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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27 09:31:12
Name 몽키.D.루피
Subject 티렉스는 육식동물이 아니다?
요새 자주보는 채널로 디스커버리 채널이 있습니다. 주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지는 심야 다큐멘터리랑 차원이 틀립니다. (물론 우리나라 다큐멘터리도 때때로 재밌습니다..^^) 한번 보게 되면 채널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 하더군요. 그덕분에 몰랐다가 새로 알게 된 사실도 많습니다. 그 중 두가지가 요새 충격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마취중각성

마취중각성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수술 시에 전신마취를 해야할 경우 마취중각성을 두려워 해야 할 것입니다. 수술도 시작되기 전 의식이 깨어버립니다. 하지만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의사들은 당신이 깨어있는 줄도 모르고 수술에 들어가죠. 살을 자르고 파내는 등 실제 아픔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무리 소리지르고 아프다고 몸부림쳐도 의사들은 당신이 얌전하게 마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뇌만 깨어있는 상태인거죠..
무슨 공포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취중각성은 미국에서 1000명 당 1명 꼴로 겪는다고 하는군요. 마취는 3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진통제와 정맥으로 수면제 투여, 마지막으로 근육이완제를 투여한다는 군요..그런데 문제는 진통제와 수면제의 양입니다. 이것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다면 수술 도중 의식이 깨어나 버린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근육 이완제는 그대로 작용한다는 것이죠. 의식은 깨어있지만 침마저 삼킬 수 없는 상태...의사들은 수술을 하고 몇시간 동안의 수술은 그대로 집도 됩니다. 한가지 또 위험한 사실은 수술 시에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어떠한 기기도 마취중각성을 잡아내지 못한다는 것이죠. 마취중각성을 겪은 환자들의 기록을 보면 수술 도중 어떠한 이상 징후도 없었다고 합니다.
마취는 과학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하더군요. 마취는 과학과 기술의 영역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환자를 마취시키기 위한 의약품은 과학의 영역이라면 그 의약품을 환자에 따라 얼마만큼 어떻게 투여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마취전문의의 기술의 영역이라는 것이죠.
마취중각성을 겪은 환자들은 밤에 잠을 잘 못잔다고 합니다.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걸 보고 난 후 앞으로 어쩌면 수술을 해야될 지도 모르는데 심히 걱정되더군요. 제일 좋은 방법은 수술이 필요 없게 조심하는 것이겠죠..^^

티렉스는 걸어다녔다?

위의 마취중각성 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사실...쥐라기 공원의 히어로지만 사실 백악기의 공룡인... 공룡 중에 가장 광폭한 전사라고 여겼던 티렉스가 사실은 육식동물이 아니라는 사실이죠. 제일 큰 이유는 티렉스는 느렸다라는 것 입니다. 정확한 뼈의 명칭은 잘 기억 안 납니다. ^^;; 하지만 빨리 달리는 육식 공룡(벨로시렙터)등과 비교해 봤을때 전혀 빨리 달릴 수 없는 골격이라고 합니다. 자세히 설명 못 드리는 점 죄송하네요..^^;;
하여튼 거의 있으나 마나인 앞발, 빨리 달리지 못하는 다리등으로 인해서 티렉스는 사냥은 커녕 겨우 시체나 파먹는 신세였던 겁니다. 바로 청소 동물인 거죠.
티렉스의 뇌는 시각은 거의 없는 반면에 후각을 담당하는 영역이 비대하다고 합니다. 현대의 독수리와 비슷하다는 군요. 멀리서도 시체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벨로시렙터등 사냥을 잘하는 비교적 작은 공룡들이 잡아놓은 먹이를 가로채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과격하게 보여야 겠죠. 큰덩치와 강력한 이빨에 벨로시렙터는 쫄아서 도망갑니다. 그 먹이는 티렉스의 차지인 거죠..
그렇습니다. 우리의 티렉스는 육식동물이 아니라 청소동물이 었던거죠. 마치 독수리나 하이에나와 같은...한가지 다른점은 실제 사냥을 한 동물들보다 강하다는 점이죠. 정말 상식을 깨는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슬렁 거리며 시체나 찾아다니는 티렉스...그는 광폭한 전사도 아니고 사냥의 귀재도 아니고 난렵한 괴물도 아닌 고대 공룡들의 초원의 청소부 였던 것입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완전히 TV의 순기능 이군요..나의 상식이 늘어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늦은 밤 볼 채널이 없어서 여기저기 채널 돌리시는 분들....디스커버리를 추천합니다. 물론 온겜넷에서도 재밌는 게 안하는 경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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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구
03/08/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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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렉스는 '티라노 사우르스'인가요?
