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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7/08/01 17:47:09 |
Name |
아우구스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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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스포츠] 굿바이 루카스 레이바 |
안녕하세요 아우구스투스입니다.
리버풀 팬으로써 리버풀에서 오래뛴 선수들이 떠날때 글을 써보고 싶었고 그 선수 중 한명이 리버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간 여유가 없어서 제라드가 떠날때도 그랬고 캐러거가 떠날때도 쓰지 못했는데 또 한명의 아쉬운 선수를 보내게 됩니다.
참 씁쓸하면서도 또 어찌보면 축복해줘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리버풀에서 10년간 있던 리버풀의 최고참 루카스 레이바가 라치오로 이적하였습니다.
사실 전유럽이나 축구사에 엄청난 업적을 이룬 선수도 아니고 세계는 커녕 리그도 아닌 팀내에서도 최고의 선수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20세에 남미에서 잉글랜드로 넘어와서 10년간 한팀에 소속되어서 헌신했다는 점에서 저는 루카스 레이바를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성명 : 루카스 페치니 레이바
국적 : 브라질
생년월일 : 1987년 1월 9일
신체조건 : 179cm, 73kg
포지션 :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소속 클럽 : 그레미우(2005~2007)
리버풀(2007~2017)
라치오(2017~)
국가대표 : 24경기 출전
엄청 나이가 든거 같지만 워낙 어린시절 유럽으로 넘어온 탓에 이제 30세하고 6개월이 넘은 아직은 뛸만한 나이인 선수죠. 놀랍게도 메시, 세스크와 동갑입니다.(이건 사실 메시와 세스크의 위엄이기도 하지만 이 두 선수는 더 어린나이에 데뷔해서 더 잘하는 선수들이니까요.)
▶브라질 세리A 올해의팀 및 볼라 데 오우루(골든볼) 선정
루카스는 2005년 그레미우에서 프로 데뷔 이후 2006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하여 팀을 리그 4위 및 주 리그 우승에 기여하여서 올해의 팀과 함께 골든볼에 역대 최연소 나이에 선정되었습니다.
▶U-20 대표팀 주장
2007년 U-20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뽑힌것도 모자라 팀의 주장이 되었고 남아메리카 유소년 챔피언 쉽에서도 4골을 득점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FIFA 청소년 월드컵에서는 다리 부상으로 낙마하였습니다.
▶ 제 2의 호나우딩요의 유럽진출과 수난
제 2의 호나우딩요로까지 불리면서 공격형미드필더에서 활약이 좋던 브라질의 젊은 선수를 유럽의 팀들이 가만놔둘리 없고 루카스는 자연스럽게 2007년 유럽 진출을 하게 되는데 500만 파운드의 가격으로 리버풀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루카스와 함께 이적한 선수로는 페르난도 토레스, 요시 베나윤 등이 있습니다.(심지어 이 중 루카스가 제일 오래뛸줄은 몰랐죠. 이때 영입된 선수들 뛴 햇수를 다 합쳐도 루카스보다 적을 겁니다.)
루카스는 프리시즌에서는 팀내 데뷔를 했지만 프리미어리그 데뷔는 2007년 10월 20일 10라운드 머지사이드 더비에서야 가능했고 제라드와 교체 투입되어서는 경기 종료 직전 필 네빌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해 PK를 얻어내면서 팀의 2:1 승리에 기여하였죠.
07-08시즌에는 알론소가 부상으로 제대로 출전 못하면서 그래도 어느정도 출전 시간을 가져갔지만 그 다음 시즌인 08-09시즌에는 알론소-마스체라노-제라드의 미들라인이 거의 미친듯한 시너지를 내면서 루카스는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되었죠.
그렇게 리버풀에서 루카스의 시작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수난의 시간
알론소가 이적한 09년 여름 이후 루카스는 팀의 확고한 주전이 되면서 그 시즌 리그에서 35경기출전(32경기 선발)하였으며 챔스와 유로파를 포함하여 총 50경기를 출전하면서 팀내 자리는 확고히 했지만 팀은 리그 7위, 챔스 조별예선 탈락 등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고 이에 대한 비난의 중심에는 루카스가 자리잡았죠.
이후 10년 여름에 이번에는 마스체라노까지 이적하자 팀내 주전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나 했지만 더욱더 못하면서 비판을 받게 되었고 중간에 폴센 등에게 팀내 주전자리를 빼앗기기도 했죠.
당시 루카스에 대한 비판은 심지어 "쓸데없이 건강해서 부상도 안당해 경기에 나온다."와 함께 "루카스가 못해서 폴센이 나와서 경기를 그르쳤으니 루카스 잘못"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죠.
