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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0/15 12:43:12
Name 응삼이
Subject [잡담]응원문화와 군대
저번 일요일 아시안게임 축구결승을 보러 갔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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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정합니다.

표를 미리 사뒀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보러갔습니다. ㅠㅠ

입구에서 암표상들 2만 원짜리 표를 오천원에 팔더군요.

어떤 기업은 이벤트로 그냥도 나눠주고...


일본 응원단 뒷자리에 앉아 봤는데 일본 응원은 신이 나긴 하지만 가끔씩 응원할 뿐 거의 관전만 하는 수준이었고

이란응원단은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는데 소리만 질러대는 수준이더군요.

조금은 지루한 공방이 되다가 막판 한5분을 남겨두고 한 골씩 주고받은 끝에 2:1로 이란이 2회 연속 우승했습니다.

근데 경기가 끝나갈 때 즈음 붉은 악마가 몇 명 보이더니 응원을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관중들도 집에 가다 말고 서서히 모이더군요 결국엔 그 날 운동장에서 가장 큰 응원단을 만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알고 보니 3위를 한 국대 시상식 보러와서 응원한거더군요.

특히 이영표 선수가 화면에 나오니 가장 요란한 응원이 나옵니다. 응원 정말 다양해지고 재밌더군요.

월드컵이후 국민들의 응원문화는 정말 장족의 발전을 했습니다.


온게임넷 황피디님도 그런 응원문화를 이끌어내고 싶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게임현장에서의 응원은 요원한 걸까요?

시간에 쫓겨 모두들 가버리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상식이 거행된다면 모처럼 몇 만의 팬들이 모인 의미가 조금은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팬클럽을 중심으로 일반 팬들을 선도 할 수 있는 체계적인 응원이 아쉬웠습니다.





군대문제 글들을 보고 저도 안가면 좋다는 쪽이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군대를 회피한다는 발언들은 참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 집에 도둑이 들어오려고 대문을 따고 있는데 당신은 이웃에서 누군가가 막아주겠지 하고 방관만 하시렵니까?

도둑은 누구 나가 미리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들을 취해 놓는 법입니다. 그 방법은 틀리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대한민국의 법은 징병제라는 방법으로 막고있습니다만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쓰면 좋겠지요.

자신의 안락함을 위해 남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상관없다는 이기심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저도 군대 때문에 애인과도 헤어지고 수많은 구타를 당했고 죽거나 정신병원 간 사람도 목격한 피해자이지만 군대내 문제는 일반 사회생활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비리, 폭언, 부정부패, 사고, 사건 등등 군대라는 개념 때문에 더 억울하고 커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악 조건 속에서 평소 같으면 별일 아닌 자잘한 인간의 정도 마찬가지로 더 커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군대내 사고가 일반사회보다 적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회지도층의 자제들이 군대를 회피하는 분위기에서 일반국민들만 희생당하는 듯 하여 기분 더럽습니다만

당당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나서 그런 자들을 언젠가는 벌해주고 제도를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월드컵을 이 나라에서 안 태어났다면 그런 체험을 할 수 있었을까요?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던 사람들 중에 끼어있지나 않습니까?

혹시 당신은 월드컵을 안 보았고 보고도 감동이 없었다고 하신다면 할 말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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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02/10/15 13:00
수정 아이콘
쉽게 잘 이야기해주셨네요...^^; 슬픈게 현실이죠. 외면할수없으니..
02/10/15 13:04
수정 아이콘
한가지만 말하고자 한다면... 사회지도층 자제들... 부유층 자제들이
갖가지 이유로.. 병역의 의무를 회피들 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국방부에서 스티브 유에게 해주었던 만큼의 제제조치를
그들에게 해주고 있는가 하는 의문은 던져 주는 군요
강한자에겐 한없이 약하고 약하고 힘없는 자에겐 한없이 강한 자
그대 이름은 국방부여~~~
청개구리
02/10/15 13:04
수정 아이콘
군대하면 할얘기는 많겠지만 좋은 추억이든 나쁜 추억이든 별로 생각하기 좋은것들은 아니었습니다.
군대에서 배운것을 생각해보면 욕하는거 하고, 바둑 , 도둑질 (관물검사 해보신 분들은 좀 이해하실듯)
제가 보는 군대는 인력 낭비인건 확실합니다.
전방 철책 부대를 제외하면 후방 예비 부대들은 거의 기계화 사단으로 변해가고 인력이 많이 필요한건 아닙니다.
필요인력에 비해 너무많다보니 의경, 전경, 공익, 상근 예비역으로 남는 인원을 돌리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한미 협정에 군사 지휘권은 미국에 있는걸 감안할때
전경이나, 공익은 우리나라에서 미군 간섭안받고 사용할수있는
진정한 군인일지도 모릅니다.
암튼 각설하고 점점 현대화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인원이 많이 필요없다면 근무 일수를 1년정도로 줄여도 된다고 생각됩니다만,
아니면 군대 가고 싶고 열의 있는 분들만 뽑아서 월급주고 직업군인제를
하는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울나라 경제로 봐선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군대 가고 싶은 사람만 군대가야 내 안방이 더 튼튼히 지켜 질거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군대의 낭만 보단 허락된 자유속의 숨막힘이 컷다는건 확실합니다.
Nang_MaN
02/10/15 13:16
수정 아이콘
군대의 낭만이라.... ^^

