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28 22:34:09
Name 뒹구르르곰돌
Subject 오늘. 그가 웃지 못했습니다.
오늘 그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웃지 않았습니다. 아니, 웃지 못했습니다.

여느 때처럼 그 사람의 경기를 생방으로 직접 보지 못하는 저는 그 사람의

밝은 모습만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온게임넷을 틀었습니다. 마침

경기가 시작되기 전이였고 그의 얼굴이 클로즈업 됐습니다. 이상합니다,

그 사람이 웃지 않습니다. 단순히 진지하게 경기에 집중하려는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느낌이 이상합니다. 불안합니다. 저는 제 느낌이 쓸데없는 기우에서

나오는 거라 믿고 싶었습니다. 떨립니다. 아니라고, 그 사람은 꼭 이길 거라고

그렇게 제 자신을 달래며 오늘만은 이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서 라도 경기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어쩌지 못해

저는 결국 채널을 돌리고 맙니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온게임넷을 틀었습니다. 경기가 벌써 끝났는지 광고를 하고있습니다.

불안함이 한층 고조됩니다. 광고가 끝났습니다. 해설진의 정리 멘트가 나옵니다. 저는

"이건 변은종 선수가 타이밍을 잘.." 여기까지만 듣고 채널을 돌려버렸습니다.

더 이상은 듣고싶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의 질책하는 말은, 그 사람에 대한 냉담한

비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그 사람에 관련된 거라면 무조건 좋은 소리만 듣고픈

욕심쟁이입니다. 그래서 티비를 껐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패자전의 경기결과가 궁금해 떨리는 심장을 달래며 피지알에 접속을 합니다. 중계글을

봅니다. 내용은 중요치 않습니다. 스크롤바를 쭈욱 내립니다. 결과를 확인합니다.

그 사람의 패배입니다. 창을 닫으려다가 어떤 님의 댓글을 읽습니다. 70% 이겼던

경기였는데 참 아쉽다고. 하지만 어디에도 "역전"이란 말은 보이지 않습니다.

스크롤바를 위로 올려서 패자전의 문자중계를 차근차근 읽어봅니다. 차라리 읽지 말걸.

억울하고 안타까운 마음만 더 커집니다. 드랍되서 재경기를 했다고 하더군요. 억울합니다.

패러독스에서, 다른 곳도 아닌 저그가 그렇게 암울하다던 패러독스에서 70% 이겼던 경기를

어이없는 컴퓨터 드랍으로 인해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재경기에서 그는 그냥 gg를

치고 맙니다. 안타깝습니다. 현재 팀의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주장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었을 텐데. 많은 팬들이 바라는 것처럼 임요환이라는 산을 넘고

싶었을텐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눈물이 납니다.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하기에는

어이없는 드랍으로 인한 재경기의 결과가 너무 분하고 속상합니다. 운이 없었던걸 까요?

오늘도 온게임넷은 저를 져버렸습니다. 이번이 몇 번째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온게임넷에게 기대하지 않으렵니다. 기대를 하면 할수록 실망만 커져갑니다. 초연해 지고

싶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에서 그러하듯 그 사람의 경기에서도 초연해지고 싶습니다.














오늘은 그 사람이 웃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꼭 그 사람과 제가 , 그를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이왕이면 결승전에서 웃는 모습보다는 환희에 찬

눈물을 보고싶습니다. 그 상대가 그 사람의 동생이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언젠가 두 형제가 결승전에서

맞붙을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누가 이기던 두 사람 다 웃을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저는 기쁨의 눈물과 함께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과 웃을 수 있을거라고.

모두가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모두가 울게 되더라도 그 사람 만큼은 꼭 웃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웃지 못했지만, 장진남 선수, 다음번엔 꼭 웃어주세요. 당신은 웃는게 제일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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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사막
03/10/28 22:37
수정 아이콘
저도 장진남선수를 볼 수 없다는게 너무나 안타깝네요....

