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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7/16 23:52:48
Name The xian
Link #1 네이버/인터넷 중계 직관
Subject [스포츠]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이 끝났습니다 - 로저 페더러. 윔블던 8회 우승!!!
1세트. 서브에 강점이 있는 두 선수의 퍼포먼스가 무색할 만큼 두 선수 모두 서브에서 아쉬움을 드러냅니다. 페더러는 4번째 게임까지 더블폴트를 두 개나 했고. 칠리치는 에이스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듀스 끝에 자신의 4번째 게임을 방어해 낸 페더러는 5번째 게임에서 0-40의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은 후 연속 두 개의 샷이 빗나가 자신이 잡은 기회를 내주는 듯 했지만, 백핸드 샷으로 칠리치의 미스샷을 이끌어 내며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데에 성공하고. 뒤이은 자신의 게임은 러브 게임으로 마무리하며 4-2로 앞서갑니다. 이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하나씩 지켜낸 후 맞은 9번째 게임에서 페더러는 상대의 네트플레이를 무력화시키는 정교한 샷과 리턴으로 듀스 접전 끝에 어드밴티지를 얻었고, 칠리치가 매치포인트 위기에서 더블폴트를 범하며 1세트가 페더러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2세트. 자신의 게임을 가져간 페더러는 두 번째 게임인 칠리치의 서비스 게임을 또 다시 브레이크해 냅니다. 중계 중에 들은 바에 의하면 1세트에서 칠리치의 첫 번째 서브 적중률은 50% 언저리(페더러는 76%)까지 떨어졌는데, 2세트에 가서도 서브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스트로크까지 말을 안 듣게 됩니다. 심지어 상대를 좋은 샷으로 한쪽으로 몰아 넣고도 에러를 범해 포인트를 까먹는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칠리치는 3번째 게임이 끝난 이후 몸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여 메디컬 체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칠리치는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심리적 요인인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경기는 다시 시작되고 칠리치는 회심의 로우 발리가 성공하며 비로소 첫 게임을 가져가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칠리치의 200km/h를 상회하는 광속 서브를 페더러는 완벽하게 칠리치의 발 근처로 리턴하기 시작하며 칠리치의 게임은 더욱 어려워졌고, 칠리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인 6번째 게임을 40-15까지 앞선 상태에서 듀스를 내준 이후 또 다시 브레이크당합니다. 결국 페더러가 7번째 게임 40-0 상황에서 T존에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으며 2세트를 6-1로, 더욱 압도적으로 가져갑니다.

3세트. 칠리치가 세트 시작 전에 두 번째 메디컬 체크를 받습니다. 중계진의 멘트에 의하면 발에 물집이 잡히는 부상 같은 게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이 들립니다. (겨우 물집인데 무슨 문제냐 하실지 모르지만 구기종목 경기를, 특히 테니스 같은 좌우 방향전환이 많은 운동을 하는 상황이면 이야기가 좀 다르죠...-_-;;) 실제로 중계를 보니 칠리치는 왼발 발바닥 쪽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고, 굉장히 두꺼운 거즈를 대고 붕대를 감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쨌든, 세트 전 메디컬 체크를 하고 난 뒤 경기는 다시 팽팽해집니다. 칠리치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인 3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맞으며 또 다시 위기에 빠지는 듯 했지만 세 번의 듀스 접전을 버텨내며 수성에 성공했고, 페더러는 발리 실수로 4번째 게임에서 듀스를 허용하지만 에이스와 상대 범실로 위기를 간단히 벗어납니다. 그러나 자신의 서브게임을 3-3까지 서로 지켜 내던 칠리치는 자신의 게임인 7번째 게임에서 15-30으로 뒤진 상황을 맞이하고, 이 때 어이없는 포핸드 실수 두 번으로 너무도 간단하게 브레이크를 허용합니다. 페더러는 자신의 8번째 게임을 간단하게 지켜내고, 칠리치도 자신의 9번째 게임을 간단하게 지켜냈습니다. 칠리치는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인 10번째 게임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지만, 우승 트로피는 T존에 서브 에이스로 위닝샷을 꽂아넣은 이후 두 팔을 들어올린 페더러의 것이었습니다.

