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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10 21:00:10
Name 심장마비
Subject 어머니께 컴퓨터를 처음 가르쳐드렸습니다
요즘 어머니께서 뒤늦게 무슨 자격증공부를 하시겠다고하셔서

학원도 다니시고 인터넷강의도 들으신답니다. 그런데 인터넷은커녕

컴퓨터 켜고 끌줄도 모르시니 어쩔수없이 제가 하나하나 알려드리고있죠.

그런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핸드폰을 자유롭게 다루시길래 컴퓨터도 금방 잘하시겠지 했는데

알려드리면 또 잊어버리시고, 또 알려드려도 듣고나서 잊어버리시고...

특히 창을 끄고 원하는 사이트를 찾아가고 이런 기초적인것조차 자꾸 잊어버리셔서

또 물어볼땐 저도 화가 나더라구요. 어머니라고 잊어버리고 싶으셔서 잊어버리시는건

아니겠지만.. 게다가 제가 스타를 열심히 보고있을때

"이거 어떻게 하는거니"라면서 물어오시면 알려드리긴 하는데 마음은 콩밭에 가있고;;;

가끔, 아니 자주 "그거 알려줬는데 또물어보냐고" 짜증내는 저한테 어머니는 꿋꿋이

물어보고 또 물어보십니다. 어쩔땐 내 자식한테 무시당하는 기분이 어떨까싶어 짜증

안부리고 좀 친절히 알려드려야지라고 다짐하지만 그리 쉽지 않답니다 ㅠㅠ

그래도 이제는 혼자서 컴퓨터를 켜고 제가 즐겨찾기에 해논 학원사이트에서 인터넷

강의 들으시고, 할일 생기면 멈췄다가 다시 들으시고 다 듣고는 컴퓨터 끌 정도는

습득을 하셨답니다. 이만큼만해도 칭찬해드릴 일이지요? 후훗~

제가 어릴땐 두발자전거타는법, 한글, 사칙연산등등 다 어머니한테 배웠는데

고작 컴퓨터하나 가르쳐드리면서 되게 대단한일 하는것처럼 그러네요 그쵸? ㅡㅡ;;




ps. 학력도 짧으시고 지금까지 가게만 하셨던 어머니께서 가게 관두시고
자격증공부를 시작하셨는데요, 솔직히 해봤자 얼마나 하시겠나 싶은 맘도 들지만
그래도 도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컴퓨터를 어머니께 뺏겨서
제가 할시간이 거의 없어진건 서운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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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alEyez
05/08/10 21:10
수정 아이콘
저희 부모님도 타자 연습하시고 메일도 쓰시곤 하는데..
보기가 좋더군요....^^
컴퓨터 할 시간 적어져서 서운한건 동감...;;
장정호
05/08/10 21:12
수정 아이콘
어머니을.. .가르켜 드리는 그 모습이 보기 좋아여...
XoltCounteR
05/08/10 21:20
수정 아이콘
-_-아...저도 어머니도 가게를 하시는데 본사에서 MIS를 국축하는지 노트북을 점주들에게 사라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어머니 컴터가르켜드리는데...정말 속이 터져 죽는줄 알았습니다...-_-;;
리본킁킁이
05/08/10 21:20
수정 아이콘
우리엄마는 짬날때마다 맞고를...
夢[Yume]
05/08/10 21:31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님은 메신져를...;;"아들 뭐해?"
GloRy[TerRan]
05/08/10 21:43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와 저는 세이클럽을같이하죠.
FreeComet
05/08/10 23:27
수정 아이콘
..미래에 자식한테 뭔가를 배울 생각을 잠깐 해봤는데-_-;;; 시대를 잘 따라가서 절대 아들한테 컴퓨터같은거 배우는 일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솔리타드제이
05/08/10 23:30
수정 아이콘
참후회되죠.....부모님께 짜증내고...나중에 엄청 후회하고..
저희 어머니는 다음까페만 하시는데(초등학교 동창)
느릿느릿한 타자로 열심히 글올리시는거 보면 그래도 기분좋습니다.
휘발유
05/08/10 23:37
수정 아이콘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이제 막 어머니 가르쳐드려서 다음 동창회 카페에 독수리 타법으로 글 올리시는데 흐뭇합니다
05/08/10 23:48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 께서는 온갖 맞고 와 -_-;; 다음카페 정도를 애용하시는대.. 익스플로러 위쪽에 한번클릭으로 가게 만들어놓으니까 잘들어가시네요.. 그래도 뭐 자주 불러서 해달라고는 하지만 -_-;; 맞고는 혼자서도 잘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컴터에대해 조금씩 알아가는듯 합니다..; 역시 제일 좋은것은 취미와 관심사로부터의 시작일까요 ^^
05/08/11 00:13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엔 기쁜 마음으로 부모님께 컴퓨터를 가르쳐드렸는데, 나중에 알아차리고 나서 약간 후회되던게 제가 컴을 사용할수있는 시간이 1/3로 줄어버리더군요ㅡㅜ.
My name is J
05/08/11 01:07
수정 아이콘
맨처음엔 맞고를 그다음엔 다음 까페를 하시더니 이제는 웬만한 쇼핑사이트와 공공기관 그리고 각종 재테크까지...거의 혼자 다 하십니다.--; 가끔 검색에 있어서 도움을 요하실때도 있기는 합니다만.^^;
05/08/11 01:26
수정 아이콘
곧 고스톱 치게 자리 비키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게 될겁니다.
실제로 제가 어머니께 실수로 고스톱을 가르쳐 드렸다가 자리 빼앗겼습니다.
"고스톱 치게 나와"
05/08/11 01:41
수정 아이콘
지금 저희 어머니 안방에서 노트북으로 태그놀이 하고있네요....ㅠ.ㅠ

