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8/09 12:08:58
Name 호수청년
Subject 나도 스타리거다 - SK테란의 창시자 김슬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예전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예전 Soul Key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김슬기, 테란게이머였었죠.
주 활동시기는 1999년부터 2000년. 바이오닉이 무척 뛰어났습니다. 아이디에서 감이 왔을진 모르겠지만
전상욱식 투팩러쉬와 더불어 요즘 유행하는 SK테란의 창시자입니다.

지금이야 임요환선수때문에, 덕분에 혹은 의해서 테란의 컨트롤이 극도로 발전한 상태이지만
과거 럴커를 바이오닉으로 제압한다는 건 무모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습니다. 하지만 소울키의 생각은 조금 달랐죠.

소수럴커는 바이오닉 컨트롤로 제압이 가능하고 다수 럴커는 바이오닉의 업그레드로와 베슬의 힘으로 제압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선두급 테란들이야 생산하며 컨트롤하고 베슬 이레디거는것이 가능하지만 당시의 선두급 테란 게이머들이라도
럴커 4기가 더블버러우(2기풀고 2기 버러우)로 전진하면 잡는다는 개념보단 후퇴하며 본진에 벙커짓는
시간을 번다는 개념이었습니다.

발상은 좋았으나 당시의 테란게이머들이 구현하기엔 무리수가 많은 전략이었습니다. SK테란의 창시자인 Soul Key 자신도
마린과 베슬의 활용이 완벽하진 못했으니깐요. 하지만 당시엔 말도안되는 '허무맹랑'한 것처럼 보였던
전략이 지금의 프로게이머들에 의해서 완성되어 방송경기에서 종종 보여지는 걸 보면 어쩌면 시대를 앞서간
천재의 비애 일수도 있겠군요.




김슬기선수의 메카닉은 어땠냐고요? 음.. 한마디로 말해서 꽝이었습니다. 토스 상대에서 조차 바이오닉을
고집했습니다. 무조건 바이오닉은 아니었지만 팩토리는 정찰용으로 날리고 바이오닉으로 견제 혹은 수비하다
다수 드라군에게 무너지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게임큐 게시판에 많은 질타를 받았던 기억도 납니다.




테란전이 궁금하다고요? 테란전도 토스전과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어쩜 그 당시의 테란전이
레이쓰 싸움이었으니깐 지금의 흐름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게이머 생활 후반부에는
테테전이 싫어 토스를 하기도 했었으니깐요.




지금와서 생각하면 반쪽짜리 게이머였습니다. 그렇지만 종족의 상성을 통한 저그전만 잘하는 게이머라고 보기엔 그의
SK테란은 너무 멋졌습니다. 죽지않는 마린매딕들. 쌓여만가는 베슬.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탱크보단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대방과 교전을 펼치는 순수 바이오닉 병력들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지금은 ROTC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만 그때도 지금도 열심히 사시는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이젠 프로게이머가 아닌 대한민국의 한 남자로써 인생을 살아가는 김슬기씨. 화이팅입니다!!






뽀너스로 강도경선수와 베넷에서 했던 대화

호수청년 : 소울키가 누구야?

강도경선수: 내가 로템에서 디파일러쓰고 울트라쓰고 가디언써도 결국 안 뚫리더니 내가 졌어 -_-;





뽀너스 두번째

한소령(부산에서 날렸던 테란게이머) : 내가 어제 저그랑 했는데..

호수청년 : 너 저그한텐 안진다며?

한소령 : 아니 그래 그건 그런데.. 내가 앞마당 먹고 순회공연도 하고 드랍쉽도 띄우고 멀티란 멀티는 다 깨고 다녔는데
어느샌가 또 해처리가 있는거야.. 그러더니 울트라에 디파일러가 나오면서.. 졌어.

호수청년 : 아이디가 뭐디?

한소령 : 아이디가.. 뭐였더라.......... 아! StarCraft_sidE. 이름이......... 주진철인가?? 그랬을꺼야.