전 앞의 글이 더 마음에 와 닿네요...

3위를 한 한국팀을 시상식에 응원단들이 모여 응원을 한것이나

아깝게 승부차기에 실축을 하게된 이영표 선수에게 힘내라!! 는 뜻이담긴

박수소리들... 응원단 여러분들은 진정한 한국인이십니다 (_ _)
김동식
02/10/15 14:20
수정 아이콘
근데 얼마전 해병대 군인 한명이 자살을 했는데 그 원인이 고참들이 살아있는 개구리 지렁이를 강제로 먹이게 해서였다고 하더군요 ㅡㅡ;; 어찌 그런 일이 정말 있을까 싶어서 해병대 갔다온 아는 선배 한테 물어봤더니 정말이라고 하더군요 ㅡㅡ;; 자기도 5cm정도의 도롱뇽하고 개구리 강제로 3번 먹었데요 (우웩ㅡㅜ) 그것도 꿀떡 삼키지 못하고 씹어서 먹게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건 약과고 백령도에 있는 해병대들은 땅파면 나오는 구더기까지 강제로 먹인다고 하더군요.. 백령도는 삽질만 하면 구더기가 나오는데 그래서 신병들이 땅파다가 구더기 나오면 바로 발로 묻어버린다는 ㅡㅡ;;;
정말 군대 - 해병대만 그런거겠지만,, - 개같은 일이 버젓히 행해지는 곳이군요... ㅡㅡ
스터너
02/10/15 14:36
수정 아이콘
헉.. 저두 그런 말 들었는데... 해병대 나온 사촌형의 예기로는
개구리 먹는게 고참의 괴롭힘이 아니라 거의 훈련에 가깝게 정해진 거라던데요... 뭐.. 전쟁나서 먹을께 없을때 개구리먹는 훈련이래나 뭐래나..
거참... 살아있는 개구리를 어떠케 씹어먹는지.. 해병대도 참 대단하네요.. 왜 해병대를 지원해서 가는지 개인적으로 이해할수 없어요~~T.T
02/10/15 15:47
수정 아이콘
사회지도층...-_-;; 저는 욕보다도 이런 단어를 필터링 했으면 싶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낸 조어로 "오피니언 리더"의 한국어식 표현이 아닌가 싶은데. 대관절 정치권인사들, 혹은 졸부들을 사회 지도층으로 부르는 관습은 어디서 온 것인지.
식용오이
02/10/15 17:17
수정 아이콘
응삼이님 운이 없으셨군요. ^^ 이영표선수에게 격려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흐뭇합니다. 내내 컨디션이 별로 안좋아보였는데 이번 일로 너무 상심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박지성선수, 아주 굿이었구요. 앞으로 10년 넘게 꾸준히 국대 10번을 달고 뛰어줘야죠.

그리고... 전 제리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거기다 '자제'라니요. -_-;; 힘으로 돈으로 군대를 빼주는 늙은 놈들과, 젊디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그런 부정한 거래에 몸을 맡기는 어린 놈들에겐 결코 써서는 안될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02/10/16 02:13
수정 아이콘
제리님과 식용오이님의 말씀을 들으니 시원하네요...
저도 그냥 남들처럼 지도층 자제니 부유층 자제니 하는 말들을
아무 생각 없이 써 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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