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8/01 22:37:19
Name 민경진
Subject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온게임넷과 겜비씨...그리고 얼라이마인
언젠가 아메리칸리그에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질 않게 되었습니다. 아메리칸리그의 입장은 투수타석에 수비를 담당하지 않는 지명타자를 내세워 팬들에게 조금 더 박진감 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보여 준다는 것이였습니다.
아메리칸리그의 이런 입장에 내셔널리그측은 말도 안된다며 유감을 표명했었습니다. 아메리칸리그의 자체 룰 집행이 단행되자 토미라소다 LA 다저스 감독이 심판에게 저런 쓰레기같은 룰이 어디있냐며 푸념하는 장면과 박찬호 선수가 내셔널리그 소속인 LA다저스 시절, 인터리그를 벌이며 아메리칸리그의 룰을 따라 경기를 할 때 선배 '내셔널리거'들이 저건 진짜 야구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얘기는 이제 유명해져 있죠...

오늘 겜비씨 KPGA 투어에서 최인규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경기에서 나온 얼라이마인은 아마도 저런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입장 차이라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마인이 터지는 순간(경기 상황으로 볼때 분명히 얼라이마인이였고 해설진들도 그렇게 말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황하기는 했지만 겜비씨측에선 계속 경기를 진행 시켰고, 결국 이윤열 선수의 승리로 경기는 막을 내렸습니다. 물론, 앞으로 관계자회의 등을 통해 승부가 번복될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것이 사실이죠.. 온게임넷과 겜비씨에선 그동안 테란 건물이 상대유닛을 파괴하는 것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표명해 왔지만 이번 '얼라이마인'장면으로 인해 그 차이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온게임넷의 대표 해설위원 엄재경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스탑마인은 반칙이고요,
왜냐하면... 가장 1:1 게임을 대표하는 건 '래더'입니다.
그리고 래더에서는 적군과 얼라이를 맺는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얼라이 자체를 맺을 수 없게 되어있죠. 얼라이 마인은 버그는 아닙니다만, 게임 내적인 측면을 이용하는 한계를 넘어선 편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온게임넷에선 비공식적이나마 금지하는 분위기고요, 차기 시즌에선 허용과 비허용의 경계를 분명히 공지하고 진행했으면 좋겠네요. 항상 즐겜하세요.

-- 서교동에서 엄재경. (출처-다음카페 엄재경을 아는사람들의모임 http://cafe.daum.net/umjaekyoung)"

아직까지 온게임넷의 정확한 입장은 모르겠지만 엄재경 해설위원의 말을 들어보자면 아마 '금지'쪽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제 생각을 밝히자면 스타라는 게임에 관한 해석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즉, '관점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볼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르고 하는 것이 아니란 소리죠...마치 메이저리그의 사무국에선 양 리그의 입장을 모두 존중해 주어 각각 다른 경기 방식으로 야구판을 꾸려나가고 있듯이...(월드시리즈라든가 인터리그처럼 양 리그 소속 팀들이 맞붙을 경우 그 경기가 열리는 곳의 룰을 따르는 것을 법으로 하죠...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온게임넷과 겜비씨가 통합챔피온전을 벌인다면 그 경기에서도 홈방송사의 룰을 따르게 되나요...??^^)
겜비씨에선 위 엄재경 해설위원의 말에 반대로 게임내에서 가능한 모든 행위들에 대해선 관대한 입장인 것 같습니다. 온게임넷에선 엄위원의 말씀대로 '래더'라는 경기 방식을 기반으로 그러한 경기방식을 최대한으로 존중하는 입장이구요....물론 이런 것은 각 게임리그 주관-주최사들의 '관계법령'이 뚜렷이 제정되어 반포되어 있을 경우 이야기고, 만약 그러한 규정조차 마련되어있지 않은 상태라면 앞에서 말한 입장차이라든가 하는 말은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제가 추측하는 겜비씨의 그러한 입장은 1.테란건물의 공격유닛화 2.오늘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고 '승부'로 승패를 가른 것 을 통해 짐작 해 본 것이였습니다.)
