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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7/03 12:36:09
Name 아이린
Subject [잡담]라면에 관한 쓸데없는 이야기....
아.....방금....아침겸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다....

라면....정말 이처럼 값싸고 맛있는 음식이 또 있을까...

그래서 그냥...라면에 관해...할일두 없구해서...끄적대기루 했다.......ㅋㅋ....

난 개인적으로 너구리를 좋아한다.....물론 이외에...신라면과 안성탕면도 즐기지만....보통 너구리를 위주로 먹는다...(먹다보니...다...농심제품이네....삼양,야쿠르트,빙그레...등등...딴회사 제품은 왠지 내 입맛에 안맞는다...)

너구리......

난...너구리를 먹을때마다....이...이름을 붙인 사람은 천재라는 생각이 언제나 든다......

어떻게 라면이름에 너구리란 이름을 지을수 있었을까??

이건 정말 천재 , 아니면...전파견문록의 꼬마애들과 같은 순수함을 가진 바보가 아니면...생각해내기 힘들다...

지금이야....너구리 하믄...라면이름 같겠지만......

그거야...컬럼부스 달걀얘기구.....정말...처음에..너구리란 이름을 지은사람은......천재임에 틀림없다......

어감이 너무 멋있구...맛있다....너구리,,너구리....

아마도....다구리, 빠구리, 십탱구리...등도...아마 이 너구리의 파생어이리라.......

너구리 매니아로서 몇가지 얘기를 하자면...

너구리는 절대로, 절대로, 아무것도 넣지말고, 오로지 너구리 자체로만 먹어야한다는것이다.....

너구리만큼...야채스프가 제대로 갖춰진 라면도 없을뿐더러.....그 국물의 담백함이란.....(재수 좋은날은 다시마 두개 들어있을때도 있다....난 세개 들어있는것두 먹어봤다.....ㅡ.ㅡV)

아마도 집안사정 넉넉하신분들은 계란하나, 거기에...파반토막, 등등....섞어드시는분이 계실지모르나...
제발....너구리에게만은 그런 만행을 저질르지않았으면...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또한....약간 모자른감이 있어....면 다 건져먹구....밥말아드시는분들 있는데....
제발...너구리만은 밥말아드시지말길....
그냥...그...찌~~인한 구~욱물을....오리지날로 즐겨달라 요청하는바이다......


자, 우리나라사람이라면...라면에 관해선 다들 달인수준이겠지만....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법에 관해....주름좀 몇개 잡겠다...

가장 중요한것은 물의 양이라 할수 있겠다.....
물론 라면봉지 뒷면의 끓이는법에 따라 큰컵으로 두잔반....머...이렇게 물의 양을 맞출수도 있겠지만...
그거야...시집간 새색시가 요리학원에서 배운거 써먹을라구 하는거구......
자....라면실력의 기본이라함은..바로...물의 양의 눈대중이다......

이게...보통...하나 끓일때는....하수와 고수의 차가 확연하지 않지만......엠티가서...한....대여섯개를 동시에 끓인다....치믄...이때...바로....고수의 진가가 나타난다...

수도물 틀어놓구.....한번에.....라면여섯개의 물의 양을 담아버리는......일타적수(一打適水)의 신공이...필요하다....

보통 일반적인 6인치 양은냄비의 경우 라면한개를 끊일경우.....라면두께의 3/5정도....즉....라면의 면사리를 넣었을때....3/5이 잠길정도가 적당하며...거기에....약간의 증발분(+α)가 필요하다.....

중요한것은 라면의 양이 한개 두개 늘어날수록...물의 양을...따블루 넣어주는것이 아니라.....약...2/3씩 늘려주는것이다......

이것이 하수들이 자주하는 실수의 하나로......라면하나 끓일때는 면 다먹고...적당한 양의 국물이 남지만....
대여섯개 끓이면......국물이 한강처럼 불어나.....밥을 말아도.....밥풀떼기 하나 건저먹기 힘든사태가 일어나는 이유이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할것은.....
물의 양이 라면이 늘어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어지기에....스프(당연히 분말스프다....)역시.....이에따라 조금씩 덜 넣어주어야한다는것이다...

표.아이린의 라면스프계수...
(2002년 현재 농심신라면 기준)
라면 1  -> 스프 1
       2  ->        1 2/3
       3  ->        2  1/3
       4  ->         3
............................



