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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03 23:09:24
Name 멀더요원
Subject 시험이라는것..
갑자기 생각이 문뜩 나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99년이었으니 제가 중2때였습니다.

컴퓨터 시간에 실기 시험이 한글타자연습 이었고 200타가 만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오타가 나도 정확률이 80%만 되도 인정되고 2번 칠수 있되 원하는 글이 나올때 까지 기다렸다가 칠수 있게 최대한 학생들에게 우대해준 시험이었죠..

물론 요즘은 600정도는 치지만 그때는 200타가 정말 꿈과 같은 점수였죠.

저는 그때 198타에 OTL..결국 2타가 모지라서 평균 90이라는 한을 풀지 못했었죠 ㅠ.ㅠ.

아무튼 제 친구중에 그 당시에도 500~600타 정도 치전 녀석이있었습니다..

그녀석은 컴퓨터 앞에 앉더니 그냥 나온 글을 쳤는데.

첫번째 글은 손이 너무 빠른 나머지 오타가 많아서 600타가 나왔으나 오타 때문에 정확도가 70%라서 불합격이 되었습니다.

두번째 글은 앞의 실수가 마음에 걸렸는지  느릿느릿 치더니 190타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글을 2번 치고나면 시험이 종료되고 자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제 친구녀석이

''한번 더 쳐볼께요'' 라고 소리지르더니 자기 본래 실력을 드러냈습니다.

570타 정도로 본실력을 드러낸것이죠.

선생님께서는 이미 주어진 기회 2번을 다썼으니 방금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하셨고. 제 친구 녀석은 그래도 자기 실력은 570타인데 처음에 떨려서 못했을 뿐이라며 주장했습니다

사실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학생이 원하는 글을 치게 해주시기도 했고 오타가 어느정도 나도 인정되게 해주셨죠. 그래서 선생님은 형평성의 원리와 학생의 부주의를 내세우셔서  570타를 인정하시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를 비롯한 저희 학생들은 그래도 시험이라는 것은 학생의 실력을 알아보는 것인데. 2번의 기회를 놓쳤어도 제 친구 녀석의 실력은 570타 이니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제친구의 570타는 끝내 인정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때는 제친구의 편을 들었지만 철이 조금 들고 머리도 꽤~ 커지고 보니 -_-(사실 너무 커졌어요 ㅠ.ㅠ.) 선생님이 옳으셨던거 같습니다. 시험때 주어진 기회에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p.s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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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green
05/02/03 23:19
수정 아이콘
지금은 추억이죠. 요즘 그런거 해보면 반평균이 500타이상 나올껄요 저도 700타는 나오는
05/02/03 23:29
수정 아이콘
글을 막 읽다가 저런 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머리도 꽤~ 커지고 보니-_-(사실 너무 커졌어요 ㅠ.ㅠ) 부분에서 피식.
클레오빡돌아
05/02/03 23:47
수정 아이콘
아... 와 닿는 글이네요.. 정말 중요한 순간엔 잘 안되죠;;;
서정호
05/02/03 23:49
수정 아이콘
다들 부럽습니다.
아무리 해도 저는 평균 400이 안되던데...
(아직도 300대 후반입니다...ㅠ.ㅠ)
evergreen
05/02/04 00:24
수정 아이콘
사실 300타도 엄청나게 빠른거 아닌가요? 200타만 되도 타자치는데는 지장없죠. 1000타가 되어도 쓸말이 생각안나면 소용없잖습니까?
완성형폭풍저
05/02/04 00:36
수정 아이콘
그렇죠... 주어진 시간, 주어진 기회에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야죠..
정말 맘에 와닿네요... 점점.. 감정적인부분이 사라지는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마는...^-^;;;
05/02/04 01:24
수정 아이콘
안타깝지만......어쩔 수 없죠...-_-;
어찌보면 시험의 문제점같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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