▶반전, 유럽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발돋움(직전)
하지만 2010년 12월 6일 아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 팀의 3:0 승리에 공헌하면서부터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알론소를 연상시키는 롱패스와 마스체라노를 연상시키는 태클로 중원을 탄탄히 잡아냈고 이후 10-11시즌에 팀은 안좋았으나 본인은 승승장구 하면서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죠. 또한 10-11시즌 전 유럽 리그에서 가장 높은 태클 성공율을 보인 선수로 선정되기도 하면서 제 2의 호나우딩요가 유럽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발돋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리버풀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다음시즌인 11-12시즌에서도 팀내 최고, EPL 내 최고의 수비형미드필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11월 30일 첼시와의 리그컵 8강에서 마타를 상대로 태클을 하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아웃이 되었고 그의 전성기는 아주 짧고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부상 이후 루카스
이후 루카스는 12-13시즌에 다시 부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부상을 당하고 그 자리를 헨더슨이 메우면서 주도권을 내주게 되었고 13-14시즌 팀이 준우승할때 크리스마스까지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리그 1위를 하는데 견인하였지만 역시나 부상, 이후 제라드가 딥플라잉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하면서 자리를 완전히 빼앗기면서 벤치 신세가 되었죠.
14-15시즌에는 내내 벤치 신세를 지다가 제라드의 약점이 공략되면서 다시 주전 자리를 찾고 3백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아무래도 팀내 입지가 단단하지 못하다보니까 15년 여름 터키의 베식타스와 이적직전에 헨더슨의 부상으로 잔류,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그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클롭 부임 이후 준주전 상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16-17시즌에서는 시즌 중반까지는 센터백으로 나와서 퐁당퐁당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나 중반 이후 수비형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 본인의 나름 클래스를 보여주었고 결국 38라운드에서는 팬들이 "슈우우우우우웃"이라는 환호를 받으면서 마지막 경기를 치룰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캐러거의 은퇴경기때도 팬들이 그랬죠.)
▶국가 대표로서의 루카스
2007년 8월 22일 알제리와의 친선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어 공식 데뷔를 하였고 2009년 8월 브라질 국가대표로 발탁되었으나 2010년 월드커벵는 출전하지 못했죠. 이후 다시 국가대표로 뽑혔고 등번호 5번까지 받았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죠.
▶리버풀에서의 루카스
10년간 헌신하면서 뛰었으나 우승기록은 2012년 리그컵 우승 한개뿐입니다. 리그 준우승 2회, FA컵 준우승 1회, 리그컵 준우승 1회, 유로파 준우승 1회가 있으며 챔스 4강 1회가 챔스에서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참고로 루카스는 카윗의 이적 이후로는 리버풀에서 챔스 토너먼트에서 득점한 마지막 선수가 되었습니다.
◈멘토 루카스
루카스는 리버풀의 브라질 및 히스패닉 선수들의 멘토로서 이름 날리고 있죠. 소위 백룸이라고 불리우는 라커룸에서의 영향력도 상당하다고 하는데 20세에 유럽에 와서 그것도 잉글랜드 그 중에서도 리버풀에서 10년간 뛰고 있다는 것은 사실 대단한 일이죠.(남미계 선수들이 싫어하는 날씨의 잉글랜드, 그중에서도 놀거리가 없는 시골동네 리버풀인지라)
그래서 종종 남미계 선수들이 오면 같이 식사를 하면서 적응에 도움을 주곤 했는데 더 나이가 많거나(막시 로드리게즈) 또래의 경우(수아레즈)는 독보이지 않았지만 이후 쿠티뉴, 피르미누, 모레노와 같이 루카스에 비해서 더 어린 선수들이 늘어나면서는 상당한 멘토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죠.
클롭 역시도 루카스의 이러한 부분을 높게 평가했으며 쿠티뉴등도 감사인사를 할때 루카스를 빼놓지 않았죠.
사실 이러한 부분은 루카스가 이적 초기에 같은 브라질 출신인 아우렐리우가 도움을 줬던 것을 다시 후배들에게 배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죠.
◈최고참 루카스
2015년 여름 제라드가 리버풀을 떠나면서 공식적으로 리버풀의 최고참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도 8년차로 그 밑으로는 루카스보다 6개월 늦게 온 스크르텔이 있었고 그 뒤로는 2011년에 리버풀에 온 헨더슨이었으니 꽤 차이가 났죠. 참고로 루카스가 워낙 어린나이에 와서 그렇지 스크르텔이나 마스체라노보다 리버풀에 먼저 입단했었죠.
◈통역관 루카스
당연히 브라질리언인지라 포르투갈어가 모국어이고 스페인어도 가능하고 10년간 잉글랜드에 있었기에 영어도 능숙하게 사용합니다.
