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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8/06 15:56:03
Name 야설의황제
Subject 종족 최강전을 보고 내가 인정하게 된 저그들 BSET

종족 최강전에는 짐레이너스 메모리라고 하는 맵이 있다.
앞마당에 가스가 없고 군데 군데 언덕이 있고 와장창 힘싸움을 할만한 센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테란이 저그를 상대하기가 무척 수월한 맵이라고 할수 있다.
항상 대부분의 저그를 보면 그 맵에서 몰래 멀티를 하고 성큰을 때려박다가 그 성큰값도 뽑지 못한 시점에서 발각대서 죽어버리는 스토리가 대표적이었다. 그런데 그런맵에서 승리한 3명의 저그가 있었으니 각 저그들의 승리방식과 요인을 짚어보기로 한다.

1. 오뚜기 저그 성학승 ( vs 이윤열 )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윤열 선수를 상대로 저그에게 불리한맵에서 승리를 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성학승선수는 오버로드 없이 10드론정도에서 더블로 앞마당을 먹는 빌드 후에 럴커를 타고 수송업을 하여 테란의 입구를 적절히 조여버렸다. 그냥 럴커만 가지고 조였다면 뚫렸겠지만 짐레이너스의 입구 앞의 언덕에 럴커를 놓고 그 아래 럴커를 놓고 약 5기정도의럴커로 테란의 진출을 조이고 몰래 멀티가 아닌 대놓고 막멀티를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드랍쉽의 견제가 있었으나 성큰 병력 등등의 각종 방법으로 다 차단해 내었고 결국은 한타러시로 이윤열 선수가 힘도 못쓰게 하고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동준 해설의 해설에 따르면 이전의 저그와는 전략의 개념을 달리했다고 한다. 성저그가 제대로 좋은 게임을 보여줄 때는 항시 불가사의 한일들 자주 보여주곤 했다. 스파이어가 부서지고도 저그대저그에서 승리하거나 멀티가 3번 부서지고도 임요환에게 승리하거나... 아무튼 성저그의 참맛을 볼 수 있는 경기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2. 폭풍저그 홍진호 ( vs 김정민 )

김정민 선수는 저그의 선택을 대부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둘지 않고 천천히 숨통을 조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김정민 선수와  경기하는 상대 선수들은 구토증과 호흡곤란등을 일으킨다고 믿을 만한 정보통들이 얘기하고 있다. 이런 김정민 선수를 상대로 홍진호 선수의해법은 일단 멀티 부터 성공시킨다는 수비적인 자세가 아니었다. 수송업 속도업을 동시에 끝낸 후 한타 드랍으로 마치 1.07때의 테란을 유린하듯 럴커 4기를 테란의 미네랄 양옆에 드랍합으로서 경기를 끝낸 것이다. 이 경기를 보면서 놀란것은 또한 김동준씨의 해설이었다. 정말 정확한 예측력과 해석력이었다. 홍진호 선수는 미네랄양끝에 럴커를 드랍하고 나서 바로 그 4기의 럴커로 컴셋을 강제 어택하여 SCV는 물론이며 컴셋도 한타에 부셔서 테란으로서 선택할 카드를 아무것도 남겨놓지 않은채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3. 저그 대마왕 강도경( vs 임요환 )

명불허전... 저그가 왠지 대안을 찾아 나가지 못할 때 강도경 선수는 또다른 대안을 제시하여 지금까지 저그를 이끌어 온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강도경 선수는 성학승 선수나 홍진호 선수의작전을 모두 일회성 작전으로 인지했던 것 같다. 성학승 선수의 작전은 필살 드랍쉽에 약하고 홍진호 선수의 작전은 두번 당할 작전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런 강도경 선수가 선택한 작전은 바로 다름아닌 '히드라'였다. 주로 마린메딕의 밥인 히드라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저그유져는 참으로 드물다. 지상전에서 히드라가 마린메딕을 압도할 타이밍은 참으로 드물기 때문이다. 강도경 선수는 안정적인 빌드를 택한 임요환 선수를 상대로 도박적인 온리 히드라 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마린메딕 컨트롤의 귀재인 임요환 선수를 상대로의 온리 히드라는 그 위치와 장소와 맵을 이해하고 있는 강도경 선수의 노력과 함께 빛을 발하여 임요환 선수의 마린메딕을 몰아내기에 이른다. 또한 다수의 히드라는 임요환 선수의 드랍쉽도 여러 경로에서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힘이 되어 주어 강도경선수에게 신승을 가져다 주었다.


방금 내가 열거한 저그들은 모두 저그가 가진 일반적인 패턴에서 한참 벗어난 패턴으로 승리를 보여준 저그들이었다. 글세... 유행을 선도하는 자가 있고 유행을 빨리빨리 따라가는 자가 있다고 한다면 위의 저그들은 저그의 유행을 만드는 저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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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당~
02/08/06 17:39
수정 아이콘
전 사실 게임 보는걸 좋아 하긴 하지만.. 전략.전술.. 뭐 별루 잘 알지 못하구 별루 신경도 않씀다... 그러기에 저그다운이라면 물량 정도나 생각할 수 있는 정도... 그러나... 저 개인적으로 한 두게임으로 인상적이었던 저그유저...를 꼽는다면.. (윗선수들을 제외한..)

1. 박신영선수.. 지난 kpga였나요? 김정민선수와의 대전에서 드랍쉽올거 예상하고, 유인 하듯이 럴커로 드랍쉽 잡은 후 승기를 잡아갔던 게임... 정말 인상적..

2. 임정호선수.. 상반되는 두 게임이었는데.. 임정호 선수는 대체적으로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거 같더군요... 지난 온겜넷 경기에서 처음 한웅렬선수와 치른 경기에선 재미는 재미대로 보구 진경기라고나 할까... 실컷 공격은 했지만 잘 막은 한웅렬선수의 역공에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그러나 지난주 온겜넷에서 대 저그전.... 마찬가지로.. 제가 보기엔 정말 앞뒤 않가리고-_- 마구 돌진하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상대가 숨을 추스릴 여유조차 주지 않았던 공격으로 결국 승리로 이끈 게임.... 인상적이더군요.. ^^;;
02/08/06 19:02
수정 아이콘
전 제목보고 '박경락 선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박선수(?)를 박선수가 잡아내는게 인상깊었죠. ^^;
02/08/06 21:39
수정 아이콘
Dark당~님 댓글 읽다가 잠깐 깜짝 놀랬어요~
'럴커로 드랍쉽 잡은 후'-_-;;;
아..럴커가 공중 공격도!!-_-;;
무슨 말인지는 압니다만 순간적으로 놀랬다는^^;;
02/08/06 22:07
수정 아이콘
짐네이러스 메모리.. 종족전에서 상당히 명경기를 만들어온 맵이었는데..
(대표적으로 이윤열 vs 스티븐 킹 (선수))
이번 무한종족최강전 1기를 끝으로 그만 사용되고 새로 맵이 제작된다고 하는데요.. Notice에 보시면 무한종족전 새로운 맵이라고 있던데..
그맵이 짐네이러스맵의 대체맵이 될듯 싶구여..
개인적으로 종족최강전 아주 옛날부터 봐와서 그런지 화요일에는 챌린지리그보다는 종족전을 보게된다는.. 쩝..
그럼 즐넷하시길..^^
02/08/07 10:06
수정 아이콘
온니 히드라 전략은 1차 kpga2차전에서 홍진호선수가 임테란상대로 써서 승리한적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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