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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10 17:53:12
Name Mollaa
Subject 추억의 그시절,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알고나서^^








지금이야 물론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에 대해 많은것을 알고 또 사랑하고있지만,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됀 초기시절에 저는 이 게임에 대해 별로 안좋은 감정이 있었습니다^^;


저에겐 오빠가 한명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출시 초기시절이니 저희 오빠도 좀 어리고, 저도 어릴때죠.

아무래도 남자이다보니 저희오빠는 게임하는 걸 굉장히 좋아했고 그러다보니
옆에서 오빠 하는 걸 지켜보던 저 또한 일찌감치 게임을 알아(?)갔습니다

롤플레잉을 좋아하기때문에 이것저것 같이하며 엔딩도 보며 눈물도 짜내고.
세이브파일이 지워졌다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앗.. 이얘기를 하니까 창세기전3 게임을 할때 성우의 목소리가 끊기는 바람에
서로 짜증을 내며 스피커를 만지다가 고장을 낸 기억도 생각나네요ㅡ,.ㅡ;;)

오빠는 게임하고, 전 컴퓨터옆의 침대에 기대 구경을하고.
이것이 늘 반사적으로 있는일이었습니다
(저희 남매는 이렇게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오빠가 이상한 게임씨디를 하나 가지고오더니 이상한(?)걸하더군요..
(그때 스타크래프트를 모르던 때는 왜그렇게 이상해보였는지..-_-;)

아무래도 아직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또 "게임" 이란 것은 단순히
게임속 주인공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적을 때려부수는 그런 류로만 알고있었기때문에
오빠가 스타크래프트를 하는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죠..

화면에서 빨간 점들이 왔다갔다거리고, 이상한 물체(?)들이 나와서 피를 흩뿌리며
쓰러지고 징그럽고.. (그당시 저희 오빠의 주종족은 저그였답니다;)

그 덕에 전 자연히 오빠가 게임하는 걸 구경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죠.
그 떄, 옆에서 가만히 보고있자니 아무렇지도 않은 땅에서 갑자기 사람의 형체를
한 것(?)이 대여섯마리씩 갑자기 생겨나고...
(아마 유즈맵세팅이었을겁니다^^;)

그래서 전 오빠가 스타크래프트게임 하는걸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그때는 알지 못했으니, 구경하는게 재미가 없어서였나봅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네 집에 놀러 갔더니 친구 또한 그 게임을 하고있더군요.

"야, 너도 이거 하냐? 도대체 이게뭐야?"
"응 스타크래프트라고.. 재밌어. 너도해봐."

친구의 종족은 프로토스였습니다.

"이게 중심이 돼는 넥서스라는거야. 여기서 프로브라고하는 일꾼을 뽑아야돼..
일꾼은 미네랄이라는 일종의 돈같은걸 캐오는 걸 하고, 어느정도 돈이 모이면
공격유닛을 뽑을 수 있는 건물을 지을 수 있어. 그리고 또 돈을 모아서 그 건물에서
공격유닛을 뽑는거지.."


그래도 친구가 설명해주는 걸 듣고, 직접 따라 해보니 어느정도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유닛이라고는 프로브와 질럿밖에 뽑지 못했지만요^^;

친구에게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좀 배우고 난후, 집에와서 생소하게 보이는
바로가기 아이콘을 클릭했습니다.

우우웅..~ 무서운 소리가 나면서 게임이 켜지더니 이상하게생긴 여자가 나오더군요-_-;
(지금생각해보면.. 저그의 캐리건이 아닐까 생각됍니다^^;)

친구가 가르쳐준대로.. 프로브를 뽑고.. 보석을 짓고.. (이름을 몰랐기떄문에 생긴것만을 보고 판단했습니다-_-;)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모든건물은 파일런의 범위 내에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저;
아무리 게이트웨이를 선택해서 지으려고 해도 빨간색으로 표시가 됄뿐
금지메세지가 뜨며 건물이 지어지지 않는것입니다;

계속 빨간색으로 표시됀곳만 죽어라 클릭하다가 게임을 종료했습니다...-_-;
(나중에 오빠가 오고나서야 파일런의 범위를 지켜야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옛날일을 쓰고있자니 갑자기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군요^^;

오빠는 침대에 엎드려서 게임잡지를 보고, 전 열심히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한다고해봐야 일꾼뽑는것..ㅡ,.ㅡ)

그러던 중 스타크래프트 게임책에서 봤던 프로토스의 멋진 유닛이하나 생각났습니다.