03/08/27 10:25
수정 아이콘
이름답게 "디스커버리~" 군요, 티렉스가 느리게 걸어다니고 시체만 먹었다 해도 영화 "쥬라기 공원"의 영향으로~,, 벨로시랩터는 역시 쥬라기 공원에서 본것 마냥 사냥꾼이군요. 쥬라기 공원 볼때마다 티렉스 보다 벨로시랩터가 더 무섭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머리 정말 영리하죠, 무리 지어 사냥하는것도 대단.., 근데 항상 마지막엔 티렉스가 나와서 정리하더라구요 ^^;; 티렉스가 티라노 사우르스인것으로 저도 알고있습니다만, 벨로키렙토스랑 밸로시랩터도 같은건가요?? 호모사피엔스 쯤 되는 급인가??
프리다 칼로
03/08/27 10:26
수정 아이콘
마취중각성이라..처음 들어보는데 소름끼칠정도로 무섭네요. 으....
실제 그 아픔이 느껴지는데 몸은 못 움직이고..어떻게 그런지 읽어도 이해는 못하지만.. 미국에서 천명당 한명이라면 엄청난 숫자 아닌가요..? 허..
소름끼칩니다. 정말루요.. 아! 저런 영화는 있었죠. 공포물이었는데 의식은 있는데 몸은 못 움직이고.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네요.
박태은
03/08/27 10:42
수정 아이콘
"아나토미"란 공포영화에보면 그런게 나오죠^^ 마취랑은 다른 개념이지만 몸이 안움직이는 상태에서 의식이 있다는 점은 같을듯.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건 자신에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통제불가능한 어떠한 것이 가해지는것...
슬퍼하는마린
03/08/27 10:43
수정 아이콘
마취중 뇌파를 측정함으로써 환자의 의식을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을 합니다.
선풍기저그
03/08/27 10:55
수정 아이콘
티렉스하니까 마크텍셰리아가 생각나네요...
몽키.D.루피
03/08/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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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가 티렉스 맞구요..벨로시렙터가 맞습니다..윗글에는 오타네요..^^;; 수정합니다...
03/08/27 11:26
수정 아이콘
허허...이런 어이없는 일이.. 영화에서는 가장 광폭한 공룡이라 비쳐지는데.. 하이에나 같은 존재였군요. 상대를 쫓아낸후 자신이 차지한다는것은 다르지만요. ^^;;
뜻모를헛소리
03/08/27 11:37
수정 아이콘
티렉스가 단지 스케빈저 이냐 아니면 프레데터냐 하는 논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어느 한쪽이 확실한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둘 다 일수도 있겠지요. 초식 공룡중에서도 느린녀석들은 많으니..
몽키.D.루피
03/08/27 11:40
수정 아이콘
확실한 것은 영화에서 처럼 자동차를 따라잡을 만큼 빠르지는 않다는 것이죠...^^
03/08/27 11:49
수정 아이콘
어쩌면 티렉스가 티라노사우루스의 애칭일 수도 있겠죠... ^^;(줄여서 이름을 부르다 보니??? )
뭐 과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티렉스의 무는 힘은 큰 뼈를 그냥 박살을 낼 수 있을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쩌면 진짜 하이에나 같이 청소부 역활을 했을지도... 하지만 하이에나도 무조건적으로 청소부 노릇만 한 것은 아니랍니다. 그들도 가족들과 같이 사냥도 한답니다. ^^;;
안형준
03/08/27 11:54
수정 아이콘
치과에서 마취 풀린 적 있는데, 그 후로 치과 안갔네요.
마취풀린 상태에서 3시간동안 수술받은 사람은 정말 불쌍하더군요.
03/08/27 12:52
수정 아이콘
동식물의 학명은 라틴어로 되있듯이 공룡 이름도 라틴어지요.
티렉스(T-Rex)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구요. tyrannus는 "폭군, 독재자", rex는 "왕"입니다.
벨로시랩터(Velociraptor)는 Veloci+raptor인것 같은데 velocis가 "빠른"이고 raptor는 "약탈자"입니다.
03/08/27 12:55
수정 아이콘
몇 년 전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죠. 티렉스가 실은 다른 공룡들이 사냥한 것을 뺏거나, 혹은 죽은 공룡을 노렸을 것이라구요. 현대에도 사자들, 특히 숫사자들이 다른 육식동물들의 먹이를 가로채는 경우가 많아 어느 정도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실제로 숫사자들은 사냥도 잘 못하죠^^) 그렇다고 오로지 시체만 노리는 스캐빈저의 역할을 하기에는 필요 이상으로 몸이 발달된 것은 아닌가 합니다. 랩터류 같은 공룡들이 사냥한 것을 빼앗기 위해서 덩치를 자랑한다고 하기에는 너무 위풍당당하죠. 초식 공룡 중에서도 뇌룡에 속하는 공룡들은 제법 느렸다고 하니 덩치 크고 느린 동물들은 직접 사냥하거나 하지 않았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런데 닉을 공룡으로 쓰는 저로서는 왠지 느낌이 이상하군요^^;
박경구
03/08/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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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중각증....-_-;;;;저번 여름에 포경수술하다가 마취가 일찍 풀려서 통증이 그대로 전달 되더군요-_-;;;;
박경구
03/08/27 13:14
수정 아이콘
그런데..그때 아프다는 느낌은 받긴 받았는데...입으로 소리가 안나오더군요.
