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06/10 23:37:48
Name kid
Subject [기타] [잡담] 대구분들 수고하셨습니다.. ^^
오늘 경기를 유심히 지켜본 kid 입니다. 축구에 관심도 많고 한때 축구 선수였던 친구놈이랑 같이 봤더니..
과연 심도 깊은 해설과 함께 여러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같이 축구 봤던 이야기를 적고 싶어 이렇게 키보드 앞에 앉았습니다. ^^

아쉬움.. 오늘 경기를 딱 한 마디로 이야기 하라면 누구나 이 단어 "아쉬움"을 꼽을 것입니다.
다들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을 말씀하시고 싶으시겠지만..
저는 한 골을 허용한 다음의 관중의 반응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고 싶습니다.
"붉은 악마"쪽에서는 "괜찮아" 응원이 나왔었겠죠..
뭐.. 정해진 수순이니까요..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저는 농구 경기중에 한 골을 허용했다고 아쉬워하거나
멍하니 있지 말라고 후배들에게 늘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시합에서 한 골 허용하고 난 다음에
멍하니 있거나 하면.. 야단치기 일수이죠..
골이 들어가고.. 우리가 골을 넣고.. 골든골이 아닌 다음에는 모두 경기가 진행되는 과정일 뿐이..
먹은 골을 되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다음 플레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 제 지론이기도 합니다..
관중석이 잠잠해 지더군요.. 그것이 너무 많이 아쉬웠습니다.. ㅠ0ㅠ
물론... 현장에 있지 않고 TV로만 본 제가 이런 말씀 드리는 것이 "어불 성설" 일 수도 있습니다만..
인천에서 대한민국을 응원해 주실 분들.. 제발.. 응원을 멈추지 말아주세요..
한국인들의 꾸준함을 보여주세요..

두번째는 실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참 많은 실수가 나왔더랬죠.. "니가 축구 선수냐..??" 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
만약.. 설기현 선수가 전반 초반에 황선홍 선수가 올린 센터링을 발을 사용하지 않고..
프랑스 전에서 처럼 머리를 이용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만약 머릴 이용했더라면.. 머리에 닿기만 했다면.. 대승했을 거라고 하더군요.. ㅠ0ㅠ
오늘 우리 선수들은 평소에 잘 하지 않던 플레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설기현 선수.. 평소처럼 헤딩을 했었다면...
최용수 선수.. 교체후 받은 첫 패스 위치는 지난번 월드컵 예선에서 "최용수 존"으로 말했을 정도로 왼발 발리슛이 잘 들어갔던
위치였는데.. 아쉽죠..?? 역시..

하지만.. 안정환 선수의 헤딩이야 말로 안정환 선수가 정말 평소에 잘 하지 않는 플레이였죠.. ^^
친구에게 왜 안전환 선수는 후반에 나와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안정환 선수는 우리나라의 스트라이크 중에 굉장히 특이한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황선홍, 차두리, 최용수, 설기현 선수들은 전형적인 유럽형 스트라이커..
안정환 --> 남미형 스트라이커 라고 합디다..
유럽형 선수들을 상대하다가 갑자기 남미형 선수를 만나면 수비가 헛갈리며 어렵다고 합니다.
게다가 안정환 선수는 단순히 찬스를 받아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서 골을 넣은 스타일이라..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상대가 총 공세로 나오면 안정환 만을 공격으로두고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를 하면서
최소 인원으로 역습을 노릴 수 있다고 하더군요..
거기다 어떻게든 슛을 날리므로 공이 나가면 약간의 시간이라도 더 벌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기억하니라고 힘들었숨돠..)