"오빠.. 유닛들중에.. 파란 공 안에 사람있는거 뭐지?.."
"그게뭐야?"

"아니.. 파란색 공 안에 사람이 있는데.. 사람이 막 팔을 뻗어서 공격을해.."
"아..아칸?"
"응.. 그거 어떻게 뽑아?"

그당시에는 아칸이 왜그렇게 멋있어보였는지^^
순순히 가르쳐줄 저희 오빠가 아니였습니다.. 끝끝내 안가르쳐주더군요

"참고로 그건 어느 건물에서 뽑을 수 있는게 아니야.."

라는 힌트만을 주고 묵묵부답^^

전 그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 알지도 못하는 별의 별 건물은 다 지었던걸로
생각됍니다^^;

정말 누를 수 있는 건물은 전부 다 눌러서 지어봤는데도 끝끝내 만들어내지 못했죠ㅡ,.ㅡ

하이템플러 두기가 합체를 해야 아칸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안것은
다음날 학교에 가서 반 남자아이에게 물어본 후였습니다ㅡ,.ㅡ;


그후로 오빠도 스타크래프트를 잘 하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게임에 대한
기억은 잊혀져갔습니다.

그리고 집을 이사한 후에  달게 됀 동네 케이블TV....

이채널 저채널 돌려보다가 우연히 온게임넷을 발견하게 돼었습니다
컴퓨터로만 하던 스타크래프트 화면을 저렇게 티비상으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신기해서 잘 알지도 못하던걸 열심히도 봤던걸로 기억됍니다^^;

많은 게이머들의, 모니터가 뚫어지라 노려보며 현란하게 컨트롤을 해대던 그 손동작과
목표를 향해 끈임없이 질주하는 매서운 눈빛에 반해
프로게이머란 것을 알게돼고, 자연스럽게 스타크래프트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전 스타크래프트와 게이머를 접하게 됀것이죠^^





지금에 와서 이게임에 대한 지난 일들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웃음밖에 나오질 않네요^^
지금은 오히려 오빠가 제게,

"넌 여자가 무슨 게임에 그렇게 관심이 많냐?"
"또 게임보냐?"

라는 소리를 할 정도죠.






주종족이 테란이었을때,

열심히 입구막고 병력 모으고 있을떄 저쪽에서 셔틀이 날아와 본진에
질럿이 여러마리 내려 scv사냥을 하자 너무도 당황스러운 나머지..

셔틀에 이레데이트를 걸고 혼자 좋아하던일..

"으하하 저 셔틀은 인제 죽었다!"
(그때는 이레데이트의 "기계유닛은 피해가 가지 않는다"라는 특성을 몰랐습니다^^;)


저그는 어느 건물에서 병력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라바가 변태를 거친 후에야
나온다는 사실을 모르고..

스포닝풀을 지었는데 그안에 저글링을 만드는 아이콘이 없어서 이상해했던 일...


텔레비전 경기를 보며 가디언이라는 유닛이 쏘는 콩알탄(-_-;;)의 공격력이
매우 좋다는 것을 알고 열심히 뽑아서 커세어 잡으러다니다가 낭패를 본 일....
(가디언은 공중유닛은 공격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땅에서 혀같은게 울끈불끈 솟아나와 공격하는 이상한 저그의 건물이
정말 그당시에 너무나도 징그럽고 무서워서 저그종족을 아예 싫어하던 일..
(아마 성컨이었나봅니다^^;)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새록새록 기억이납니다^^;



