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11 00:09:21
Name tongtong
Subject itv 라이벌전 임요환vs장진남, 환상의 명승부...
맵 : 라이벌리 (임요환 11시. 장진남 7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라이벌리에 있는 자원이 바닥날 때까지
장장 50분에 걸쳐 펼쳐진 대혈전의 파노라마...
임요환 대 장진남의 테란 대 저그전...

처음부터 끝까지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그 어떤 전쟁영화보다 긴장되고 스릴 넘치고 감동이 묻어나는 명승부였다.

경기가 시작되면 두 선수의 본진이 세로방향으로 걸린 가운데
장진남 앞마당에 해처리 두개를 펼쳐 쓰리해처리 체제로 나가고
임요환은 쓰리배럭 체제로 나간다...

임요환 마린 메딕이 다수 모이자 7시 앞마당의 삼방향 입구에 삼각벙커 방어진을 구축하여
삼각 조이기로 저그의 진출을 틀어막은 후 본진 앞마당과 9시 지역에 동시에
더블멀티를 시도하며 중후반 물량전 힘싸움을 유도한다.

삼각벙커 조이기에 갇혀 꼼짝 못하던 장진남 꾸준히 저글링과 히드라를 모은 뒤
가장 취약지점인 중앙지역 벙커라인을 대병력으로 몰아쳐 조이기를 뚫어버린후
길목이 많은 라이벌리의 지형을 이용해 뒤로 돌아 6시쪽 벙커라인을 쌈싸먹기로 뚫어버린다.

저그의 대병력이 한군데로 힘이 집중된데 반해 테란의 병력은 세군데로 분산되어 있던데다
시즈탱크가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라 무적의 방어진이라고 생각했던 삼각벙커 조이기라인이
예상보다 쉽게 뚫려버린 것 같다...

조이기 라인을 뚫어버리자 장진남 선수는 그동안 갇혀 있던 한풀이라도 하듯
해처리 5개를 동시에 건설하며 한꺼번에 전 맵을 다 먹어치우는 막멀티 전략으로 나간다...

맵중앙의 가스지역까지 해처리로 도배하며 전 멀티를 먹어치우는
장진남의 공포의 무한확장 전략에 바야흐로 경기는 물량전 힘싸움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임요환 그동안 모아두었던 마린 메딕 탱크 대병력으로 저그의 본진을 향해 고고고...

그 타이밍에 장진남 선수도 히드라 럴커를 임요환의 본진에 폭탄 드랍...
스타포트와 사이언스 퍼실리티, 서플라이를 다수 파괴시키는 피해를 입히며...
동시에 히드라 개떼러쉬로 앞마당을 공격하지만 임요환 이를 잘 막아낸다...

임요환의 러쉬 병력은 저그의 7시 앞마당을 공략한 뒤
그대로 본진까지 밀고 들어가 깨끗이 청소해 버린다.

저그의 본진을 싹쓸이한 테란군은 내쳐서 6시 멀티까지 치러 가지만
히드라 럴커의 쌈싸먹기에 의해 몰살당하며 멀티 파괴에 실패한다...

임요환 또 다시 대병력을 모아 이번엔 저그의 1시쪽 멀티를 향해 고고고~
그 타이밍에 드디어 사이언스 베슬도 1기 나온다...

임요환 1시 지역 공략하며 12시에 멀티...

1시쪽 멀티 파괴에 성공하고 테란의 12시 멀티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타이밍에
장진남 히드라 럴커를 폭탄 드랍하여 12시 멀티 미네랄 채취를 방해...
임요환 추가 멀티가 없는 상황에서 본진과 멀티 자원을 다 캔 scv들이 놀고 있음...

임요환 1시 지역을 파괴한 병력으로 저그의 3시 멀티까지 공략하며
12시에 드랍된 히드라와 럴커를 탱크와 사이언스 베슬로 처치한 후
12시 멀티를 다시 돌리기 시작한다..

이어서 임요환 1시 지역까지 차지하기 위해 컴맨드센터를 옮겨서 띄워놓고
파괴된 1시에 재멀티를 위해 변태하고 있던 해처리를 scv 3기로 지져서 뽀샤버리고
컴맨드센터를 내려놓은 뒤 1시 앞마당에도 컴맨드센터를 짓기 시작한다...

그러나 테란의 막멀티를 그냥 내버려둘리 없는 장진남 디파일러를 동반한 히드라 러쉬로
1시 앞마당에 건설중이던 컴맨드센터를 파괴하고 그대로 언덕 위로 치고 올라가
1시에 있던 컴맨드센터마저 가래침으로 뽀샤버리고 1시 지역을 다시 접수한다...

