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2/01 23:46:49 |
Name |
막군 |
Subject |
[감상]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 환상의 테란, 그 이상의. |
막군입니다.
'환상의 테란' 이라는 소설이 있죠.
게임큐 게시판에 진지한님이 올려주신...
그 글은 '스타크와 프로게이머를 컨셉으로 한 대표적인 소설?' 하면 100명 중 99명이 '환상의 테란이요!' 라고 불리워질 만큼... 엄청난 인기가 있었죠. (나머지 1명은 소설이 뭐에요 라고 되묻는... starry night님 죄송합니다 -_ㅠ)
저도 그 소설을 읽었는데... 대략 감동 200% 받았습니다. 그 소설 읽자마자 바로 테란을 했던 기억이... (결과는 GG였죠 -_-;;) SKY배 8강 Boxer vs St.Eagle의 경기에서도 오프닝 멘트에 엄재경님께서 '환상의 테란의 두 주인공이 맞붙었다' 라고 했으니... 스타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이라면 누구나 읽었을법 한 소설이죠.
오늘 pgr을 들어와보니 추천게시판에 무려[!] 한꺼번에 10개의 글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내렸더군요. [픽션]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라는 10개의 연재물 말이죠.
사실 이 소설은 예전부터 읽기로 마음먹은 1순위였습니다. 다만, 제 연재중간에 다 읽어버리면 호기심이 그걸 주체하지 못해서... 증후군이 심하게 느껴질것만 같은... 그런 삘이 오더군요. 그래서, 오늘 추게에 올라옴과 동시에 연재가 끝났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10편 다 읽었습니다.
이건 저의 엄청난 추측입니다만, 안개사용자님이 홍진풍을 모티브로 삼은 게이머가 제가 좋아하는 진호선수가 아닐까... 지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맞을려나요? 안개사용자님께 다음에 꼭 물어봐야 겠군요 ^^;
그나저나, 그래서 그런지, 홍진풍의 애처로운 모습이... 제게 뭉클한 감동을 주고... 중간중간에 터져나오는 유머에... 정말 배꼽 잡았습니다 ^^; 이렇게 글을 보면서 웃은적은... 이전 starry night님의 부커진 시리즈... 이후 두번째였습니다.
임요황과 홍진풍의 우정, 김동쓰와 박정설의 멋진 콤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보고 감동먹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은... '오리옹'. 뒤집어 졌습니다...
뭐,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말은, 사실 이 글이 여유롭게 보기에는 처음에 약간의 부담감이 들어옵니다. 팔진도...의 스파이더 마인이 무슨뜻인가 헷갈려서 5분동안 위로 아래로 스크롤을 하면서... 무슨말인지 헷갈렸죠 그렇게 해서 읽는걸 포기하시는 분도 약간... 있을듯 싶습니다.
하지만... 이건 진짜 자신이 '진정한 스타크 팬이라면', 혹은 '부담 없는 웃음을 느끼고 싶다면' 이 글은 강력 추천입니다. 지나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글이죠. 아! 피씨방이나 공공용 컴퓨터에서는 읽지 마세요! 웃다 쓰러져 주변사람들의 눈총을 살수 있으니 -_-; 개인적으로... 영화보단 PGR 공식 만화가이신 ijett님의 연재를 희망하는바 ^^;;(ijett님도 상당한 팬이신걸로 알고있습니다 ^^)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폭투혈전과 함께 제 웃음보를 책임지어주신 starry night님의 온게임넷 스타리그 음모론 - 파나소닉, 올림푸스, 마이큐브 배 이야기도 하루빨리 볼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
보너스로 제가 가장 웃기게 본 5장면을... 엄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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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황아. 이 분은 이 근처에서 오리고기집 '오리 옹(翁)'을 운영하고 계시는 사장님이시란다."
"아. 네...... 근데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사실 이번 게임리그에 너를 출전시키기로 오리옹 사장님과 계약을 체결했어. 사장님께서 차비 및 식비를 데 주신데."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임요황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움막집을 벗어나려 했지만 너무나 오랜만에 고기를 먹은 탓일까? 아까 먹은 음식에 체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허억........... 주감독님..... 도대체 왜 그러셨어요?"
"황아! 우리도 먹고살아야지. 난 언젠가 네가 게임리그에 복귀할 거라 믿고 있었어. 이번을 계기로 우리 한번 멋지게 부활해보자!"
"난 게임 못 한다구요! 계약 같은 거는 취소해버려요!"