이건 정말 온게임넷 측에서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진남선수... 이런말로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이렇게 글을 써주신 곰돌이님처럼 진남선수를 생각하는 많은 팬들이 있으니

다시 한번 힘을 내셔서 좋은 결과 내시길 바랍니다

프리미엄리그에서도 화이팅이에요

화이팅 장진남!!
초보랜덤
03/10/28 22:38
수정 아이콘
장진남선수의 임요환바이러스 치료기회는 이번주 토요일로 미루어졌네요
푸른숲속이슬
03/10/28 22:48
수정 아이콘
장진남 선수 힘내세요... 아 정말 응원 많이 했는 데 드랍이 돼서... 정말 이번 드랍 한번은 장진남 선수에게 너무 최악이네요... 프리니엄 리그에서 꼭 임요환 선수와 멋진 경기 보여주세요.
03/10/28 22:50
수정 아이콘
진짜 오늘만큼 방송보면서 열받은적도 없습니다; 장진남선수 운재선수와 첫경기는 가스멀티도 하고 잘 될꺼같은 느낌 팍 들었는데 온겜넷 시스템 점검을 어떻게 한건지 재경기라니; 진남선수 패배에 대한 슬픔이 곧 온게임넷과 파라독스 맵에 대한 분노로 전환되는..--; 파라독스 어떻게그럴수가 있습니까 테란은 자기할일만 잘하면 이기고 저그는 스콜지로 발키리잡는 컨트롤 잘해야 이기는겁니까. 이왕 쓰이는맵이니 더이상의 비판은 않겠습니다만 정말 다신 이런맵 안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푸른숲속이슬
03/10/28 22:54
수정 아이콘
kali님 말에 100% 동의합니다. 장진남 선수의 팬은 아니지만 응원했던 사람으로써 이렇게 화가나는 데 장진남 선수 팬들은 오죽할까 생각이 듭니다.
프토 of 낭만
03/10/28 22:58
수정 아이콘
kali/님의 말씀엔 저도 동의합니다만,
맵에 대한 예기 부분은 조금 그렇습니다 ^^;;
저도 맵을 만드는 것이 취미인 사람으로서,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기분나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패러독스는 발란스 붕괴 맵이라 생각하지만,
처음 패러독스를 반겼던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 좋았지 않았습니까..
03/10/28 23:09
수정 아이콘
장진남선수 분위기 좋았죠. 저그가 그 어려운 패러독스에서 흐름을 조금씩 조금씩 앞서던 도중..드랍-_-; 그후 이뤄진 재경기는 플게머 사이에서 두번 은 통하지 않는다는, 그러나 어쩔수 없는 장진남 선수의 똑같은 전략....너무나 당연히도 이운재 선수의 더 완벽해진 공중장악으로 허무하게 끝나버렸습니다.

드랍은 어쩔수 없다 칩시다. (최근들어 잦은거 같지만..-_-+) 저그에게 할 여지를 주지않는 패러독스를 다시 안 건드릴수가 없네요. 이 정도까지 무너진 밸런스가 여지없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꼭 듀얼에서 패러독스를 강행해야 하나요? 그냥 밸런스 잘맞는 노스텔지아나 신개마를 한번 더 끼워넣는게 차라리 낫지 않습니까?

