피지컬마저 나이로 하락하자 예전의 영광과 멀어지게 됐고요,
17/07/02 23:31
효도르의 강함을 얘기할때 빠지지 않는 두 장면중 하나죠.
다른 하나는 그 유명한 후지타 카즈유키와의 대결에서 럭키펀치 관자놀이에 맞고 허우적 대다가, 클린치로 붙고 그라운드 유도해서 데미지 감소시키고 정신차린 이후 폭풍 러시안 훅으로 KO 승. 관자놀이에 피가 흐르는 채로 차가웃 표정으로 승리선언 받는 모습은 정말 전율 그 자체입니다. 현재의 종합격투기가 더 완성형이 되어갈지는 몰라도 뭔가 피가 끓게 만드는 그런 감정은 저때 프라이드가 최고였던 듯 합니다.
17/07/03 10:24
어느 종목이든 다 그렇지만, 낭만의 시대가 지나고 체계화가 되면 더 강해지긴 하지만 재미는 반감하는 듯 합니다. 스타도 그렇고 종합격투기도 그렇고. 항상 그렇듯 오늘도 아재는 옛 생각에 잠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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