남는 스프로 머하냐구?
입맛없을때.....밥위에 솔솔 뿌려서 비벼먹던가...
웬지 입이 심심할때....손바닥에 적당량 부은후 입안에 완샷....
또는 집어항에 금붕어들에게 사료로 주는방법..(이건 매운탕인가? ㅡ.ㅡ)
등등...머.....자신에 맞게 재활용하면 될것이다....

또한 라면은 절대로 폭삭 익히믄 안된다는것이다...(이또한 하수들이 자주하는 삽질이다...)
끓는 라면을 자주 휘저어주면서....골고루 익도록 유지해주면서.....가장 top에 있는 면발이....반쯤 익었을때...불을 끈후....(이때...bottom에 있는 면은 2/3정도 익었을것이다...) 뚜껑을 덮어놓은채...약...30~40초정도 뜸을 들인다....
이렇게 해야.....가장 먼저 먹는 면발과 가장 나중에 먹는 면발의 탱탱함을 균일하게 유지시킬수 있는것이다....

자....라면을 다먹었다....
이제 밥을 말아먹을 차례이다....

이건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밥을 말때 가장 중요한것은....
자신이 느끼는 국물양에 적당한 밥의 양보다....적게 넣어야한다는것이다......

그저...국물이 이정도니...밥은 이만큼 넣어야겠군....하고 넣어보면.....30초후에 누렁이가 먹는 개밥이 되어있을터....(머....이런거 좋아하시는분도 많지만...)

자 이제....라면외 첨가식품에 대해서 알아보자....
(당연히 너구리는 제외다....)

솔직히 라면에는 어떤걸 넣어두 잘 어울리게 마련이다...

1. 계란.....(라면에 넣는것은 계란이다...절대 달걀이 아니다.....이 뉘앙스의 차이는 고수에 이르면 알수 있다..)

--> 고수에 이를수록....계란을 안익혀먹는 경향이 있다....즉......

하수 : 라면과 계란을 동시에 집어넣고 그대로 놔둔다..

중수 : 라면과 계란을 동시에 집어넣고 그 안에서 젓가락으로 계란을 펼친다.....

고수 : 미리 계란을 접시에 풀어놓은후....라면에 생크림얹듯 휘감아 올린다.....

초고수: 라면 다 끓인다음 뚜겅을 연후 노른자가 정중앙에 벗어나지 않도록 가볍게 떨쳐놓은후....노른자를 숫가락으로 리콜하여......찐한 국물과 함께 원샷한다....

자 ...당신은???

2. 파
--> 난....파를 좋아하는편이다....그래서..라면하나 끓이는데...파...반단정도를 넣는다......
머...이건 개인취향의 자유이니...각자 넣고싶은만큼 넣도록.....
한가지 조언하자면....파는 사선으로 잘게 써는것이 보기가 좋으며......실파가 라면에는 더 어울리는듯하다...

3. 고추......

--> 이건....라면의 국물맛(그 자극적인 맛)에도 아직 안주하지 못하는 초감각유저에게 권장한다...
고추는 머니머니해두...청양꽈리고추이다....
1개가 적당량이다...(두개이상넣고....눈물흘리지마시길...)

4. 치즈.....

--> 이건...일종의 퓨전인듯한데.....
치즈의 느끼함을 좋아하시는분들에게 권장한다...

단...치즈와 계란을 함께 넣는것은 두 느끼함이 시너지를 일으키므로 삼가해야한다......

또한.....안성탕면, 스낵면과 같은 빨간색 스프가 아닌 갈색스프류의 라면에는 치즈는 금기다....
부드러움에 부드러움이 더해지면....역시 엄청느끼해지므로.........

5. 팽이버섯....

--> 아무래도 라면은 탄수화물위주의 식품이기때문에...팽이버섯같은....단백질 섭취원이 있다면 금상첨화.
수험생 야식에 적극 권장하는바이다....

6. 김치...

--> 머 이건 라면에 넣어서 먹을수도...아님 따로 먹을수도 있으니..........
만약 라면에 넣어서 같이 끓일거라면.....엄청 쉰김치가 좋다.....그저 적당히 익은 김치는 라면의 본맛을 해칠우려가 있다......


지금까지.....라면전문가로서(머..울나라국민 전체가 라면전문가지만...) 몇가지 적어보았다....이외에도 할말이 무궁무진하지만...