"... 그게 곤란하거든.... 사실 방금 우리가 계약금을 다 먹어버렸어."
"네?"
"어제 너무 배가 고파서 내가 그만 몰래 오리옹 식당에서 오리 한 마리 훔쳐오다 들켜버렸어. 다행히 식당 사장님이 게임리그에 관심이 많더라구... 마침 네 이름도 알고 있고 해서... 계약을..."
"뭐예요!!!!!!!!!!! 오리 한 마리에 선수를 팔아 넘기다니!!!!"
이제껏 말이 없던 오리옹사장이 바구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주며 한마디했다.
"음.... 경기를 할 때는 이걸 입고 해주세요."
오리옹사장이 내민 쫄 티에는 오리가 윙크하는 그림과 함께 "오리고기의 터주대감! 오리옹 식당!"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난 절대 못해!!!!!!!!!!!!!!!!!!!"
Key Point : 오리 옹(翁)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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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잠시 후 철장이 열리고 가뿐 숨을 헐떡이는 홍진풍에게 의료진과 경호원들이 다가갔다. 맞은편 장진 27호, 28호들은 물구나무를 서서 경기를 진행하느라 손에 쥐가 났는지, 머리에 피가 쏠렸는지 알수는 없지만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임요황은 수많은 사람들을 헤집고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홍진풍에게 달려갔다.
"진풍아! 나야 나! 기억안나니?"
"하아...... 하아........"
"나야! 너의 어렸을 때 친구!!!!!"
".....하아 하아.... 미안하지만 전 당신을 모릅니다."
홍진풍은 겨우 눈을 뜨고 임요황을 바라보았지만 모른다며 고개를 가로졌고는 이내 다시 의식을 잃으며 쓰러졌다. 그를 부축하고 있던 경호원이 홍진풍을 안아 올린 채 임요황을 밀치고 경기장을 나가버렸다. 임요황은 너무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자기를 몰라보고 그렇게 사라지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머리를 쥐어뜯었다.
"진풍아! 어떻게 네가 나를 기억하지 못할 수가 있지? 우린 함께 최고의 게이머가 되기로 같이 약속했던 사이잖아! 그런데 왜 날 몰라보니!! 왜? 왜? "
"요황아! 너무 실망하지마... 그리고 저기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흐느껴 우는 임요황에게 주감독이 안쓰러운 듯 다가가 어깨를 토닥거려주었다.
"다음에 진풍이 만날때는 그 가면을 벗고 이야기하라구. 사실 네가 오리가면 쓰고 있으니까 나도 몰라보겠어..."
"아....!"
Key Point : 아아... 홍진풍... 그렇게 까지! 라고 생각했는데... 뒤의 글 보고 1분넘게 웃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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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모니터 화면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떠있었다. ''베틀넷 연결되었습니다......'
"기...기염아!!!!"
"뜨...뜨랑아...."
본네뜨랑과 기염은 포옹을 하며 흐느꼈다. 몇분동안이나 기염을 부둥켜안고 통곡한 본네뜨랑은 기염의 몸은 예전보다 격렬히 떨고 있는 것을 느끼고는 깜짝 놀라 물었다.
"왜.... 왜 그래? 기욤 아니, 기염...?"
"기억이 안나....."
기염은 눈물이 글성거리는 눈으로 본네뜨랑을 바라보았다.
".......내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기억이 안나...."
Key Point : ... 내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기억이 안나에서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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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연쇄적으로 건물들이 파괴되자 임요황의 몸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걱정할 주감독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미소지으며 엄지손가락을 폈다. 주감독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 했다.
"이 녀석아!!!! 웃더라도 코피는 닦고 웃어!"
Key Point : 글 자체는 웃기지 않지만... 실제로 임요황이 코피 흘린채 웃는걸 상상하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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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아~ 임요환이다! 맞죠? 임요환선수?"
임요황은 씁슬한 미소를 지었다. 성부장은 안타깝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이것이 현실일세. 요즘 아이들 중 게이머의 이름하나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 이대로 가면 게임계는 망하고 말 걸세. 최근에는 이블K가 현재 스타쿠의 제작사 블리자두를 인수, 블리자두를 지금 과일가게로 전락시켜 버렸다네. 그리고 그는 스타쿠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자마자 배틀넷을 없애 버렸어!!!"
Key Point : 안개사용자님의 재치에 올인~!~!
p.s ) 여러분의 최고 명장면은 뭐였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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