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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7/06 17:01:17
Name 운동화12
Link #1 없음
Subject [스포츠] 파퀴아오가 쏘아올린 록키 리메이크 (업데잇)
혹시 록키 1 보시 분 계십니까.


헤비급 세계 챔피언 아폴로 크리드,

그의 대전상대가 갑자기 부상을 당합니다.

챔피언 입장에선 이미 경기장도 예약도 다 해놓고 했는데 마땅한 선수를 급히 구할방법이 없어집니다.

할수없이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방법이,

지역의 무명 선수에게 세계챔피언에게 도전할 기회를 준다, 는 콘셉트를 만들어 냅니다.

복싱계의 쇼미더머니 같은 큰그림을 그린거죠.  

그래서 선택받은 사람이 "이탈리아 종마" 록키 발보아...


그 후의 이야기는 뭐....  영화가 수십개 만들어 지고 있는 상황이고..




이번에

매니 파키아오와 제프 혼의 대전 성사과정도 비슷하게 흘러갔습니다.

매니 파퀴아오는 필리핀에서 정치를 하고 있는데,

필리핀에서 정치를 하려면 돈이 아주 겁나게 많아야 한다고 합니다.

매니도 복싱계의 슈퍼 챔피언으로 군림하며...그동안 맷심으로 돈을 엄청나게 벌긴 했지만...  


돈을 나눠주는것을 기부천사 장훈이 형님(서장훈 아님 흐) 처럼 했다고 합니다..

정치인 하느라 또 돈을 많이 쓰기도 하고..

게다가 매니 이 친구도 알게 모르게 도박에 취미도 있다는 소문도 있고..

최근엔 세금도 제대로 못낼만큼 돈이 여의치가 않다는 소문이 파다해요..

얼마전엔 복싱계에서 은퇴를 선언 했다가 현실을 깨닫고 술잔이 채 식기도 전에 컴백을 했죠...  



암튼... 그래서 매니가 정말로 원했던 싸움은 영국의 아미르 칸과의 대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중동의 모 재벌이...  중동에서 아미르 칸과 붙으면...  

5천만 달러를 준다고 했었습니다...

지금 제가 구글링할 상황이 아니라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비현실적으로 높은 대전료 였죠..


거기에 혹 한 매니는 난 반드시 아미르 칸과 싸우겠다고 맹세를 합니다...

(아미르 칸을 원한 이유는 아미르 칸이 독실한 무슬림이라 중동에서 좋아했다고..)


그런데 그게 정말 현실성 있는 계획인가..에 대해선 말이 많았죠..

사기꾼 아니냐... 왜냐면 매니가 다른데서 싸워봐야 1천만달러 받기 어려운게 현실인데... 5천만??

심지어 매니의 프로모터인 밥 애럼도 걔네 돈 없는거 같은데 하고 의심을 했죠..

결국 그들은 매니를 낚고 튀고 그 계획은 없던일로 되었죠..



닭쫒던 매니 입장에선 돈이 궁하니 싸우긴 싸워야 하는데...

안되는 계획에 낚여서 시간 낭비를 하던 참이라 마땅한 선수가 없었죠..

웰터급의 괜찮은 선수들은 전부 알 헤이먼에게 붙어서 매니와 싸움이 어렵고...

메이웨더는 다른데 정신이 팔려있고..  


암튼 그러던 와중에

호주의 제프 혼과 대결이 성사 됩니다.


제프 혼은 사실 어지간한 복싱팬이 아니고는 이름도 몰랐죠..

WBO랭킹 1위라고는 하지만... WBO는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기구이고...  



하지만 매니도 나름대로 빅픽쳐를 그린것은..

어차피 마땅히 싸울 선수도 없는데..


호주의 국민영웅(?)이라긴 뭐하지만..

어쨌든 호주에선 5만석 경기장은 확실히 매진을 시켜줄수 있는 카드 이고..

초등학교 체육선생님 출신이라는 귀여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파이터...이기에..

미국에서 무료케이블로 중계됨에도 불구하고 (매니가 무료 케이블에서 싸운건 12년만이라죠)

1천만달러라는 나쁘지 않은 대전료를 챙길수 있게 됩니다.



어쨌든 그래서 이 날 호주에선


매니가 아폴로 크리드...


