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6/10/15 18:01:26
Name classic
Subject [스포츠] [야구] 너무 고생 많았습니다. 감독님.
올 한해는 삼성팬들에게 있어서는 참 시작-중간-끝이 모두 다사다난한 한해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연초에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나온 [도박]관련 사건으로 인하여 한해를 시끄럽게 시작했고 삼성 라이온즈의 팀 컬러답게 늘 반복되는 용병 뽑기 실패+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의 성적 급전직하에 따른 여러가지 얘기들, 9위라는 성적표에 따른 류중일 감독 재계약 무산까지..

저같은 모태 삼팬도 올 한해 경기 하이라이트를 다섯 경기도 보지 않았을 정도이니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만 6년의 기간동안 5번의 정규시즌 우승. 4연속 한국시리즈 타이틀을 안겨준 감독님의 퇴진을 보자니 씁쓸하기 이럴 데 없네요. 그래서 그저 간단하게 석별의 정을 글로 쓰고자 합니다.

제가 고3이던 2005년을 시작으로 2연속 우승을 했지만 그 후의 기간동안 선동열 전 감독이 펼쳐온 스몰볼에 많은 분들이 난색을 표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즈음에는 선발은 기껏해야 겨우 5이닝만 던질 수 있는 투수인줄 알았고 번트 등 수많은 작전들로 1-2점을 내놓으면 틀어막는 식의 야구인지라 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포스트시즌에 나갔음에도 야구에 손을 놓은지 오래되던 시기였습니다. 소속팀 우승을 2번이나 시켜주었는데도 그렇게까지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러다 2010년 플레이오프에서 사상 초유의 접전 끝에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누가 봐도 너무나 맥없이 떨어져 나간 그 해 SK와의 한국시리즈는 처참하기 이를데 없었구요.


어쩌면, 그래서 류중일 감독님의 야구가 장/단점이 뚜렷함에도 좋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간의 공적이라면 이런 글 하나쯤 있어도 되지않을까 싶을정도로요.


[선발들도 길게 던질 수 있구나, 6년 동안 신인왕을 2명이나 길러내면서도 예전의 삼성 야구의 향수를 대부분 느낄 수 있는 공격야구를 구사할 수 있구나, 1:3으로 지고 있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무려 9명의 투수를 이닝마다 끊어서 넣으면서라도 단기전을 이겨낼 수 있구나, 이승엽-임창용이 다시 삼성에서 야구를 하면서 팀의 부흥을 이끌수가 있는거였구나.... ]


그래서 제 대학교 후반 생활과 취준생 그리고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를 삼성 야구로 정말 많이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향후 물론 또 있을수 있겠지만 언제 제가 살면서 통합 4연패를 다시볼 수 있을지 모를일이니까요.

올해의 성적부진, 투수 좌우놀이, 투수진의 새로운 얼굴 부족, 2014년부터는 부인할 수 없게 있어온 특정 투수들의 혹사 등등
그러한 문제점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류감독님의 삼성 왕조 야구를 6년이나 봐와서 행복했습니다.


정말이지 이승엽 선수가 은퇴할 때 까지는 류중일 감독님이 사령탑으로 계실 줄 알았는데 너무나 아쉽네요.