임요환 저그의 무한멀티를 견제하기 위해 드랍쉽 2기를 5시쪽으로 날려보지만
진치고 있던 히드라부대의 가래침에 한기가 격추되고 한기는 쫓겨서 되돌아온다.

1시에 이어 3시까지 파괴하는데 성공한 테란군은 승승장구의 기세로
5시를 공략하기 위해 5시 앞마당까지 진격했다가 히드라 럴커에 의해 몰살당한다..

이때부터 승부가 걸린 1시 지역을 차지하기 위하여 테란군과 저그군 사이에는
대량의 물량을 동반한 힘싸움 중심의 치열한 공방전이 시작된다..

임요환 1시 앞마당에서 변태중인 해처리를 파괴한 뒤 그 자리에 컴맨드센터를 건설...

1시 스타팅 포인트의 입구 언덕쪽에는 해처리가 펼쳐 있는 가운데
1시 본진 미네랄 쪽에는 컴맨드센터가 지어져있고 scv들이 자원채취를 하는
적과의 동침...한지붕 두 가족이 되는 웃기는 상황도 발생한다...

장진남 또다시 12시 멀티에 히드라 럴커 폭탄 드랍...
임요환 이번엔 디펜시브 탱크와 벙커마린으로 잘 막아내지만...
그 타이밍에 1시 지역에 밀어닥친 럴커 히드라 개떼의 공격에 의해
1시 지역 멀티의 컴맨드센터 두 개가 모두 터져버린다...

1시 지역 여기저기서 테란군과 저그군이 동시다발적으로 치열한 혈전을 정신없이 펼치는 동안
임요환 디펜시브 드랍쉽 4기의 병력을 장진남 선수의 새로운 본진이 된 5시에 드랍하지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하고 재빨리 방어하러 달려온 히드라 럴커에게 몰살당하고 만다..

그 사이 1시 지역 전투에서는 테란군이 승리를 거두고 1시 지역을 접수하여
또 다시 컴맨드 센터를 짓고 자원을 채취하기 시작하지만...
히드라 럴커 개떼 러쉬로 또다시 1시쪽 두군데 멀티 컴맨드센터가 다 파괴되고...
1시쪽엔 이 지역을 다시 접수한 저그의 해처리가 펴진다...

백마고지 전투를 방불케 하는 1시 지역의 치열한 난타전...
주인이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 없이 주인이 바뀌고 또 바뀐다...

1시 지역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터져나간 컴맨드 센터와 뿌서진 해처리 수가
도대체 몇 개나 되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저그군단과의 치열한 혈전 끝에 1시 지역을 다시 접수한 임요환...
천신만고 끝에 다시 차지한 1시 지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폭탄 드랍에 대비 터렛도 짓고 시즈탱크로 탄탄한 방어라인도 갖춘 상황에서
1시 지역 멀티를 다시 돌리기 시작한다...

이리하여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던 경기가 조금씩 임요환쪽으로 기울게 되는데..
장진남 1시를 포기하지 않고 대물량을 동원하여 끊임없이 공격을 퍼붓는다...

임요환 뭉쳐있는 히드라 개떼에 동시에 이레디에잇 6개를 거는 환상의 컨트롤로
히드라를 대량살상하는 등 여러 차례 베슬의 이레디에잇으로 저그의 공격을 막아내며...

저그의 3시 멀티에서 사이언스 베슬 지우개를 이용하여 드론 사냥을 몇 차례 시도하지만
그때마다 장진남선수가 재빠른 대응으로 드론을 버로우시키는 바람에 피해를 거의 주지 못하고
히드라 가래침에 베슬 몇기를 잃고 만다..

임요환 또다시 마린 메닥 탱크를 모아 저그의 3시 멀티를 치러 가지만
장진남 디파일러의 다크스웜과 히드라 럴커의 강력한 방어로 공격을 막아낸 후
임요환의 12시 멀티 미네랄 뒤쪽에 또다시 럴커를 폭탄드랍하여 자원 채취를 방해한다...

시즈모드 되어 있는 탱크의 사정거리 밖에 버로우된 럴커 한마리가 살아남아서
겐세이를 하는 바람에 미네랄 채취가 곤란해지자
scv 여러 기로 럴커를 둘러싸기하여 잡아보려고 시도하지만
좁은 지역이라 scv들이 한꺼번에 럴커 근처에 접근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자
방송 경기 사상 처음으로 scv 한기에 디펜시브 매트릭스를 걸고
럴커랑 1:1로 맞장 떠서 잡아버리는 쇼맨쉽을 연출한다..^_^...

