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21 01:12:59
Name 맛있는빵
Subject 어제.. 경기후 박용욱선수 아버님이 용욱동에 남기신 글
까페에 있는글... 함부로 퍼오는거 아님을 알면서도 한번 퍼왔습니다.
문제가 될시 자삭할꺼구요... 개인적으로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글이라고 판단되어서....
전 화려한 수식어, 미려한 문체, 현란한 글빨이... 좋은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당 서정주의 시는 아름다와 보이지만 그는 그 글재주를 일제시대때는 천황에게 충성을 다하자라는 시에다가 썼고 80년대에는 전두환을 미화하는데 썼습니다.
투박해보이고.. 맞춤법이 조금 틀려도.. 진실이 담긴글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

. 박용욱 아버지임.
. 어제 게임 잘 보았음.
. 장한. 내아들.
. 기회는 항상 있는것이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님이다)
. 그동안 너의 둿바라지를 못해줘서 항상 미안하게 생각한다.
. 이 글을 쓸려니 용진이가 감독하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의 생각을 그대로 옮겨 적어볼께
. 사실 너에게 그동안 못해 주었던것 미안하게 생각한다.
. 할말은 많지만 용진이가 보고 있어서.
. 너 어제 게임할때
. 너의 어머님께서 너무나 빌고 빌어서, 그때 아버지는 너의 어머님 옆모습만 보았다.(물론 시선은 멀티미디어) 눈무,,,
. 빌고, 또 빌고
. 청개구리가 멀리 높이 뛰어 오르기 위해서는 한번 몸을 움쳐리고...
(졈프,,,)
. 방금 전화를 하니 아니 받더라.

. 서울에는 잘 도착 했는지?
. 이 시간에도 이벤트???

. 그리고 주훈 감독님도 잘 도착했는지?
. 궁금하며, 너도 감기 및 몸조심하여라

. 어제 그저께 너의 몸 상태가 안좋다는 것을 언터넷으로 보면서,

. 괜히 외갓집까지 가서 너를 쇼파에 잠을...

. 아뭏던 몸건강하고, 주감독님께도 잘 도착했는지 안부 전해주고.

. 동양오리온스... 화이팅


. 끝으로, 너와 게임했던 요환 이도 같이 잘 갔겠지?
. 경기 후, 너의 흘리는 눈물을 보면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은빛사막
03/09/21 01:14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찡하네요 ㅜ.ㅜ;;;;;; 킹덤 화이팅...... 꼬혹!!! 화이팅!!!
Necrosant
03/09/21 01:16
수정 아이콘
'화려한 수식어, 미려한 문체, 현란한 글빨이... 좋은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00% 동감합니다.
사고뭉치
03/09/21 01:16
수정 아이콘
와~ 멋진 아버님을 두셨어요~ ^^
MetaltossNagun
03/09/21 01:19
수정 아이콘
박용욱. 그도 역시 최고의 토스중 하나!
03/09/21 01:19
수정 아이콘
그렇죠. 유려한 문체로 가득 장식된 문장보다 어딘가 조금 서툴러 보여도 진심이 가득 담긴 글이 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 아들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가득 담긴. ^^
온리시청
03/09/21 01:19
수정 아이콘
아~~ 아버지.....ㅠ.ㅠ
역시 사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것은 진실이군요.....
p.p님도 그렇고 프로게이머분들 아버지는 모두 멋지신 분들 같네요...
칠렐레팔렐레
03/09/21 01:20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는 저한테 자주 말도 안되는(?) 영어로 문자를 보내시곤 한답니다. 사랑한다고... 힘내라고... 일찍 들어오라고... 등등
다른 사람들은 남자친구한테라도 연락이 온줄 알고 뭐냐고 이러다가 아버지가 보낸거라는걸 알면 깜짝 놀라곤 하더군요. 훗~
아버지들은 대부분 무뚝뚝하고 감정표현 잘 안하시지만 마음 속에는 항상 저런 자상함을 갖고 계신것 같네요.
박용욱 선수 어제 경기 져서 속상하셨겠지만 그 눈물 한번으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더 좋은 경기를 위해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즈키
03/09/21 01:29
수정 아이콘
카페에 있는글이 와있네요;;; (잠시 놀래버린;;) 용욱선수의 아버님은.. 정말 멋진 분입니다^^
대학생은백수
03/09/21 01:30
수정 아이콘
두세문장 큭큭 웃으며 보면, 한문장은 눈물날라 그러고, 다시 두세문장 웃다가 가슴 찡한 한마디 나오고 저예산 단편영화를 보는 느낌이네요
화면은 투박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고 머릿속에 맴도는 그런 영화.
박용욱선수 무뚝뚝한것 같아도 참 잘놀고 재밌다는데, 아버지를 닮으셨나 봅니다^^
03/09/21 01:40
수정 아이콘
아 너무 멋지세요-_ㅠ.. 박용욱 선수 더 좋아지네요.^^
hardcore_z
03/09/21 01:42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달리 머라 말을 할수가 없네요^^
다만,우리네의 모든 아버님들도 다들 저런 생각,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표현을 하지 않으실뿐..^^(제 생각이 맞죠?피지알에 계시는 우리나라의 아버님들~^^)
pooh~♡♥
03/09/21 01:45
수정 아이콘
글쓰기 권한 주어지고..첨으로 쓰네요..^^;;
어제 저도 경기장에 있어서인지 박용욱 선수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정말 눈물이 핑~~ 도네요.. 머찌십니다!!
덤으로 울아빠도 생각나네요. 언젠가, 제가 너무 화난 나머지 울아빠한테..
"이렇게 밖에 못해줄꺼면서....왜 낳았냐구... 왜 낳아서 이렇게 만드냐구..." 한적이 있습니다.
어린맘에 잘 몰랐어요. 그땐 그게 해선 안될 말이라는걸..
그때 첨으로 아빠한테 뺨을 맞았어요.
근데 그땐 제 잘못이란걸 몰랐네요. 그냥 뺨 때린 아빠가 더 원망스럽더라구요...
몇일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지내다가, 아빠가 한날 절 부르드라구요..
"미안하다고...."말씀 하시는데... 눈물이 뚝뚝 ㅠㅠ
그제서야 제가 잘못했다는걸 알았어요..
울아빠는 다른분들처럼 다정다감하지도 따뜻한 말한마디 할줄 몰라요.
그래서 가끔은 아빠랑 나랑은 정말 안맞는가보다라고 생각할때도 많구요..
하지만, 그 무뚝뚝함이 울아빠가,,,,절 사랑하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나, 생각해보면.. 전 엄마, 아빠 없음 아마 못살것 같아요..