그리고 제프 혼은 록키가 된거죠..




===============


미국의 복싱경기는 끕이 나뉘는데요...

최고의 흥행카드는 역시 PPV로 팔립니다.

6만원-10만원을 지불하면 해당경기의 중계방송을 집으로 쏴줍니다.

공짜중계가 당연하게 생각되는 우리에겐 잘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죠..


그다음 끕이라면...

HBO, 혹은 showtime 에서의 중계방송입니다.

HBO나 쇼타임은 상당히 비싼 유료채널입니다.  미국에도 있는집이 많지 않습니다.  

대신 왕좌의 게임, 와이어 같은 고퀄 미드나...  비교적 최신영화.. 혹은 복싱중계를 볼수있습니다.

재밌는건 HBO소속 복서, 쇼타임소속 복서가 따로 있어서..

다른 소속복서 끼리의 대전은 성사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세계챔피언급 매치들은 대부분 이 유료케이블에서 중계됩니다.



지금까진 이랬는데,

최근엔 알 헤이먼이라는 야심찬 사나이가 CBS라는 공중파 방송과 손을 잡고...  

공중파에 무료로 복싱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UFC가 종합격투기라는 중원을 천하통일 한것처럼...


복싱 시장을 단일리그로 통일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알 헤이먼덕에, 전에는 상상할수 없었던 세계챔피언 타이틀 매치가 미국 공중파에서 방송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파퀴아오 vs 혼 의 경기는 ESPN이라는 무료방송에서 중계가 됩니다.

이것은 굉장히 큰 사건이었죠..  위에서 말한대로, 매니가 무료 케이블에서 싸우는건 12년만에 있는 일입니다..


ESPN은 파퀴아오를 시작으로,

8월에 역시 무패의 쥬니어 웰터급 챔피언이자 전체급 통틀어 현역 최강자로 꼽히는 테렌스 크로포드의 타이틀 매치를 예정해뒀습니다.

테렌스 크로포드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HBO에서만 독점 중계되던 선수였어요..


알 헤이먼의 복싱 천하통일 계획에 반기를 들고 참전하겠다는 ESPN의 선전포고라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대기업 자본의 힘을 빌어 (ESPN의 모회사는 디즈니 이지요), 그리고 미국 메이저 스포츠계가 상대적으로 잠잠해지는 여름시기가 맞물려,

ESPN은 대대적으로 매니 파퀴아오 vs 제프 혼의 대전을 홍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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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식
17/07/06 17:07
수정 아이콘
혈투끝에 파퀴아오가 이기면 영화 완성인 겁니까?
17/07/06 17:13
수정 아이콘
록키1인줄 알고 찍었는데, 2였다고 한다
동굴곰
17/07/06 17:23
수정 아이콘
어... 파퀴아오가 록키가 아니었어...?
요슈아
17/07/06 18:09
수정 아이콘
졌습니다.

네이버 기사로 보고 처음 든 생각이

'파퀴도 삽질좀 하더니 결국 실력 다 떨어졌구나' 이런 생각을-_-;;;
17/07/06 18:12
수정 아이콘
에이드리어어어어언 ㅠ
시나브로
17/07/06 20:36
수정 아이콘
보지도 듣지도 않았는데 이 한 줄만으로 보이고 들렸다.

현실 시뮬레이션론이 허황된 소리만은 아닌 것 같..
17/07/06 18:54
수정 아이콘
록키가 아니라 박치기왕이던데요?
다운도 슬립으로 둔갑하고
귀여운호랑이
17/07/06 20:20
수정 아이콘
얼굴과 몸으로 상대 글러브를 타격한 횟수가 파퀴아오의 무려 2배를 기록하며 멋지게 승리한 제프 혼이라면 록키로 불릴만 하죠.
시나브로
17/07/06 20:38
수정 아이콘
국내 라이브 중계 있어서 보면서 록키 생각났는데 흐흐

2013년에 프로전향인가 하고 학교 선생하던 사람이 파퀴아오랑 붙어서 혈투-_-;
스웨트
17/07/06 23:26
수정 아이콘
근데 록키가 너무 더티하게 싸워서..
중립 입장으로 보는데 도저히 새 챔피언에 대한 경의보다는 김연아를 이긴 형광나비로 느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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