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3/04 23:08:56
Name legend
Subject 강민의 출사표
가림토께서는 종족의 기반을 반도 이루시기 전에 은퇴하시고,지금 천하는 셋으로 나뉘어
져 있습니다.거기다가 우리 프로토스는 싸움으로 피폐해 있으니 이는 실로 종족이 흥하
느냐,망하느냐가 걸린 위급한 때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하되 집정관을 곁에서 보좌
하는 템플러는 안에서 게으르지 않고 충성된 질럿은 밖에서 스스로 몸을 잊음은,모두가
가림토께서 이루신 발전으로써 프로토스는 그대에게 보답하려 함인줄 압니다.

마땅히 집정관의 안목을 넓게 열어,가림토께서 이룩한 전략을 더욱 빛나게 하며,뜻있는
게이머들의 도전을 더욱 넓히고 키워야 할 것입니다.결코 스스로 전략이 없고 슬럼프에
빠졌다고 함부로 단정해서는 아니되며,방심의 패배로 희망을 잃으심으로써 진정한 자신
의 힘을 잊고 있어서는 아니됩니다.집정관께서 플레이하는 넥서스와 프로브들은 하나됨
으로 힘을 다해 자원을 캐야 합니다.테크를 올리는 일과 멀티를 시도하는 일은 그 타이밍
이 연습 다르고 경기 달라서는 아니됩니다.

패배의 아픔을 당하거나 승리의 기쁨을 맞이한 팀원은 마땅히 그 일을 위로와 칭찬을 함
으로써 미리 빠따와 인센티브를 대비하여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사사로이
한쪽에 치우쳐 전략과 힘의 균형을 서로 깨지게 해서는 아니됩니다.스타리그에 진출해
있는 박지호,안기효와 송병구는 모두 실력이 뛰어나고 강하며 힘과 전략이 적절하고 깔끔
합니다.그 때문에 그들은 여러 곳에 뽑혀 현재에 이르렀고 집정관의 후계까지 이어받은
것입니다.어리석은 생각으로는,프로토스의 후계는 그들에게 부여하여 미래를 이끄심이
좋겠습니다.그들은 떨어지거나 슬럼프에 빠지는 일 없이 집정관을 보좌하여 프로토스의
영광을 재현해 줄 것입니다.

악마 박용욱은 그 실력과 플레이가 집요하고 완벽하며 프로브를 부리는 일에 구석구석 밝
습니다.지난날 가림토께서도 그를 보시고 능력이 있다고 말씀하신 바 있어 시간이 흐른 후
스타리그에도 우승을 한 것입니다.어리석은 생각으로는,병력의 운영의 관한 일이면 크고
작음을 가림이 없이 그와 의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반드시 질럿과 드라군의 조화를 맞추
고 캐리어 타이밍을 벌 것입니다.강력한 압박과 두려움 없는 용기를 선보이고 소극적인 플
레이를 멀리 한 까닭에 프로토스는 우승하였고,맥없는 옹졸한 플레이를 하고 바름직한 전
략을 멀리 한 까닭에 프로토스는 몰락하였습니다.가림토께 이 일을 논하다 보면 아이옵스
배같은 한명진출의 비극을 통탄하고 한스럽게 여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김성제,이재훈,전태규 세 사람은 경력이 많고 든든하게 뒤를 받쳐 줄 절개 있는 프로
토스 게이머입니다.그들을 보고 기억해두시면 프로토스가 다시 융성하기를 멸사봉공 힘을
쏟을 것입니다.저는 본래 피시방에서 마일리지를 쌓고 컵라면 시켜먹으며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어지러운 스타판에서 프로리그 에이스 결정전이나 나가며 스타리그로 나가길
기원하는 팬들의 기도만을 듣고 있었습니다.집정관께서는 저의 피시방에서의 삶을 비웃지
않으시고 스타리거의 몸을 굽혀 허름한 피시방에서 제게 전략의 진수를 가르쳐달라고 요
청하셨습니다.이에 감격한 저는 집정관을 위해 마일리지와 피시방을 버리고 전략을 창조
하기 위해 숙소에서 가정부 일을 하며 머리를 싸맸던 것입니다.