마지막으로 예전 아시안게임3관왕에 빛나는 임춘애씨의 명언을 올리도록하겠다...

라면만 먹구 뛰었어여~~~~~~~~~~~~~~~!!!!!!!!!!!!!!!!!!!!!!!!!! ㅜ.ㅜ
(물론 나중에 뻥임이 확인되었다...암튼...울나라신문 지어내긴 잘지어낸다.....)


ps. 이곳 게시판에 어울리지 않는 글이라면...내가 아는 요리 게시판으로 옮기도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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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03 12:44
수정 아이콘
저는 중수쯤 되겠네요... ^^ 저는 라면 먹을때 물하고 라면만 통째로 넣어 먹는 편인데 어떤 라면이던지 본래의 맛이 최고 아닌가요? ^^
KissTerran
02/07/03 12:49
수정 아이콘
오..라면 매니아시로군요..
저는 면빨의 매니아죠..어느 동네에 가면 꼭 그 동네 짱꿰는 먹고옵니다
특히 짱꿰와 라면을 좋아해요..
저도 너구리만 먹고...절대 파나 계란을 넣지 않습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너구리의 얼큰한 국물..캬~
너구리는 다른 것들을 넣어먹으니 그 특유의 얼큰함?이
안 우러나오는것 같아서..ㅋㅋㅋ
그러나 저는 면빨(짱궤매니아)입니다~..
예전에 저희 집이 중국집을 해서 그런지 그 이후론
짱꿰매니아가 되어..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데이트를 하더라도..점심은 짱꿰입니다..
그래서 앤이 화도 많이 내고 --;;
이젠 포기죠 ㅋㅋ
짱꿰 맛있는곳 추천해주세요~~
수시아
02/07/03 13:42
수정 아이콘
삼양라면, 신라면을 좋아했는데 계란 넣는 것을 보니 라면세계에서도 역시 중수밖엔 안되네요..--;; 오늘부터 라면 끓이기 프로급 아이린님 빌드를 흉내를 내봐야겠네요..너구리를 음미할 수 있는 그 날까지...
견습마도사
02/07/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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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생활 하면서 딱 두달 라면만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방학때 였죠..이것저것 나갈일도 없는데 채려먹기 귀찮아서^^;;)
그뒤로 머리카락이 빠지더군요-_-;;
(손바닥 정도 빠졌습니다 바닥만..반지름이 5cm 정도-_-의 원이..머리에 -_-a)

그때 안먹어본 라면은 없는데
전 이상시레 ㅡㅡ; 빨개면이 맛있더라구요 ㅡㅡ;;;
이름을 잘못 지었다는 ㅡㅡ;;

암튼 빨개면과 수타면 과 함께하던 3년전 그 어느날이 다시 떠오르네요

부디 님들 영양보충 하시길..~
응삼이
02/07/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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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맵게 드시는 분들은 고추장을 반쯤 익었을때 잘 휘저어 넣으시면 느끼함이 덜함니다.^^
그리고 야채스프가 남았을때 안쓰시는 분들이 있는데 2개 정도는 한개 끓일때 넣어도 푸짐하지요. 3개는 넘 부담가고요
기다린다
02/07/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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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넣을 때 주의사항..~~~!! 계란의 노른자와 흰자를 미리 섞어 넣어 주시던가... 아님 계란노른자는 라면을 다 끓이고 넣어 주 세요.. 아니면 국물이 히멀개 져서 맛이 없어집니다. 끓이는 도중에 계란 노른자가 터지면 맛이 없어집니다... 전 흰자만 익히고 노른자는 안익혀서.. 먹을때 노른자를 터트려서 라면 국물이랑 계란 노른자랑 같이 떠먹으면 정말 고소하죠..........
02/07/03 14:50
수정 아이콘
황당함 : 아이린님의 아뒤를 보고 반가움에 클릭했다... 몇줄 읽다가... ... 푸하하하 @,.@;;;
궁금증 : 아이린님은 남자일까 여자일까?
의문을 반대로 : 아이린님은 여자를 사랑할까 남자를 사랑할까?... ^^
02/07/03 14:52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이네요...^^글구 너구리라는 이름의 유래는요 아마도 일본의 '타누키(너구리라는뜻)우동'에서 온거 같은데요, 타누키 우동은 우동에 너구리 우동의 후레이크에서 튀김볼 있자나요 그게 많이 들어가는 우동을 말하는 거에요..^^
02/07/03 15:00
수정 아이콘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이 둘 있다면 하나는 자장면 먹을때 단무지 한꺼번에 두개 먹는 사람이고, 두번째는 너구리 먹을때 다시마만 쏙 빼먹는 사람이라죠^^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아이린
02/07/03 16:03
수정 아이콘
피피님 그동안 지체만강(이거맞나?)하셨는지여? ㅋ
그동안 하는일없이 바빠서 피지알온지 한세월되었네여...
올만에 피지알오니까...기분좋네여......ㅋ
02/07/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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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좋은 글이군욧. 몇가지 첨부하고 싶은게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1.계란과 달걀의 차이는 뭘까요.. 계란은 한자이고 달걀은 한글이다....의 차이 아닌가요? 난 하수인가봐..-_-