초기당시때부터 제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게임 스타크래프트.
고전게임이 됐으면 됄법도 한 시기에 나온 게임이 아직도 많은 게임팬들의
가슴속에 자리잡은것이 마냥 신기하고 대견스럽습니다



그냥 갑자기 떠오른 옛 추억들을 주저리 주저리 끄적이다보니
글의 두서가 없네요

지금껏 멋진 게임이었고, 지금도 충분히 멋진 게임이니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게임 그리고 멋진 프로게이머들이 돼었으면 합니다^^


다듬어지지않은 서투른 추억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하루돼시길..








ps 박용욱선수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번 패배를 잊지않겠다는

멋진 프로정신을 보여준 날라님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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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03/11/10 18:03
수정 아이콘
저는 스타를 처음 배웠던게 불과 몇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날때 배웠으니까 불과가 아닌가요?;;) 제가 스타를 배우던 초창기의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씩은 답답하고 너무 궁금해집니다. 그땐 내가 스타를 대할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내가 도대체 어떻게 질럿도 뽑고 아칸도 만들줄 아는가? 이런것들이요...그래서 Molla님이 부럽네요 ^^
03/11/10 18:08
수정 아이콘
스타에 처음 빠진 98년 겨울, 겜방에서 삼일 밤낮을 살던 생각이 나네요. ^^; 한판끝날때마다 얼굴이 벌개질만 흥분하면서 게임했었죠. ; 딴소리 한마디 하자면... 저도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ㅜ
폭풍저그제자
03/11/10 18:12
수정 아이콘
냉장고 님도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네요... 제가 기억하는 건 친구들이랑 IPX 무한맵에서 제가 거의 1등 했던것과 1년후 부터 정식으로 겜 햇던 것 뿐이네요 시작을 어떻게 했고 어떤 유닛이 잇으면 그런 건 언제 배웟는지 -_- 모르겟네요
새로운시작
03/11/10 18:18
수정 아이콘
저는 2000년도에 친척집에 잠시 살게 되면서, 처음 스타를 배웠답니다. 전 이상하게도 어렸을때부터 게임치여서, 마음은 항상 하고자 하지만 몸이 안따라주고는 했는데, 사촌동생이 게임폐인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게임을 좋아하고 잘 하는 지라 아뭏든 그때 사촌동생한테 스타라는 것을 배웠는데,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지만 실제로 하는 것은 처음이라 너무너무 신기해 했었답니다. 제가 너무나 못했기에, 답답했던 사촌동생은 연습장에 넥서스 p-> 프로브 8 -> 파일론 이런 식으로 하나 하나 적어 준다음 무조건 저것으로 연습해~ 라고 해서 전 처음배울때 한동안 프로토스의 프로브는 8개만 뽑아야 하는 줄 알았답니다 -_-; (그 뒤의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기에..-_-) 그러다가 보다못한 사촌동생이 케이블 방송채널을 알려주며, 티비에서 하는 거 보면 늘꺼야 해서 보게된게 게임방송인데, 신기하고 재미있고, 처음에는 어느 쪽이 이기는 구나 이 정도만 알다가 테크트리도 배우고 하면서 정말 날새는 줄 몰랐던 그런 재미있던 시절도 있었는데-_-;; 요즘엔 각 방송사별 맵별 유불리까지 분석하고, 각 게이머별 수치 분석하고, 일주일마다 혼자 데이터 정리하며 쾌감(?)을 느끼는 저를 보며 이제는 반대로 사촌동생은 해설자 할래? --+ 이러면서 구박을 주고는 한답니다. 그러면서 이젠 스타접고 워크하지? 라고 하지만, 워크를 조금 하다가도 아직은 스타가 좋아 이러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답니다.