그 뒤 집정관이 스타리그에 떨어지고 슬럼프에 빠지려 할 때 저는 그대로부터 자신이 추락
하여 프로토스의 기둥이 흔들거릴 때 명(그 어려움에서 구해달라는)을 받았습니다.그로부
터 2년,집정관께서 저의 피시방리그와 듀얼토너먼트를 보아주시고,집정관이 피시방리그
에 떨어졌을 때 저에게 큰 일을 맡기셨던 것입니다.명을 받은 이래,아침부터 밤까지 제가
걱정하기는 두렵게도 그 당부를 저버리고 스타리그에 진출하지 못할까 하는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3일에는 임요환을 꺽고 스타리그에 진출하였습니다.

이제 다행히 스타리그엔 진출하였고,싸움에 쓸 마우스와 연습상태도 양호합니다.마땅히
질럿과 템플러를 이끌어 테란과 저그를 정벌해야 합니다.느린 APM과 무딘 뚫기로나마
힘을 다해 허약하고 얍삽한 무리들을 쳐 없애고 프로토스를 부흥시켜 가을의 전설을 이룩
하겠습니다.이는 제가 돌아오실 가림토께 부끄럽지 않은 얼굴로 맞이하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집정관께 받은 명을 지키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그 동안 이 피시
방에 남아 연습상대가 되고 전략을 연구하는 것은 조병호와 홍진호,변길섭의 일이 될 것
입니다.바라건대 집정관께서는 제가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위해 도우며 피시방리그에서 탈
출해주십시오.

그리고 제가 만약 제대로 그 일을 해내지 못하면 그 죄를 물으시어 마일리지를 빼앗으시고
빠따정에게 빠따를 들게 하십시오.만약 집정관의 연습과 전략이 부족하다면 조병호,홍진
호,변길섭을 꾸짖어 이벤트전을 그만두게 하십시오.집정관 또한 빠지지 않고 연습하시어
듀얼토너먼트에 오를 길을 연구하십시오.훌륭한 전략은 살피어 흡수하시고 가림토께서
남기신 가르치심을 마음 깊이 새겨 좇으십시오.저는 받은 명에 마음 굳건히 먹고 이제 스
타리그의 길을 떠나거니와,떠남에 즈음하여 표문을 올리려 하니 설거지가 밀려 더 이상
말할 바를 잇지 못하겠습니다.



-집정관 박정석에게 보내는 총군사 강민의 출사표-


덧붙이자면 제갈량의 출사표를 패러디한것입니다.^^;;
* 천마도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3-05 13:26)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You.Sin.Young.
06/03/04 23:17
수정 아이콘
드디어 돌아왔군요..
악귀토스
06/03/04 23:17
수정 아이콘
금요일이 즐거워질듯 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
케이건
06/03/04 23:19
수정 아이콘
집정관이 누구일까 했는데 박정석 선수였군요
부들부들
06/03/04 23:19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
조지명식이 기다려지네요^^

