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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02 00:48:29
Name swflying
Subject 나에게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은...
전 원래 게임 자체를 즐기지 않는 사람중의 한명입니다.

어렸을때 오락실을 거의 가보지 않았습니다.
누가 혼내서 그런것도 아닌데.. 재미자체를 못느끼겠더라고요.
초등학교때 친구들이 오락실가자 그러면 항상 구경만 했습니다.
특히나 킹오파 버츄어파이터 철권등의 대전액션 게임은 너무너무 재미없더라고요.

그 중독성있다던 리니지도 삼일 정도 하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그만두고
프리스타일도 렙 5까지 키우다 그만두고..
카트라이더는 친구들땜에 자주해서 초록장갑까진 갔지만
요즘엔 몇달째 로그인 안하고..

진짜 제가 친구들떔에 마지못해 하거나..

혹은..진짜 할일 없어서 그냥 pc방가서
해본  캐릭키우는 그런 류의 온라인 게임은 수십가지가 될겁니다.
근데 삼일이상 해본게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카스..스포 같은 총싸움; 게임은 친구들이 피씨방가서 제발
한겜만 같이해보자고 너도 재미를 느낄꺼라고..
해서 몇겜하다가
진짜 이런거 못하겠다. 하면서
(총 자체를 싫어합니다; 훈련소때도 총쏠 때 재미하나도 없던)

암튼 얘들 그런겜 할 때 옆자리서 혼자 스타하고..

워크래프트가 또 빠져들면 스타보다 재밌다는말이 있어서..
한번 배워볼려고 몇일째 낑낑대가가
뭐이딴 겜이 다있냐하면서 삭제하고..


대학교 오니 얘들이 스타 안하고 위닝 많이 하더라고요.
얘들 땜에 몇번 같이 위닝하러 플스방 가고 그랬는데.
저에겐 게임하는 그 시간들이 고역이었습니다.
너무 너무 재미없었거든요. 손만아프고;
제가 축구 몸으로 하는건 무지하게 좋아하는 편인데.
위닝은 이상하게 재미없더라고요.
플스방은 옆에서 괴성을 질르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 시끄럽기도하고;


아무튼 제가 게임을 안해본건 아니고..
다른게임 즐겨볼려고 노력은 무지하게 했지만
재미를 느낀게임이 진짜 하나도 없는 것 같네요.


단 하나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을 빼놓고요.

저처럼 게임이란 담쌓은 사람도 매주 스타리그 챙겨보고..
이틀에 한번은 배넷 접속하는.

제가 유일하게 중독된 게임입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왜인지..

그냥 유일하게 처음부터 지루함없이 너무 재미있게 배웠고
유일하게
게임져도 감정의 변화가 하나도 없는
저의 승부욕을 유난히 자극 시켰으며...

누군가를 이 게임으로 이기고 싶다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던 게임이죠.


가끔씩
스타 인기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시는 분을 봅니다.
올해도 그렇고 작년도 그렇고 제작년도 그렇고
'곧 스타의 인기는 사그라들것 같다'
'전략이 정형화되어서 재미가 없다'
'초창기때의 로망이 그립다'
등등등...

그치만 스타는 망하지 않았고.

명경기는 전략이 정형화되었다는 지금도
속출하고 있으며..(오히려 옛날 명경기 다시보면 플레이의 꼬투리만 잡게되는)

그 어떤 게임보다도
선수들의 플레이가 극한에 달해있는 게임이 스타라고 봅니다.

그리고 극한이라고 생각하는 한계점이 자꾸자꾸 깨지는 플레이가
나와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스타 때문에 E스포츠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식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스타는 E자를 뺀 그냥 스포츠로 불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발 스타 망한다고만 하지마세요.
재미없다고 하지마세요.

제가 유일하게 즐기고 감동받는 게임이기에..
제 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게임이거든요.
망하면 저 뭐하라구요ㅠ.ㅠ

(저처럼 다른게임 다 재미없는데 스타만 중독되신 분들 또계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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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02 00:56
수정 아이콘
저에게도 '스타크래프트'만큼은 진짜 게임이라 느껴집니다.
다른 게임도 많이 해봤지만 몇 년 동안 꾸준히 하는건 역시 스타크래프트밖에 없네요.
05/08/02 00:57
수정 아이콘
게임으로서의 스타는 이미 망한다던지 할 상황은 지난지 오래죠.ㅡㅡ))
문제는 스포츠로서의 스타인데 이는 앞으로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ㅡㅡ)))
Ms. Anscombe
05/08/02 01:04
수정 아이콘
스타 크래프트가 게임성으로만 승부한다면 결코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이건 여타 스포츠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입니다.