당시 2000년이나 2001년쯤으로 기억됨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유신영
05/08/09 12:16
수정 아이콘
무한확장의 사이드가 여기서 나오는군요~ㅋ
SK테란이라는 전략 자체가 '슬기'테란의 이니셜이었나요?
스트라포트경
05/08/09 12:18
수정 아이콘
p....pgr에는 프로게이머를 아시는 분들...이.... 굉..굉장히 많은듯...
(난뭐냐? T^T...)
호수청년
05/08/09 12:18
수정 아이콘
전 Soul Key 의 이니셜로 SK테란 이 나왔다고 알고있습니다.
아니면... 낭패군요;;;
스트라포트경
05/08/09 12:20
수정 아이콘
주종이 저그라... sk테란이 원망 스럽지만... 가끔 친구들이랑 족족 바꿔 할때는 테란해서 sk테란만 합니다. 더블컴가서 무한배럭에 2스타포트에 2엔지니어링베이.... 정말 장난아니게 세더군요... 당하는 입장에선 이레데잇에 저주걸고 싶다는....T^T...
스트라포트경
05/08/09 12:20
수정 아이콘
↑오타... 족족→종종
유신영
05/08/09 12:25
수정 아이콘
//스트라포경
테란 입장에서는 다크스웜에 저주 걸고 싶어할 것이라는 ㅜ_ㅜ
최근에는 마재윤 선수가 루나에서 SK 테란 잡는 법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했네요~ㅋ - 아무리 그래도 이윤열 선수 상대로 -_-;
놀라운 본능
05/08/09 12:28
수정 아이콘
저도 "슬기" 란 사람이 만들어서 SK테란 인줄 알았는데
Soul Key의 약자였군요 ;;
러브투스카이~
05/08/09 12:34
수정 아이콘
그당시 소울키의 토스전은 정말꽝이었죠;; 솔직히 -_-;;
김대기선수와 할때도 초반에 바이오닉으로 싸우고 이기석선수와 할때도 탱트랑 벌쳐로 방어하다가 캐리어 뜨니가 바로 gg -_-;; 도진광선수와 테테전도 당시 레이스 싸움이었는데 마린과 골리앗이라는 희한한 조합으로 이겼던기억이 -_-;;
05/08/09 12:39
수정 아이콘
언제 온게임넷이나 MBC게임에서 지금은 은퇴했지만 저런 식으로 큰 발자국을 남긴 선수들을 모아서 다큐나 하나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이세용
05/08/09 13:10
수정 아이콘
Soul Key 가 슬기라는 이름에서 나온게 아닐까 싶다는...
이디어트
05/08/09 13:24
수정 아이콘
소울 키 를 적절히 발음하면 슬기가...쿨럭...;;
견습마도사
05/08/09 13:32
수정 아이콘
적절한 김대기 씨 와 김동구씨 손승완씨와 더불어
나모모출신 고수셨던 기억이 나네요..
05/08/09 13:47
수정 아이콘
지금으로부터 한 5~6년전? 스타 완전 초창기때에는 게임큐게시판에서 프로게이머와 게임팬들이 어울려 놀고 그랬죠.. 그런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Q=(-_-Q)
05/08/09 14:07
수정 아이콘
나모모...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네요. 김슬기 선수는 당시에 이현승선수와 같이 NPGL길드에 소속 되있었죠. 그리고 이재훈 선수도 나모모 [PRO]길드 출신으로 기억합니다.
이승호
05/08/10 05:03
수정 아이콘
섬맵에서 토스상대로 레이스+발키리로 커세어 스카웃과 한방교전에서 패하고 GG치던 모습이 아직까지도 안타깝네요. 시대를 앞서간 천재의 비애.. 이말에 100% 동감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448 스타를 지웠습니다. [23] 최연성짱!!4438 05/08/09 4438 0
15447 내 인생 처음으로 노가다를 하다 [29] LiM포유7982 05/08/09 7982 0
15446 e -sport 발전 방안에 대해서 보충 의견 [1] 토스희망봉사4571 05/08/09 4571 0
15445 팀리그 시뮬레이터 최종버전 [12] Epilogue4371 05/08/09 4371 0
15442 17년 6개월동안 나에게 일어난 일들.. [9] LiM포유4302 05/08/09 4302 0
15441 [제안]eSports 발전을 위한 후원 프로젝트 [11] [NC]...TesTER4802 05/08/09 4802 0
15440 적절하게 어려운 삼국지 퀴즈입니다. [28] 문제출제위원9305 05/08/09 9305 0
15439 프로게이머 호칭 버전 ver1.0(호칭 없는 플겜어 호칭 지어주기 운동) [37] legend5441 05/08/09 5441 0
15437 슥하이 후로리그 추가 신청 받아요^^ [13] 가을의전설4724 05/08/09 4724 0
15436 여자친구와 스타리그(자게에 있고파요) [57] 된장국사랑4914 05/08/09 4914 0
15430 이렇게 그녀를 보내야 하나 [22] 사진속의추억4571 05/08/09 4571 0
15429 여자친구의 남자친구들 [61] 너부리7016 05/08/09 7016 0
15428 그녀를 만나고 왔습니다. [33] 이불안에너있4223 05/08/09 4223 0
15427 더이상 선수들을 피해자로 만들수는 없지 않는가? [8] SEIJI5219 05/08/09 5219 0
15426 ┗사흘마다 올라올 추리 퀴즈┛ 난이도:[上] [26] 퉤퉤우엑우엑4795 05/08/09 4795 0
15425 8월17일 월드컵예선 사우디전 그에 따른 대책 [17] 최연성같은플4288 05/08/09 4288 0
15424 나도 스타리거다 - SK테란의 창시자 김슬기 [15] 호수청년9205 05/08/09 9205 0
15423 스카이프로리그1라운드올스타전? [7] Epilogue4813 05/08/09 4813 0
15422 주지약을 위한 변명 [27] Mechanic10011 05/08/09 10011 0
15419 올스타전 후보명단 논란, 그리고 KeSPA에 대한 생각. [53] Daviforever7378 05/08/09 7378 0
15418 우아한 재즈를 아시나요? [11] Narcis4627 05/08/09 4627 0
15417 2005년도 후반기.... 축구팬들 잠은 다 잤다!! [21] 타조알4449 05/08/09 4449 0
15416 프로리그 올스타전 출전 멤버 예상. [8] F만피하자4411 05/08/09 441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