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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5/20 17:17:16
Name 이도근
Subject 저그와 싸우는 다른 종족의 메커니즘 전개
-플토가, 테란이.. 저그에게 암울하다..라고 하는 시절이 있었거나 혹은 이다.-

그런 시점에서, 제가 리플을 보다보면 느끼는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테란이 저그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때는 언제인가?

디파일러가 다크스웜쓰고 럴커가 달려들 때
디파일러한테 플레이그맞을 때
언덕위에 가디언 왕창 떴을 때
울트라 왕창 떴을 때

프로토스가 가장 저그에게 곤란 겪을 때는?

가글링 당할 때
가글링이 아니라도 아드레날 저글링 왕창 덤빌 때
울트라도 역시 무섭다.
엄청나게 많은 확장을 허용했을 때, 단지 히드라만도 무섭다.
럴커로 조이기나 언덕게릴라 당할 때

대충보면 이렇죠
근데 참 재미있는 건..(사실은 하나도 재미없죠, 당하는 사람은 ㅡㅡ;)
저그가 써오는 유닛,
디파일러
울트라
가디언
아드레날 저글링은

최고위 테크의 산물이라는 점이죠.
(럴커의 경우는 중급유닛이긴 해도 테란으로 치면 탱크나 다름없으니 이건 특화유닛의 활용이라고 할 수 있겠죠.)

테란으로 치면 핵이요, 배틀크루저요, 락다운이며
프로토스로 치면 캐리어요, 아비터 리콜이요, 아비터 스테이시스죠.
근데, 과연 프로토스는, 테란은 뭘로 대처를 해오나요?
다~ 중급유닛으로 방어하죠? ㅡㅡ;


사실 스타크래프트는 고급유닛이 중급유닛 때거지에 약한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고급유닛중에서도 배틀크루저나 캐리어, 아비터의 생산시간은 극악이죠. 돈도 돈이고 .. 서플이나 파일론도 뭐 좀 그렇죠..  그래서 못 뽑는다고들 합니다.
그럼 저그는?
저그는 온 사방에 멀티 다먹는데 고급유닛 나오는 것도 이상할 게 없긴 합니다. 고급유닛이라는 것 자체도 다른 종족에 비하면 싼편이구요.
(*싸다고는 해도 싼 만큼, 적은 숫자로는 의미가 없죠. 반면 캐리어나 배틀은 적어도 그 돈만큼의 저그고급유닛 값어치는 합니다. 혹은 넘습니다. 제 눈엔 그렇더군요. 아, 이 부분은 제 의견이니 글전체에서는 벗어난 얘기고 관계없는 얘깁니다.) 그럼...ㅡㅡ;
다른 종족은 저그가 온사방에 멀티 다 먹게 둔 것 자체가 스스로 패배를 자초한 것 인 셈이죠. 그렇다면 저그가 멀티를 많이 못먹게 하는게 중요한데, 많은 분들이 저그의 특성을 들며 그건 힘들다 라고 하더군요. 결국 저그는 프로토스나 테란보다는 많은 멀티를 먹고 하는게 '정상'이다라고...   그래서 저그의 많은 멀티를 저지하는게 불가능하다면? 게다가 많은 멀티를 먹은 '정상'저그를 그에 비해 자원 적게 먹은 '정상'테란이나 프로토스가 누를 수 없다면?

그건 게임이 되먹지 못한 거죠.

잡설추가: 임요환선수의 전성기 시절 초인적인 대저그전 승률은 위의 전제중 하나인 저그는 더 많은 멀티를 한다 를 완벽하게 무너뜨린 결과라고 할 수 있겠죠. 드랍쉽이 저그의 막멀티를 족족 까버리니 그게 성립이 안됐거든요. 결국 저그는 늘상 해오던 마구잡이 멀티를 '다른 종족과 마찬가지로' 할 수 없게 됐죠.

====================================
위의 논리전개의 결과는 분명히 밝혀두지만 제가 주장하거나 하는 바가 아닙니다. 단지 테란이나 프로토스의 고급유닛은 못써먹겠다고 다들 그러시니까 그걸 반영해서 계속 논리를 전개시켜본 건데, 결론은 게임이 되먹지 못한 탓이라고 나오고.. 그래서 다들 패치타령(? ㅡㅡ;).. 패치를 갈구하나 봅니다. 제가 봐도 단지 한개의 전제, 프로토스나 테란의 고급유닛은 못 뽑겠다 이거 하나만 긍정하면 패치를 갈구할 수 밖에 없군요. 우리모두 패치 나오기를 빌며 불공이라도? 아니면 교회나 성당에라도? 블리자드에 화염병이라도 던질까요?ㅡㅡ;
...뭔가 암암리에 제 의견이 투입되는 듯한데.. 하여간 고급유닛의 부정은 곧 패치요구 라는 건 분명해 보이네요. 그럼 언젠가 한번 고급유닛의 부정이라는 전제자체도 검증해보고 싶습니다.