다음 시즌 사용될 어나더웨이도 '상당히' 테란에게 기운 맵이더군요.
저그도 좀 그렇고, 플토유저들은 상당히 시달릴 여지가 곳곳에 보이는 맵입니다. 패러독스만큼 한 종족이 심하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테란이 강세를 보일게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부커진 어쩌고 하는건 다들 농담삼아 얘기하는 것이겠지만, 패러독스와 어나더웨이(예상이지만)의 연속적인 등장은 가을엔 플토에게 밥상을 차려주고 겨울에는 테란을 밀어주겠다는 노골적 의도로 보일 지경입니다.
소나기
03/10/28 23:12
수정 아이콘
만든 사람 기분 나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보는 사람 울화통 치밀어서 죽습니다. 다시는 저런 맵 안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무계획자
03/10/28 23:20
수정 아이콘
장진남 선수 팬은 아니지만 장진남 선수 항상 밝은 모습 보기 좋아 보여서 장진남 선수가 나오면 상대가 임요환 선수가 아닌 이상에야 장진남 선수를 응원합니다.
듀얼 3경기까지만 보고 공부하러 갔었는데 4경기에서 그렇게 안타까운 일이 나왔다니 참 유감스럽더군요.
요즘 들어 온게임넷에서 시스템 문제로 재경기가 일어나는 경우가 빈발하는데 어떻게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소견이지만 차기 리그에 another day가 사용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그 맵의 부제가 피망인데 차기 스타리그에 차기 스타리그 스폰서 따로 있는데 그 맵이 사용될리는 없지 않을까요?
03/10/28 23:22
수정 아이콘
모든 것을 뒤로하고, 일단 웃지않는 그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흐음.. 진남선수..그래도 '장진남은 다시 힘차리고 으쌰!' 할 것이라고 혼자 믿고 있어도 되겠죠?? 힘내셔요..(젠장.. 내 컴도 다운되려 하는구나.. ㅠ.ㅠ)
03/10/28 23:22
수정 아이콘
나쁜 발키리....
카나타
03/10/28 23:34
수정 아이콘
어나더데이는 프로리그의 맵일뿐입니다.
프로리그에 쓰인다고 그맵이 개인전에 사용된다는 보장은 없죠..
[ReiUs]sunny
03/10/28 23:37
수정 아이콘
진남선수..오늘 생방송피시방에서 기분좋은모습 보기 좋았엇는데..
그래서 꼭 올라가리라 믿어 의심치않았엇는데...
변은종선수한태 질때에도 이운재선수 잡고 임요환선수 잡아서
징크스 깨며 기분좋게 올라갈줄 알았었는데....
온게임넷 정말 이건 코크배인가??김신덕선수 이후로
억울한선수 같내요 ...''
언덕저글링
03/10/28 23:53
수정 아이콘
우려했던 일이 터져버렸네요. 한 사람이 힘도 못써보고, 듀얼에서 탈락했습니다. 스타리그로 가는 고비였는데 말이죠.
듀얼에서 왜 그맵이 쓰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듀얼인데 말이죠. 그 맵의 밸런스 얘기가 한 두 번 나온 것도 아니고 말이죠.
03/10/29 00:07
수정 아이콘
뭐. 저그가 프로토스에게 질 때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주진철 선수의 경기.. 그리고 오늘 경기 보고 단언합니다. 패러독스는 역대 최악의 밸런스를 가진 맵 중 하나입니다.
이 정도의 밸런스라면, 그냥 저그가 스코어 하나 내주고 시작하는 게 낫습니다. 최소한 체력적인 문제는 줄어들고, 다른 맵에
투자할 수 있는 집중력은 증가할테니 말입니다.
거기다 드랍이라.. 흐음. 요새 온게임넷.. 인기와 재미도 좋지만 제일 기초적인 걸 잊어먹은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할 수 있는 온갖 나쁜 말들을 쏟아내고 싶었던 하루였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안용진
03/10/29 00:0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온게임넷 요즘엔 재미가 없습니다.
03/10/29 00:11
수정 아이콘
진출자에 대한 기쁨보다 탈락자에 대한 슬픔이 더 앞섭니다.
꽃단장메딕
03/10/29 00:17
수정 아이콘
패러독스에서 박경락선수는 또 박정석 프로토스와 만나야 겠군요..
박경락선수가 또 4위를 했다고 인터뷰를 한..이유 대충 알것도 같습니다

장진남..박경락..홍진호..박상익..패러독스에서 아픔을 함께 했던 저그 유저들의 얼굴이 떠오르는군요
03/10/29 00:18
수정 아이콘
정말 저도 울화통 터지더군요.
매경기 중요한 스타크래프트 경기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더욱 잘 알면서도,
이렇게 드랍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로리타
03/10/29 00:20
수정 아이콘
패러독스에 대한 논란이 오늘도 또 여지없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네요.
하필이면 그 대상이 장진남 선수라는 것에 굉장히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픕니다.
어이없는 드랍도 그렇고 맵 밸런스 문제는 다시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무엇보다 아쉬운 건 임요환 선수와의 경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네요.
징크스를 깨던, 깨지 못하고 또 좌절하던 '한 번 붙어보자' 라는 각오가 대단했을 텐데요.
경기 직후, 진남동에 올린 장진남 선수의 글이 생각나서 기분이 많이 씁쓸하네요.
지던 이기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렇게 못 해서 죄송하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음엔 꼭 이겨서 환하게 웃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온게임넷, 많이 섭섭하네요.
03/10/29 00:29
수정 아이콘
모두 프로니까 감수하라고 하기에는 이번 건은 너무 어이없네요.
테란유저이지만 장진남 선수 정말 좋아하는데 화가 납니다.
또다른스타
03/10/29 00:38
수정 아이콘
장진남 선수 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오늘은 장진남 선수가 웃지 못했나보네요.
..... 안타깝네요.
다음에 꼭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아름다운달
03/10/29 01:14
수정 아이콘
얼마전까지만해도 저는 피지알 여러분들의 패러독스맵에 대한 이런저런 의견들 즉 저그가 상당히 불리..플토는 여태 계속 불리해왔다..등등에 대하여 잘 아시는분들이니 언젠가는 결론이 나겠지 했읍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패러독스에서 타종족 : 저그 가 하면 타종족이 누구이건 간에 저그졌네..싶읍니다. 그리고 오늘처럼 1승이 아쉬운 갈림길에서는 너무 한다는 생각마저 들었읍니다. 그나마 저그가 할것도 얼마없는 맵에서 카드를 들이밀려고 하는순간 드랍이라니...
홍저그..박저그.. 이젠 장저그까지...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드는군요...너무 감상적이고 발칙한 생각인가요....
03/10/29 01:20
수정 아이콘
장진남선수의 이기는, 웃는 그 모습을 보고싶네여..
항상 밝아 보이는 모습이 좋았는데....

