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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22 22:28:30
Name 날아와머리위
Subject 말 많고 탈 많던 CKCG가 끝나고, 그 단상
정말 난감하게 말이 많았던 CKCG가 끝났습니다.  중국측의 무성의해 보이는 준비와 중국측의 노매너 플레이, 요 대회를 통해서 음지에서 양지로 스포트라이트를 팍팍 받게 된 온상민 해설, 루나틱하이의 결승행 좌절,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스타크래프트 결승 머머전과 안드로 장의 우승행진(정말 포스만으로 따지면 우승확률 99.9%군요;;)로 대략 일단락 되었습니다.


한번 중국에서 경기를 가졌던 WEG 대회가 꽤 좋은 인상을 남겼던 반면에 이번 CKCG가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준비를 보여줄 줄은 별로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선수들도 고생많이 했고, 감독, 코치, 스탭분들도 고생 많이 하셨다고 말하고 싶네요.  


생각해보면, 역시 대회를 준비하는 측이, e-스포츠에 대해서 노하우가 있고, 경험이 있는 WEG 한국 스탭의 준비와, 거의 처음이나 다를 바 없는 중국 스탭간의 차이가 여실이 드러나는,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기로 합시다.


저는 무엇보다, 이 대회가 가지는 의의에 대해서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뭐, 일단 중국으로의 진출이라는 측면도 볼수 있겠고, 또 중국에서의 e스포츠 열기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는 측면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물론, e스포츠는 앞으로 각광받는 분야입니다.  컴퓨터가 '생활 필수품'이 되어버린 시대에, 그리고 그것이 생활 전반을 지배하게될 시대에 컴퓨터를 이용한 '한 스포츠 종목'이 만들어지는 것도 이상할 게 아니고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만 활발하게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물론 WCG, WEG가 있고, 유럽에도 프로게임팀이 있기는 하지만 그에 비해 한국의 인프라는 너무 막강합니다.(1년 365일 게임리그를 중계해주는 방송국이 둘이나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합니다.)  이에 비교하면 다른나라의 e스포츠는 규모가 '작다'라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고요.


예, 물론 다른나라에서도 e스포츠라는 종목을 자생적으로 키워 올릴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처럼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e스포츠를 양적으로 한국만큼 키워 올리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봅니다.  일단 게임이라는 것의 수명이 그렇게 긴 편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런 점에서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로 몇년을 우려먹고 있는 우리나라의 내공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보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우려먹기'에 외국의 e스포츠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빨려들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에서, 미국에서, 러시아에서, 스웨덴에서 우리나라의 스타크래프트 리그와 워크래프트, 임요환 최연성과 안드로장을 얘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세요.  프로리그 오프닝에 자신의 곡을 써달라고 한 'S.O.A.D'와 한국의 e스포츠계를 이야기하고 있는 외국의 사이트(아... 기억이 잘 안나네요.)를 보세요.


우리나라의 e스포츠 시장은 충분히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상품이 될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그리고 CKCG는 한국의 e스포츠를 세계의 e스포츠로 만드는 과정의 한 계단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WEG가 해외로의 통로역할에 더욱 근접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단독으로 한국이 접근하는 통로라는 점을 높게 치고 싶군요.  어쩄든, 이번 대회에 중국사람들이 놀랐고, 점점 e스포츠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언론에서 흔히 얘기하는 또하나의 한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저는 그보다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류가 아닌,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문화'로.  한국의 e스포츠가 미국의 메이저리그와 NBA, 유럽의 축구와 견줄수 있는 스포츠 문화 시장이 될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뿐입니까?  아니오.  적어도 지금 e스포츠의 세계화를 위해 뛰고 있는 CKCG 조직위 사람들은, WEG 관계자들은, 정일훈씨는, e스포츠에 희망적인 미래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방금 이광재 의원 겸 CKCG 조직위원장의 인터뷰를 보고 오는 길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e스포츠가 올림픽 사전행사로 치러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라는 내용이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그다지 가능성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앞으로 e스포츠가 또하나의 '스포츠'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제 생각은, '신시대'의 스포츠를 보여주는 하나의 장(場)으로써, 설득력이 있다는 느낌이 옵니다.


e스포츠. 아니, 한국의 e스포츠.  세계로 나아갈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CKCG, WEG, WCG등의 대회가 튼튼한 그 계단 역할을 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점을 생각하고 관심 3g만 추가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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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와머리위
05/08/22 22:30
수정 아이콘
..제목은 단상인데, 짧지가 않군요. '단상'(短想)을 '짧고 모자란 생각'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05/08/22 22:32
수정 아이콘
이래저래 암울론도 있긴하지만 하다보면, 포기하지 않는다면 길은 있으리라 봅니다. 그나저나 이제 장재호 선수는 성을 안(!)씨로 바꿔야할 듯(쿵)
blueisland
05/08/22 22:33
수정 아이콘
ckcg랑 weg는 참가하는 선수가, 스폰서측 선수나 추천 선수인게 아쉬웠습니다. 모든 선수에게 참가의 기회가 주어졌다면 하는....~
뭐..이제 시작이니까...차차 좋은쪽으로 바뀔수 있겠죠?
워크초짜
05/08/22 22:55
수정 아이콘
걱정이라면 중국에서 열리는 리그는 전부 저래! 라는 인식이 좀 무섭네요;;

WEG1차 결승전, IGE 스타워즈는 무난히 치뤄졌었는데 말이죠...
TRUST_NO1
05/08/22 23:06
수정 아이콘
blueisland//WEG는 치열한 예선전이 있습니다. 외국 선수는 예선없이 선정하지만..그래도 ESWC, CPL에서 입상한 선수나 팀을 선정합니다. WEG3차부턴 외국에서도 지역 예선을 한다고 합니다.
blueisland
05/08/22 23:16
수정 아이콘
TRUST_NO1님//제가 다른 것과 weg를 착각했었나봅니다..ㅡ.ㅡ;;;
05/08/22 23:37
수정 아이콘
TRUST_NO1님// weg3차부터 한국과 아시아지방에서만 예선을 하고 유럽북미쪽은 계속 초청을 통항 방식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요?
진공두뇌
05/08/22 23:48
수정 아이콘
대신 weg3차는 스타가 없지요... ckcg와는 약간 다른 개념의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날아와머리위
05/08/23 01:44
수정 아이콘
진공두뇌//WEG는 원래 스타를 배제하고 출발한 리그입니다. 그리고 '한중 정기전' 형식의 CKCG와 '세계 게임 리그'를 표방하는 WEG를 비교하는 것도 어렵고요. 하지만 '한국 e스포츠의 세계로의 진출'이라는 모토 하에 묶어 봤습니다. 이는 제가 WEG를 워낙 관심있게 봤던 것도 한 이유입니다 ^^;;
05/08/23 02:23
수정 아이콘
S.O.A.D가 곡써달라고 했나요?어디서 볼수있죠?;
김성환
05/08/23 09:13
수정 아이콘
저도 그게 궁금하네요... System Of A Down이 그 곡을 정말 쓰게 해달라 그랬는지... 아님 한국소니비엠쥐의 로비력인지.... 하여간, 올해 최고 록 앨범이라 불러도 좋을 노래들이 프로리그 배경음악으로 쓰인건 정말 짱이었습니다.
치터테란J
05/08/23 14:09
수정 아이콘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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