다만 그런 입장의 차이를 대회 주최사에서 자신들의 규정을 통해  선수들에게 정확하게 전달이 되고 선수들 스스로도 숙지하고 있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에서처럼 한 선수가 두 리그에서 동시에 뛸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양 리그 모두에서 뛸 수 있는 게임계이기에 '억울한 실격패'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저의 바램입니다.



**제가 엄재경 해설위원을 '온게임넷 대표 해설위원'이라 함은 팬이라든가 그런 것이 아니라 스타리그 운영(이런 버그사용문제라든가 하는 것에서)에 '상당부분 영향력을 충분히 끼칠 수 있는' 존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2/08/01 22:38
수정 아이콘
얼라이 마인으로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데여..ㅡㅡ;;
용어를 통일해주심이..ㅡㅡ;;
민경진
02/08/01 22:38
수정 아이콘
수정했어요...고맙습니다...
02/08/01 22:39
수정 아이콘
퍼온 엄재경님에 말에 뒤늦은 토를 하나 단다면..
스타는 전략게임이구 분명 전쟁의 전략 기술중..
상대방과 협정을 맺었다 배신하는 기술도..
청개구리
02/08/01 22:45
수정 아이콘
딱 좋은 표현이네요. 같은 게임도 다른 룰이 존재할수있다는 걸로 이해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제생각도 분명 다른 룰이 존재할수있다구 봅니다.
02/08/01 23:00
수정 아이콘
좋은 비유인것 같습니당~
민경진님 참 넓은 식견을 지니신듯^^
부럽습니다..
식용오이
02/08/01 23:15
수정 아이콘
73년에 도입됐죠. 내셔널리그에 비해 인기가 떨어져서. ^^
민경진님 글 잘 읽었습니다.
식용오이
02/08/01 23:16
수정 아이콘
랜덤테란님 댓글 달았더니 지우셨네요^^;;
02/08/01 23: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만...MLB와 상황이 좀 다르죠. 이번엔 룰이 다른게 문제가 아니라..룰이 '미비'했다는 게 문제니까요. AL, NL의 상이한 룰의 문제는 양자가 충분히 상대방 룰의 장단점을 안 상태에서 한 의식적인 다름.이지만...지금 geMBC에 문제가 되는 것은. (저번에 저를 포함한 몇몇 분들이 제기하셨던 종족 선택문제까지를 포함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명확한 규정을 두지 않았고, 막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굉장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거죠. 이제 막 시작한 워3리그라면 모를까..몇년째 지속되어 왔던 스타에서 이런다는 건 좀 그렇긴 하지만..그래서 규정이 없었으니까 이야기 끝.이라던가. 그냥 성격이 다른 양대리그..라고 인정하기엔 문제가 있지 않나 하네요. 불행중 다행히 이번 문제에 대해선 발빠르게 geMBC쪽에서도 대응에 나서고 있긴 한데..(물론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이긴 한데..만약 최인규 선수가 억울하다..라고 했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을지..잘은 모르지만 최인규 선수 성격상 모든 것은 자신의 실력탓이라고 하는게 자연스러워 보이지만요)..선수들의 종족 선택문제는 같이 논의할 생각은 없는지 모르겠네요(이 부분 역시 geMBC에서 의식적으로 선수들 자율에 맡기겠다.라고 하면 그건 다른 리그와는 '다른'룰이 될 수 있겠죠)
민경진
02/08/01 23:23
수정 아이콘
제가 겜비씨에 실망한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이 글에서도 밝혔듯이 관련규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였습니다만....겜비씨의 입장을 듣고 보니 그것에 자꾸 아쉬운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흘...