로저 페더러 승 3 (6-3, 6-1, 6-4) 0 마린 칠리치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2012년 우승 이후 2014년과 2015년 조코비치를 맞아 연속 준우승을 기록한 이래 3번째 도전 끝에 다시 5년만의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페더러는 이번 우승으로 윔블던에서 역대 최다 우승인 여덟 번째 우승을 기록했고, 호주오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35세 11개월에 윔블던 왕좌를 차지하며 윔블던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했고, 자신의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기록을 19회로 늘렸습니다. 그리고 페더러는 2007년 호주오픈에서 무실세트 우승을 기록한 이후, 윔블던에서 10년만에 또 다시 메이저 대회 무실세트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윔블던 대회에서는 1976년 비외른 보리 이후 무려 41년 만의 무실세트 우승이라고 합니다.)

준우승한 칠리치도 발바닥 통증을 안고 잘 싸웠습니다. 그리고 로저 페더러의 여덟 번째 윔블던 우승을 축하합니다.


- The xian -

P.S. 마지막으로. 저는 이번 주 윔블던 경기로 인해 매우 즐거웠습니다. 여러분도 즐거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렇게 많은 여유는 없습니다만, 앞으로도 이렇게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감상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테알못의 윔블던 감상은 여기까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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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schach
17/07/16 23:54
수정 아이콘
마린 칠리치가 3세트 들어와서는 좀 나아졌는데 초반엔 컨디션이 확실히 안좋았던 것 같네요.
무실세트 우승이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그나저나 글은 언제쯤부터 작성해두신겁니까 크크
달달한고양이
17/07/17 00:02
수정 아이콘
제 말이 크크크크크크크크
The xian
17/07/17 00:03
수정 아이콘
경기 보면서 틈틈이 메모했습니다.;; 사실 그렇게 안 하면 오늘 밤에 이걸 쓰느라 시간을 더 많이 잡아먹을 게 뻔해서 말이죠.
Rorschach
17/07/17 00:09
수정 아이콘
크크크 물론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글을 한 번 써 볼까 하다가 왠지 The xian님 글이 올라올 것 같아서 글쓰기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었는데 새로고침하니 바로 글이 똭! 크크
The xian
17/07/17 00:11
수정 아이콘
잘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어리버리질럿
17/07/16 23:56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페노인!!
17/07/16 23:56
수정 아이콘
발바닥에 물집이...
달달한고양이
17/07/17 00:05
수정 아이콘
하지만 2014년 호주오픈 손에 물집이 터지고 난리가 났던 나달이 페더러를 발랐.....크크

하지만 칠리치 본인에게는 불운이네요. 하필 이 타미밍에....
안프로
17/07/16 23:57
수정 아이콘
이나이에 메이저 두개를 먹다니 [이거 실화냐?]
17/07/16 23:58
수정 아이콘
진짜 올해 20회 찍으려고 하나....
달달한고양이
17/07/17 00:06
수정 아이콘
머레이는 몸상태때문에 건너뛴단 얘기가 나오고 조코는 권태감과 피로에 당분간 안칠래 이러고 있으니 나달 뿐인데....팬들이 원하던 리턴 매치가 US에서 나올지도요!!
에베레스트
17/07/16 23:58
수정 아이콘
초반에 살짝 불안했는데 무난히 이겼네요.
US오픈때까지 몸관리 잘해서 그거까지 먹고 20번 채웠으면 좋겠네요.
유스티스
17/07/16 23:58
수정 아이콘
테알못이지만 페더러가 정말 대단한거같아요...
Normal one
17/07/16 23:59
수정 아이콘
나달 조코비치 거쳐 다시 페노인 크크크.
wish buRn
17/07/17 00:07
수정 아이콘
라이벌의 노쇠화에 편승하다니...
영악하군요?!
달달한고양이
17/07/17 00:02
수정 아이콘
진짜ㅠㅠㅠㅠ 기절하겠네요 ㅠㅠㅠㅠㅠㅠ
ChojjAReacH
17/07/17 00:05
수정 아이콘
뫼비우스의 챔피언
페옹 축하해요!
17/07/17 00:08
수정 아이콘
ㅠㅠㅠJust One More!!!!
이제 여한이 없네요ㅠㅠㅠ
유스티스
17/07/17 00:12
수정 아이콘
페더러에게 뭔가 하나가 남았나요?
달달한고양이
17/07/17 00:15
수정 아이콘
메이저 20회 우승을 말씀하시는 게 아닐지...흐흐