이것도 마취중각증일런지?
낙화유수
03/08/27 13:31
수정 아이콘
아뇨.. 그건 쪽팔림 때문이에요.. ㅎㅎ 넝담..
러블리제로스
03/08/27 13:31
수정 아이콘
마취중각증...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하네요 장시간 수술일 경우에 그렇게 된다면..............쇼크로 죽지는 않을까요..
03/08/27 13:57
수정 아이콘
저도 디스커버리 채널을 좋아합니다....
특히 BBC 다큐멘터리가 가장 재미있더군요. 얼마전에 KBS에서한 거대포유동물에 관한 프로그램도 디스커버리채널에서 했었던것이지요..
아쉽게도 이 디스커버리채널은 VOD써비스가 안되는것이 많더군요, 또한 재방영이 힘든것들두 많구요 프로그램 방영에 관한 계약상의 방영횟수및 인터넷써비스에 관한 조항에 걸리는거 같더군요..
몽키.D.루피
03/08/27 15:28
수정 아이콘
티렉스가 스캐빈저라고 확실히 주장하는 학자가 나와서 강조한 말이 있습니다.. 티렉스가 사냥을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라고...즉, 큰덩치와 이빨등을 보고 사냥을 하는 난폭한 동물이 었을 것이다라는 선입견이라는 것이죠..판단은 뭐 나름대로...
그리고 마취중각증이 아니라 마취중각성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헷갈렸다는..^^;; 마취중에 무의식의 세계에서 의식의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오른다죠.. 거기에서 소개한 사례 중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14살때 심장수술을 한번 받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병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갔답니다. 그때 심장 전기 충격으로 되살아났는데 그 이후부터 14살때 수술받았던 고통이 기억났다고 하더군요. 수술 시의 아픔이 무의식 중에 기억되고 있을 수도 있다..뭐, 이런 소리입니다. 어쨌든 수술은 안하는 게 좋겠죠..^^;;
김희제
03/08/28 00:31
수정 아이콘
하이에나는 청소부 역활도 하지만 사냥도 잘한답니다~ 하이에나는 외모로 인해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하죠.
세츠나
03/08/28 13:02
수정 아이콘
마취중각성이 꽤 자주 일어나지만, 실제로 마취시에 쓰는 약은 3가지입니다. 근이완제와 마취제, 그리고 기억을 상실시키는 약을 씁니다. 해마의 기능을 마비시키죠...말하자면 "술취해서 필름끊긴 상태"로 만듭니다. 다른 모든 기능은 멀쩡하지만, 곧 그 상황을 잊어버립니다. 기억을 저장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죠. (메멘토라는 영화를 생각해보시면...) 물론 이 약조차 적게 사용했다면 마취중각성이 정신적으로 타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그 상황이 기억나지...아니 애초에 기억을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고나면 없었던 일이나 마찬가지가 된다고 합니다. 당시에야 무지하게 괴롭겠지만...차라리 잊어버린다면 없었던 일이나 마찬가지가 되니 다행이지요. 그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마취제가 세가지 약중 가장 몸에 타격을 줄 확률이 크기 때문에 마취의가 많이 쓰려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차라리 중간에 깨어서 고통을 받는다 해도 나중에 잊어버리면 없었던 일이니까요...-ㅅ-; (본인에게도 없었던 일이나 마찬가지가 되니)
은하늘이
03/09/01 12:26
수정 아이콘
저도 디스커버리 채널 그 방송을 본 기억이 납니다.
앞발이 지나칠 정도로 작아 넘어질경우 일어나는것이 불가능 했다더군요.
마취중각성-과 비슷한건 아니지만 좀 무서운 내용의 방송을 본적이 있었는데(디스커버리)
'외계의손' 이라고 뇌의 특정 부위에 이상이 생겨서 일어나는 현상인데
자기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한손이 마음대로 움직인다더군요.
오른손으로 면도 거품을 칠하면 왼손은 그걸 계속 닦아 버리고..
이유없이 왼손이 자기몸을 때리기 시작하고. 등등. 전혀 통제를 할수없다더군요.
에얼리언핸드-라고 불렸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그러면서도 아주 '현실적'인 사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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