그동안 희어진 머리카락만큼이나 폭삭 늙으신 얼굴만큼이나 너무도 고생많으셨습니다.
많은 비판/부진이 있었다한들 감독님과 함께한 삼성왕조 그리고 행복했던 6년을 잊지는 못할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더불어 제가 유일하게 레플 2장을 가지고 있는, 새로이 부임하는 김한수 감독님이 삼성 왕조보다 더 좋은 삼성 라이온즈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10/15 18:23
수정 아이콘
류중일 감독님과 함께한 삼성의 야구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술마시면동네개
16/10/15 18:45
수정 아이콘
두산팬이 봤을때 엘지 김성근 두산 김진욱 감독이 준우승하고 경질되는것도 충격이엇는데 이번엔 할말이 없더군요 고생하셧습니다.
16/10/15 19:15
수정 아이콘
참 고생 많이하셨습니다.이후 행보가 어찌 되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김한수 신임감독도 잘 했으면 하지만 류감독님 극딜해대던 사사방 인간들 꼴 보기 싫어서 내년에도 하위권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네요.
16/10/15 19:30
수정 아이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올해 부쩍 많이 늙으신것 같던데, 한두해정도 머리 식히면서 건강도 챙기시고 롯데로 복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6/10/15 19:33
수정 아이콘
웬지 닉네임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전조가 안좋더라니... 정말 수고하셨고 삼성에 딱 맞는 감독님이셨지 않아 싶습니다!! 많이 늙으시고 몸도 안좋아보이시던데 푹 쉬시고 현장복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보통블빠
16/10/15 19:52
수정 아이콘
나중에 저평가 당하지 마시고 오래오래 감독하세요 ㅠㅠ
카루오스
16/10/15 21:32
수정 아이콘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일년 푹쉬시고 좋은 곳에서 또 감독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5년간 즐거웠습니다.
박용택
16/10/15 21:48
수정 아이콘
연속 우승 할때도 원형 탈모가 날만큼 스트레스가 심하셨다는데 올해는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을까요.
당분간 푹 쉬시길.. ㅠㅠ
예비백수
16/10/15 22:25
수정 아이콘
5년간의 4우승+1준우승이 다음해의 9위때문에(이것도 감독의 컨트롤 밖에서 일어난 이런저런 일들의 영향이 더 컸다고 보는게 더 맞을)
싸그리 날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덧없음을 느꼈습니다. 이번 시즌 별 같잖은 것들의 욕받이 노릇 하시느라 고생하셨고 새 일자리를 찾든
휴식을 하든 2011년 이후의 좋은 기억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류감독의 시즌 운영 스타일을 좋아했던 입장에서 아쉬움이 더 크네요.
16/10/16 02:49
수정 아이콘
제게는 그 누구보다 최고의 감독입니다. 무엇보다 이승엽 선수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30년동안 한팀에 종사하면서 그 팀을 역대급 왕조 자리에 올려놓았는데 마지막 대우가 이렇다는게 너무 씁쓸하네요.
16/10/16 03:07
수정 아이콘
선배님 고생하셨습니다. 잠시동안이라도 삼성야구를 즐기면서 볼수있는 삼빠아재로 돌아가서 푹쉬다 오시길 바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1 [스포츠] 넥센 염경엽 감독 자진 사퇴 [136] 독수리의습격9462 16/10/17 9462 0
1020 [스포츠] 이시각 엘지 팬들의 속마음 [13] 키스도사5225 16/10/17 5225 0
1017 [스포츠] 오늘 경리 시구 [6] 유나3845 16/10/17 3845 0
1015 [스포츠] 한국야구 포스트시즌 보러온 현역 메이저리거.JPG [5] 살인자들의섬3163 16/10/17 3163 0
1012 [스포츠] LG밖에 모르는 바보 미국인.jpg [24] 덕팔5222 16/10/17 5222 0
1008 [스포츠] 어휴, 할아버지 몸 상하세요... [2] Neanderthal3821 16/10/17 3821 0
1006 [스포츠] 경기를 할때마다 역사가 소환되는 컵스 [14] giants4271 16/10/17 4271 0
1001 [스포츠] 오타니 쇼헤이 근황.jpg [35] 자전거도둑20110 16/10/17 20110 0
998 [스포츠] 오타니 세이브 전상황 [18] 로사4943 16/10/17 4943 0
994 [스포츠] 어제자 레알 마드리드 역습 수준.gif (12MB) [4] 손금불산입2987 16/10/17 2987 0
981 [스포츠] 165km 던지는 오타니.gif [28] 살인자들의섬7967 16/10/16 7967 0
980 [스포츠] [야구] 넥센이 가을야구에서 이길수 있는 유일한 방법(?) [18] 키스도사3964 16/10/16 3964 0
976 [스포츠] 맨유 4연 멸망전 [21] swear4643 16/10/16 4643 0
974 [스포츠] 오늘 자 레알 마드리드 역습 [11] swear3956 16/10/16 3956 0
970 [스포츠] 콘테 구두 트래핑 [5] 로쏘네리4279 16/10/16 4279 0
962 [스포츠] 어느 한화팬의 분노 [23] BJ장어의심장6556 16/10/15 6556 0
958 [스포츠] [MLB] NLCS 피자 이벤트 [93] SKY923739 16/10/15 3739 0
953 [스포츠] [K리그]아무도 신경 안 쓸 작은 기적 [20] VKRKO2438 16/10/15 2438 0
951 [스포츠] [야구] 너무 고생 많았습니다. 감독님. [11] classic3232 16/10/15 3232 0
949 [스포츠] K리그 바지 감독 해프닝의 숨겨진 이야기(부제 : 기자를 까자!) [4] 화성거주민2385 16/10/15 2385 0
947 [스포츠] 히로시마 카프 다나카 코스케 절정의 타격감 [3] 드문2837 16/10/15 2837 0
946 [스포츠] 권혁. 팔꿈치 수술 받는다. [32] 한국화약주식회사4842 16/10/15 4842 0
945 [스포츠] 유럽 新리그 탄생하나… 네덜란드-스코틀랜드 등 6개국 뭉친다 [13] swear3814 16/10/15 381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