그녀는~★
03/11/10 18:23
수정 아이콘
오래전 생각이 나게 하는 글이네요..
친구랑 겜방에서 컴퓨터랑 2:2를 하면서 이겼다고 조아라 하던 생각이 나네요..사실 베틀넷에 들어가서 겜을 할려고 하면 100미터 달리기 시합할때 출발선에 서 있는것 처럼 심장이 쿵쾅거려서..이젠 몸을 생각해서 겜을 하는건 이제 접었습니다..ㅡ.,ㅡ 하하
대신 중계는 열심히 봅니다. 대리만족이랄까..
전 아직도 컴퓨터랑 1:1해도 집니다.(창피..--;)
03/11/10 21:19
수정 아이콘
전 사실 98년 스타 오리지널 처음 나왔을 때부터 나우누리에서 공동구매해서 즐겼더랬죠. 동네에 게임방이 처음 생겼을 때 한시간 2000원 했는데, 저글링 질럿밖에 못 뽑는 친구들 상대로 패스트 뮤탈로 1대 7로 싸워서 이기기도 했었죠^^ 그런데 수능 준비하느라 2년 정도 안 했더니 대학 입학해서 남들과 진도 맞춘다고 고생 ㅠ.ㅠ 몇몇 아픈 기억이...친구가 언덕 탱크로 로템 앞마당의 제 넥서스를 날리자 저도 화가 나서 언덕 리버를 하고...-_-;;; 드론 잡겠다고 커세어를 뽑고...아비터 멋있어서 한부대 몰고 다니다가 히드라들과 맞짱 떠서 눈물을 흘리기도 ㅠ.ㅠ
Slayers jotang
03/11/10 22:02
수정 아이콘
함군님// 가스먹는 귀신..아비터 한부대....유한맵에서 몰고 다니기 힘드셨을텐데..가스의 압박때문에..대단하시군요...^^;
전 군대가기전 99년초에 하도 할일이 없어서 친구와 겜방을 가서 처음으로 스타를 했는데..제 친구가 몰고 다니던 베틀크루져가 왜 그렇게 멋져보이던지...당시에는 이름을 몰라서 뚱땡이 비행기라고 부르던게 기억이 나는군요..
친구에게..'야 이 xxx아, 그 뚱떙이 비행기 어떻게 뽑는거야???'
친구왈...'몰라.xx아..밥사주면 가르쳐 주지..캬캬'
그래서..겜방에서 탕수육시켜먹었습니다..ㅠㅠ
배우고 나니 얼마나 허무했던지.......그놈의 배틀크루져..
요즘에 베틀을 보면 그때의 추억이 기억나서 가슴이 아픕니다..ㅠㅠ
Maphacker
03/11/10 22:03
수정 아이콘
전 99년도부터 했는데도 실력이 ㅡ_ㅡ;;
뭐 반 애들하고 해서 4:1, 5:1 이기고 하면 다음날 친구들 왈,
"명보야 배틀은 왜 이렇게 쌔 ㅡㅡ?"
"명보야 발키리는 어떻게 뽑아 ㅡㅡ?"
"명보야 그 느린 동그란 미사일 쏘는애(리버)는 뭐야 ㅡㅡ?"

항상 무한맵에서 4,5:1을 해주다 보면 하고싶은 것을 다 하는데요 -_-
다음날은 학교에 늦게 가야됩니다 ㅡㅡ;;;;;;;;;
빨리가면 또 질문의 압박이 -_-
03/11/10 22:39
수정 아이콘
하하.. 저도 저그의 모든 것이 너무 징그러워서 싫어했었죠. 소 혓바닥 같은 성큰이나, 퀸의 얼굴은 정말...-_-;;
튼튼한 나무
03/11/11 02:49
수정 아이콘
역쉬 스타 초보시절에 재미있었던 일들은 다 한가지씩 가지고 있군요.
군대갔다 첫 휴가나왔을때 선배가 꼬시더군요.
스타한판 술내기 하자고...
군대가기 전까지 오리지날로 컴퓨터랑만 놀았었는데...
선배가 대뜸 브루드워를 하는겁니다.
뭐 별로 다를것도 없다나요...
발키리가 정말 때깔나보이길레 잔뜩 뽑았다가 무한질럿에 아무힘도 못쓰고 허무하게 술 샀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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