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2/04 22:05:57
Name 종호
Subject 교제한지 1년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pgr의 성격과 전혀 맞지 않은 글이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또한 pgr이 이런것들 때문에 얼마나 진통을 겪었는지도 알고있습니다.

그렇지만 pgr이기때문에 이렇게 하소연을 해봅니다...
이곳분들은 여느 곳과 다른 분들이란걸 알기에...
삭제 하셔도 저는 아무런 불만 없습니다.
.
.
저는 교제한지 1년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희는 서로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합니다.

그런데 일주년이었던 어제.. 그녀에게 너무나 충격적이 말을 들었습니다..

때는 작년 여름이었고, 저는 알바를 하고있었습니다.
알바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술한잔하고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술과 사람을 좋아하는 저는 흔쾌히 응했고,
한 술집에 들어가 술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자리에 지금의 제 여자친구도 있었는데 그당시 저는 그녀에게 아무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을때였습니다.

하나둘 술에 취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그녀가 저를 불러냈습니다.
그리고는 울면서 제가 좋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저는 그냥 당황스러워서 그녀를
달래주었습니다.

그날 그녀는 술에 많이 취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알바친구들은 택시를 태워
그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택시를 태우려고 해도
자기혼자 알아서 갈수 있다며 하염없이 걷기만 했습니다.

책임감에 저와 제 친구들은 그냥 갈수가 없어서 1시간이 넘게 그녀와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어르고 달래보기도하고 윽박질러보기도 했지만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1시간이 지나는 동안 저는 약속시간이 계속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다른약속이 있
었기 때문이죠. 계속 전화를 받고 가느니 마느니 하는 저를 본 알바친구가 말했습니다.
"내가 책임지고 바래다 줄테니 너 바쁜거 같은데 어서 가봐라" 고 말이죠..
그래서 저는 "그래 너만 믿는다 고생좀 해줘" 라고 말한뒤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
.
.
어느덧 1년 반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변한건 저와 그녀가 사귀고 있다는 것.
서로 아주 많이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에와서 저 일이 왜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일까요...

그녀는,사귀는 동안에도 술을 많이 먹으면 그전날일을 하나도 기억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날일도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합니다.
그녀가 기억하는건
그다음날의 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그녀를 책임지고 바래다준다던
그친구와 여관에 있더라는 겁니다.

그녀는 너무 놀래서 도망치듯 나왔다고 했습니다.

나랑 사귀는 1년동안. 항상 나에게 뭔가 속이는것 같아서 용서받고 싶어서
말을했다고 하더군요.

말하기 힘들었을거란거 저도 압니다.
혼자 많이 고민하고 아파했을 거란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말을 들은 저는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너무나 맘이 아픕니다..

그때 , 왜 내가 대려다 주지 못했을까
내가 책임지고 대려다 주었어야 하는건데

제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고 바보같습니다.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그때 그친구를 붙잡고 밟아주고 싶습니다.
죽기 직전까지 아니 죽을때까지 때려주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놈 연락처를 알방법이 없습니다.

그녀는 정말 여리고 순수하고 착합니다.
누군가 옆에서 지켜줘야 겠다고 늘 생각했고, 그게 제가 될꺼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지금껏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러질 못했네요

그녀는 이 말을 한후 용서해달라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차라리 말을하지 않았으면 될것을..
끝까지 묻어두고 있었으면 될것을....

오늘도 그녀는 제가 떠나갈까봐. 자고 나면 제가 사라질까봐
잠도 못이루고 밤을 지새우고.. 밥도잘 먹지 못하고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다독거려주고 괜찮타고 난 아무렇치 않다고 말을해도

용서해달란말만 반복합니다. 떠나지 말란말만 반복합니다.....

그녀는 잘못이 하나도 없습니다...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
.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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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04 22:13
수정 아이콘
안녕 못하시군요 homy 입니다.
삭제는 아니구요 삭제를 감수 하신다니 자극적인 제목만 수정하였습니다.
시간이 필요 하시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엘케인
03/12/04 22:18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종호님..

지금 맘 변치 않고 아껴주세요.. 언젠가 그녀가 그때의 일들을 잊어갈 때까지..
졸린눈
03/12/04 22:21
수정 아이콘
... ...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힘내세요. 이 말밖에는 못해드리겠네요.
정말 힘내세요.
예술교
03/12/04 22:23
수정 아이콘
정말 안좋은 짐승을 친구로 두셨네요. 보이는 즉시 밟아 죽이세요!
낭만드랍쉽
03/12/04 22:23
수정 아이콘
너무 쉬운 말이지만,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거...