이야기가 옆으로 많이 갔는데.. 다시 돌아와서 실수.. 어쩔 수 없습니다.
좋은 찬스를 놓치면.. 계속 그것이 머리에 남거든요.. 그것을 떨치고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선수이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요..??
그럼.. 그 다음의 우리의 태도를 한 번 살펴봅시다.
계속되는 실수를 하는 선수.. 쏟아지는 비난.. 아쉬워하는 탄성을 넘어서는 질책..
이런것들을 극복하고 좋은 경기를 펼치기는 힘듭니다..
나중에 책임을 묻는 것이 없어서는 안되고 비판이 없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TV를 보던 후배들이 하도 설기현 선수에게 비난(??)을 하길래 ..
경기가 끝난 다음에 말하자.. 지금은 설기현 선수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타일렀죠..
문득.. 저어기 아래에 있던 홍명보 선수의 "와바!" 라는 글이 생각이 나더군요..
경기 중에는 실수를 한 선수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 줍시다.. 실수 한다고.
저런.. XXX 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더군요.. ㅠ0ㅠ
경기중인 선수에게 지나친 질책은 좋지 않습니다.. 어느 스포츠건 간에요.. ^^'''''

마지막 당부..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비기면 올라갑니다..
끊이지 않는 응원.. 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욕심을 부립시다..
1승 했으니 되었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꼭 본선 토너먼트에 가자 하는
욕심을 부려서 최대한 노력을 합시다....
상대는 비겨도 안되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 분명히 총 공세로 나올 겁니다.
역습을 노린다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번 대회 시작전에 월드컵 첫 승을 확신했듯이.. 이제는 16강을 확신합시다.
아마 그들이 우리를 월드컵의 16강으로 데리고 갈 것입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2/06/10 23:41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고개 끄덕여 지는 해설. 머든 해본 사람이 다르네요. ^^
02/06/10 23:49
수정 아이콘
아.. 방금 이넘이랑 메신저로 잠시 만났는데.. 오늘 폴란드랑 포르투칼이랑 한거는 잊어버리랍니다.
상대가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주눅들면 별로 안좋고..
오늘 경기는 잘 뛰지도 몬한는(체력이 별로 좋지않은) 폴란드 수비수들이
무리하게 이기려고 앞으로 전진했다가.. 빠른 역습으로 골을 먹은것..
골 차이가 늘어날 수록 더욱 앞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선택으로 보인다는 군요..
지금 재방송 하는데 다시 봐야겠습니다.. ^^;;