2.견습마도사님 그건 라면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원형탈모증인데 호르몬분비의 이상으로 일어납니다. 흔히들 "사람이 울지 않으면 머리털이 대신 울며 빠져나간다"고 하지요. 견습마도사님~ 너무 참지 마시고 화도 내면서 사세요. 저는 중3때 원형탈모증 때문에 머리의 반이 폭격 맞았었어요.

3.라면이 완성되면 김을 잘게 찢어서 후추처럼 흩뿌린다. 이 과정을 빼먹는 사람 중에 하수가 많다.

그러나 진짜 고수는 위의 사람들이 아닌 듯.

저는 라면계의 라성으로 마이콜을 추천합니다.
맛좋은 라면은 어디다 끓여~~ 구공탄에 끓여야 제맛이지요~ 후르륵쩝쩝 후루륵쩝쫍 맛좋은 라면~~
02/07/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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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님까지... ^^ 역시 "향기 있는 글에는 묵객이 모인다"...
아까, 박영선님 글 읽고 잠깐 고민에 빠졌다가, 에이 고민하지 말고 일이나 하자... ...했었는데,
박영선님, "밥이 보약이다" 라는 말은 cf 패러디 인 걸 알겠는데,
"라면은 라면일 뿐"... "xx은 xx일 뿐"은 어디서 나온 말이죠?
아~ 아까 이거 때문에 잠깐 고민했었어요. 킥, ㅠ.ㅜ;;; 내 머리는 왜 이렇게 돌머리일까...
아이린님, 아이린님의 글을 무지 좋아하고 기다리지만, ^^ 여기가 pgr이란 걸 생각하면... 어쩌면 아이린님은 때때로 오시는 게 차라리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가끔 듣는 자극적인 말은 신선하게 들리지만... 문제는... 꼭 따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더 심하게... 아주 대 놓고 할려고 나설까 봐... ^^;;
혜수기
02/07/03 23:37
수정 아이콘
후후 즐거운 얘기하는데 딴지거는건 아니지만.. 그 아름다운라면 너구리에두 한가지 단점은 있습니다.. 바로 너구리에서 빠짐 안되는 가장 중요한 다시마 말인데요.. 저두 얼핏듣긴했지만.. 라면 끓일때 나오는 기름이 그 다시마로 모조리! 흡수된다구 하더라구요.. 물론 맛두 있구.. 남들한테 뻇기지두 않지만.. ^-^.......... 알구나서는 먹을라니까 찜찜하더라두.. 남한테 뻈김 아까워서 먹습니다^-^
[귀여운청년]
02/07/04 00:16
수정 아이콘
그래두 맛없는 라면보단 짜파게티가 훨 낫져.. ㅋㅋ
02/07/04 00:23
수정 아이콘
짜파게티라니요...
여름엔 역시 비빔면이죠...
02/07/04 01:00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여름엔 비빔면이예요.
사실 전 겨울에도 비빔면 먹어요^^;
오이 썰어넣고 얼음 좀 뿌려서 먹으면 맛있어요 ^^
마요네즈
02/07/04 01:24
수정 아이콘
새벽에 군침을 흘리게 만드는 이 글을 쓰신 아이린님이 원망스러운~ㅠㅠ
여름에는 머니머니해도 냉면이 ㅡㅡ;
김요한
02/07/04 06:54
수정 아이콘
아니... 왜.. 사리곰탕면은 없죠?