p.s 어제..p.p님을 본것 같았는데.. 혹시..진호동 팬미팅할때 양복입고 안경쓰시고 계셨던 분인가요??
아........맞다면.. 말이라도..걸어볼껄.... 상당히..멋있으시던데..^^*
03/09/21 01:58
수정 아이콘
아..눈물납니다..
박용욱선수....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분명히..분명히..
ㅠ_ㅠ
ps. 임요환선수 앞으로 박용욱선수한테 한번만더 핵쓰면 미워할겁니다!
-_-+
물빛노을
03/09/21 02:10
수정 아이콘
ㅠ_ㅠ
안전제일
03/09/21 02:40
수정 아이콘
아...정말..ㅠ.ㅠ
울아부지한테도 전화한통해야겠습니다.
박용욱 선수 화이팅!!!
멋지게 복수해요!^_^
03/09/21 02:59
수정 아이콘
역시 한국의 아버님들은 멋지십니다^^
딱딱 끊어지는 짧은 글들이 오히려 마음에 더 와 닿네요^^

그런데 맛있는빵님, 여기서 문제가 되면 자삭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먼저 당연히 박용욱 선수 아버님께 퍼가는 것을 허락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 글을 직접 쓰신 분에게 권리가 있는 것이니까요. 어쩌면 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읽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지금 퍼와져 있는 글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되실 지도 모르지요. 카페에 쓰여진 글들은 되도록이면 허락을 받고 퍼갔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초보유저
03/09/21 04:07
수정 아이콘
하지만 인터넷에 서투르셔서 용진 님의 감독(?)하에 글 쓰시는 아버님께
퍼가는 허락을 구하는 건 사실상 좀.. ^^;;

덕분에 저 같이 선수들 카페를 일일이 찾아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은 좋은 글을 pgr을 통해 접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동기가 나쁘지 않으니 박용욱 선수나 아버님이나 모두 이해해 주실 것 같은데요 ^^;;
제 짧은 생각으로는, 사적인 이야기가 강하게 들어갔으면 메일로 주셨을 글을, 카페에 적으신 것은
공개 편지 형식을 빌어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싶네요 ^^;;