하나의 플토-테란 경기로 보면, 어떤 경기든 특정한 전형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강민 - 임요환', '박정석 - 서지훈', '박용욱 - 이윤열' 의 경기가 똑같지 않은 이유는 '플레이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설령 강민 선수와 박정석 선수가 '똑같은' 경기를 펼친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물론, 경기 내적으로 발전하거나 지속적인 흥미를 가져다 주는 것도 분명 가능합니다. 투수 - 타자의 수싸움과 같이 스타 역시 그와 비슷한 수싸움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런 수싸움은 어느 정도 제한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노력해서 캐리어 인터셉터를 10개로 늘릴 수 있는 게이머는 나타날 수 없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아닌 스포츠란 것들을 오래 지속시켜 주는 것은 지속적인 의미 부여와 과거에 대한 기억입니다. 그 점에서 '명예의 전당'과 같은 제도는 대단히 탁월하죠. 스타 역시 어느 정도 역사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그런 모습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타이거 우즈나 로저 페더러와 같은 선수들이 골프, 테니스를 '전혀 색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좀 더 강하고, 좀 더 이길 뿐이죠.(뭐, 타이거야 요즘은 잘 이기지도 못하고, 페더러는 좀 '많이' 이기지만) 그들도 비슷한 모양새로 샷을하고, 서브를 합니다. 그럼에도 이 스포츠들이 지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단순히 '골프 경기'가 아니라, '어떤 선수들이 경기하는' 골프 경기로, 혹은 테니스 경기로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물론, 테니스나 골프가 갖고 있는 경기 내적 측면 역시 작용을 하죠) 그리고 과거의 선수을 회상하고 새로 등장하는 선수들에 주목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지속적이라는 것은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고, 역사가 된다는 것은 계속해서 의미를 창출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게임 내적으로 손을 대는 것도 중요하지만(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지만), 게임 외적으로 지속적으로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스타와 같은 하나의 스포츠가 역사를 형성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swflying
05/08/02 01:06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댓글 감사합니다.
이해가 확 되네요
Ms. Anscombe
05/08/02 01:08
수정 아이콘
아무리 노력해서 - >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NeVeRDiEDrOnE
05/08/02 01:17
수정 아이콘
스포츠 마케팅적인 요소를 떠나서 (아는 게 별로 없으니ㅡㅡ;)

앞으로 적어도 10년정도는 스타가 완전히 망하는 상태, 그러니까 베틀넷에 접속했는데 채널에 아무도 없는 생태는 오지 않으리라고 보는데요.

스타와 비교가 않되는 워크2도 아직도 베넷 운영을 하는데 설마요... 블리자드 차기 사장이 전자파 알레르기라도 있다면 모를까;;
이제다시
05/08/02 01:30
수정 아이콘
저도요...슈퍼마리오와 파판이후로 스타뿐....
05/08/02 04:41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자체의 전략 전술 또는 운영적인 부분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앞으로 10년까지는 문안할거라고 봅니다
99년도 였죠
제가 99년 4월달에 스타를 시작했었는데 당시 고3인관계로 결국 재수까지 하게 되었죠
주위 친구들이 스타두 2~3년후면 아무도 안하지 싶은데 그게 그래 재밌내? 면서 핀잔을 주기도 하였죠
2~3년.. 쳇 ~ 웃기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그랬죠
98년도에 출시된 이겜이 앞으로 10년동안은 유지 될것이고 스타리그가 앞으로 점점 발전할거라고 말이죠
제말이 적중하더군요
근데 앞으로의 10년까지도 전 이 겜이 E스포츠의 중심이 될것이라고 봅니다..
어쩌면 더 오래 .. 아니 영원할지도 모르겠지만요...
05/08/02 08:57
수정 아이콘
저도 게임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스타 시작하면서 엔리멘탈사가(지금은 없어진),리니지 같은 캐릭키우기 게임도 해봤는데요. 결국 다 접고 스타로 돌아왔습니다.
거의 석달만에 스타를 했는데 처음 시작했을떄의 신선함이 그대로 있더군요. 또다시 정신없이 빠져들었습니다;;;
15년을 쥐고있던 만화책도 예전같지않은데, 참 신기해요.
10년후 베틀넷에 아무도 없어도 ipx로 연결해서 지인들이랑 한겜씩 하고, 싱글플레이라도 할것같습니다.
비만질럿
05/08/02 10:02
수정 아이콘
글을 읽으면서 "이글을 내가 썼나?" 하는 착각이 들정도로 공감이 드네요. 정말 스타는.. 게임을 뛰어넘는..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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