엄재경
02/08/01 23:26
수정 아이콘
언젠가 테란의 건물신공(?)에 대한 의견을 게임플러스에 개진할 때, 저도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의 룰 차이를 들며 대회의 공식 룰이란 대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거지 선험적으로 이미 결정된 바는 없는 것이고 따라서 어떤 룰을 적용하건 리그사의 룰의 차이에 선악은 없다라는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추후 발생가능한 논란을 미리 없앤 상태에서 대회를 운영하는 게 낫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이 있는 플레이가 있을 경우 공론화 해서 결론을 내리고 대회에 적용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당시 편집 과정에서 저 양대 리그의 방식차이에 대한, 결론적으로는 '선악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제 멘트는 방송에서 나오지 않아 당시 담당 피디에게 유감의 뜻을 개인적으로 전달한 바 있습니다. -_-;;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민경진님의 의견에 공감하는 쪽이고요, 이번에 얼라이마인 문제로 얘기가 좀 나온 모양인데, '가' 쪽이건 '불가' 쪽이건 미리 결정을 해 두었더라면 보다 모양새가 나았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온게임넷과 게임 앤 컴퍼니는 이번 2002 스타리그에선 확실히 반칙행위에 대한 규정을 정하고 진행하는 건지... 아마도 그렇겠죠. 음. 한 번 물어봐야겠네요...
02/08/01 23:30
수정 아이콘
아.. addict님.. gembc측에서 종족 선택 문제는 정했다고 들었습니다.. 1주일전에 통보를 한 종족으로 경기를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02/08/01 23:36
수정 아이콘
nting님/예...그렇군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 ^^ 게임버그 패치하듯 리그버그도 패치업되는 군요. ^^;; 재경님/온게임넷엔 '타산지석'이 된 셈인가요? ^^; (매주 양극단 스타일-썰렁개그의 강자 최캐스터님과 열혈오버의 전캐스터님-을 오가시느라 힘드시겠어요..^^;)
02/08/01 23:43
수정 아이콘
아핫.. 정말 좋은 비유인듯.. 전캐스터님은 겜티비에서도 열혈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죠. 최캐스터님은.. ITV의 임캐스터님의 계보를 이을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568 [퍼온글]모두들 즐거운 휴가 되세요~ [1] 식용오이1371 02/08/02 1371
4561 정상적이지 않은 버그 및 스탑마인..... [1] 박병학1425 02/08/02 1425
4559 저도 단견이지만 한마디...... letina1423 02/08/02 1423
4557 겜비씨에게 남겨진 또하나의 숙제-시즌 막판 승부조작 [11] 민경진2150 02/08/02 2150
4556 옛날 글 [13] wook981703 02/08/02 1703
4554 오늘 라이벌전은!!!^^ [13] yutou1564 02/08/02 1564
4553 머리도 식힐겸...마이너리티 리포트 소설과 영화. [7] 사우론저그3533 02/08/02 3533
4550 방금 가입했습니다. [5] 송석강1443 02/08/01 1443
4549 이제 다른 사람도 좀 생각해주자구요~~!!! [4] 나라당1413 02/08/01 1413
4548 무적의 임테 [2] 메딕사랑1655 02/08/01 1655
4546 오늘 온겜넷 워3리그를 안본 분들.. 평생 후회하게 될것..ㅡㅡ;; [10] 기다린다1580 02/08/01 1580
4545 대기업 컴퓨터 비상비상! [4] minyuhee1459 02/08/01 1459
4543 이윤열선수 머리 촌스럽다 [7] 애정만세1505 02/08/01 1505
4542 방금 겜비시 공지로 올라온 얼라이 마인에 대한 겜비시의 입장입니다.. [33] yutou3958 02/08/01 3958
4541 프로 게이머들 인터뷰.. 이젠 지겹다.. [15] 파~2040 02/08/01 2040
4540 오늘 이기신 6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laaaa1392 02/08/01 1392
4539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온게임넷과 겜비씨...그리고 얼라이마인 [13] 민경진1945 02/08/01 1945
4538 이윤열!! [15] laaaa1853 02/08/01 1853
4537 역시 이윤열 선수.. 테테전 극강.. 최인규 선수 아쉬움.. 낭천1470 02/08/01 1470
4536 얼라이 마인 ...-_-;;; [10] 허풍저그2458 02/08/01 2458
4533 대마왕~그는 대마왕이다 [1] 나라당1393 02/08/01 1393
4532 엇갈린 한빛소프트의 운명 [1] 나라당1510 02/08/01 1510
4531 겜비씨. 인터뷰 너무 좋군요. [3] 하수태란1541 02/08/01 154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