이 경기가 전개되는 동안 임요환은 디펜시브 드랍쉽에 디펜시브 탱크에
디펜시브 마린에 디펜시브 scv 까지^^...다양한 디펜시브 매트릭스쑈로
임요환의 환상적인 컨트롤은 녹슬지 않았음을 팬들 앞에 보여주며
최근 저그전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바람에 저그킬러 임요환의 명성이
퇴색된게 아닌가 하는 팬들의 우려를 깨끗하게 불식시킨다...

여기저기서 테란군단과 저그군단 사이에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난전이 쉴새없이 벌어지며
물량소모전을 펼치는 가운데 그 많던 저그의 병력과 멀티가 케찹으로 변하여 차차 사라져간다.

다급해진 장진남 경기가 후반에 접어들면서 중요성이 없어진 테란의 1시 본진에
히드라 폭탄 드랍을 하지만 임요환 마린 메딕으로 이를 잘 막아낸다...

숨돌릴 틈 없이 끊임없이 전개된 난타전 끝에 스팀팩 마린부대의 총격을 받고
저그의 마지막 자원줄인 3시 멀티의 해처리가 부서지자 장진남 gg...

이로써 라이벌리의 자원을 거의 다 소모하며 50분간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된
테란 대 저그 대규모의 물량전 힘싸움은 역전에 역전...또 역전을 거듭하는
대혈전 끝에 임요환의 승리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우와~ 힘들고 정신 없다-_-;;;
이 경기는 실로 오랜만에 보는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명승부로 한마디로 예술이었다!
임요환 장진남...두 선수 다 대단하고 멋지다...

사실 이 경기의 녹화가 있었던 월요일 오후에 itv 게시판에 들어가봤더니
막 올라온 itv 운영자님의 '라이벌전 임요환의 복수'라는 제목의 글을 클릭했더니
'지금 막 경기가 끝난거 보고 왔습니다...'로 시작해서 ' 많은 기대 바랍니다.'로 끝나는
자신 있게 재미를 보장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내용의 글을 보고

(다음날 들어갔더니 '임요환의 도전장'이라는 제목으로 수정되었더군요...
운영자님이 명승부를 보고 넋이 나가서 흥분된 상태에서 그만 결과를 암시하는
제목을 올렸다는 실수를 깨닫고 제목을 수정했지만 나는 이미 수정전의 제목을 보고 말았죠^^..)

어느 정도 임요환의 승리는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긴장하지 않고
'과연 임요환이 어떻게 명승부를 펼쳐서 이기는가 보자' 라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앉아서 감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경기 중반에 임요환의 12시 멀티가 깨지며 자원줄이 막혀버리고
장진남이 크립으로 징그럽게도 전 맵을 도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요환의 마지막 희망이 달린 1시 지역에서 대혈전을 펼친 끝에
테란의 유닛이 몰살당하며 1시 지역마저 저그에게 점령당하는 것이 아닌가...

'어라, 이게 아닌데......저 상황에서 테란이 어떻게 이겨...
임요환이 복수혈전을 위하여 라이벌전에 도전했다는 걸 운영자님이 흥분해서
그만 '임요환의 복수'라는 제목으로 잘못 쓰는 실수를 한거구나.."

이때부터 손바닥에 땀이 나고 긴장되기 시작...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졸이며 시청했습니다...휴~~

멋지고 환상적인 명승부를 보여준 임요환 장진남 두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며
허접한 후기를 마칩니다...

임요환, 장진남 GL...GG..^^...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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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11 12:10
수정 아이콘
이건 언제 경기죠? 꼭 보고 싶어지네요..
정진욱
02/05/11 15:44
수정 아이콘
아, 읽기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 명승부였네요. 통통님 언제나 그렇듯이 감사합니다.
현장감있는 멘트로 독자를 울리시는(?)군요. ^^;;
02/05/12 08:48
수정 아이콘
VOD서비스로 볼수 잇나요 볼수 잇다면 몃회인지??
02/05/12 12:41
수정 아이콘
우와 이거 리플 못구할까요? 헤헤
02/05/12 23:18
수정 아이콘
itv 게임스페셜, 지난방송 보기 5/9자 VOD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준비가 안됐다고 나오네요. 저도 보고싶어 미치겠는데, 도대체 언제쯤에나 올리려고 그러는지... ㅠ.ㅜ
박옥희
02/05/14 20:05
수정 아이콘
경기 봤는데.... 술취해서 헤롱거리며 보다가 술이 확 깨고 잠이 화아아아악~~!! 달아났던 껨이져.. 이 껨땜에 뒷 게임은 엄청많이 편집됐더군요.. 해설자들도 잠시도 쉬지않고 침튀기며 말을 했고..모두 흥분했던... 정말 명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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