전 사계절 사리곰탕면을 먹습니다 ㅎㅎ 물론 다른것도 먹지만요
02/07/04 09:35
수정 아이콘
전 라면에 최대한 많이 넣어 먹습니다. 라면은 주로 매운쪽을 택하는데, 삼양라면에서부터 이백냥, 신라면, 수타면, 열라면, 그리고 요즘은 찌개면을 자주 먹지요. 라면과 함께 햄과 만두와 김치, 그리고 가끔 떡(가래떡 썰어둔거)도 집어넣습니다. 그렇게 집어넣고 끓이는데 각 재료의 넣는 시기가 틀립니다. 스프와 면발을 넣는 시기또한 다 틀리지요. 그렇게 시간차 공격(?)을 한 후 퍼지기 전에 재빨리 불을 끄고 쫄깃한 면발이 살아있을때 먹지요.

얼큰한 양념이 흠씬 베어든 면발의 맛은 정말 죽여(!)줍니다. 그리고 만두 역시 그렇지요. 라면국물이 만두피를 침투해서 만두속과 어우러지면 그야말로 진국이 됩니다. 만두를 씹었을때 그 뜨겁고 얼큰한 국물이 입안을 온통 채우면 더 이상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한가지 피하는 것이 있는데 계란입니다. 주로 야식으로 많이 먹는 라면에서 계란은 상당한 부담이지요. 소화가 잘 안되는 식품인지라 먹고나서 속이 거북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칫 국물에 일찍 풀어지면 라면 전체의 맛이 사라지곤 하죠. 의외로 파나 양파등도 싫어하죠. 먹을때 걸리적거려서요.

군대에 있을때는 그저 양이 많으면 최고였습니다. 파견지에서 10여명이 생활할 때가 있었는데 주로 야식은 라면이었죠. 라면을 왕창 삶아서 퍼지게 놔뒀다가 먹습니다. 그렇게 면을 다 집어먹으면 두부를 두모정도 집어넣었지요. 시원한 두부를 수저로 뭉텅뭉텅 잘라내서 국물에 떨어트린 후 국물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정말 끝내줬죠. 뜨뜻한 국물과 시원한 두부...... 그리고 몰래 가져온 소주 한병...... 흐음, 행복했었죠^^
02/07/04 09:50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라면을 좋아하는데요.. 글을 읽다고 보니 조금 빼 놓으신 것이 있어서..
적어 보려고 합니다...
뚜꺼을 몇 번 여는가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특히, 신라면과 안성탕면이 그 정도가 심한데.. 저는 라면을 끓일때..
딱 한 번만 뚜꺼을 엽니다. 라면과 스프를 넣을때.. 이때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적당량의 파와 계란(달걀과는 좀 다르죠.. 으하.. 나도 고수인가..?? ^^ ) 을 넣을때 딱 한 번..
그리고, 자신의 느낌을 믿고.. 라면을 내려서 열자 마자..
후다다다다다닥.. 먹어 치우는.. 으하.. 맛나라..
라면 먹으로 갑니다.. ^___________________^ pgr 만세..
02/07/04 09:50
수정 아이콘
뚜꺼.. 가 아니고.. 뚜껑.. ㅠ0ㅠ
Mr.Bunker.
02/07/04 11:50
수정 아이콘
오징어 짬뽕에 관한 얘기가 없는 것이 조금 서운 하군요..
아. 그리고. 튀김 우동 큰사발.. :)
02/07/04 12:03
수정 아이콘
와-0- 공감이 가는글이네요;
너구리엔 계란 넣으면 느-_-끼하죠ㅋㅋ