패러독스는 과감히 빼는게 좋을듯 ...
프로선수들에게는 최대한 공평한조건에서 경기를 하는게 논란이 적을듯 하네여...
VividColour
03/10/29 01:20
수정 아이콘
아...이제 p모 맵만 나오면 저그의 필패가 당연하게 생각되는게 너무싫네요.(거의 지지만.)
스위스
03/10/29 01:50
수정 아이콘
엄위원께서는
어느 한 쪽이 특별히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씀하셨지만,
저 또한 다른 분들처럼 장진남선수의 분위기가 훨씬 좋았다고 봤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__-)

'어려운 맵, 어려운 상대에게,,, 승리할 수 있겠구나..'

경기를 보며 이런 느낌이었는데..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더군요. 오류라니... ㅠ_ㅠ
재경기에서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져가던 오버로드들과
진남선수의 표정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주종이 저그임에도, 요즘 난타 당하고 있는 패러독스를 원망하진 않습니다.
그저,,,,, 멋지게 해낼 수도 있었던 일이,,
오류로 인해 재경기로 이어지는 탓에 한풀 꺾여버린 것 같아
팬의 한 사람으로써 좀 억울할 뿐이네요.

그래도 장진남선수, 내일 방송에서는 또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겠죠?
힘내시기 바랍니다.
03/10/29 02:46
수정 아이콘
패러독스... 말 많지만, 지금으로선 다음 시즌에 수정되어 나올 모습을 기다릴 수밖에요. 리그 도중에 수정한다거나 빼 버리는 건 말이 되지 않으니까요. 패러독스가 저그에게 과거 아방가르드나 라그나로크 이상으로 밸런스가 붕괴된 맵이긴 하지만, 그것 역시 처음 도입된 시즌이라면 프로게이머들이 감내해야 할 전체의 큰 맥락 중의 하나겠지요.

그리고 장진남 선수는 오늘,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패러독스에서 어느 정도까지 선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예술적인 드랍 타이밍, 상대의 전략을 거의 완벽히 예상하고 그에 맞게 짜 온 빌드, 중앙 장악과 과감한 가스 확장 시도.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성공하며 저그 쪽으로 기운 경기가 되었지요.(이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운재 선수가 배쓸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점, 사이언스 퍼실리티에 애드온도 달지 않은 점(배틀크루저를 모으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필요했던 점), 지상 병력이 매우 부족했던 점, 장진남 선수가 안정적으로 중앙을 장악하고 가스멀티까지 안전하게 가져갔던 점...) 같은 투 가스에서 압도적으로 밀려 버리는 공중전을 아예 포기해 버리고 지상 병력에 치중한 멋진 작전이었습니다.

......드랍되기 전까지 말입니다.

결국 장진남 선수, 힘 빠진 재경기에서 패했습니다. 저도 같이 힘이 빠져 버렸습니다만. 장진남 선수의 경기 중, 이기든 지든 간에 그렇게까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경기는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비록 패러독스는 생각도 안 했다고 말했지만, 그의 빌드는 분명히 단 한 번의 게임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 온 전략이었습니다. 두 번 써먹기 힘든 전략. 상대가 파악하면 정말 힘들어지는 전략. 그리고 그 전략을 두번 연속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그 망할 하드디스크에 대해서는 어이없습니다.
벌쳐의 제왕
03/10/29 04:08
수정 아이콘
왜 그 브라더스는 눈이 그렇게도 선한것인지...

진수선수가 첼린지 네오비프에서 강민선수의 짜고 나온 전략에 맥없이 무너질때도 카메라는 그의 눈을 비추었었는데 그 맑고 선한 눈에서 아쉬움이 묻어날때 같이 가슴아파했었는데...