하지만 여긴 게임사이트니까 전 22 바라봅니다
17/07/17 00:17
수정 아이콘
전 그냥 호주오픈에 이어서 하나만 더를...
메킨로 옹이 한 말을 인용한겁니다.
달달한고양이
17/07/17 00:19
수정 아이콘
아 그러셨군요 전 이미 달성한 19 이후를 말씀하시는 줄 알았....그렇게 톡식한 메킨리옹도 페더러에게는 우호적인 것 같아요 흐흐
유스티스
17/07/17 00:17
수정 아이콘
아. 전 유명선수, 유명경기때 휩쓸려서 보는 알못이라 몰랐습니다. 대단하네요...
토이스토리G
17/07/17 00:12
수정 아이콘
노익장..
강미나
17/07/17 00:15
수정 아이콘
페더러 정말 대단하네요. 이러다 올해 gs20회 채우는거 아닌가요..
전성기였던 04 06 07년에 GS3번씩 가져갔었는데 10년지난 올해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되다니. US오픈이 기다려지네요
불굴의토스
17/07/17 00:15
수정 아이콘
페더러가 빅4 노쇠화 기다려서 빈집털이 했다는 유머도 있더군요. 크크..
가이다이
17/07/17 00:16
수정 아이콘
뭔가 아쉽더군요.
칠리치가 부상으로 인해 제컨디션으로 경기를 못해버리니 좀 김이 팍 새버렸다고나 할까요?
달달한고양이
17/07/17 00:18
수정 아이콘
전 우는거 보고 혹시 리타이어할까봐 조마조마....
가이다이
17/07/17 00:19
수정 아이콘
아 그때 저도 좀 불안했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한 칠리치 선수 멋졌어요
Blazer's Edge
17/07/17 00:19
수정 아이콘
35세에 무실세트 우승이라니... 지난 4년간 본인도 힘들었겠지만 팬들도 애가 탔을텐데 올해 몰아서 다 보상을 해주네요.
17/07/17 00:21
수정 아이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2019년까지 계약이니 윔블던 라데시마도 꿈은 아니네요 덜덜..
17/07/17 10:50
수정 아이콘
테니스에 계약이 있나요?
그냥 개인사업자들이라서 자기가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마는걸로 아는데요.
케세라세라
17/07/17 12:31
수정 아이콘
나이키 후원 계약 같네요.
17/07/17 12:56
수정 아이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2/22/0200000000AKR20170222066900007.HTML?input=1195m

갑작스러운 부상만 아니면 2년은 더 뛸거 같습니다.
앓아누워
17/07/17 00:30
수정 아이콘
페옹 진짜 수고했습니다. 대단합니다. 너무 우아해요.
그랜드슬램 19회라니 ㅠㅠㅠ. 20회 찍고 테니스의 황제에서 신으로 갑시다!
은퇴하는 그날까지 응원합니다 ㅠㅠ감동 ㅠㅠ
머리띠
17/07/17 00:31
수정 아이콘
페더러는 동기부여도 아주 잘 되서 클레이빼곤 계속 열심히 할듯
17/07/17 00:58
수정 아이콘
와 페노인 대단
17/07/17 01:15
수정 아이콘
윔블던 개막 이전 관련 글에서
페더러 우승한다고 댓글을 쓰고 싶었는데
진짜 그렇게 됐네요.
오소리감투
17/07/17 01:52
수정 아이콘
41년만의 무실세트우승이라니 컨디션 최고였네요.
앞으로도 프랑스오픈 거르고 하드랑 잔디만 열심히 준비해서 20회 찍고 마감하길 바랍니다.
John Doe
17/07/17 05:32
수정 아이콘
칠리치가 울었다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서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좀 짠하더라고요.
커다란 무대에서 자신의 부상(물집) 때문에 평소와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고 결과마저 안 좋은 와중, 그동안 같이 노력해왔던 스텝들의 노고와 이 자리에 오기까지 걸렸던 시간의 만감이 교차하면서 울음이 터졌다 합니다.

큰 무대일수록 후회 없이 전력을 쏟아붓고 싶다는 건 당연한 노릇이죠. 더욱이 정상급 프로라면 더욱 더요.
좀 안타깝네요.
카미트리아
17/07/17 09:25
수정 아이콘
올해 20개 찍을 기세네요.

칠리치 선수는 많이 안타깝네요..
하필 결승에서 물집이라니..
이건 어떻게 관리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안희정
17/07/17 10:22
수정 아이콘
테니스에 대해 잘알진못하고 가끔 페더러나 나달 같이 탑랭커 경기를 가끔봤는데

작년엔 나달이나 페더러는 이제 내려왔구나 했던거 같은데 대단하네요
-안군-
17/07/17 14:25
수정 아이콘
아니 대체 언제적 페더러가...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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