종호님이 괜찮으시다면, 그 녀석은 찾을 필요도 없고, 찾지 마세요. 이미 지나간일인이까요.. 정말 그녀를 사랑하고, 끝까지 함께하고 싶으시다면...

너무 쉬운 말이지만, 너무 어려운일이라는거...

그냥 모두 잊고, 웃어주세요.. 그녀에게...
KILL THE FEAR ★
03/12/04 22:24
수정 아이콘
사랑한다면, 떠나지만 않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상처가 낫게 도와주세요.
03/12/04 22:53
수정 아이콘
듣지 않으면 더 좋은 말이었군요
여자친구가 왜 남자분이 떠날 것 같다고 생각할까요 ?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더욱 더 여자친구분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결론이 안 나는 얘기 같아서요
그냥 모른 척 해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최소한 그 여자분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을
그 여자 친구분이 느끼게 해 주기를 바랍니다
레기짱
03/12/04 23:08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분이 안하셔도 되는 말을 하셨네요..굳이 말안해도 아무일없이 두 분이 사랑을 가꿀수도 있었는데 말이죠..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분이 말을 한걸 보면 종호님을 많이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항상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써 한마디 하자면..
종호님이 먼저 마음에 정리를 하셔야 됩니다. 지금 완전히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분명 훗날 이일로 다투시거나 다시 끄집어 내어 서로에게 상처줄일이 반드시 생깁니다.
종호님이 정말 여자친구를 생각하신다면 본인 마음을 다잡으세요..그리고 전과 같이 아무일 없는듯이 그리고 정말로 마음속에서도 아무일 아니라고 묻어버리세요..할 수 있습니다...제가 해봤으니까요^^
여자분 달래주고 머 이런 것도 좋지만 우선은 본인부터 마음을 잡으셔야 한다는거 잊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본인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괜찮다 아니다 라는말 백번해도 안됩니다.
종호님이 확고하면 그녀도 그걸 언젠가는 느낍니다.
제발 그렇게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이건 바라지 않는거지만...만약 그게 안된다면..
빠른 시일에 끝내세요..정말 상처 많이 받습니다.
마지막 두줄처럼은 절대 되질 않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
저도 이겨냈습니다..^^ 종호님도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윤수현
03/12/04 23:30
수정 아이콘
이건 제 신조이기도 한데요 사람이 변하건 또는 변치 않건 그건 다 자신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보고 듣고 배워서 변하는건 그것때문이 아니라 그걸로 인해 변해야겠다라고 스스로 생각할 계기가 만들어지고 따라서 본인의 신념이 확고해지면 인간은 변하죠..
결국 님이 이 리플들을 보시고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님이 변하건 변하지 않건 그건 님탓입니다..(말이 직설적이라 죄송합니다,근데 제 경험상 안좋은 일은 나중에 가면 직설적인게 더 낫더군요)
전 님이 님의 생각을 확고히 하실 계기를 얻기 위해 글을 올리셨다고 믿고 싶네요.제발 그러시길......

제 친구나 후배넘이라면 정말 할말이 많을텐데...
얼굴 한번 맞대지 못한 님께 할말이 없네요...언어의 빈약함.....
오크히어로
03/12/05 00:06
수정 아이콘
사랑함에 있어서 특수한 현상이 발생됩니다.
바로 콩깍지라는 것입니다. 이른바 콩깍지라는 것이 눈에 끼이기 시작하면 그 사람의 단점등은 보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사랑의 연속아래 콩깍지는 벗겨집니다. 그리곤 보이죠. 그 사람의 단점 문제점.. 등등...
그것이 일반적으로 다가오는 권태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비로서 권태기를 지났을때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해 주세요. 아껴 주세요. 그리고 또 많은 시간이 흘러 아직 사랑한다면 영원히 사랑해 주세요.
하얀사신
03/12/05 00:32
수정 아이콘
가슴이 아려오네요...
03/12/05 01:04
수정 아이콘
저는 남자이지만 여자분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네요. 그 친구XX는 멉니까? 정말 남자망신은 다 시키는군요. 이러니까 여자들에게 욕먹는 거 아닙니까? 공개수배합시다. 잡아서 방법해버리고 싶네요.
03/12/05 01:06
수정 아이콘
오크히어로 님//님의 글에 삭제했습니다만...어쨌든 자기 자신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거지요..^^여자든, 남자든....
클라우드
03/12/05 01:14
수정 아이콘
하하.. 그런 파렴치한놈이 있다니...진짜 죽여버리고 싶네요.
花 . Two
03/12/05 02:02
수정 아이콘
그냥이란말을 한번써보세요...
"그냥 니곁에 있을래.. "
"그냥 니가 좋은거야..!! "
"그냥 사랑해 .. 이젠 너의 무언가를보고 좋아하진 않아.. "
"그냥 니가 좋은거야.. " (넘 느끼한가.. -_-;;)
사랑하신다면 친구분에대한 분노를 생각하시는것보다 여자친구분에 대한 배려를 먼저하셨음 합니다.. 이번일이 지나고나면 두분에 사랑이 더욱 두터워지시길...
03/12/05 02:31
수정 아이콘
아...잊어버리세요. 잊어버리세요. 잊어버리세요.