박정석선수도 얼른 돌아오는겁니다
백면자객
06/03/04 23:44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
로얄로더
06/03/04 23:53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빨리 빨리 금요일에 보고싶습니다 ^^
06/03/05 01:19
수정 아이콘
결승도끝났는데...바로시작하면 않되겠니?
인제 스타리그 빠짐없이보렵니다^^
강민선수 돌아와서 넘 조아여~
Peppermint
06/03/05 01:37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가 금요일에 돌아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눈물이 솟아 더 말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06/03/05 08:50
수정 아이콘
죽음의 조 가야죠. 크크크 금요일이 다시 기다려지네요.
06/03/05 14:02
수정 아이콘
허으억?!내,내글이...왜 Ace게시판으로!!?오우 허ㅣㅇ라ㅣㅇ;ㄹ
아아,감격의 눈물이 흐르네요.ㅠㅠ나도 해냇어!(무엇을?;;;;)
06/03/05 14:15
수정 아이콘
웬지 우승 할것 같은... ...^^
06/03/05 14:30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오래 기다렸습니다.. 오래 기다린 만큼 멋진 경기 펼쳐주실거죠? ^^ 멋진 경기, 이기는 경기 부탁 해요~^^
06/03/05 16:38
수정 아이콘
집정관은 박정석선수...ㅎ
06/03/05 22:47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여~ 영원하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케론
06/03/06 00:04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예상했지만 집정관은 박정석선수^^ 강민선수가 가장먼저 골든마우스를~
06/03/06 00:26
수정 아이콘
설거지 ㅋ 즐겁게 읽었습니다.
진리탐구자
06/03/06 00:51
수정 아이콘
그럼 박정석 선수가 유선인가요. ;;;;;;;;; 그 악명높은 아둔한 아두. ;;;;
라니조아
06/03/06 12:13
수정 아이콘
ㅋㅋㅋ 박정석 선수를 유선에 비교한 건 좀 그렇지만 어쨌든 지금 상황에선 절묘하게 어울리고 제갈공명의 출사표를 이렇게 재미있게 패러디하시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daydreamer
06/03/08 20:15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http://blog.naver.com/shaynugn으로 담아갈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15 연애심리학 수 678 [6] Lunatic Love9019 06/03/09 9019
114 호스피스, 평안한 미소가 함께하는 죽음 [15] Timeless8581 06/03/11 8581
113 스타크래프트 병법 전(前)편 제1장~제5장.게임 전 자세부터 병력운용의 묘까지. [9] legend7783 06/03/11 7783
112 친구야, 고맙다. [7] Neptune7244 06/03/11 7244
110 e스포츠에 관한 몇가지 진실과 부탁 [35] 임태주10015 06/03/10 10015
109 [호미질] 인정받는 언론이 되라 esFORCE [14] homy10038 06/03/10 10038
108 스타리그 24강의 득과실... [39] 칼잡이발도제10596 06/03/10 10596
107 2006 강민선수 월페이퍼.. [22] estrolls9985 06/03/10 9985
106 Kespa..힘을 가져야만 하는 존재. [16] 루크레티아8112 06/03/09 8112
105 신한은행 결승전 신815에서 박성준 선수가 선택한 전략! [21] 체념토스10341 06/03/09 10341
104 [잡담] 버스는 주장한다. [10] Bar Sur7559 06/03/08 7559
103 저그...그 끝없는 변태 [11] 데카르트9381 06/03/08 9381
102 저그의 대테란전 새로운 패러다임, 방업히드라+ [39] Ase_Pain12049 06/03/07 12049
100 청춘을 위한 글 [10] kaka7495 06/03/06 7495
99 [2006 다섯번째 제안] 차륜전방식의 팀플레이 [22] 마술피리8094 06/03/06 8094
97 지극히 개인적인 2006년 스타 희망뉴스 8 [27] 버관위☆들쿠8035 06/03/06 8035
96 그렇다.. 난 그래서 'July'를 좋아한듯하다.. [10] 나무7412 06/03/06 7412
93 캐터배틱 마재윤,,,,토네이도 이윤열.. [8] yellinoe9906 06/03/05 9906
92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다!! - 개척시대 - [7] AttackDDang6554 06/03/05 6554
91 강민의 출사표 [19] legend9571 06/03/04 9571
90 바둑과 스타크래프트... [27] AhnGoon8665 06/03/02 8665
89 [yoRR의 토막수필.#18]Photo Essay [11] 윤여광7016 06/03/01 7016
88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58편 [36] unipolar8646 06/02/28 864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