(물론! 공룡 님 글에 대한 딴지는 아닙니다. 호호;;)
03/09/21 05:40
수정 아이콘
새벽부터 가슴 찡하게 감동적인 글을 읽네요. ㅠ.ㅠ
허브메드
03/09/21 09:48
수정 아이콘
감독자의 이름이 박용진이군요^^;;;;;
03/09/21 09:53
수정 아이콘
허브메드님// '박용진'은 용욱님의 하나뿐인 친동생입니다.
그리고, 이 녀석은 제 친구이기도 하고요 -_-;; 정말입니다.
용욱님의 아버님... 전에 용진이네 집에서 갔을때 한번 봤다죠...
용진이의 말로는 부모님이 용욱님 프로게이머 진로에 대해서 반대를 좀 하셨다는데... 이런 글을 보니 기분이 또 좋아지네요 ^^
물빛노을
03/09/21 14:01
수정 아이콘
'좀'이 아니고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용욱 선수에 대해 안타까운 것이, 동갑인 변길섭 선수는 수능을 포기하고 스타에 몰두하여 메이저 우승도 한번 하면서 실제적인 이득(돈-_-)과 간접적인 이득(지명도)을 많이 얻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박용욱 선수는 게임을 잠시 접고 수능공부를 하느라 한빛배 이후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시 시작하려니 정말 남들보다 두세배는 노력해야되겠죠. 그런데 수능공부를 선행하게 된 계기가 아버님의 반대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ㅡㅡ;; 근데 이글을 보니 그 얘기가 거짓말처럼 느껴지기도-_-;
신유하
03/09/21 14:16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선수 아버님의 글을 보니까 감동이 밀려오네요.
(아버님 하니까 김동수 선수(해설위원) 아버님이 생각나는...)
Naraboyz
03/09/21 20:36
수정 아이콘
박용욱선수의 아버지는 게임하는건 괜찮은데 대학은 하고 해라 라는식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버지깨서는 게이머를 관두고 그 이후까지 생각해셔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합니다^^제가 게이머의 아버지라면 어디든 대하은 보내고 하게 했을꺼같네요..--;
03/09/22 14:13
수정 아이콘
멋진 분이시네요. 용욱선수 아직 남은 경기가 있으니까, 힘내세요.
그때 왜그리 서러운 표정이셨는가 했더니 부모님들 때문이었나보네요. 그 앞에서 이기고 싶으셨을텐데... 4강을 기원합니다.
03/10/13 10:21
수정 아이콘
한번정도.. 괜찮은 술이 있다면.. 한병 들고.. 찾아뵙고 싶어집니다. ^^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3135 여긴 토요일 낮 12 25분인데 한국은 일요일 새벽 4시 넘었겠군요 [6] 라이너스1507 03/09/21 1507
13133 새벽 3시에...... [25] 공룡2014 03/09/21 2014
13132 어제 서지훈 선수에 관한 일에 대한 생각.. [6] 케타로2796 03/09/21 2796
13130 스타 가르치기..... [43] neogeese3894 03/09/21 3894
13129 감사합니다~,배려,죄송합니다~ hardcore_z1641 03/09/21 1641
13128 항즐님을 비롯한 운영진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 [20] 대들보2380 03/09/21 2380
13127 안경끼라.못 생겼다. [28] 마린스3416 03/09/21 3416
13126 어제.. 경기후 박용욱선수 아버님이 용욱동에 남기신 글 [25] 맛있는빵4597 03/09/21 4597
13124 스타도 유로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여러분들의 의견이 좀 아쉽습니다. [13] loadingangels1742 03/09/21 1742
13122 [알림]삭제규정 과 자정에 대하여 [18] homy2362 03/09/21 2362
13121 이윤열 그는 인간이가? [27] 이운대4457 03/09/21 4457
13119 인터넷 사이트의 서비스???피지알? [11] hardcore_z2031 03/09/20 2031
13118 핫.. 임요환...;; [3] ASsA3281 03/09/20 3281
13117 [잡담] 수작걸어봤어... [31] 언뜻 유재석2758 03/09/20 2758
13115 당신도 게임하면서 손가락이 여섯개일때가 있는지...... [9] Ace of Base2347 03/09/20 2347
13114 경직된 분위기의 pgr게시판을 보며 [66] 이병용2624 03/09/20 2624
13113 게임별로 시작 시각을 정해서 플레이하면 좋겠습니다.. [6] Canna1710 03/09/20 1710
13110 수구란........... [61] 조영민2384 03/09/20 2384
13104 유주얼 서스펙트... [35] 후추가루3455 03/09/20 3455
13103 질럿 서버 운영자님의 이야기를 들은... 여러가지 주절주절.. [3] 미사토3455 03/09/20 3455
13097 246.0 vs 39.0 [15] UnknOwn-MuMyuNG3455 03/09/20 3455
13096 한때 논란이 되었던 프로토스 논쟁. [20] 알바생4017 03/09/20 4017
13095 나는 절대 8강에서는 무너지지 않아~~!! [20] 거짓말같은시3741 03/09/20 374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