요즘 디카로 사진찍고 인터넷에 사진 올리시는걸 무척좋아 하신답니다!!

물론 거기까지 가긴....제가 참 많이 도와드렸죠.....책도 사드리고...

이젠 어느정도 독학하시는 정도......쿨럭...나이는 벌써 50이 넘으셨는데

정말 배우려는 열정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위제트
05/08/11 07:21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는 저보다 먼저 PC통신부터 하셨다는... 저보다 한타가 더 빠르세요 -0-;;;;;;;; 저도 350은 나오는데 -0-
05/08/11 09:42
수정 아이콘
저는 아버지한테 바둑 싸이트가서 대국에 이르기까지의 방법을 알려드렸는데 참 쉽지않더군요. ^^;; 컴퓨터를 켜고 끄고, 마우스를 움직이고, 왼쪽버튼 오른쪽버튼의 차이, 아이디와 패스워드의 개념 -ㅁ-;;;

그래도 한번씩 "햐~요놈자식 그렇게 나왔단 말이지~!!"(대국상대한테 혼잣말 하시는 모습;;) 하시면서 즐거워 하시는 걸 보면 기분좋답니다. ^^
XoltCounteR
05/08/11 11:56
수정 아이콘
에효...저희집은 아빠,저,동생 이렇게 각각 3대의 노트북과 집에 쓰는 데탑이 한대..총 컴터가 4대입니다만....(1인 1PC-0-)어머니는 전혀 컴을 안하시죠...
동네아는형아
05/08/12 01:19
수정 아이콘
제글 꼭 읽어보셨음 좋겠어요

나이가 어찌되었던 정말 존경스럽네요
어머니 더 늦기전에 꼭 가르쳐 드리세요
어머니께서도 두고두고 고마워하실지도 몰라요

저는 휴대폰 문자 메세지 보내는거 가르쳐 드렸는데요..
맞춤법 다틀리고 서툰 글씨로..
제게 처음 문자보냈을때 뭉클.. 하더군요
쌍시옷 어떻게 쓰는거냐고.. 받침 어떻게 쓰는거냐고
물어보고 또 물어볼때 또 물어봐?? 하면서 짜증냈었는데..
어머니가
이녀석아.. 니 어릴때는 내가.. 다 가르쳐줬어.
하는 한마디 말에.. 느낀게 있어
가르쳐 달라시는데로 다 가르쳐 드립니다
시간이 오래걸리는것도 아닌데요 뭘.
심장마비
05/08/13 11:10
수정 아이콘
동네아는형아님//읽었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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