여자분은 죽을 맛일 겁니다. 사랑하는 분을 생각해주세요.
그 죽을 맛인 기분으로 1년간 버틴 걸겁니다. 그걸 생각해보세요.
행복하기 위해서는 같이 잊어버리시거나, 못견디시겠으면.....
지금 헤어지세요.


그러나 세상에는 그런 경우보다 더 웃긴 일이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지금 만나서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생긴 그런 일을
같이 견뎌줄 수 없다면
사실은 같이 살 수 있는 게 아니죠.

저 역시 어쩌면 님에게 아주 독한 말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위의꿈
03/12/05 03:18
수정 아이콘
제가 만약 종호님의 친구분이라면 아마도 거칠게 해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자분의 괴로움을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종호님도 괴롭고 힘드실지도 모르시겠습니다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아껴주고 싶다면...
힘든방법일지도 몰라도 잊는것..뿐이라고는...
종호님 힘내세요...
03/12/05 06:34
수정 아이콘
국내 개봉제목이 은밀한 유혹 이었던가요. 로버트 레드포드와 데미무어,우디 해럴슨이 나왔던것같은데... 갑자기 그 영화가 생각이 나는군요.

위의 연님 말씀처럼....잊으버리세요...잊어버리세요. 하지만 .....
그게 정말 잊어지지 않고 머릿속에 계속 계속 남아있다면 (아마 그럴가능성이 더 크다는거 겪어본 분들은 이미 알고들 계십니다)

그걸로 절대 ! 그녀를 괴롭히지도 자신을 괴롭히지도 마세요. 그럴 자신이 없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살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감정을 가지고 시작하는것보다... 그 사람곁에 오래도록 머물러주는 이해심과 인내심을 가지는게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만일 종호님이 견딘다면 당신은 한사람을 오래도록 아끼고 같이 있을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참으세요.... 100중에 99까지 참았다고 생색내봤자 결국 100에 다다르지 못하면 참아왔던 99까지의 몫만큼의 노력도 사랑도 모두 헛것으로 돌아간답니다.

연님 말씀처럼 세상에는 더 웃긴일도 얼마든지 있다는것을....
불가리
03/12/05 10:44
수정 아이콘
이제 여자친구분이 종호님을 마음 속 깊이 전심으로 사랑하시려나 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남자가 갖추어야 할 첫번째 덕목인 '너그러움'입니다.
03/12/05 15:30
수정 아이콘
잊어버리십시오. 그리고 그녀만 바라봐주세요.
포로리야~
03/12/05 17:31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분이 얼마나 마음아프고 힘들었을지...
그런거만 생각해주세요.
제 주변에도 여자친구분 같은 경우가 있었는데 굳이 남자친구에게 말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는 꼭 그럴 필요 없는거 아니냐고 했지만. 자기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속이고 싶지 않다고.. 울면서 그러더라구요. 종호님 여자친구분도 비슷한 마음일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만 생각해주세요... 꼭 행복하시기를 빌어요..
minstrel
03/12/05 20:03
수정 아이콘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저도 매우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한 동안 패닉 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위에 좋은 말씀들 많이 주셔서 전 좀 다른 얘기를 하자면.. 남자이기 때문에 속은 부글부글 끊지만 무조건 감싸안아야 하고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괴롭죠.. 하지만 제 경험 상 참고 넘어가신다면, 참아내야 하는 고통 이상의 좋은 결과가 올 겁니다. 무엇보다 여자친구 사랑하신다면 더더욱 그렇고요. 그리고 분노를 참지 못하면 여자친구가 매우 곤란해지거나 크게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실리적으로 생각해서라도.. 숨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여자친구한테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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