아.. 그리고.. 우리나라랑 할때는 포르투칼이 폴란드처럼 나올테니 우리나라에 더욱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혹은 차두리, 안정환에게 기대를 하라고 합니다.. 으하..
대~~~~~~~~~~~~~한민국..
Rokestra
02/06/10 23:50
수정 아이콘
오.....안정환 선수가 남미형 스타일이라 나중에 나오면 헷갈린다는 거...정말 심오한 거 하나 알게 되었네요. 김병현 선수가 랜디 존슨 뒤에 나오면 타자들이 맛간다는 거랑 비슷한 거군요.(공이 들어오는 입사각이 완전히 반대라서 그렇다죠? 좌완 쓰리쿼터에서 우완 잠수함으로...) 심오한 거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쩝.....근데 XXX는 저도 좀 그렇더군요...제가 결과에 집착하지 말자고 하는 건 그런 XXX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너무 당연하게 승리할거라고 받아들여서 그렇게 함부로 말하고 생각하는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욕심이야 사실 부려봐야죠~ 특히나 이건 가장 '비과학적'인 스포츠라고 하는 축구니까요~ 응원과 정신력으로 이 '비과학적'인 부분을 극대화시켜야 할 거구요~
멋진 글 잘읽었습니다..^^
02/06/10 23:5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산왕과 경기하기 전에 북산처럼. 주눅부터 들면 안되죠. 세네갈도 프랑스 이기는 판국에...포르투칼의 탈락으로 전체 흥행에는 지장이 있겠지만. ^^
02/06/10 23:54
수정 아이콘
흠..그리고 보니 요새 유행하는 슬램덩크패러디처럼 강백호(차두리 분)가...? ^^ 아. 북산은 그 다음 경기에 지니까 그렇게 되면 안되겠군요. ^^;;
나기사 카오루
02/06/11 00:13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저도 골못넣는다고 이러쿵저러쿵 말많이 했는데.^^;;
코리아팀 화이팅입니다.
^^/!!
02/06/11 00:14
수정 아이콘
kid님 글을 읽고보니... 축구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알겠군요. ^^ 앞으로 그 친구분한테 유용한 정보 좀 더 많이 알아 내서 올려 주세요 plz ^^
02/06/11 00:23
수정 아이콘
가장 행복할 땐. 무엇이든 최선을 다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앞에 두고, 그것을 성취할 기회가 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대표팀이 그렇죠. 결과에 상관없이 그들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일겁니다. 그 행복에 전염되는 우리 또한 최선을 다해야 겠죠? 어떤 일에든 말이죠. ^^
02/06/11 08:07
수정 아이콘
제 친구도 pgr에 굉장히 자주 들어옵니다. 녀석도 테란 유저로 겜아이 1200 - 제 수준에서는 정말 나쁜 고수x 이죠.
신은 공평하다고 하더군요.. "내가 니만큼 글 재주가 있음 좋을텐디.." 하네요..
제가 놈의 이야기를 듣고 올리는 체제가 더 좋을 것 같답니다.. ^^
뭔가 할 일이 생긴 것 같아 기쁩니다.. 친구가 이을용 선수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을 정리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
^__^ 많은 분들이 글을 좋아해 주셔서 저도, 제 친구도 너무 기쁩니다. addict 님 말씀처럼.. 행복에 전염되어 해피합니다.. 으하하.. ^^
KissTerran
02/06/11 08:35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9 [기타] 오늘 축구를 보면서 [2] 정준영2126 02/06/11 2126
38 [기타] 가디안과 옵저버도 한국 축구를 인정해..... [3] Rokestra2492 02/06/11 2492
37 [기타] [잡담] 대구분들 수고하셨습니다.. ^^ [11] kid2279 02/06/10 2279
36 [기타] 지금 생각한것...16강이 위험하다? [22] 마린스2378 02/06/10 2378
35 [기타] ㅠ_ㅠ 포루투갈, 폴란드를 맞아 4:0 [8] 궁금플토2101 02/06/10 2101
34 [기타] 월드컵 이후 몸값이 치솟을 한국선수들을 뽑으라면.. [14] 제갈공명2635 02/06/10 2635
33 [기타] [잡담] 우리 선수들의 골 세레모니 [12] 2404 02/06/10 2404
32 [기타] 너무나도 아쉬운 한국축구..ㅠㅠ [9] 커피우유1957 02/06/10 1957
31 [기타] D조 경우의 수나 계산해 봅시다..--;(수정본) [5] Iris2415 02/06/10 2415
30 [기타] 미치겟다 한국~! [3] 태랑2144 02/06/10 2144
29 [기타] 한국 축구... [8] 손건곤2490 02/06/10 2490
28 [기타] 아..오늘 축구 비기네요 ^^ 이승훈1990 02/06/10 1990
27 [기타] 형제의 나라인 터키를 도와줍시다. [4] 김지흔2216 02/06/10 2216
26 [기타] 붉은 악마 [7] 공룡2147 02/06/10 2147
25 [기타] 아, 이넘의 미국 넘들... [11] Iris2716 02/06/08 2716
24 [기타] 한국 대 미국 예선 2차 전 플래쉬... :) 남현우2394 02/06/07 2394
23 [기타] [잡담] 9일보다 길었던 90분.. (뒷북) [3] kid2681 02/06/07 2681
22 [기타] 월드컵 한국선수들에게 승패를 떠난 박수를.... [6] 주경원3105 02/06/07 3105
21 [기타] 으악 프랑스 우루과이...미쿠 넌 끝장나써 [4] Pobe2774 02/06/06 2774
20 [기타] 부산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보너스로 황선홍 첫골의 비밀은 햄버거!!^^;; [2] SaKeR3259 02/06/06 3259
19 [기타] 켁...미국이 3골을 넣었슴다... [27] Rokestra3556 02/06/05 3556
18 [기타] [예측] 히딩크감독이 이끄는 한국돌풍의 끝은? [2] 탄야3195 02/06/05 3195
17 [기타] 우리나라 사람이 많긴많군.. [9] 신무3429 02/06/05 342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