- 그러나 루카스가 리버풀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때 사투리가 심한데다가 빠른 캐러거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난감했었다네요-
또한 삼촌인 레이비냐가 이탈리아 시민권을 지녔기에 이태리어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종종 남미계 선수들이 아직 영어가 완벽하지 않을때 감독에게 통역 노릇을 해주는데 클롭에게 모레노나 쿠티뉴의 통역관 노릇을 자처하기도 했죠.
★삼주장 루카스
루카스는 헨더슨이 주장으로 선임되고 밀너가 부주장이 된 2015년부터 리버풀의 삼주장이 되었죠. 나이로 봐서는 스크르텔이 맞지 않을까 했는데 자연스럽게 루카스가 맡게 되면서 헨더슨과 밀너가 결장하게 되면 루카스가 주장 완장을 차게 되었죠. 사실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어쨌든 삼주장까지는 주장단이긴 하니까 그의 영향력을 어느정도 인정받은 거겠죠.
★굴곡의 루카스
루카스의 리버풀에서의 10년은 그야말로 굴곡 그 자체죠.
남미 최고급 유망주로 이적 → 그럭저럭 준수한 데뷔시즌 → 최고의 미드필더들 사이에서 부진 → 한명씩 이적하면서 비난의 타겟이 됨 → 심지어 주전자리까지 빼앗김 → 갑작스런 반전 후 팀내 최고의 선수로 거듭남 → 당대 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압살하면서 활약 → 1년여만에 십자인대 파열 → 복귀 후 준수한 활약하다 부상 → 복귀&활약&부상의 반복
한때 부상없다고 욕먹던 선수가, 십자인대 파열전까지 일주일이상 부상자명단에 간적도 없는 강철바디가 이렇게 유리몸이 될줄은 몰랐죠.
첼시 미들진은 물론 드록바까지 압도하고 심지어 완전히 털릴거라고 봤던 투레-실바의 맨시티 미들진까지도 탈탈 터는 모습을 보면서(진짜 과장 안보탰습니다. 그것의 표본이 너무 적다는게 흠이지만요.) 리버풀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10년간 걱정없겠다 싶었는데 그게 1년을 가질 않았습니다.
욕먹을 당시에는 아스날의 데닐손, 첼시의 미켈, 맨유의 플레쳐와 함께 구 빅 4의 최대 골치덩어리로 묶였으며 아스날의 전설의 DDS와 함께 욕먹던 선수였는데 이 중 가장 오랜기간 팀에 있을 줄은 몰랐고 끝까지 버텨준게 고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루카스와 숫자
1 - 루카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골을 넣었는데 2009년 5월 안필드에서 VS 뉴캐슬 상대로 넣은 골이 유일합니다.
2 - 루카스는 리버풀에서 2번의 리그 준우승을 경험했습니다.(09년, 14년)
리버풀 선수 중에서 2명의 외국인 선수만이 루카스보다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많습니다.(히피아, 레이나)
루카스는 리버풀에서 뛴 2번째 브라질 선수입니다.(첫번재는 파비오 아우렐리우)
4 - 루카스가 데뷔한 07-08시즌 리버풀의 순위는 4위였으며 루카스의 리버풀 마지막 시즌인 16-17시즌의 순위도 4위입니다. 데뷔시즌과 마지막시즌 모두 팀을 챔스권으로 안착하는 것을 보게 되네요.
5 - 루카스는 리버풀에서 총 5명의 감독(베니테즈, 호지슨, 달글리쉬, 로저스, 클롭)을 겪었는데 오직 캐러거만이 루카스보다 많은 감독을 겪었습니다.
8 - 루카스는 챔스 8강에서 골을 넣었습니다.(VS 첼시)
10 - 루카스는 리버풀에서 총 10시즌을 뛰었습니다. 이 숫자는 토레스, 수아레즈, 마스체라노를 합한 숫자보다 더 큽니다.
14 - 루카스는 리버풀에서 주장완장을 차고 총 14경기를 뛰었습니다.
19 - 루카스가 리버풀에서 가장 많이 만난 상대는 첼시이며 총 19번 맞대결 하였습니다.
21 - 루카스의 리버풀에서 등번호는 21번으로 데뷔 이래 쭉 21번을 사용하였습니다.
99 - 루카스는 리버풀에서 컵대회에서 99경기를 뛰었습니다.(유럽대항전 57경기, 리그컵 24경기, FA컵 18경기)
120 - 루카스가 리버풀에서 함께뛴 동료는 총 120명입니다.
17,337 - 루카스가 리버풀에서 뛴 시간. 프리미어리그 이후 리버풀에서는 단 10명만이 루카스보다 많이 뛰었습니다.
★이제는 라치오에서 원없이 출전하면서 많은 활약을 해주기를 기원합니다.
★클롭 역시도 차마 출전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는데 남아달라고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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