제 개인적인 사견
끊어 먹는 라면 빅3:너구리. 신라면 .오징어 짬뽕

부셔먹는 라면 베스트 : 신라면
02/07/04 12:30
수정 아이콘
앗! 드디어 나왔네요. 오징어 짬뽕.
너구리와 신라면을 좋아하지만 ,오징어 짬뽕도 빼놓을 수는 없죠.
오징어 짬뽕도 계란 넣으면 맛 없어져요.그리고 오징어 짬뽕의 최고봉은 건데기 스프에 들어있는 말린 오징어 인듯.
남편이랑 항상 쟁탈전을 벌입니다.
02/07/04 13:17
수정 아이콘
앗! 박영선님 친구분이 공룡님께 라면 조리법 전수 받았다면 그 아들분이 영양실조 걸리는 일은 막았을텐데...
여름이라니깐요... 고져 약간 덜 익었다~ 싶을 때 얼른 불에서 내려 국물 따라 따로 담고,
면발에 고추장 슥~슥 비벼 먹는... 그 맛!... ㅋㅋ... (근데, 공룡님... 80키로 넘죠? ^^)
02/07/04 13:24
수정 아이콘
폭풍저그님과 brecht1005님의 [프로스트 암울] 논쟁 끝내셨나?
라면이나 비벼 드시고 하시지... ^^;
brecht1005
02/07/04 13:31
수정 아이콘
흐미.. p.p님, 전 지금 밥먹고 졸려서 눈이 스르륵스르륵합니다..ㅡ0ㅜ 주위에 눈이 몇갠데 이런지-_-; 제가 라면 끓여먹는 습관이라면 전 라면에 계란을 넣으면 절대 노른자를 깨지 않습니다. 흰자도 잘 안 풀죠. 노른자가 깨지지 않게 면 속으로 흰자와 노른자를 잘 말아서 넣으면 반숙된 것과 같은 노른자의 진한 맛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_-;; 애용품은 신라면 수타면.. 에구 졸려라-_-;;
응삼이
02/07/04 14:09
수정 아이콘
컵라면은 새우탕이 최곱니다! 느끼하다 싶으면 삶은 계란 하나 넣어 살짝 풀어 먹으면 최곱니다.(새우탕은 제외 왜냐면 시원한 맛으로 먹으니깐요)
끓여서 먹는 새우탕은 맛이 안나더군요
옛날 울 모친 처음 컵라면 나왔을때 포장 뜯어서 일반라면
끓이듯이 계란넣고 냄비에 끓여줬을때 그 비참함! 잊을수가 없네요.
brecht1005
02/07/04 14:12
수정 아이콘
음.. 저도 라면에 계란 넣어먹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안 넣습니다. 계란을 안 풀리게 하는 것도 계란이 풀어졌을 때 나오는 라면맛도 아니고 계란 맛도 아닌 야리꾸리한(개인적인 생각입니다.-_-;;) 맛이 싫어서죠.
aquavite
02/07/04 15:54
수정 아이콘
저도 너구리 먹을땐 절대~ 아무것도 넣어 먹지 않는데요. 단하나!!! 팽이버섯이 있다면 꼭 넣어 먹습니다. 팽이버섯을 넣으면 얼큰한 너구리 국물맛에 시원함이 배가되거덩요.
참잘했어요
02/07/04 17:19
수정 아이콘
아 많은걸 배웠네요 ^^Y
전 진라면(순한맛)을 즐겨먹는데..그거 맛있다는 사람은 나밖에없음-_-; 아이린님 인터뷰시리즈때부터 글 재밌게 잘 쓰시네요 ^^
앞으로도 글 많이 올려주세요 ~
견습마도사
02/07/04 17:59
수정 아이콘
컵라면은 전 우육탕을 즐겨먹었는데요..
우육 두개 들은날 눈물이 났다는 ㅡ.ㅜ
견습마도사
02/07/04 18:11
수정 아이콘
아 제리님 그리고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면은 크게 라면류랑 비라면류로 나눠서 좋아하는데요.
라면류는 위에 적었듯 수타면과 빨개면-_-
(수타면은 많이들 좋아하시던데 저말고는 좋아하시는 님이 없네여)
(빨개면은 좋아한다고 하면 자취 친구들한테 따당하던데-_-;;)
그리고 윗 어느 분 말씀대로 찌개면 도 좋아하는데
이건 햄이니 쏘쎄지니 김치니 뒤죽박죽 넣어 먹는게
맛있더라구요 국물 자체가 부대 찌개 틱 해서요..

비 라면 류는
오징어 짬뽕..<--이건 짬뽕이니 ^^;;
볶음 짜짜로니
비빔면 두 좋지만..
손칼국수 두 정말 맛있더군요..

캬..... 배고프네여
스터너
02/07/05 14:19
수정 아이콘
아이린님 글좀 가끔씩은 꼭좀 써주세요 너무오랜만에 쓰셨네요 역시 잼있습니다.
근데 왜 의견에 왕뚜껑과 새우탕이 안나오죠??
컵라면임에도 불구하고 봉지라면을 능가하는 왕뚜껑과 새우탕...
강추입니다. 라면 국물중 잴 맛있다고 생각되는건 새우탕 국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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