논리전개에 비약이나 과장이나 택도 아닌 소리가 있다면 리플로 수정해주세요. 제가 다시 고쳐서 쓰겠습니다. 물론 그에 따라 논리가 다시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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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근
02/05/20 17:26
수정 아이콘
제가 다 써놓은 글을 스스로 보고 여기서 몇가지 질문을 도출해 보겠습니다.
일단 저그가 막멀티하는걸 당연하지 못하게 하면 저그에게 불리한가? 아니면 서로 동등한가?
저그가 막멀티한게 정상이고, 그래서 그게 동등한 거라면 동등한 상황에서 동등하게 고급유닛 사용하면?
저그가 막멀티한게 정상이지 않은 것이고 같은 멀티 먹은게 동등한 상황이라면 거기서 같이 고급유닛 쓰면?
이카루스테란
02/05/20 17:48
수정 아이콘
같은 수의 자원이라면 저그가 불리할거 같군요. 플토 대 저그에서 저그한테 앞마당만 먹고 싸우라고 하면 정말 자원 쥐어짜내야 좀 버티다가 밀릴듯..테란한테도 비슷할테고요.
이도근
02/05/20 17:54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 하나정도의 확장우위는 정상범위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초반이라면 어이없는 우위이긴 하지만 로템같은 곳에선 그걸 막는게 더 일거리고, 사실 그걸로 인해 저그에게 지연되는 것들이 있으니까 일장일단이라고 보죠. 그런데 이게 후반가서 저그의 막멀티를 정상이라고 인정해버리면 암울에서 벗어나는게 더 이상한 꼴이 됩니다. 안그런가요? 그리고 이건 좀 예외적인 얘기지만 저그가 자원을 마구 먹지 않으면 불리하다는 건 헝그리 저그들을 보면 바로 깨지는 논리가 아닌가..싶네요. 제가 해봐도 보통 일이 아니긴 하지만 ㅡㅡ; 잘 하는 사람은 잘만 하던데요 뭘. 테란 중에도 하수드론같은 사람이 있는 거랑 비슷한 케이스겠죠. 하여간 사실 저도 저그는 리치 라는 데에는 일치하는 취향이고 의견입니다. 단지 막멀티를 허용하는게 타종족 암울의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02/05/20 18:00
수정 아이콘
같은 수의 멀티면 저그는 당연히 밀립니다. 일꾼의 숫자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뭐, 상대의 병력이 없다던가 초반 타격을 줘서 공격의 위험이 없어서 드론만 쫙 뽑으면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그가 3-4번째 가스 멀티를 가져가느냐 가져가지 못하느냐가 대 저그전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뭐, 똑같은 자원 먹고 다른 종족 이긴 적도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힘들죠ㅡ.ㅡ,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플토에게 템플러와 리버는 고급유닛처럼 여겨진다고 봅니다)
독학테란
02/05/20 18:04
수정 아이콘
저그랑 할때는 역시 앞마당이후의 제3의멀티를 안내주는게 제일 중요할듯...
Rokestra
02/05/20 18:51
수정 아이콘
예전에 임성춘 선수가 자신의 게임운영의 방침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하더군요.
'저그가 배째면 유닛을 모으고, 저그가 멀티를 자제하면 나는 멀티를 시도한다.'라고 말이죠. 아주 오묘한 운영의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김동수 선수의 가림토스의 운영원칙은 머랄까....'너지금드론뽑니?'(<-절친한 후배의 게임아이 아이디였는데 예술이죠....토스 대 저그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한...그리고 저그 유저가 보면 섬찟해할만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질럿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드론을 뽑지 못하게끔 압박하고 드론을 좀 많이 뽑는다 싶으면 과감한 돌격도 서슴지 않는...
가림토스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효율적인 전투를 유도해서, 저그가 드론을 뽑는데 중압감을 느끼도록 만듭니다. 엄청난 컨트롤이 요구되기도 하죠....아뭏든 골자는 현 패치로는 저그 대 토스의 완벽한 밸런싱을 기대하긴 어렵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물론, 역시 맵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이재훈 선수가 보여준 타이밍 좋은 러커돌파전략(템보다는 유닛 위주의....정말 멋졌죠...)도 같은 선상에서 응용된 멋진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홍진호선수가 드론을 뽑는 타이밍에 칼같이 뛰쳐 나갔죠. 다시 생각해도 멋져요~(이재훈 선수~ 이 닭똥집은 너를 위한거야~)
제 생각엔 맵만 받쳐준다면(최소한 앞마당 미네랄 뒤에 언덕만 없어도...)언제든지 이재훈 대 홍진호와 같은 멋진 경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그 쪽으로 약간은 기울 거라는 생각 버릴순 없지만....
저글링 점프를
02/05/20 21:03
수정 아이콘
저그대 태란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죠 -Rokestra님이 말씀하신 저그대 토스전처럼... 초반 벙커링에 대한 가능성과 직후 마린 매딕의 시위... (지금 갈꺼게 안갈꺼게?) 그런 식으로 썬큰을 만들도록 강요하고 드론의 생산을 방해 하게 되죠- 사실 중반 전까지 저그는 상대방보다 적은 자원으로 플래이 하게 됩니다. 그 이후 병력에서 우위를 점한다던가 할때 순간적인 드론 충원과 멀티가 이루어 지는데요, 그 타이밍이 저그의 아킬레스 건이고... 결국은 타이밍의 문제이며 체제의 차이이지 벨런스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전략 시물에서 종족간 벨런스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게임이 스타라고 생각 되는군요^^
02/05/20 22:10
수정 아이콘
확실히 이제부터의 해법은 고급유닛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_-a
은하늘이
02/05/21 08:44
수정 아이콘
너지금드론뽑니..감동받았어요 ㅠ_뉴
마술사
02/05/21 12:51
수정 아이콘
저그가 맵전체에 해처리 뿌려놨다고 해도 계속 유닛뽑고 드론충원 안하면 오히려 삼룡이까지만 먹은 플토나 테란보다 미네랄 적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이유는 일꾼차이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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