어제 4차전 재경기 때도 5시 드랍가던 오버로드 몰살 당할때 카메라는 진남선수의 눈을 비춰주더군요...

그의 맑고 선한눈에 베어있는 그 이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
저도 마음으로 눈물이 흐르고 있었나 봅니다.

그럼에도 며칠지나면 또 어디선가 장난치고 웃고있을 그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생각하면 더 가슴이 아려옵니다.

패스트 레이스를 할게 뻔하다며 그에 맞는 전략을 준비해와서 멋지게, 유리하게 이끌고 갔지만... 두번째는 레이스를 볼수가 없었죠... 하지만 그는, 저그는 그 전략이 최상의 전략이었던거죠... 한번 물먹은 전략이 두번나오지 않을것은 알았지만... 저그가 할수있는 일이란... 그것 뿐이었나 봅니다.

장진남선수 오늘 매우 안타깝지만...
장진남 선수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은 언제까지 지켜볼 것입니다.

Cheer up!!!

악마의 저글링 Forever!!!
엘케인
03/10/29 06:27
수정 아이콘
엄재경해설위원님의 방송사측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같이 방송을 보던 세 남자의 생각은 물론,
피지알 여러분들의 생각도 그러했군요..

장진남 선수.. 당신의 승리라고 확신합니다..
혹시라도 괜한 슬럼프에 빠지실까 두렵습니다.. 힘내세요!!


승자에 대한 축하 글보다.. 패자(..일까요??)에 대한 아쉬움이 훨씬 많은 적이 드물었던 것 같네요..
03/10/29 09:19
수정 아이콘
드랍이 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맵에 대한 불만 보다는 드랍을 만들어낸 온게임넷에 대한 불만이 더 큽니다. 장진남 선수 너무 안타까워서 어제 경기를 못 보겠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임요환 선수와의 일전을 바랬는데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장진남 선수 다음에는 잘 하시겠죠. 믿겠습니다. ^^ 화이팅하세요.
03/10/29 11:34
수정 아이콘
중앙을 장악한 저그 여기에 하이브까지 거의 간 상태라면, 저그가 해볼만하지 않나 싶었는데. 아쉽군요. 장진남선수의 얼굴은 참 난감하다는 표정이였지요.
03/10/29 12:35
수정 아이콘
드디어 어제 두 징크스가 깨졌습니다. 첼린지2위는 다음 스타리그에 못 올라가는 것과, 장브라더스 중 한명 떨어지면 다른 한명 올라가고, 한명 붙으면 다른 한명 떨어지는 징크스요.(근데 이건 언제부터 징크스로 불렸는지 잘 모르겠네요.^^;)
임요환선수와 장진남선수에 걸었는데, 변은종선수 진출한것부터 꼬이더니 결국 장진남선수도 떨어지고 말았네요. 다음 스타리그에선 장브라더스중 한명도 볼 수 없다는게 아쉽기도 하고..
어쨌든 첼린지2위탈락 징크스는 깨졌으니 좋은거겠죠.
아, 장브라더스 팬분들께는 둘중 한명 올라가는 징크스가 오히려 나았는지도 모르겠군요.-_-;;
03/10/29 14:55
수정 아이콘
발키리에 몰살 당하는 오버로드를 보니.. 에혀.. 그저 답답하더군요..
진남 선수 힘내시길.. 이운재 선수도 안타까웠습니다. 임요환선수에게 두번지고 떨어졌으니.. 두선수 모두 힘내시길..
카나타
03/10/29 15:24
수정 아이콘
스위스님 오늘은 장진남선수가 아니라 장진수선수가 생방송 pc방 하는날이죠..^^;
스위스
03/10/29 20:27
수정 아이콘
카나타님/ 앗......형제는 너무도 비슷(?)하였다!! ^___^;;;;;
말씀하신 것처럼 수요일은 장진수선수......지요..
사실, '다음 방송'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인데
여러가지 장브라더스에 관한 생각들을 떠올리며 적다보니,, 그만
'내일 방송'으로 잘못 표현하고 말았네요.
덴장.. 비벼머
03/10/30 20:22
수정 아이콘
다음시즌은 장진남 장진수 두선수 모두 아쉽게 못 올라가셨으니 다다음 시즌에는 두선수 모두 다 스타리그 본선에 진출하셔서 징크스를 확실하게 깨주세요.. 장브라더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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